영화 리뷰 소개

어스 영화소개

뤼케 2021. 2.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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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2019년 공포/스릴러 영화.

 

시놉시스

현대를 배경으로 애들레이드와 게이브 윌슨(루피타 뇽오와 윈스턴 듀크)은 아이들을 데리고 캘리포니아 북부에 있는 애들레이드의 고향 해변가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

다음날 합류한 타일러 가족(엘리자베스 모스와 팀 하이데커)과 함께 해변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애들레이드는 과거에 겪은 트라우마 증상이 심해지며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린다.

밤이 되고 윌슨은 차도에 조용히 서있는 네명의 손을 맞잡은 뭔가를 보게 되는데

 

출연

루피타 뇽오, 매디슨 커리 - 애들레이드 윌슨 [] / 레드(Red)
윈스턴 듀크 - 게이브 윌슨 / 에이브러햄(Abraham)
샤하디 라이트 조셉 - 조라 윌슨 / 엄브레(Umbrae)
에반 알렉스 - 제이슨 윌슨 / 플루토(Pluto)
엘리자베스 모스 - 키티 타일러 / 달리아(Dahlia)
팀 하이데커 - 조시 타일러 / 텍스(Tex)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 러셀 토마스 / 웨이랜드(Wayland)
애나 디오프 - 레인 토마스 / 어사(Eartha)
칼리 셸던 - 베카 타일러 / 이오(Io)
노엘 셸던 - 린제이 타일러 / 닉스(Nix)
듀크 니콜슨 - 대니 / 토니(Tony)
앨런 프레이저 - 앨런 / 예레미야(Jeremiah)
더스틴 이바라 - 트로이 / 브랜드(Brand)
케라 헤이워드[3] - 낸시 / 시드(Syd)
네이선 해링턴 - 글렌 / 잭(Jack)

 

 

줄거리

There are thousands of miles of tunnels beneath the continental United States...
Abandoned subway systems, unused service routes, and deserted mine shafts...
Many have no known purpose at all.

미국 대륙 밑엔 수천 마일에 이르는 터널들이 있다...
버려진 지하철, 사용되지 않는 노선, 폐광의 갱도...
용도를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위 문구가 뜨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잠깐 동안의 인간 띠 만들기 광고가 나온다.[스포일러1] 안간띠 광고가 끝나자 화면이 바뀌며 샌타크루즈 해변 영상이 짤막하게 나오고, 배경은 샌타크루즈 유원지로 바뀐다.

1986년, 어린 소녀 애들레이드는 생일 축하 기념으로 부모님과 함께 샌타크루즈 해변 유원지에 오게된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엄마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애들레이드를 아빠에게 부탁하며 가지만, 아빠는 이미 시작한 두더지잡기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다. 이런 아빠를 두고 애들레이드는 무언가에 이끌린 듯 혼자 해변으로 향하며 가는 길에 성경 구절 '예레미야서 11장11절 팻말을 들고 있던 그 남자를 지나치게된다.

계단을 내려와 해안가까지 도착했는데 갑자기 폭우와 번개가 몰려오기 시작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도망치듯 '너 자신을 찾아라' 라고 써 있는 Shaman's Vision Quest[5]라는 놀이시설의 거울 미로에 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어둠과 거울의 공포에 질려 휘파람을 불며 공포를 이겨내려 하지만, 잠시 후 메아리마냥 정확히 똑같은 멜로디로 휘파람이 들려온다. 그러다 한 거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가진 아이의 뒷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장면이 바뀌어 철창 안에 갇힌 토끼[스포일러2]들의 모습이 줌아웃 되면서 영화 타이틀과 함께 오프닝 크레딧이 나오게 된다.

놀라 도망치듯 그곳을 나온 애들레이드는 PTSD로 한동안 말을 할 수 없게 되고, 치료의 일환으로 발레를 배우게 된다.

시점은 현재로 바뀌어, 애들레이드는 이제 게이브 윌슨이란 남성과 결혼해 부부가 된 후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채 살아가고 있다. 딸은 육상선수를 꿈꿨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많이 사라진 상태이며 아들은 약한 ADHD 증세가 있다. 휴가를 맞아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 댁인 샌타크루즈로 놀러 온 애들레이드이지만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사건이 일어났던 샌타크루즈 해변 가까이에 가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아들인 제이슨이 해변에 가기를 기대했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해변에 가기로 변심한다. 해변으로 가는 길에 한 노인이 목에서 무언가에 찔린 상처가 난 채 죽은 모습으로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본다.[7] 아는 사이인 타일러 가와 같이 해변에서의 휴양을 즐기지만 자기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 타일러 가의 행동을 탐탁지 않아 한다. 사춘기인 딸 조라는 타일러 가의 쌍둥이 딸들[8]과 어울리지 못하고, ADHD 증세가 있는 아들 역시 혼자 놀게 되는데 누나에게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하며 잠시 해변가를 뜬다.

그러나 이를 몰랐던 애들레이드는 아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놀라며 아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하는데, 아들은 거지차림을 한 채 손에 피가 묻은 남자가 뒤돌아서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스포일러3]

아들을 찾은 윌슨 가족은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아이들을 챙기던 애들레이드는 아들이 그린 그림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그림이 마치 자신이 과거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의 뒷모습을 처음 본 그 순간을 옮겨놓은 듯한 그림이었다. 애들레이드는 매우 불안해하며 남편 게이브에게 과거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애를 보았던 기억을 고백하고, 이제까지 평생 그들에게 도망치는 느낌을 가지고 살았으며 뭔가 위화감이 들 때마다 그들이 자신과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바로 집으로 갈 것을 부탁한다.

게이브는 애들레이드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애들레이드를 안심시키기 위해 가벼운 농담으로 무마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진지한 애들레이드의 화만 돋우게 된다.

그 때 아들이 붉은 옷을 입은 가족 네명이 윌슨가의 집 앞에 미동도 하지 않은채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에 떠는 애들레이드는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게이브는 집 밖으로 나가 그들을 위협하지만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킨다. 게이브가 야구배트를 가지고 와 위협하자 되려 그들은 흩어져 집으로 침입하려 한다.

게이브는 집으로 들어와 문을 잠갔지만 그들은 마치 알고 있었다는듯이 숨겨둔 비상용 여벌 키를 손쉽게 찾아 문을 따고 들어오려하자 게이브가 몸으로 문을 막아선다. 그러나 문 틈 사이로 야구배트를 빼앗기고 빼앗긴 배트로 왼쪽 다리를 맞아 다치게 된다. 이윽고 집에 칩입하여 윌슨가 네 명을 완전히 제압한 그들은 놀랍게도 윌슨가와 쌍둥이처럼 똑같은 존재, 네 명의 테더드[10](이하 지하인) 가족이었다.

 

 

지하인 가족 중 애들레이드와 똑같이 생긴 여자 레드(Red)는 윌슨가를 가위로 위협하여 제압한다. 애들레이드의 지하인은 수갑을 주며 애들레이드의 팔과 탁자를 수갑으로 채우라며 협박했고, 겁에 질린 애들레이드는 그 말에 따른다. 윌슨 가를 완전히 제압한 후 레드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자신들은 이제까지 그림자였으며 지금까지 쌍둥이가 지상에서 살면서 당연히 누려왔던 것을 자신들의 비참한 처지와 연결시켜 언급한다. 그리고 누구냐는 질문에 '미국인' 이라는 대답을 한다.
애들레이드: 원하는 게 뭐야?
레드: 원하는 게 뭐냐고? 우리가 원하는 건 너무 서두르지 않는 거야. 우리는 이날을 기다려왔어. 너무 오랫동안! 이제 너와 나의 관계를, '절단'하는 거야.
애들레이드와 레드를 내버려두고 다른 지하인들은 서로 자신과 똑같은 가족들을 데려간다.[11]

게이브의 지하인(에이브러햄, Abraham)은 게이브의 안경을 뺏어 쓰고 게이브를 기절시켜 봉투에 담아 보트에 태운다. 호수에 빠트릴 생각이었으나 중간에 게이브가 께어나게 되고, 게이브는 물에 빠지는 등 수난을 겪는다. 게이브가 보트에 올라타는 도중 게이브의 지하인이 게이브를 붙잡는데, 실랑이 끝에 지하인이 보트의 엔진 모터에 갈려(...) 죽는다.[12]

딸인 조라는 뛰어 도망가라는 레드의 말을 듣고 집 밖으로 도망가며 조라의 지하인은 조라를 놀이하듯 쫓아간다. 조라는 도망치지만 조라의 지하인(엄브레, Umbrae)는 이미 앞질러 조라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차를 가운데 두고 실랑이를 하다 차 주인인 남자가 나타난다. 차 위에 있는 엄브레를 보며 차주인은 당장 내려오라며 화를 내고 엄브레가 내려와 거리낌없이 차 주인을 가위로 찔러 살해하는 동안 조라는 다시 집쪽으로 향해 도망친다.

한편 레드가 아들 제이슨에게는 제이슨의 지하인(플루토, Pluto)과 같이 놀 것을 명령한다. 이에 애들레이드는 제이슨에게 마술을 보여주라는 힌트를 주고, 벽장으로 자신의 지하인을 데리고 간 제이슨은 자신의 지하인이 자기를 똑같이 따라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와중에 제이슨이 괴물 가면을 벗자 플루토도 따라 하얀 복면을 벗는데 복면 안쪽에는 눈 아래로 화상을 입은 얼굴이 나타난다.

제이슨은 엄마가 준 힌트에 따라 마술로 플루토를 놀라게 한 후 플루토를 벽장 안에 가두고 잠시 도망치는데 성공하는데, 갇힌 플루토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은 레드는 애들레이드를 뒤로 두고 아들을 찾아 간다. 그 사이 애들레이드는 부지깽이를 이용해 탁자를 부수어 해방된 후, 제이슨과, 다시 돌아온 조라와 함께 게이브의 보트를 타고 탈출한다.

그들은 타일러의 집으로 향하나 타일러 일가 역시 그들의 신나는 노래와 함께[13] 지하인들에게 살해당한 후였다.[14]

타일러 일가의 지하인들은 애들레이드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게이브가 남자인 조시 타일러의 지하인(텍스, Tex)을 유인하고 그 사이에 조라는 골프채, 제이슨은 자수정 장식물을 가지고 애들레이드를 구하기 위해 2층으로 향한다. 조라는 계속해서 옆돌기를 하고 있는[15] 타일러 자매 지하인((베카 타일러는 이오(Io), 린제이 타일러는 닉스(Nix))을 골프채로 죽이고, 키타 타일러의 지하인(달리아, Dahlia) 역시 골프채로 처치하려 하다가 역으로 제압당한다.

이 때 제이슨이 뒤에서 자수정 장식물로 그들을 후려쳐서 조라와 애들레이드를 구해준다. 게이브 또한 텍스를 보트에서 죽인 후, 타일러의 집으로 합류한다.[16]

타일러의 집에서 계속 911에 신고하나 계속 통화중인 것을 이상하게 여기다가 그들은 뉴스를 통해 붉은 옷을 입은 지하인들의 습격이 윌슨과 타일러가의 일이 아닌 전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알게되고[17] 그들이 모여 손을 잡고 알 수 없는 인간 띠를 만드는 것 또한 확인한다.

게이브는 타일러의 집을 피난처 삼아 숨어있길 바라지만, 그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는 애들레이드는 타일러의 차를 타고 멕시코로 도망갈 것을 주장한다. 게이브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아니꼽게 생각했던 조시 타일러의 새차를 타고 가냐는 조라의 말을 듣고 수락한다.

차를 타기 위해 집밖을 나와 차앞에 도착했으나 차열쇠를 챙기는 것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애들레이드는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죽었어야 했던 타일러의 딸들 중 하나에 해당하는 지하인의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단 것을 알아챈다. 눈치를 보며 열쇠가 어딘지 눈으로 살핀 뒤 재빨리 열쇠를 잡으러 가다 위기를 직감적으로 느끼고 후라이팬으로 지하인의 공격을 막는다. 고전을 하고 있던 애들레이드는 자신을 데리러 온 제이슨 앞에서 바닥에 있던 가위로 지하인을 찔러 죽인 후, 차 열쇠를 챙긴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조라와 서로의 킬 수를 운운하며[18] 누가 운전할지로 실랑이를 벌이다 엄브레가 차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본다. 후진하라는 게이브의 말에 조라는 후진대신 전진 엑셀을 밟아 자신의 지하인을 차로 받으려 하지만 지하인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차위에 올라타 가위로 차유리를 깨려 한다.[19]

조라는 엑셀 후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 위에 올라탄 자신의 지하인을 날려버리고, 애들레이드는 차에서 내려 확인사살을 하러 엄브레를 찾지만 엄브레가 나무 위에 거꾸로 매달려 손을 뻗으며 애처로운 웃음 소리를 내며 죽는 것을 확인하고 끝장을 내지 않는다.[스포일러4]

계속 운전하며 달아나다 아침이 되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는 길 앞에 자신들의 원래 차가 불타고 있는 모습과 그 앞에 플루토가 그들의 길을 막아선 것을 본다. 애들레이드는 부지깽이를 쥐고 차에서 내린다. 그때 제이슨은 플루토가 휘발유로 길게 이어진 길을 통해 자신들과 자신들 차를 통째로 불태울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들을 모두 내리게 한 제이슨은 자신의 지하인이 자신과 똑같이 행동한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성냥에 불을 붙이지 못하게 팔을 가로로 뻗은 후 뒤로 움직여 플루토도 똑같이 뒤에 있는 불 속으로 집어넣어 버린다. 제이슨의 지하인은 불타 죽으며 애들레이드가 그것을 엄브레가 죽을때와 마찬가지로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21] 주차장에 숨어 있던 레드가 제이슨을 납치한다.

애들레이드는 제이슨을 찾아 해변가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의 트라우마이자 어렸을 적 실종사건을 겪었던 장소인 '멀린의 숲'으로 향한다. 멀린의 숲 안에서 지하로 항하는 복잡한 길을 발견한 애들레이드는 그곳에서 어떤 시설로 향하는 긴 에스컬레이터를 발견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그곳에는 건물 밖에서였다면 상상도 못할 큰 규모의 최근까지 사용했던 것처럼 깔끔하게 정리되고 사육장에서 풀려난 것처럼 토끼가 가득한 최첨단 지하 시설이 있었다. 그 시설 어딘가에서 애들레이드는 마침내 자신의 지하인을 발견한다. 애들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 지하인은 그녀에게 모든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다.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야. 눈, 이빨, 손이 있고 피가 흐르는.... 너희랑 똑같다고.

레드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 이 시설을 세운 자들은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영혼까지는 복제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원본과 영혼을 공유하는 이 복제된 지하인들을 이용해 지상의 인간들을 통제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22]

그러나 이렇게 복제된 지하인들은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없이 원본의 행동만 인형처럼 따라 할 뿐이었기에 계획은 실패하였고,[23] 시설은 조명이나 토끼 사육 같은 최소한의 생명유지장치만 가동된 채 버려졌다. 이후에 복제된 수많은 지하인들은 오랜 세월동안 지하에 방치된 채 생활하게 됐다.

그러다 1986년, 지극히 낮은 확률[24]을 뚫고 Shaman's Vision Quest에서 애들레이드와 그녀의 지하인이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두 사람은 서로가 특별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애들레이드의 지하인은 바깥 세상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레드는 "자신들의 원본이 푸른 하늘 아래에서 살며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을 때, 테더드들은 지하에서 날 토끼고기만 먹으며[25] 처참하게 생존할 뿐이었던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의 말을 쏟아내고, 이것에 불만을 품어 오랫동안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지하의 지하인들은 붉은 옷을 입고 일제히 지상으로 올라가 자신들의 원본을 살해한 후, 1986년에 행해진 인간띠를 모방해 지하에 묻혀있던 자신들의 존재를 세계에 알릴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And to think, if it weren't for you. I never would've danced at all.
만약, 네가 없었으면, 나도 춤을 추지 않았을 거야.

진실을 알게 된 애들레이드는 제이슨을 돌려달라며 부지깽이를 휘두르지만, 지하인은 발레를 하는 듯한 몸짓으로 그녀의 공격을 모두 피하며 가위로 반격을 이어나간다.[26] 그리고 침대가 놓여있는 방에서 지하인은 애들레이드의 뒤를 잡아 가위로 공격하나. 애들레이드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뒤로 돌아 부지깽이로 지하인의 가슴을 관통시킨다. 지하인은 죽어가는 와중에 어렸을 적 Shaman's Vision Quest에서 애들레이드가 불었던 휘파람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애들레이드는 황급히 수갑으로 목 졸라 그녀를 완전히 죽인 후, 지하인들이 내는 특유의 소리를 자신이 내며 웃는다. 그러자 어딘가에서 둔탁한 금속음이 나는데, 애들레이드는 소리가 난 방향의 캐비넷에 숨어있던 제이슨을 찾아 꺼내지만,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본 제이슨은 이제 그들(지하인 가족)은 없다는 애들레이드의 말에 고개를 젓고 애들레이드를 낯설어한다.

애들레이드는 제이슨에게 이전에 했던 손을 맞대는 행동을 하며 다가가고, 두 사람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간다. 네사람이 모두 모인 윌슨가(家)는 구급차를 타고 그곳을 탈출한다.

구급차를 운전하며 멕시코로 향하던 애들레이드는 트라우마와 함께 묻혔던 옛 기억을 떠올린다.

 

 

1986년 Shaman's Vision Quest에서, 애들레이드는 자신과 똑같은 아이를 보고 놀라 도망친 것이 아니었다. 지하 시설에서 Shaman's Vision Quest까지 올라온 애들레이드의 복제인간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를 발견하고, 그녀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28] 지하시설까지 끌고 온 다음 옷을 바꿔입고 수갑을 채워[29] 원본을 지하에 가둔 후, 복제인간인 자신이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즉 여태 '애들레이드' 라 나왔던 주인공은 다름아닌 원본과 모든 것을 바꿔치기한 채로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오며 가족까지 꾸린 레드(복제인간)였고, 레드로 나타났던 존재가 복제에게 바꿔치기 당해 지하인으로 살게 되었던 진짜 애들레이드였던 것.

이 장면이 나온 뒤 애들레이드는 자신의 아들인 제이슨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30] 이에 제이슨은 뭔가를 눈치챈 듯 애들레이드를 의미심장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자신의 가면을 내려 얼굴을 가린다.[31] 그리고 멕시코로 떠나는 윌슨 가족을 뒤로하고 카메라가 미국 국토 전체를 따라 손을 맞잡고 늘어선 엄청난 길이의 지하인 띠를 비추어 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작품 해석

마지막 반전이 충격을 주는 영화이지만 반전을 미리 예측하기는 쉬운 편이다. 예고편을 봤거나 반전이 있는 것을 사전에 알고 시청한다면 첫 씬에서 반전이 뭔지 예측 가능할 정도. 반전이 충격적이라기 보다는 전작 겟 아웃처럼 한번 봤을 때와 두 번째 봤을때 극중에 뿌려졌던 복선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설정

인간을 복제하는 데 성공한 미국, 미정부는 지하에 막대한 규모의 실험시설을 만들어[33] 모든 국민을 원하는 대로 조종 하려는 불미스러운 실험을 북미 전역에서 극비리에 진행한다.[34][35] 지하에 실제 인물과 초자연적으로(영혼이) 연결된 똑닮은 복제인간을 만들어서 지하에서 원하는 대로 조종하여 지상에서 영향력을 미치게끔 하려는, 자국민을 미정부의 통제하에 움직이게 할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계획이었다.[36] 그러나 이 계획은 지상의 원본체가 행하는 것을 지하의 복제인간이 똑같이 따라하기만 하는 데에서 연구가 막다른 길에 가로막혀 진전이 없자, 정부는 이 실험을 다시금 비밀리에 폐기하고 지하시설을 봉인, 방치한다.
지하인들이 수용된 곳은 새타크루즈 해변 미로 밑 부분이 전부가 아니라, 맨 처음 등장하는 자막처럼 미국 전역에 걸쳐있는 "정체모를 터널"들로 이루어진 초거대 지하 실험시설이다.
극비 프로그램을 폐기하면서 제한된 식량과 열악한 환경인 채로 시설을 봉인하고 방치하면 수년 내에 지하의 복제인간들이 모두 죽을 거라 예상했으나[37], 주인공 애들레이드가 휘말려드는 바람에 본 영화의 복제인간 습격사태가 발생 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38]
한 영혼을 멀리 떨어진 두 육체가 공유한다는 설정은 아주 특별한 경우[39]가 아니면 지상의 원본체에게 모든 주도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하인들이 지상의 원본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의 표정은 모두 고통스럽고, 몸은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 무언가에 강제로 끌려다니는 모습들만 보인다. 또한 지하에서 온 붉은 옷의 애들레이드:레드의 말에 의하면, 모든 행동거지 그 자체가 자신의 의지와 아무런 관계없이 지하에서 강제적로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40] 그런데 1986년 미로 안에서 애들레이드와 그녀의 지하인이 서로를 인지하는 순간,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던 이 '주도권'에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41]
지하인들이 수용된 곳의 시설은 극도로 열악하며, 물을 제외한 식량이라고는 토끼밖에 없다고 한다.[42] 그런데 토끼고기는 그 특성상 너무 자주 먹으면 토끼 기아(Rabbit starvation)[43]에 걸리게 되는데 지하인들은 이러한 상황에도 외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원본과 복제인간의 외모는 대부분 동일하지만, 큰 화상을 입은 제이슨과 볼에 흉터가 나 있는 조시의 아내 키티의 모습을 돌이켜 보건데, 이는 원본 제이슨은 불이 켜지지 않는 마술용 라이터를 얼굴 주위에 들고 연습을 한데 반해 지하인 제이슨은 성냥으로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화상을 입은 것이며, 조시의 아내 역시 정식 성형수술을 받은 원본에 비해, 투박한 날붙이나 칼로 얼굴에 손을 대는 바람에 볼에 흉터가 남은 것이다. 그리고 극중 레드가 자신이 둘째인 아들을 낳을 적에 본인의 손으로 제왕절개를 했다는 말을 미루어 볼 때, 지하의 복제인간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반사적으로 동일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징과 은유

제목인 어스(Us)는 영화상에서는 애들레이드-레드의 관계, 나아가 지하의 분신들과 지상의 인간들을 의미한다. 제이슨이 눈앞에 나타난 지하인 가족을 보며 "It's us.(저건 우리들이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들'이라는 의미대로 이 이야기가 현실의 우리들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함을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제목 US를 United States, 미국으로 보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장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레드가 애들레이드를 대면한 뒤 정체가 뭐냐는 질문에 "미국인"이라고 대답하는 장면. 지상인과 지하인은 쌍둥이처럼 꼭 닮았으나 공존하지 못하는 존재들로 그려지며, 지하인들의 주무기인 가위는 인간과 지하인의 관계를 끊는 단절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포스터 중 복제인간으로 보이는 인물이 가위를 꼭 쥐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가위의 손잡이 부분이 두 쌍둥이의 얼굴이 대칭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포스터부터 이 영화가 도플갱어 혹은 복제인간에 관해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45]

작품이 제작된 2018~2019년 현재 미국 사회는 이념적,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양 세력이 더 이상의 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단절되어 서로 적대시하고 있으며, 미국인이 미국인을 공격해 살해하는 증오 범죄가 하루가 멀다하고 빈발하는 아비규환이 일상화되어 있다. 물론 유럽에서도 브렉시트 등 사회 균열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공감의 정도는 미국인과 비미국인간에 서로 크게 다르며, 이는 외국인이 보기에는 그냥 괜찮은 공포영화 정도로 보이는 이 작품에 대해 미국 관객들이 보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특히 작품의 백미로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레드가 손을 맞잡은 종이인형을 둘로 잘라내며 "그 때 네가 나를 데려갔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토해내는 장면은, 현재 화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양분화되어버린 미국 사회를 상징한다는 것이 중론. 제목의 중의적 의미때문인지 국내 상영분 경우 제목을 번역하지 않고 Us를 그대로 썼다.
가장 드러나있는 상징과 은유는 이 영화가 '소외 계층'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레드의 경우, 지하 시설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았다. 그런데 이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잘못한게 하나도 없음에도 강제로 주어진 성장 환경이었고 결국 언어 등의 능력이 퇴화되어 버렸다. 이것을 현실 사회로 대입하면, 당신이 잘 살고 있는 동안 반대 편에서 당신과 다르지않은 누군가는 낙후된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하고싶은 것을 못하고 원치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메세지라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 계층화의 원인인 '자본주의'적인 내용들이 영화에 은근히 있다. 주인공 가족은 떼부자는 아니라도 나름 사는 집안이다. 애들레이드는 어릴 적 발레를 배우고 지금은 별장도 따로 있는 집안이다. 그녀의 남편인 게이브 또한 HOWARD라고 적혀있는 옷을 통해 알 수 있듯 하워드 대학교[46] 출신의 배운 집안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흑인들 특유의 은어를 쓰자, 나쁜 말을 쓰지 말라고 훈육하는 모습이 여러번 비춰진다. 이는 바꿔 말하면 '너는 그런 말을 쓰면 안 되는 사람이야' 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게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스스로 어느정도 사는 집안임을 내재화하고 당연시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게이브는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인 친구 조시 부부가 과시하는 부에 대해 시샘과 열등감을 비춘다. 즉, 자본주의는 어느 정도 사는 사람도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게 만드는, 아래는 안 보고 위만 보며 가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그런 이들 앞에 아래를 보여준다. 더 확실하게 와닿도록 너 자신을, '네가 만약 지금과 다른 열악한 환경에서 지금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하며 자란 모습을 마주 보도록 하고있는게 이 영화이다. 우화같은 이야기를 통해 현실 사회의 관객 당신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현재 이 영화에서 사용된 심벌리즘에 대한 가장 인기있는 해석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을 붉은 옷의 지하인들로 표현했다는 주장이다. "윗쪽 사람들"을 흉내내며 흐느적거리며 지내던 "아랫쪽 사람들"(테더드)이, 지도자(레드)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붉은 점프수트를 입고 행동에 나서는 장면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상징인 붉은 MAGA 모자를 붉은 점프수트로 나타낸 것이란 해석. 이렇게 해석할 경우 해변에서 갑자기 날아온 붉은 프리스비가 파란 색 동그라미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장면은 좀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인 심벌리즘이 된다(미국에선 우익/공화당 지지자를 "레드"로, 좌익/민주당 지지자는 "블루"로 부른다). 이런 해석을 따르자면:
"너희가 따뜻한 음식과 좋은 옷을 입고 편히 생활할 때 우리는 거친 것을 먹고 입으며 힘들게 살았다"는 대사는 미국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이 대부분 교육을 못 받고 가난한 이들임을 나타낸다.
또한 레드를 제외한 지하인들은 말을 못 하며 레드조차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이는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미국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온 소외계층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몬스터"인 지하인들은 가해자이기 전에 장기간 핍박받아온 피해자로 그려지며, 이는 트럼프 지지자들 역시 미국에서 변두리로 몰리며 억압되어 온 계층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조던 필 감독은 인터뷰에서 억압은 반드시 폭발을 수반한다며 작금의 미국 사회에 팽배한 양분화와 사회 균열이 긴 억압의 결과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하였다.
작품의 제목인 "어스(우리들)"는 "그들은 괴물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는 의미로, 트럼프 지지자들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이해와 반성의 마음 역시 가져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결말에서 수많은 지하인들이 손을 잡고 만들어낸 인간 사슬은 트럼프가 그토록 부르짖는 "장벽"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 인간 장벽은 인간들에게 "우리는 여기 있다"고 존재를 알리고 단합을 과시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소용도 없는 제스처이다.(..?) 이는 현실적으로 실용성이 전무한 구조물인 장벽을 세움으로써 자신들을 더 이상 무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모습을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다만 실제로 트럼프가 장벽을 쌓고 있는 중임에도 멕시코방면 불법 이민자 유입 정도는 이전 정부에 비해 확실히 줄었다.(...) # 트럼프 반대파의 주관적 해석이니 여느 영화 해석이 그렇듯 적당히 걸러서 받아들이자.
인터뷰에서 조던 필 감독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필은 "진짜 괴물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답하였다. 걸핏하면 이슬람과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악으로 정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노포비아를 꼬집는 대답.

 

 

반면 미국 우익은 정 반대로 "사회주의의 무서움을 나타내는 영화"라며 "붉은 옷은 공산주의를 상징한다"거나 지하인들의 침입은 "공산주의자들이 집에 쳐들어와 재산을 강탈하는 것을 나타낸다"는 # 해석을 하고 있다.
작중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예레미야 11장 11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47]
킹 제임스 성경 : Therefore thus saith the LORD, Behold, I will bring evil upon them, which they shall not be able to escape; and though they shall cry unto me, I will not hearken unto them.
신국제역 성경 : Therefore this is what the LORD says: "I will bring on them a disaster they cannot escape. Although they cry out to me, I will not listen to them."
천주교 성경: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 내가 그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재앙을 내리리니, 그들이 나에게 울부짖어도 그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개신교 성경: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공동번역 성서: 그래서 나 야훼는 이렇게 선언한다. 나 이제 이 백성에게 앙화를 내릴 터인데 그 앙화는 면할 길이 없다. 아무리 호소하여도 나는 들어주지 않으리라.

11장 11절은 야훼가 이스라엘의 백성들에게 내리는 선고이며, "이제 너희(유대민족)와 나(야훼) 사이의 언약은 깨졌다"라는 무서운 저주를 내리는 장면이다. 성경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예 11-11만 읽어서는 이 영화의 메시지와 예11-11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예레미야서를 처음부터 읽어야 감을 잡을 수 있다. 간략히 내용을 추리자면 예레미야에 야훼가 "너는 이제 내 선지자가 되어 이스라엘인들에게 내 경고를 전해라"고 명하고, 예레미야가 "저는 어리고 말재간이 없어서 어렵습니다"라고 빼자 야훼가 "내가 네 입안에 내 말을 넣었으니 문제 없다"라 하여, 예레미야가 이스라엘에게 전하는 야훼의 경고와 회개를 종용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야훼의 은총을 잊고 다른 나라들을 흉내내 흥청망청하는 것에 대한 비난이며, 특히 이스라엘 상류층에 팽배한 물욕과 허영심에 대한 비난이 많다. 그래도 11-10까지는 신벌이 내릴 것이란 경고 및 회개를 종용하는 내용이 많지만, 11-11에 이르러서는 "이제 너희는 신벌을 받아 죄다 망할 것이며, 너희가 그때 가서 싹싹 빌어도 나는 못본 척 할 것이다"라는 무서운 최후통첩이 날아온다. 이 작품에 예11을 대입시키자면 유일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지하인인 레드는 예레미야[48], 지상인(미국인)들은 이스라엘로, 지하인들은 야훼가 자주 언급하는 "군세"로서 이스라엘(미국)을 포위하여 공격할 이들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예레미야서의 내용 중에 좀 더 이 영화에 적절한 부분도 있는데 굳이 예11-11을 언급한 것은 11:11이라는 수가 서로 거울상으로 대칭되는(11과 11이) 형태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유력한 해석이다. 이 작품에서 거울이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
극초반부 TV에 등장한 이후 중요한 비주얼 모티프로 등장하는 'Hands Across America'는 1986년 5월 25일 벌어진 자선 캠페인이다. We Are The World를 프로듀싱한 'USA for Africa'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그 취지는 바로 사회약자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 그러나 이 캠페인은 결국 목표금액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그나마 모은 금액마저도 대부분이 캠페인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소모되어서 실제로 자선단체에 전달된 금액은 캠페인의 규모에 비하면 적은 1500만 달러였다. 감독은 7살 때 이 캠페인에 대한 광고를 보고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손을 잡고 늘어선 광경에 살짝 으스스함을 느꼈다고 하며, 그 이미지가 뇌리에 각인되어 영화를 만들 때 큰 모티브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영화 내에선 지하로 끌려가 복제인간들과 함께 살았던 진짜 애들레이드가 어릴 때 이 캠페인을 TV에서 본 기억에 따라 복제인간들을 이끌고 지상에 나와 그대로 재현한다. 지상의 미국인들은 해내지 못했던 전국적인 단합을 복제인간들은 해냈다는 점이 극중의 아이러니.
애들레이드와 레드가 대면하게 되는 미로 놀이시설은 1986년 '주술사의 환상 모험(Shaman's Vision Quest)'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작중 배경인 현대에는 '멀린의 숲(Merlin's Forest)'으로 바뀌어있다. 수십년의 세월 동안 달라진 사회상, 또 한편으로 주제의식과 접점을 굳이 찾자면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레드(진짜 애들레이드)가 아메리칸 원주민들을, 애들레이드(가짜 애들레이드)가 유럽계 백인 이민자들을 상징한다는 분석도 있다. 진짜 애들레이드인 레드가 거울의 방에 들어갔을 때는 거울의 방에 아메리카 원주민의 모습이었던 반면, 가짜 애들레이드가 들어갈 때는 유럽계 백인들의 전설인 멀린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제이슨이라는 캐릭터가 테더드들을 보며 "저건 우리들이잖아"라고 말하거나, 자신의 복제인간인 플루토와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모습들이 테더드로 상징되는 저소득층,개발도상국 시민들을 순수하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들을 상징한다는 리뷰도 존재한다.
복제들이 무기로 쓰는 '가위'라는 물건을 보면, 거의 똑같이 생긴 두 부품이 중간에 이어져서 똑같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로, 복제들과 원본의 모습을 상징한다. 특히 포스터의 가위 모습을 보면 손잡이 부분이 사람의 얼굴형과 비슷하다.
윌슨과 타일러 가족은 해변가 별장과 보트를 갖고 있을 정도로 부자들이지만 친구 사이면서도 은근히 부를 과시하며 경쟁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운 타일러 가족이 다툼과 무관심으로 점철되어있는 반면, 윌슨 가족은 코앞에 닥친 위기 속에서 가족을 위해 싸우고 뭉치며 이를 이겨낸다.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Thriller는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뜻한다. 괴물들이 나오는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Thriller의 내용을 결론적으로 말하면 주인공인 마이클 잭슨이 사실 늑대인간이었다는 내용이다. 즉 계속 스릴러 티셔츠를 입고 다닌 주인공이 사실은 괴물이라는 복선.
조라가 처음 입은 티셔츠에 토끼가 있으며, 갈아입은 티셔츠에 쓰여진 베트남어 'Thỏ'는 토끼를 뜻한다.
테더드들은 테더드들과 연결되어 있는 원본 인간들의 내면을 상징한다고 보는 해석이 있다. 조라의 테더드인 엄브레는 주위 상황과는 상관없이 항상 웃는 얼굴을 하는데, 이는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조라의 성격을 보여주며, 제이슨의 테더드인 플루토는 제이슨이 가졌던 정신적인 문제를 상징하듯 짐승 같은 기행을 하고 있으며, 조시 타일러의 아내인 키티의 테더드 달리아는 조시 타일러의 테더드 텍스가 윌슨 가족에게 의해 사망했을 때 웃음을 터뜨리는데, 이전 신에서 키티는 남편 조시 타일러를 두고서 죽이고 싶었다며 농담을 했었다.

 

복선

영화 포스터도 하나의 복선으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일반적인 공포영화 포스터처럼 미지에 존재에 대한 공포에 질려 눈물 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이 눈물은 원본 애들레이드(레드)가 복제 애들레이드에게 삶을 빼앗긴 데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서려있는 눈물임을 알 수 있다.
포스터에 이어 영화의 예고편에도 복선으로 의심되는 것이 있다. 바로 텍스트가 나올 때마다 함께 노출되는 데칼코마니가 그것이다. 평범한 지상세계 이외에 복제된 지하세계가 있음을 암시하는 의미로 해석 할 수도 있고, 지상의 실제인물을 똑닮은 복제인간이 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붉은 옷을 입은 지하인들 중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오로지 애들레이드의 지하인 뿐이다. 나머지들은 모두 짐승과 같은 울음소리만 내며[49], 심지어 미숙하게 말을 할 줄 아는 애들레이드의 지하인도 다른 붉은 옷의 지하인들끼리 소통할 때는 울음소리를 낸다. 이는 애들레이드의 지하인은 다른 복제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유일하게 말을 할 줄 아는 애들레이드의 지하인은 그 발음이나 숨 고르기가 매우 어색하다.[50] 이는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는데, 지하 터널에는 자신 외에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말을 해보지 못해 그런 것이다는 의견과 미로의 집에서 두 애들레이드가 마주쳤을 때 목이 졸려 성대가 다친 후유증이라는 것, 지하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로 깨어났을 때 목을 만지는 행동이 그걸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다만 성대 부상은 목이 졸려서일 가능성보다는[51] 오랜기간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성대결절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레드는 결론적으로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 애들레이드를 괴롭히려다 죽이려고는 했겠지만 다른 지하인들처럼(타일러 가(家)의 지하인) 자신의 원본 말고도 다른 '진짜'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레드가 무언가 다르다는 또 하나의 증거.
1986년 사건 이후 애들레이드가 PTSD로 한동안 말을 못하는 것으로 보여졌으나 복제였기 때문에 애당초 말을 할 줄 몰랐던 것이었다. 그러나 성장 후 언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걸 보면 복제인들이라도 언어를 배우다 보면 원본처럼 언어 쓰는 데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가족이 식사를 하는 동안 애들레이드 혼자 고기를 먹지 않는 묘사가 등장한다. 고기를 보면 지하에 살던 시절 토끼 고기를 날로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멀린의 숲에서 지하 시설까지 가는 길은 매우 복잡하게 묘사된다. 하지만 애들레이드는 그곳을 한번도 헤매지 않고 곧장 내려가며 샛길이나 다른 문이 있었음에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미 한 번 지나온 길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토끼가 있는 지하실에 다다랐음에도 왜 이런 장소가 있는지 의문을 표하지도 않는다.
애들레이드는 복제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영화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당연한 정보이지만, '똑같은 얼굴을 한 놈들에게 공격당한다' 라는 사실밖에 모르는 작중 인물들 시점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이다.[52] 특히 샌타크루즈 자택에서 복제들에게 첫 습격을 당하게 되는 장면에서, 딸에게만 신발(Shoes)를 신으라고 하는 장면은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항상 집 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닌다. 실제로 남편인 게이브는 실내에 있다가 그냥 문을 열고 침입자에 대응하러 간다. 모두가 이미 신발을 신고 있는데 갑자기 딸인 조라에게만 신발을 신으라고 하는 것은 운동화(running shoes)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애들레이드는 지하인들이 자신의 원본만 공격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므로 달리기가 특징인 딸과 딸의 복제와의 싸움에서 딸이 이길 수 있도록 운동화를 신으라고 하는 것이다.[53]
레드가 애들레이드 때문에 지하인으로 살아왔던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설명할 때 다른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거나 놀란 표정을 짓는 반면, 애들레이드는 뭔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눈물을 글썽인다. 이는 자신의 행동에 무의식적으로나마 죄책감을 느꼈다고 보는 관객들도 있다.
애들레이드는 등 뒤에서 오는 지하인의 일격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반격해 죽인다.[54] 이것 역시, 영화라서 가능했다고 여기기 쉽지만 작중에서 원본이 아닌 복제들이 보여줬던 능력이다.
레드는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지하인들이 레드와 그들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음'을 언급한다. 그냥 레드가 특별한 존재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결말을 생각하면 나름 치밀한 복선이었던 셈이다.
애들레이드와 달리 레드는 휘파람을 분다. 이 휘파람 소리는 애들레이드가 소녀 때 Shaman's Vision Quest 거울 미로에서 두려움을 쫓기 위해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정작 성인이 된 애들레이드는 최후에 휘파람 소리를 내는 레드를 죽인 후 복제들의 소리 같은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고 달리아 때와 같이 갑자기 웃기까지 한다.
붉은 옷을 입은 지하인들은 대부분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지만 행동은 인간처럼 한다. 하지만 제이슨의 지하인인 플루토는 짐승같이 네 발로 움직이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작중 제이슨은 어렸을 때 ADHD로 추정되는 정신병력이 있었으나 치료를 받은 것이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즉 지상의 제이슨은 정신질환이 대체로 회복됐으나, 지하의 제이슨은 병원에 가지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도 못한채 자라게 되어 다른 복제인간들보다 훨씬 지적능력이 뒤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팻말에 적힌 예레미야 11장 11절을 비롯해, 11번 경품을 받고, 야구 경기 스코어가 11대 11이거나, 11시 11분에 시계를 보는 등 쌍(pair)을 영화내내 의도적으로 부각하여 지하인 세계의 존재를 암시한다.
트레일러 사운드트랙으로 쓰이고 영화에도 비중있게 등장한 'I Got Five on It'은 조라의 말 처럼 대마초 거래에 대한 노래다. 허나 가사에서 중요한 것은 둘이 반씩 돈을 모아서 산다는 것.[55] 지하인들과 인간 역시 영혼을 반씩 공유하고 있다.[56]
작중 애들레이드의 어머니는 딸이 사라지고 다시 나타난 후 심리 상담중 딸이 예전의 딸이 아니라는 듯한 말을 한다. 이때 에들레이드가 심리치료(?)를 하는 중 늘어놓은 동물인형들 사이에 토끼 인형을 집어넣는다.
애들레이드는 지하실에서 토끼 인형을 만지며 춤을 추던 과거를 회상하는 반면, 레드는 토끼 인형의 목을 가위로 자른다.
애들레이드가 게이브에게 자신이 어릴 때 샌타크루즈에서 겪었던 일을 처음으로 말할 때, "부모님과 샌타크루즈에서 산책할 때"라고 말한다. 해석의 차이이겠지만 유원지에서 게임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산책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현재의 애들레이드는 복제인간이므로 그 상황을 지어내어 얼버무린 것.
애들레이드는 자식들의 쌍둥이인 엄브레와 플루토가 죽을 상황에 처할 때, 유독 감정적으로 변해서 살리고 싶어 하는 의사를 보인다.[57] 다른 가족들이 자신의 가족 형상을 한 지하인들을 괴물보는 눈으로 보는 것, 죽을 때는 안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자신이 지하인인 만큼 아이들에게 동질감과 모성애를 느껴서 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지하인들에게는 가차없는 애들레이드였지만 지상에서 평범한 삶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모성애를 획득한 까닭에 두 아이에 한정해서 이런 착잡한 감정을 느낀 듯하다. 반면 레드는 지하인 자식들을 괴물로 칭하며 어머니로서의 애정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평가

With Jordan Peele's second inventive, ambitious horror film, we have seen how to beat the sophomore jinx, and it is Us.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는 법을 제시한 조던 필 감독의 창의적이고 대담한 두번째 공포영화, 바로 <어스>다.

-로튼 토마토 평론가 총평

상상력과 사회적 현실을 공포영화에 녹여내는 조던 필 감독의 능력은 또다시 참신함을 인정받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대부분 호평이고, 공포영화로서의 연출력도 상당하며, 극중 초반에 뿌린 복선들도 준수하게 회수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어느 때는 상징적이었다가 어느 때는 현실적으로 보이려 애쓰는 오락가락하는 설정과 분위기에 대한 비판 역시 적지 않은 편. 가장 큰 반전이자 핵심인 지하 세계의 복제들이 아예 은유적인 장치임을 부각시켰거나 반대로 현실적인 설명을 더 보강했더라면 하는 평가가 많다. 복제들이 환상이 아니라 실제하는 인간임을 확실히 해놓고 이에 따르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설명은 모조리 생략되었다. 복제인간을 만든 집단 및 조직이 누구인지 무엇을 목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으며 또한 예를 들어 주인공네 가정이 똑같이 카피된 걸보면 장차 손주에 증손주 이후 등등 세대가 거듭되도 따라간단 것인데, 만약 자손들 중 하나가 비행기 타고 한국인과 결혼해 혼혈아를 낳는다면 모순에 부딪힌다. 미국인들만 카피된 것이지 전세계 인간이 카피된게 아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복제인간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아무런 관리조차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못해도 수십 년은 되는 시간 동안 멀쩡히 돌아갔는지, 토끼들은 어떻게 사육했는지, 어떻게 그들이 토끼 날고기만 먹으면서 생존했는지 등등 설정의 현실성에 대한 당연한 의문에 대해 답할 수 있는 납득 가능한 설명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현실성 문제는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영화) 역시 의학적 모순 등으로 지적받은바 있다.

극중에서 복제인간들의 역할은 우화적 장치에 가깝고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존재들이지만, 세계관 내에서 이들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SF적인 설정이 도입되니 괴리감이 발생하는 것. 영화가 이러한 지적에서 자유롭기 위해선 지하인들의 존재 자체가 현실이 아닌 그저 사회적 비판을 위한 환상적인 장치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도 이와 비슷하게 과학적으로 황당무계한 설정이 나오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었지만, 겟 아웃의 스케일은 기껏해야 마을 수준인 반면 어스의 스케일은 미국 전체가 되어버려 이러한 헛점이 확대되어버린 것이다.

별개로 해당 영화의 상징들은 철저히 미국의 현실에 맞추었기 때문에 미국인이 아닌 관객들은 감독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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