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 호크 주연의 2014년 영화. 원제는 '프리데스티네이션(Predestination)'. '예정설', '숙명'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로버트 하인라인의 단편 '너희 좀비들(All You Zombies)' (스포일러 주의!!)을 영화화한 것.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으로 잘 알려진 에단 호크 주연의 사라 스누크와 노아 테일러 등이 출연한다. 여기서 사라 스누크가 연기하는 배역은 인터섹스라는 설정이라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모두 소화한다. 그런데 남장이 꽤 잘 어울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병 걸린 거 같다. 조디 포스터 느김도...
줄거리
'시간국(Temporal Bureau)'에 소속되어 시간 여행을 하면서 각종 범죄를 예방하는 11명의 '시간요원(temporal agent)' 중 하나인 주인공(에단 호크 분)은 정체불명의 연쇄 폭탄 테러범 '피즐 폭파범(Fizzle Bomber)'[1]이 어떤 건물의 지하에 설치해놓은 시한폭탄의 해체를 시도하다 실패하여 폭발로 인한 치명적인 화상을 입는다. 바닥에 쓰러져 뒹굴면서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나, 방금 전 폭발로 인해 멀리 튕겨나갔던 그의 시간이동장치를 그에게 건네준다. 덕분에 그는 무사히 미래로 시간이동하여 시간국 내 병원에서 안면 피부 전체를 이식받는다. 의사가 그의 머리 전체를 감고 있던 붕대를 풀어주자, 그는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이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에 놀란다.[복선1] 시간국 상부는 그에게 피즐 폭파범 사건에서 손을 떼고, 마지막 임무를 지시한다. 그것은 과거의 한 작가(사라 스누크 분)를 새로운 시간요원으로 포섭하는 것. 그는 한 바[복선2]의 직원으로 취직하여 일하다가 술을 마시러 들어온 작가를 만난다. 그는 그 작가와 대화[복선3][5]하고, 작가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식으로 말해준다.
1945년 9월, 한 여자 갓난아기가 클리블랜드 고아원(Cleveland Orphanage)의 대문 앞에 버려졌다. 아기는 제인(Jane)이라는 이름을 받았고, 고아원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머리가 비상하여 수학,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사교성이 없어서 무리와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툭하면 말썽을 일으켰다. 이 시절 제인은 우주에 대한 책을 읽으며 우주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다.
어느 날, '로버트슨 씨(Mr. Robertson)'라는 남자가 고아원에 방문하여 제인에게 '스페이스 코프(Space Corp)'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라고 제안했다. 당시 미국은 오직 남성만이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었지만, 스페이스 코프는 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들에게 여가와 편의 등을 제공하기 위한 여성 승무원을 선발했다. 제인은 스페이스 코프의 직원 선발 과정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지만, 한 지원자와 싸움을 일으켜 탈락하고 만다. 합숙소에서 퇴소하기 위해 짐을 싸는 제인에게 로버트슨이 찾아와서는 그녀가 스페이스 코프에 다시 지원할 수 있도록 자신이 최선을 다 해볼테니 기다리라고 말한다.
제인은 로버트슨의 약속만 믿고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었으므로, 홀로 생활하기 위해 어느 가정의 가정부로 취직한다. 그녀는 거기서 잡지에 실린 '고백 이야기(confession stories)'[6]를 처음 접하고 시간 죽이기 용으로 즐겨 읽게 된다. 그녀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클리블랜드 대학(Cleveland College)에서 예절 강의(Charm class)를 수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1963년 4월 3일, 제인은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에서 나와 귀가하던 중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난다. 사랑받지 못하고 외롭게 성장하여 이때까지 사랑은 쓸모없다고 생각해왔던 그녀는 그를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공원의 벤치에 제인과 함께 앉아 데이트를 하던 도중 그녀에게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고, 그 날 이후 그녀의 앞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그를 잊으려고 했지만, 얼마 후 그녀의 배가 불러오자 자신이 그의 아기를 임신했음을 깨닫는다. 제대로 된 병원에 입원할 만한 돈이 없었던 그녀는 시료(施療) 병동[7]에서 아기를 출산한다. 그녀의 출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그녀가 환자용 침대 위에서 의식을 회복하자, 수술의 담당의가 찾아와 그녀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그녀는 여느 여성과는 달리 체내에 남녀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있었으며, 출산 직후 자궁의 출혈이 심하여 자궁 적출이 불가피했다는 것. 의사는 대신 그녀에게 남성의 요도를 만들어주었으며, 앞으로 수 차례의 추가수술을 통해 점차 남성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제인의 불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어느 날, 간호사가 퇴근한 아기실에 어떤 남자가 침입하여 그녀의 아기를 납치한 것이었다. 그녀는 아기의 아빠를 제외하고는 그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이 없었으므로 아기 아빠가 납치범이라고 단정짓고,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고 아기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녀는 삶의 목적이었던 아기를 잃고 방황하는 와중에도 추가 남성화수술을 받아[복선4] 번식이 가능한(=여성을 임신시킬 수 있는) 완전한 생물학적 남성이 되었으며, 남자다운 말투를 연습하고, 남자다운 이름으로 개명하는 등, 그녀의 새로운 성을 받아들이고 남성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그러던 과정에서 그는 예전에 즐겨 읽던 고백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것을 분석하여, '미혼모(Unmarried Mother)'라는 필명으로 고백 이야기를 집필하여 잡지에 기고하는 작가가 된다.
제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여기서 마친다. 그러자 갑자기 주인공은 제인의 개명한 이름인 존을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영화의 시작에 나왔던 대사인 "만일 내가 당신 앞에 당신 인생을 망친 사람을 데려와준다면, 그리고 당신이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고 보장한다면, 그를 죽이겠나?(What if I could put him in front of you? The man that ruined your life? If I could guarantee that you'd get away with it, would you kill him?)"를 말한다. 존은 망설임 없이 죽이겠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존을 바 지하실로 데려가서 자신의 시간이동장치를 작동시켜 그와 함께 1963년 4월 3일 17시 5분으로 시간이동한다.
주인공은 갑작스레 시간이동해서 어안이 벙벙한 존에게 그가 (여성이었던 시절에) 한때 사랑했지만 그의 인생을 망친 그 남자는 피즐 폭파범 용의자이기도 하며, 그를 사살함으로써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시간요원이 되라고 말한다
반전1
존은 제인, 즉 그가 여자였던 시절의 자신과 우연히 만나게 될 그 남자가 제인과 만나기 전에 그를 죽이기 위해 클리블랜드 대학 교정에서 기다린다. 그러던 중 제인이 존을 향해 걸어오다가 그와 우연히 부딪혀서 한두 마디 대화를 나누는데, 존은 이 대화가 과거 자신이 그 남자를 처음 만났던 상황에서 나눴던 대화와 동일하다는 것에 당황하고, 제인, 즉 과거의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바로 과거로 시간이동한 존, 지금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제인을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임신시킨다.[복선6]나르시시즘의 현실화
반전2
주인공은 존이 제인과 조우하여 진실을 깨닫는 것을 멀리서 지켜본 후, 자신의 임무에서 이탈하여 1970년 3월 2일로 시간이동해서 다시 한 번 피즐 폭파범을 저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피즐 폭파범과의 격투 끝에 쓰러져 의식을 잠시 잃고, 그 사이 피즐 폭파범은 시한폭탄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도주한다. 의식을 회복한 주인공은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폭탄이 터져 화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하는 과거의 자신을 발견하고, 이전 임무에서 자신을 도와줬던 그 남자가 바로 지금의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주인공은 그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과거의 자신에게 시간이동장치를 건네주어 그가 미래로 시간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전3
이후 주인공은 1964년 3월 2일로 시간이동하여 제인이 출산한 병원의 아기실에서 제인의 아기를 납치하고,[11] 다시 1945년 9월의 과거로 시간이동하여 아기를 클리블랜드 고아원의 문전에 버린다. 즉, 과거 클리블랜드 고아원에 버려졌던 제인과 그녀가 낳은 아기는 동일인물이라는 것.자가생식[12] 주인공은 다시 1963년 6월 24일 저녁의 미래로 시간이동하여, 공원의 벤치에서 제인과 데이트하고 있던 존을 부른다. 존은 주인공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고 분노하여 주인공을 죽이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제인에게로 돌아가려 하지만, 주인공의 말에 설득되어 제인을 버리고 주인공과 함께 1985년 8월 12일 23시의 미래로 시간이동하여 시간요원으로 거듭난다.
한편, 주인공은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므로, 그의 시간이동장치를 마지막으로 작동시켜 1975년 1월 7일의 과거[13]로 시간이동한 후 장치를 퇴역(decommission)시킴으로써 시간국에서 은퇴하고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장치에 원인불명의 오작동이 발생하여 퇴역 조치가 실패한다. 주인공은 골동품점에서 40년대 타자기를 구입하여 '존 도(John Doe)'[복선7]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며 살아가기로 한다
반전4
1975년 3월 6일, 주인공은 세탁소에서 피즐 폭파범을 만난다. 헌데 주인공을 돌아보는 피즐 폭파범의 얼굴은 주인공의 늙은 얼굴이었다. 즉, 피즐 폭파범은 바로 미래의 주인공이었다. 진상을 알게 된 주인공은 '나는 너처럼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좌절하지만, 이에 피즐 폭파범은 주인공에게 자신이 해온 행위의 정당성을 입증하려고 한다. 자신의 테러는 사실 더 큰 사고를 일으킬 인물들을 비교적 작은 사고를 일으킴으로써 사고로 위장해 죽이는 게 목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이 자신을 사살하는 순간 주인공은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피즐 폭파범이 될 것이라고 항변하며,[16][17] 지금 자신을 죽이지 않고 자신과 함께 하면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18] 하지만 주인공은 피즐 폭파범의 말을 무시하고 그를 사살한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는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되고,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반전5
주인공이 상의를 탈의하자 주인공의 가슴과 배에 제인에게 있었던 수술 흉터가 똑같이 있다. 또한, 주인공이 그를 죽이려는 존을 설득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말할 때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You see I love her, too.)"[19]라고 말했던 회상 장면이 나온다. 즉, 남성화수술을 받고 남성이 된 제인과 주인공은 동일인물. 모든 것을 종합하면, 클리블랜드 고아원에 버려졌던 갓난아기, 고아원에서 성장한 제인, 출산 후 남성화수술을 받고 남성이 된 존, 시간요원이 되어 임무를 수행하다 화상을 입고 안면이식수술을 받고 새 얼굴을 얻은 주인공, 주인공이 추적하던 피즐 폭파범은 모두 동일인물이었던 것. 주인공이 카세프 테이프에 녹음한 음성을 듣는 제인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평가
루퍼에 대한 2014년의 대답.
- SCI-FI Now
IMDb 7.4점, 로튼토마토 지수 84%으로 아주 좋은 편. 시간여행이라는 재밌으면서도 다소 밋밋한 주제로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이 많다.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이 많은데, 사라 스누크의 성별을 넘어서며 보여주는 열연은 특히 호평 받았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루퍼를 잇는 웰메이드 시간여행 영화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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