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제작한 한국 영화로 프랑스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가 원작이다.
시놉시스
"누군가 범죄를 은폐해주는 대가로 뭘 받았다면 그게 뭘까? 그게 살인이라면 아주 큰 걸 받았겠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온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는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과 범인을 잡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한편,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는 살인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한수'에게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한수'의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 사실을 눈치채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살인마를 잡기 위해 살인을 감추다.
누가 진짜 괴물인가?
WHO IS THE BEAST?
등장인물
이성민 - 정한수
인천중앙경찰서 강력1팀장. 계급은 경감.
유재명 - 한민태
인천중앙경찰서 강력2팀장. 계급은 경감
전혜진 - 춘배
한수의 정보원이자 마약브로커
최다니엘 - 양종찬
인천중앙경찰서 강력1팀 형사. 계급은 경위
평가
오르페브르 36번가로 시작해 인섬니아를 거쳐 세븐으로 끝나는 영화.
원작인 오르페브르 36번가는 꽤 괜찮은 프랑스 느와르 영화다. 즉 소재가 나쁘지 않아서 잘만 만들었다면 괜찮게 나올수 있었던 영화란 의미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독이자 각본가(아니면 제작자)는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하기에는 한국 정서 및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고 주연배우인 이성민과 유재명의 티켓파워가 약하다고 판단했는지, 오르페브르 36번가에 상당히 세고 검증된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 요소들을 양념으로 치는 쪽을 선택한 듯한데 결과적으로 영화의 처참한 완성도에 크게 공헌한 선택이 되었다.
비스트는 원작의 캐릭터와 구도를 따오면서 시작한다. 주인공인 두 경찰이 승진을 놓고 사건을 해결해 가며 갈등이 벌어지는 기본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데, 오르페브르 36번가의 주인공들이 해결해야 하는 사건이 총기 강도 사건인 것이 한국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비스트에서는 연쇄 살인사건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이 연쇄 살인사건이 "우리가 되게 센 영화를 만들었어"라고 알리는 용도 외에는 영화 내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한수가 만나는 정보원 춘배도 사실 이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 원작에서는 남성이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었고 비주얼도 "내가 범죄자다"라고 써붙여놓은 듯이 등장시킨 것이 전부다. 그 쎈 비주얼도 밀레니엄의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따라한 건 덤. 원작과 마찬가지로 춘배는 정한수의 총으로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달라고 한다.
정한수는 인섬니아의 알 파치노처럼 불면의 밤을 보내다가 증거물인 총탄을 바꿔치기 해서 곤경에서 빠져나가기를 시도한다. 문제는 정한수의 총탄 바꿔치기가 긴장감을 주려는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실소를 금치못하게 된 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이다. 관객이 등장인물에게 몰입해서 같이 긴장감을 느끼고 조마조마한 게 아니라, 쟤가 왜 저런 뻘짓을 하고 있냐며 실소를 터트리게 되면 사실상 스릴러 영화로서는 그 시점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후 영화의 스토리와 설정은 산으로 가게 되는데,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반전으로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이 당뇨합병증을 앓는 노인이라는 데서 영화는 그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 이 노인 살인마는 정한수의 전처를 제압해 살해하고 정한수에게 전처를 살해할 때 녹음한 음성을 틀어주며 그를 도발한다.[1] 결국 한민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한수는 노인을 쏴 죽인다. 결말부가 세븐을 똑같이 따라가 버리게 된 것이다.
결국 관객들은 "인간이 어떻게 짐승으로 변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에서 예전에 봤던 익숙한 외국 영화들의 줄거리를 한국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만 보고 나오게 된 셈이다. 차라리 두 주인공이 승진이라는 권력에 집착하면서 점차 짐승으로 변하는 식으로, 다시 말해 원작 영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갔다면 더 좋은 평가와 흥행을 기록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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