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타짜(영화) 소개

뤼케 2020. 12. 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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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중 하나, 타짜(Tazza : The High Rollers)

동명의 만화 타짜 1부 지리산 작두 편을 원작으로 화투를 이용한 도박판을 배경으로 도박에 빠져들어 타짜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청년 고니,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정 마담 그리고 연륜과 카리스마를 소유한 전설의 도박꾼 평경장 등 타짜들의 인생을 건 한판 승부를 감독 특유의 기법으로 표현했다.

 

시놉시스

큰거 한 판에 인생은 예술이 된다!
목숨을 걸 수 없다면, 배팅하지마라!
인생을 건 한판 승부

낯선 자를 조심해라..!

가구공장에서 일하며 남루한 삶을 사는 고니는 대학보다 가난을 벗어나게 해줄 돈이 우선인 열혈 천방지축 청년! 어느 날 고니는, 가구공장 한 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끼게 된다. 스무장의 화투로 벌이는 ‘섯다’ 한 판! 하지만 고니는 그 판에서 삼년 동안 모아두었던 돈 전부를 날리고 만다. 그것이 전문도박꾼 타짜들이 짜고 친 판이었단 사실을 뒤늦게 안 고니는 박무석 일행을 찾아 나서고, 도박으로 시비가 붙은 한 창고에서 우연인 듯 필연처럼 전설의 타짜 평경장을 만난다. 그리고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단 약속을 하고, 그와 함께 본격적인 꽃싸움에 몸을 던지기 위한 동행길에 오른다.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

드디어 타짜의 길로 들어선 고니! 평경장과 지방원정을 돌던 중 도박판의 꽃, 설계자 정마담을 소개 받고 둘은 서로에게서 범상치 않은 승부욕과 욕망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고니는 정마담이 미리 설계해 둔 판에서 큰 돈을 따게 되고, 결국 커져 가는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평경장과의 약속을 어기고 만다. 정마담과의 화려한 도박인생, 평경장과의 헤어짐을 택한 고니. 유유자적 기차에 오르는 평경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고니는 그 기차역에서 극악무도한 독종이자 죽음의 타짜란 아귀를 스치듯 만난다. 이후 고니는, 정마담의 술집에서 벌어진 한 화투판에서 요란스러운 입담으로 판을 흔드는 고광렬을 만나고, 경찰의 단속을 피하던 중 그와 함께 정마담을 떠나게 된다. 고광렬은 고니와는 달리 남들 버는 만큼만 따면 된다는 직장인 마인드의 인간미 넘치는 타짜! 둘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전국의 화투판을 휩쓴다.

너를 노린다, 목숨을 건 마지막 승부..!

함께 원정을 뛰며 나름의 도박인생을 꾸려가는 고니와 고광렬. 원정 중 우연히 들른 한 술집에서 고니는 술집주인 화란을 만나고 둘은 첫 눈에 서로에게 끌리지만 한없이 떠도는 타짜의 인생에 사랑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한편, 고니는 자신을 이 세계에 발 담그게 한 장본인 박무석과 그를 조종하는 인물 곽철용을 찾게 되고, 드디어 보기 좋게 한 판 복수에 성공한다. 하지만 곽철용의 수하는 복수가 낳은 복수를 위해 아귀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귀는 고니에게 애증을 가진 정마담을 미끼로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인다. 기차역에서 스쳤던 아귀를 기억해내며 그것이 ‘죽음의 한 판’이란 것을 느끼는 고니. 하지만 고니는 이를 거절하지 않는다. 고광렬의 만류도 뿌리친 채, 그리고 처음으로 평범한 삶을 꿈꾸게 한 여자 화란과의 사랑도 뒤로 한 채, 고니는 그렇게 죽음의 판이 펼쳐질 배에 스스로 오르는데…. 물러설 곳 없는 꽃들의 전쟁..! 각자의 원한과 욕망, 그리고 덧없는 희망, 이 모든 것이 뒤엉킨 한 판이 시작된다..!

“겁날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나도 다치거나 죽는다.
그게 타짜이니까…”

 

등장인물

박무석 (김상호 扮)
너구리 (조상건 扮)
용팔 (서동수 扮)
빨찌산 (김경익 扮)
세란 (김정난 扮)
국문과 교수 (최종률 扮)

 

평가

★★★☆
핏발과 끗발, 도박에 열중한 염세주의자가 없는 이유
-박평식-
★★★★
장르영화적 쾌감은 물론, 깊은 페이소스까지
-황진미-
★★★★
2시간19분이 1시간19분처럼 지나간다
-이동진-
★★★
도박의 블랙홀에 말려들지 않은 꽃놀이패 인생론!
-유지나-
★★★☆
꽉 차 있고 팽팽하다
-김은형-
★★★☆
멋진 캐릭터, 흥미로운 이야기, 감각적인 스타일
-김봉석-

 

원작과의 차이점

기본적으로는 1부의 줄거리를 따왔으므로 타짜(만화)/1부를 참고하자. 하지만 많은 차이점이 있다.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은 비슷하지만 캐릭터나 주제의식은 원작과 전혀 다르다.

우선 배경이 60년대에서 90년대로 옮겨와서, 이후 시리즈들 영화화는 사실상 포기했다고 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때는 도박판의 주류가 화투에서 트럼프로 거의 넘어온 시기였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사람들이 죄다 화투만 붙잡고 있는 건 좀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래도 섰다 할 사람은 다 한다지만...[1]

다만 명심할 것은 현대가 아닌 90년대 초중반이라는 것. 감독이 의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의 깔끔한 느낌도 나지 않고, 60년대의 낭만적인 느낌도 없이, 건조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위한 설정인 듯. 작중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언급된다. 만화 3부의 시대다.

이와 관련된 것이지만, 수 년의 세월에 걸쳐 일어난 여러 독립된 사건들 속에서 고니의 성장을 다루는 원작과 달리, 영화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일들이 일어난다. 최초 가구공장에서 털어먹힌 시점부터 평경장 밑에서의 수련, 정마담과의 동업, 고광렬과의 동업이 모두 94년~96년 사이의 2년 간의 일이고, 96년 현재 시점에서 곽철용과의 1,2 차전에 소요된 기간이 영화 내 언급되는 대로 보름, 그리고 곽철용 사망 이후 고니가 오른팔 깁스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이후 아귀와의 결전이다.

마지막 해외 도박장에서의 씬을 무시한다면, 영화 러닝타임 내에서 흐른 시간은 고작해야 2년을 조금 넘는정도이다. 그중에서 평경장과 있을 적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었고, 이후 이듬해 봄이 왔을 때부터 평경장과 전국 원정을 다녔으므로, 2년 중 평경장과의 인연이 1년 반을 넘게 차지하고, 정마담, 고광렬 등과의 인연은 고작해야 반년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사건들과 캐릭터들이 생략되거나 축소되었다. 원작을 그대로 영화나 드라마로 옮긴다면 거의 대하드라마 급이 될 것이 자명한고로...[2]

원작은 고니의 행보를 선형적으로 따라가며 그 중간 중간에 새로운 사건들이나 인물들이 등장하다가 사라지거나 하는 식의 '열린 진행방식'을 가진 고니의 성장 스토리에 가깝지만, 영화는 고니의 성장 스토리라는 측면은 완전히 삭제되고 정마담, 칠성파, 아귀가 모두 어떤 식으로든 연관있다는 '닫힌 진행방식'을 가졌다. 연재 방식인 만화가 아니라 그 자체적으로 완결성을 지닌 영화에는 이런 진행방식이 좀 더 잘 맞긴 한다.

이런식으로 극의 성격이 달라졌다보니 당연하겠지만 많은 캐릭터들의 성격과 역할도 변했다. 상당수의 캐릭터가 비중이 줄거나 곁가지가 많이 쳐내졌다.
고니는 조승우에 의해 거의 재창조되었다. 찌질했던 과거에서 능글맞은 사기꾼으로 변하는 것이나 마지막엔 의리를 지키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 하며 다채로운 인상을 심어줬다.[3] 원작과는 달리 깔끔하게 손을 털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부에서 고광렬 말을 들어보면 끊기는 한 듯

 

평 경장은 근엄하고 신비스러워 보이는 원작에 비해 좀 더 친근하고 코믹한 인상이 되었다.[5] 평 경장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시점이 영화와 원작이 크게 다른데 이 때문에 플롯이 상당히 많이 달라진다. 고니가 아귀를 평경장의 원수로 알고 추적한다거나... 원작과는 달리 본명 '평은수'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물론 고니가 평경장 집 앞에서 제자로 받아달라고 땡깡을 부리는 장면을 보면 집 정문의 문패에 원작에서의 본명이 '평은수'라는 한자로 적혀 있다. 평 경장으로만 불리며 전직 경찰이었다는 설정은 희미해졌지만 애초에 평 '경장'이라는 호칭 자체가 경찰 출신임을 뜻하는 것. 그외에도 돈잃고 난동부리는 고니를 개평줘서 보내거나 소시장의 농부에게는 돈을 크게 가져가지 않는[6][7] 등 원작의 짝귀 이미지도 같이 지닌다.
고광렬은 아귀에게 걸렸을 때 원작에선 아귀의 부하에게 죽었지만 영화에선 손만 날아가고 살아남는다. 그리고 후속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지조 높은 기생 같은 이미지였던 화란이는 그냥 술집여자가 되었다.[8] 또한 비중도 크게 줄어서 고니의 아이를 가진다거나 아내가 된다거나 하는 내용은 삭제되었고 단순히 곽철용의 신경을 긁기 위한 소품이 되었다. 애초에 결혼에 이르기엔 영화 내 현재시점에서 흐른 시간이 너무 짧다. 곽철용의 하우스에서의 1차전 이후 처음 만나고, 둘이 노닥거릴 수 있는 시간은 2차전 하기 전까지의 보름 정도밖에 없으니.
원작에서 신선 포스를 풍기던 짝귀는 그냥 음침한 은둔고수 같은 느낌이 되었다. 원작에 비해 역할이 없어 보이지만, 원작과 마찬가지로 기술적으로는 최고에 이른 고니에게 심리적으로 어떻게 타짜를 상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고니가 좋은 패를 계속해서 줘도 이제까지의 호구들과 달리 짝귀가 걸려들지 않자 일곱끗을 줘서 낚아보는데, 일곱끗을 7땡으로 바꾸는 것을 보고 구라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본다. 이 때 '구라칠 때 상대방 눈을 보지 마라'는 말을 던져준다. 이는 마지막 아귀와의 대결에서 고니가 이기게 되는 원인을 제공해준다. 실제로 마지막에 이를 반대로 이용해 아귀를 속여서 이기게 된다. 아귀는 속임수 알아냈다고 좋다고 하다가...덜컹... 무엇보다 한쪽 귀만 없는 게 아니라 한쪽 손도 없다. 본인 말로는 아귀에게 속임수를 쓰다 들켜서 귀를 잃은 후에, 기술을 쓰지 않다가 져서 팔을 잃었다고.
정 마담은 원작에서는 단순히 고니의 조력자 + 남편이 평경장의 원수라 중간에 잠깐 고니와 척을 지는 정도의 사이인 반면, 영화에서는 정마담이 완전히 색기담당이 됨과 동시에 비중이 훨씬 커지며 작품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 초중반에서는 하룻밤까지 보내는 거의 연인에 가까운 사이가 되며, 본인도 대놓고 고니에 대한 감정이 '저 남자 가지고 싶다'였다고 밝힌다. 또한 평경장의 죽음을 단순히 방조만 한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는 부하를 시켜 거의 직접 평경장을 죽인다. 때문에 후반부 이 사실을 알게 된 고니와 끝끝내 화해하지 못한다.[9] 마지막엔 고니가 그녀의 돈을 다 태워 버린다. 또한 허대철을 속일 때도 원작과 달리 자신의 성적 매력까지 이용한다.
평경장을 죽인 사람이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정마담의 남편이 평경장을 살해하지만 영화에서는 '정마담이 시켜서' 빨찌산이 살해한다.
칠성파는 다 죽는다. 곽칠성은 영화에서는 이름이 곽철용으로 바뀌었으며, 고니에게 죽는다. 곽철용의 부하 용해는 원작에서보다 훨씬 큰 비중으로 나오고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고니에게 죽는다[10]. 원작에서는 손가락 하나 잃고 곽칠성에게 몰매 맞고 끝난 박무석 또한 영화에선 곽철용에게 죽는다.[11]
최종보스인 아귀는 다른 캐릭터들만큼 많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 원작에서는 후반부에서만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초반부터 얼굴을 비추며, 칠성파와도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등장한다.[12] 정마담과 더불어 원작에 비해 비중이 상승한 몇 안되는 인물로, 마찬가지로 배우 보정을 받아 김윤석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윤석 또한 <에스콰이어> 지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관객들의 뇌리에 가장 깊게 박힌 이미지는 타짜의 아귀 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변화들을 종합한 결과, 분위기만 놓고 보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었다. 원작은 약간의 무협지 냄새가 가미된 밝고 낭만적인 느낌이지만, 영화는 훨씬 더 어둡고 날카롭다. 적도 아군도 없는 줄거리는 2부와, 음흉하고 풍자적인 부분은 3부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는 영화만의 특징이다. 원작 만화는 영화처럼 삭막하고 느와르적이진 않았다. 다만 이는 허영만 특유의 밝고 코믹한 묘사 때문이기도 하다.

애초에 신문을 통한 연재 되었던 원작 타짜는 연재 만화 특유의 경쾌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된 영화판 타짜는 최동훈 감독 특유의 플롯 전개를 통해 서스펜스를 강조하였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결말은 영화의 주제의식 자체를 달라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타짜 1이 세계관을 뒤틀어 놓아서 그런지, 타짜 2는 죽어야 할 고광렬을 인기가 많다고 살려 놓은 것도 부족하여 거의 주인공급으로 만들어놔 원작과 더욱 다른 작품이 되었고, 타짜3은 주요 등장인물들 이름을 다 바꿔 버리고 신 캐릭터가 주요 등장인물이 되는 등, 그냥 카드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에 이름만 타짜3이라고 붙인 수준이 되었다. 결국 타짜1이 시대를 옮긴 것을 빼면 원작에 가장 가깝게 만든 작품이 되었다.

 

명대사

사실 모든 대사가 명대사라 카더라
최동훈 작품답게 대사가 워낙 찰지고 유명해서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다 들어봤을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명대사들이 많다. 아마 한국 영화중 명대사 많은 영화를 고를때 제일 먼저 나오는 영화일것이다. 볼드체는 유명하고 임팩트있는 대사다.
1. 낯선자를 조심해라
2. 사는 게 예술이다
3. 도박의 꽃 설계자
4. 화려한 돈
5. 폭력은 박력이다
6. 아름다운 칼
7. 눈을 보지 마라
8. 악당이 너무 많다[25]
9. 죽음의 액수
10. 문은 항상 등 뒤에서 닫힌다
정마담: 화투! 말이 참 예뻐요. 꽃을 가지고 하는 싸움.[26]
고니: 에이 춘재형. 대학 졸업해서 돈 벌던 시대는 갔어요.
박무석: 해장국이라도 하나 사먹고 들어가라. 돈 잃으면 속쓰리잖아요.
선생님: 800만 땡겨주십쇼.
평경장: 직업이 뭐이가?
선생님: 선생이에요. 고등학교.
평경장: 교육공무원이니까니 특별히 천으로 해주갔어. 근데 선생이 노름이나 하고 있으면, 학생들은 뭘 배우갔어?
선생님: 아니 뭐... 애들도 크면 다 알 텐데요, 뭐.
평경장: 지~랄하고 자빠졌네.
평경장: 쇠사슬! 너 나한테 빚이 얼마니?
쇠사슬 든 남자: 아 예! 624만원 정도 됩니다.
평경장: 없던 걸로 하고 저 간나새끼 그냥 보내라!
창고장: 아니 모르는 놈한테 왜 그러세요?
평경장: 모르긴 왜 몰라, 잘 알지. 갈 데까지 간 놈.[27]
고광렬: 재수없으면 송사리한테도 좆 물리는 게 이 바닥이야. 넌 그걸 알아야 돼.
곽철용: 저 새끼들 얼마나 땄어?
용해: 한 2억쯤 되는 거 같은데요?
곽철용: 쟤들 얼굴 좀 보자.
고니: 아니 뭘 잘생긴 얼굴이라고 보재.
곽철용: 어이 젊은 친구. 돈이라는 게 말이야 독기가 쎄거든.
고니: 아니 2억도 안 되는 푼돈에 무슨 독기가 있겠습니까.
곽철용: 어이 무석아. 정식으로 한 판 해줘야지.
고광렬: 아이 저. 오늘은 저 시간도 없고, 원체 제가 또 담이 작아서 다음에... 헤헤헤.
곽철용: 얘들아. 저 분이 담이 작으시댄다. 뒤에 가서 담 좀 키워드려라.
고광렬: 아... 아니... 저... 아닙니다! 저 담 큽니다! 저 잠깐 화장실 좀...
박무석: 저기... 우리 혹시 어디서 봤던가?
고니: 기억 안나?
박무석: 혹시 울릉도?
고니: 지랄하네.
고광렬: 죽으려면 대통령 불알을 못 만지냐~? 곽철용 저 새끼는 아주....그 유명한...그...뭐...아...아주 뭐라 그럴까...아주 유명한...어...씨...씹새끼?
곽철용: 어이, 그만하지? 밖에 돈부터 챙겨라.
곽철용: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고니: 대신 이 돈은 우리가 먹습니다. 신사답게?
곽철용: 보름 후에 다시 와.
고니: 어이 합천 양반. 어디가서 해장국이라도 한 그릇 사서 드셔야지. 돈 잃으면 속쓰린 법이라며?[28]
용해: 죄송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공무원들께서 불철주야 열심히 뛰어주신 덕분에 여기서 이만 인사드려야겠습니다. 저쪽에 보이는 경광봉을 따라가시면은 모두들 신속히 나가실 수 있습니다. 자~ 15분 안에만 나가면 되니깐. 에브리바디 다같이! 구호는 천천히.
곽철용: "사람들이 곽철용이를 뭐라고 생각하겠냐? 어? 이게 무슨 개망신이야! 잡어! 곽철용이 얼굴에 똥칠을 해라, 이 자식아."[29]
세란: 계산서에다가 얼마썼어?
화란: 150
세란: 허업.. 미쳤나봐 계집애! 그거 우리 40만원 짜리잖아~
화란: 12시 넘었는데 따따블 받아도 돼~
평경장: 너는 화투[30] 배우지 말라. 길에서 객사할 팔자다야.
평경장: 그렇게 인생을 망치고 싶으면 차라리 마약을 하라!! 화투는 슬픈 드라마야...! 아예 모르는 게 약이지.
고니: 아니.. 아는 게 힘이잖아요? 예?
평경장: 아새끼.. 말은 국회의원이네?
고니: 아이~ 그런 씹새하고 저하고 비교하시면 안되죠.
평경장: 너. 저 치한테 한번 죽도록 맞아 보갔어?
고니: 예. 근데... 왜 그래야만 하나요?
평경장: 넌 이유가 있어서 돈 잃고 매 맞았어, 이 시끼야?
평경장: 신고정신이 너무 투철하면 리승복이처럼 아가리가 찢어져요.
평경장: 너 사람 죽일 수 있갔니?
고니: 예에~?
평경장: 직싸도록 맞았으니까 너도 썩어지게 때려 줘야지. 타짜의 첫 자세가 야수성이야!
고니: 막 섞어가지고 이제 하나마나한 기리를 하는 거예요. 이렇게, 이렇게.
평경장: 혼자 섞고 혼자 기리하고 너 혼자 다 해쳐먹는구나, 야.
고니: 그래가지고요, 제가 오늘 만약에 선생님을 잡는다. 그러면은 선생님 거는 밑에서 한 장 제 거는 위에서 한 장. 밑에서 한 장, 위에서 한 장. 그러면 저한테는 8 두 개가 떨어져갖고 8땡이고요. 선생님은 10하고 9가 들어가니까 아홉끗밖에 안 되는 거예요.
평경장: 기니까 네 말은 이게 9란 말이지?
고니: 네.
평경장: 장땡이네?[31]
고니: 아니, 선생님... 그 손?
평경장: 손이 와?
고니: 어떻게 하신 겁니까?
평경장: 손은 눈보다 빠르다! 무슨 패를 잡고 싶니?
고니: 일... 일땡이요.
평경장: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평경장: 돈을 벌고 싶니?
고니: 예.
평경장: 부자가 되고 싶니?
고니: 예.
평경장: 이거이 니 정주영이고 이병철이야!
고니: 자, 기리 하시지요.
고니: 선생님은 대한민국에서 랭킹 몇 위쯤 돼요?
평경장: 당연히 내가 일등이지, 임마.
고니: (에헤헤헤)
평경장: 웃네? 간나새끼. 화투하면 대한민국에 딱 세 명이야. 경상도에 짝귀, 전라도에 아귀, 기카고 전국적으로 나! 예전에 짝귀랑 아귀가 한판 붙었는데 아귀가 짝귀의 귀를 짤라 버렸어. 기래서 짝귀야.
고니: 그럼 선생님은 그 아귀랑도 붙어 보셨겠네요.
평경장: 아귀의 평생 소원이 뭐이가? 조국의 통일? 아니야. 내 팔모가지야. 보라, 짤렸니? 응? 아귀는 지금도 날 쫓아다니고 있어. 이때쯤 네가 그걸 알아야 되는데... 내가 누구냐? 화투를 거의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려서 내가 화투고 화투가 나인 몰아일체의 경지, 응? 혼이 담긴 구라, 응?[32]
고니: 근데요... 그런 분이 왜 이런 집에 사십니까?
평경장: 어째 내가 땅만 사면 거기만 땅값이 떨어져. (고니의 화투패를 숨긴 손을 젓가락으로 낚아채며,) 다 보인다, 야. 항상 붙이고 다니라.
고니: 다리가 무너졌어요? 진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평경장: 너는 세상이 아름답고 평등하다고 생각하니?
고니: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평경장: 썅간나새끼, 세상이 아름답고 평등하면 우린 뭘 먹고 사니? 연습이나 하라!
정마담: 다음 해 서울에서 백화점이 무너졌을때, 고니는 더이상 놀라지 않았어요.
평경장: 두 번째 원칙![33] 이 세상에 안전한 도박판은 없어!
고니: 아니, 반절이나 떼주며는 우린 뭐 먹고 삽니까?
평경장: 아새끼 저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지! 타짜의 세 번째 원칙, 욕심부리지 마라!
평경장: 장땡이니?
고니: 그러네요.
평경장: 니미, 9땡이네.
정마담: 누구에요? 보디가드?
평경장: 고니라고, 내일 선수로 뛸 아이야. 나는 바람이나 잡고.
정마담: 그렇게 실력이 좋아요?
평경장: 탈이 좋잖아.
정마담: 그냥 젠틀해 보이는데.
평경장: 젠틀은 니미. 자연빵을 치자 그래 놓고 밑장을 빼서 9땡을 주더라고.[34][35]
고니: 아니, 누가요? 제가요?
평경장: 간나새끼, 밑장을 빼면 소리가 달라! 소리가! [36]
평경장: (벛꽃을 보며) 꽃 좋다. 너 저거이 뭘로 보이니?
고니: 화투짝 3이요, 사쿠라.
평경장: 너도 이제 슬슬 미쳐가는구나, 야.[37]
정마담: 나랑 일하면 BMW 탄다.
고니: 오, BMW! 그게 뭔데?
고니: 패가 돌아간다~♪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오장군: 노래 부르지 마!
고니: 뭐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게 많아요? 박정희야, 전두환이야?[38]
정마담: 그때, 고니에 대한 내 감정이 뭔지 알았어요. 저 남자, 가지고 싶다.
정마담: 장군님, 원래 등잔밑이 더 뜨거운 법이랍니다?
정마담: 애 하나 심어놓은거, 재미 없으셨어요?
평경장: 난 재미로 노름을 하는 사람이 아니야..! 고니야. 쇳덩어리 줘보라.
평경장: 우리같은 사람들은 요런걸 멀리 해야 돼.[39]
평경장: 뭐하니? 누나 돈 5배로 땄으면 집에 가야지!!
정마담:.. 고니는 가지 마.
평경장: 집에 가기 싫니?!!
평경장: 손가락 하나 자르라! 손이 근지러워서 살 수 있갔니?
아귀: 너 화투 치다 집문서 날렸냐? (시시시시시시시~)... 내기할래, 너 그거 못 자른다.[40]
고니: 뭐야, 저리 안 가?
아귀: 다 때 되면 남들이 알아서 잘라 줄 거인디, 거 그냥 놔둬라.
고니: 아이씨, 아저씨 뭐냐고?
아귀: (히죽거리며) 씨발, 뭔 통성명은.
고니: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거 하나밖에 없구요. 그리고 남자로 태어났으면 악셀 한번 밟아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인생도 좀...예술로 좀 살아보고.
평경장: (고니의 손을 치며) 가방.
(가방 건네주는 고니)
평경장: 가 보라우. 정마담, 그 여자 예쁜 칼이야. 조심해서 만지라.
(기차에 오르다가 고니를 다시 돌아보는 평경장)
평경장: 마지막 원칙, 이 바닥엔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어.
부산타짜2: 와, 돌아뿔겠네. 반년 동안 제삿밥 맥여놨드만 엄한 놈이 와 다 훑어가믄 우린 머 호랭이 아가리야?
부산타짜1: 고만 먹고 땡 하입시다. 우리도 딸린 식구가 여섯이라.
고니: 아이구, 아이구, 왜 왜 왜...
부산타짜1: 좀 봐주소. 정 마담한테 안부 좀 전해주소.
고니: 그리고, 연습 좀 더 하세요
부산타짜2: 정 마담 코 풀어주는 애야? 조심해, 이 바닥 겸손해야 된다.
고니: 그렇게 사쇼. 평생, 겸손하게~[41]
정마담: 고니는 코발트 블루가 어울리더라.
다방 아가씨(윤설희): 오빠, 그럼 지금 자지 끝이 바짝바짝 타겠다? 내 거 만져, 내 거. 이런 거 만지면 딴다잖아.
고광렬: 아이구, 니미 개패네. 에이씨, 아유 몰라! 질러먹어. 화투 패로 치냐? 돈으로 치지. 안 그렇습니까?
고광렬: 무서우면 죽으시든가. 좆 무서우면 시집을 가지 말아야지. 안 그래? 그렇지 않아요?
고광렬: 화투에 침을 발랐나.. 이게 이렇게 안 떨어지네.
고광렬: 광렬아. 그래도 이 사회가 정의는 살아있다.
고니: 아저씨, 거 아가리를, 좀 닥치고 쳐도 될 거 같은데.[42]
고광렬: 아하하...뭐 돈 따려고 칩니까? 재미있자고 치는 거지.
(도박장에 들이닥치는 경찰들)
정마담: 아 이거 왜 이래~ 새삼스럽게.
경찰: 아 민원이 들어와서 그래. 며칠만 좀 들어갔다 와.
정마담: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내가 어떻게 그런 델 들어가?
고광렬: 그 나의 신비로운 기술과 그 동생의 깡다구를 합치면은 우리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야.
곽철용: 빚 때문에 그러는구나?
화란: 빚은 빨리 갚을게요.
곽철용: 안갚아도 돼. 임마.
용해: 저 화란씨. 오늘 우리 회장님이 이상한 놈 두 놈에게 상처를 좀 받으셔서... 아, 거 알잖아요? 우리 회장님 소년 같으신거...
화란: 요즘엔 깡패도 상처를 받아요?
곽철용: 나 깡패 아니다. 나도 적금 붓고 보험 들고 살고 그런다.
화란: 얘기 끝났으면 술 갖고 올게요.
곽철용: 노래 그만해, 이 새끼야!
박무석: 예.
곽철용: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네가 이런 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은 마!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내가 너를 깡패처럼 납치라도 하랴? 앉아!
고니: 보름 후에 봅시다.
곽철용: 돈이나 많이 갖고 와.
고광렬: 예, 들어가겠습니다.
고니: 노래 계속 해.
곽철용: 무석아!
박무석: 예.
곽철용: 쟤 이길 수 있겠냐?
박무석: 이길 수 있습니다. 회장님.
곽철용: 또 지면 너 변사체가 된다.
박무석: 예. 회장님께 제가 처음부터 다시 올리겠습니다.
곽철용: 술 한 상 내와라.
박무석: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세란: 이러면 안돼요...! 난 도박하는 사람인줄 몰랐단 말예요.
고광렬: 아 나 끊을거야~!
세란: 진짜죠? 약속했어요?
고광렬: 아이, 난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이거 봐~ 지금도 하고 있잖아?
호구: 내가 예림이 때문에 인생을 다시 느껴! 우리 오래가자, 응?
정마담: 먹고 살기 힘들다... 고니야.
짝귀: 그 사람의 마음을 읽어야지. 화투는 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치는 거지.
짝귀: 구라칠 때 절대 상대방 눈을 보지마라.
고니: 저 대충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아귀랑은 어떻게 되신 겁니까?
짝귀: 기술을 쓰다 걸려서 귀가 짤리고, 기술을 안쓰니까네 이기(손)이 짤맀나. 거 별거 아이야. 니도 곧 이렇게 될끼다.
고광렬: 저희는 그거 만들어요 저, 찌릿찌릿한 게 뭐냐...밧데리요.
고광렬: 저기, 저기, 이거... 짬뽕 값이다 생각하고 넣어두세요. 보지 마세요, 보지 마세요. 챙겨두세요. 고니가 이렇게 보면 애가 진국이에요. 성격이, 어... 성실해요! 그리고 또 가정... 가정교육이 잘 돼있다 했더니 왜 그러나 싶더니 우리 어머니를 닮으셨네. 아이구, 또 어떨 때 이렇게 보면은 무대뽀예요, 무대뽀! 그런데 나쁜 뜻이 아니라 또 남자는 또 무대뽀 기질이 필요하다고 난 생각해요. 여자한테 인기 많고 근데 어떨 때 옆에서 보면은 울화통이!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머니 들어보세요. 참 내, 별 얘길 다하네. 두 여자가 있었는데 제가 한 여자를 내가 찜을 했거든요. 먼저 딱 보고... 지하고 눈 맞았다고 확, 휙! 가져가버리고... 울화통이... 아이고, 나쁜 놈이에요, 나쁜 놈. 아, 여자 문제에 있어서 말이 그렇다는 거죠. 저 화투는 곧 끊도록 하겠습니다, 예.
정마담: 너구리는 대가리 속에 마요네즈만 들었니?
정마담: 연애는 할 만해요? 이 사람 웬만한 여자 아니면 컨트롤하기 힘든데.
화란: 사랑이 컨트롤인가요, 뭐.
정마담: 어린 게 말 받아치는 것 봐? 싸가지 없이.
곽철용: 7땡.
고니: 스읍...이거 제가 사구파토인데...이거 돈 다시 빼시겠어요, 아니면 묻고 더블로 가시겠어요?
곽철용: 묻고 더블로 가!
곽철용: 8땡.
고광렬: 아이구, 죄송합니다...이거 제가 또 파토내기라...
곽철용: 묻고 다시가!
곽철용: (화투패를 억지로 접으면서) 너... 다음에 한 판 더해.
곽철용: (나가다가 돌아서면서) 넌 뭐야?
고니: 저 낮아요. (패를 보여준다)
곽철용: 한 끗? (접은 화투패를 던지며) 한 끗인데 5억을 태워?![43]
고니: 이 돈 착한데 쓰겠습니다.
곽철용: 야. 너 내 밑에서 일할 생각 없냐?
고니: 아유~ 늑대새끼가 어떻게 개 밑으로 들어갑니까.
곽철용: 카메라도 안 되고... 약도 안 되고...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 이게 내 결론이다.
박무석: 아이... 회장님... 나... 아입니다... (변명을 하려다가 용해에 의해 입이 막힌다.)
곽철용: 내 돈 어디있어? 아... 잘 모르시지???[44]
곽철용: 너, 이 새끼 명이 길구나.
고니: 화란이, 세란이 사러 왔습니다.
곽철용: 뭘로? 돈으로?
고니: 그게 경우 아닙니까?
곽철용: 경우라... 막말로 세상의 경우란 경우는 우리가 다 어기고 살지만 너하고 나하고는 경우 따져야지. 근데, 원래 내 돈 아니냐? 이 경우는 원래 쇼당이 안 붙지.[45]
고니: 대신 제가 2년동안 회장님 밑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용해: 회장님. 이 놈 말 믿습니까?
곽철용: 용해야, 내가 너한테 하나 물어보자. 너도 쟤처럼 목숨 걸고 베팅할 수 있겠냐?
용해: 아, 그럼요. (고니를 보면서) 아이... 씹새끼, 어딜 실실 쪼개. 명이 길면 긴대로 조용히 쳐박혀 살것이지...[46]
곽철용: (크게 웃고는) 야, 전화 대봐. (나가면서) 돈은 그대로 있냐?
고니: 예.
곽철용: 차 대기시켜.
부하[47]: 예.
곽철용: 어, 난데. 기집애들 두명 풀어줘. (부하의 통화를 듣고는) 그냥 풀어줘. (전화 끊고) 가자.
고니: 광렬이 형님은 어떻게 하실겁니까?
곽철용: 내가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그 나이 때 달건이 시작한 놈들이 백 명이다 치면 지금 나만큼 사는 놈은 나 혼자뿐이야.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잘난 놈 제끼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잡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였다. 고니야. 담배 하나 찔러봐.
운전기사[48]: 회장님, 올림픽대로가 막힐 것 같습니다.[49]
곽철용: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이 새끼야?
정마담: 이거는 정리좀 하고! 이 창문은 막아! 백화점 창문 없는 거 몰라?!!! 해뜨는거 보면서 화투치고 싶겠어?!!!
정마담: 그날 화투 쳤어요
호구: 화투? 예림이가? 뭐? 섯다? 고스톱?
정마담: 섯다요
호구: 섯다? 섯다 죽이지. 아니, 근데 예림이가 그런 재미를 다 아네.
정마담: 제가 항상 손발이 차고 막 그랬었는데 그냥 화투패만 딱 잡으면 혈액순환이 쫙 되는 게... 정말 내가 미쳤지, 미쳤어...
호구: 에이, 도박이 뭐 나쁜 건가? 인생이 다 도박이지, 잃었구나? 내가 복수해줄까?
정마담: 괜히 끼지 마세요. 그 사람들 돈도 엄청 많고 화투도 되게 잘 쳐요.
호구: 화투는 운칠기삼이야. 운이 70프로, 기세가 30프로인데 기세라는 게 결국 판돈이거든.
정마담: 화투판에서 가장 어려운 일. 어떻게 호구를 판때기에 앉히느냐. 일단 호구를 앉히기만 하면 판돈 올리기는 아주 쉽다. 먼저 가볍게 호구 돈을 따준다. 보통 호구들은 자본이 부족해서 돈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도록 우선 절반만 빌려준다. 호구는 돈을 잃는다. 그 돈은 다시 나에게 들어오고 나는 그 돈을 다시 호구에게 빌려준다. 실제로 돈을 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은 그냥 돌고 돌 뿐. 그렇게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호구의 빚은 산더미처럼 불어난다. 그럼 슬슬 마지막 마무리를 날린다. [50]
호구: 그 막판에 조여사가 땡을 세번씩이나 잡더라니까
정마담: 자그마치 20억이에요, 20억. 그 중 10억은 달라돈.
호구: (짜증섞인 말투로 정마담 말을 짜르며) 아 그래 10억은 달라돈.
정마담: 하 그 돈 못갚으면... 당신이야 아무 상관없겠지만 제 인생은 정말 끝장 난다구요.
호구: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마지막! 마지막! 저기말이야 나 건물 세 개 담보로 잡을 테니깐 한 30억만 더 빌려보자고.
정마담: 30억가지고 되시겠어요? 어차피 건물 담보면... 제가 한 50억은 해볼게요. 그래야 따시지 않겠어요?
호구: 그렇지! 노름이 뭐야?
정마담: 파도요.
호구: 그래, 파도! 올라갔으면 내려가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거야! 이제 이것들은 다 죽었어.
아귀: 너 병원 뒤지고 다닌다메.
용해: 복수해줘야죠.
아귀: 뭐? 복수? 죽은 곽철용이가 너네 아버지냐? 복수한다고 지랄들을 하게? 복수같은 그런 순수한 인간적인 감정으로다가 접근하면 안 되지. 도끼로 마빡을 찍든 식칼로 뱃대지를 쑤시든 고기 값을 번다, 뭐 그런 자본주의적인 개념으로다가 나가야지, 에라이...
너구리: 내가 괜한 일을.... [51] 아 왜...?
정마담: 평경장...... 내가 그 인간 때문에...... 이 길로 들었어.
아귀: 거 시방 대가리 치는 호구가 맨 노다지라고 그러더만. 근데 힘 한번 주면 말짱 설사여.
정마담: 지금 협박하는 거야? 나 정마담이야~
아귀: 에헤이~ 상상력이 많으면 그 인생 고달퍼~
아귀: 법? 아직도 그런 뜨뜻미지근헌걸 믿어?
고광렬: 9땡입니다.
아귀: 어이, 고광렬이.
고광렬: 저 아세요?
아귀: 너는 첫 판부터 장난질이냐?(이와 동시에 바로 칼로 고광렬의 손등을 찍는다.) 니 손바닥에 화투 한 장 붙어 있다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 하나를 걸겄다. 넌 무엇을 걸래~?
고광렬: 아윽... 왜 이러세요..?
아귀: 삼촌.
호구: 아 예.
아귀: 이러니 돈을 꼴으셨제.(칼을 꽂은 고광렬의 손을 들어올려 손바닥의 화투패를 보여준다.)
호구: 아 예예예.
아귀: 해머 갖고 와. 손 아까우면 다른 걸 걸어. 경상도 짝귀가 처음에 귀를 걸었던가?
고광렬: 아... 아귀...
아귀: 잡아요.(호구가 고광렬의 팔을 잡는다.)
아귀: 흐흐흐... 너 다음은 고니 차례여.
고광렬: 저... 잠깐만요... 한 번만 봐주세요... 끄아아아아악!!!(아귀의 부하가 해머로 고광렬의 손을 내려친다.)
고니: 내가 사랑 모른다 그랬지? 사랑? 그것도 어차피 다 구라다. 내가 너한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돌아간다면... 그땐 너한테 의리 꼭 지킬게.[52]
고니: 아쉬울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다. 어차피,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죽거나 다쳤다.
(정마담과 고니가 아귀가 있는 배로 찾아오자 정마담에게 같이 빠져나가자는 호구에게)
정마담: 하아...지금 이 마당에 착한 척 하세요? 여긴 지금 지옥이에요, 이 빙신아. 각자 알아서 살아남자고. 씨발.. 재수없게.
아귀: 저녁은 먹고 왔어? 언제 또 자실지 모르는데?
고니: 지랄하네. 어차피 좆같이 나가는 거 나도 세상 단맛, 쓴맛, 똥맛까지 다 먹어본 새끼야. 말빨 조지지마, 씨발.
아귀: 4억.
고니: 죽어.
아귀: 3억.
고니: 죽어.
아귀: 1억.
고니: 죽어.
아귀: 2천.
고니: 죽어.
아귀: 밤새 죽기만 할 거여?
고니: 남이사 죽든 말든. 언제는 나 죽었다고 부조금 내셨소.
아귀: 걱정돼서 그라제. 팔 잘릴까봐.
고니: 목소리 깔지 마.
고니: 아수라발발타...
정마담: 뭐야, 그게?
고니: 있어 그런 게... 아수라발발타...!
아귀: 평경장..! 손꾸락, 그 화장실에서 본 그 손꾸락 껄껄껄껄껄...[53] 그래, 평경장 잘 계시고?
정마담: 죽었어.
아귀: 어쩌다가?
정마담: 기차에서 떨어졌다네... 오른팔이 잘려서.[54]
아귀: 크.... 그 양반 갈 때도 아주 예술로 가는구만.
아귀: 고거 먹고 인건비나 나오겄어? 아야, 슬슬 오함마 준비해야 쓰겄다.
고니: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아귀한테 밑에서 한 장, 정마담도 밑에서 한 장, 나 한 장. 아귀한테 다시 밑에서 한 장, 이제 정마담에게 마지막 한 장... [55]
아귀: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고니: 뭐야.
아귀: 내 패하고 정 마담 패를 밑에서 뺐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새끼야.
고니: 증거 있어?
아귀: 증거? 증거 있지! 너는 나한테 9땡을 줬을 것이여. 그리고 정마담한테 줄려는 이거 이거, 이거 장짜리 아니여? 자, 모두들 보쇼. 정마담한테 장땡을 줘서 이 판을 끝내겠다, 이거 아녀?
고니: 시나리오 쓰고 있네, 미친 새끼가!
아귀: 으허허허허허허허
호구: 예림이! 그 패 봐봐. 혹시 장이야?
아귀: 패 건들지 마! 손모가지 날라가분께. 해머 갖고 와!
정마담: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고니: 잠깐. 그렇게 피를 봐야겠어?[56]
아귀: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냐?
고니: 좋아.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거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 건다. 쫄리면 뒈지시든지.
아귀: 이 씨발놈이 어디서 약을 팔어?
고니: 씨발, 천하의 아귀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후달리냐?
아귀: 후달려? 으허허허허허. 오냐, 내 돈 모두하고 내 손모가지를 건다. 둘 다 묶어.
아귀: 준비됐어? 까볼까? 자, 지금부터 확인 들어가겄습니다. 따라라란 따라란 따라란 딴 쿵작짜쿵작짜 따라리라라리[57]
선장: 사쿠라네!
호구: 사쿠라야?
아귀: 내가 봤어. 이 씨발놈 밑장 빼는 걸 똑똑히 봤다니께?
고니: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 거 안 배웠어? 뭐해, 니네 형님 손 안 찍고.
아귀: 야, 이 씨발놈 손모가지 찍어!
(고니가 정마담이 평경장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마담: 다 널 위해서 그랬어! 니가 그렇게 평경장만 따라 다녔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 것 같아?!!
고니: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
정마담: 그 년한테 가는 거야? 그 년한테 가는 건 좋은데, 그 돈은 내려 놓구 가... 그 돈은 놓구 가!!!!
(무시하고 계속 가는 고니)
정마담: 쏠 수 있어! 쏠 수 있어! (총을 쏜다)
고광렬: 고니야...왜 나 같은 놈이랑 다닌 거냐?
고니: 씨발...고향이 남원이라메...
고광렬: 야..임마..나 부산이야...
정마담: 고니는 어디로 갔을까? 안녕이란 말도 못했는데..
정마담: 고니를 아냐구요? 내가 아는 타짜 중에 최고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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