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1917 영화소개

뤼케 2021. 2. 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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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IS THE ENEMY
시간이 바로 적이다
북미 포스터 공식 태그라인
샘 멘데스 감독의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 수상작.

 

시놉시스

두 명의 병사, 하나의 임무!
그들이 싸워야 할 것은 적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 속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에게 하나의 미션이 주어졌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의 수장 '매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에린무어' 장군(콜린 퍼스)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하는 것!

둘은 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리차드 매든)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사투를 이어가는데…

 

출연진

조지 맥카이 - 스코필드 병장(Lance Corporal)[] 역
20대 초반의 영국 군인.[3] 본 작품의 주인공으로[] 이전에 솜 전투에 참전한 경험도 있는 베테랑이지만, 해당 전투가 지옥도에 가까운 상황이었기 때문인지 블레이크와의 대화에서 당시 정확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래도 그 짬밥은 어디 안 가는지 작중에서 블레이크보다 훨씬 숙련되고 노련한 모습을 보여준다. 솜 전투에서 훈장도 받았다고 언급되지만, 훈장을 '쇠쪼가리'라고 부르거나 프랑스 군인의 와인 한 병과 교환해 버렸다는 걸 보면 명예 같은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영화 내에서 철조망에 부상을 입거나 붕괴하는 참호에 깔리고, 뒤통수가 깨지고 익사할 뻔 하는 등 온갖 고생을 한다. 그럼에도 목숨을 걸고 격전지를 질주하여, 기어코 명령을 수행하는 데 성공한다. 여담으로 처자식을 두고 징집된 유부남으로, 군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담배상자에 가족들의 사진을 보관하고 다닌다. 마지막에 윌리엄 스코필드가 본명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딘찰스 채프먼[5] - 블레이크 병장[] 역
19세의 어린 영국 군인. 스코필드와는 다르게 어리숙하고 어리바리한 경향이 있으며, 형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자 물불 안 가리고 무인지대로 돌격하는 저돌적인 면도 있다. 그래도 지도 읽는 법과 길을 찾는 능력이 탁월해 작중에서 길안내를 맡는다. 독일 육군의 함정에 빠진 데본셔 연대 2대대의 공격을 중지시키라는 에린모어의 지시를 받아 2대대에서 장교로 복무 중인 형을 구하기 위해 스코필드와 여정에 나선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도착한 농가에서 타죽을 뻔한 독일 조종사를 구출하나, 도리어 조종사에게 칼로 배를 찔려 절명하고 만다. 스코필드의 언급이나 작중 묘사에 따르면 입담도 좋은 편이고, 위기상황에서도 동료는 물론 적군에게도 선행을 베풀 정도로 선한 인물이다. 하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며 전쟁이라는 극단의 상황에서 적군도 감쌀 정도로 선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며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토머스, 즉, 톰 블레이크가 본명임이 밝혀진다. 이미 사망한 인물이지만 그의 소식에 동생을 다시 본다며 웃었다가 죽음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형 조셉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담으로 어머니가 과수원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콜린 퍼스 - 에린모어 대장 역
블레이크와 스코필드에게 전령으로의 임무를 부여한 높으신 분. 지도 보는 법을 잘 아는 블레이크에게 형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마크 스트롱 - 스미스 대위 역
스코필드, 블레이크와 다른 부대에 속한 영국군. 농가에서 실의에 빠져 있던 스코필드를 발견한 뒤, 그를 트럭에 태워 목적지에서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데려다 주는 선의를 베푼다. 그와 작별하기 전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명령서의 내용을 알리도록 충고한다.
베네딕트 컴버배치[7][8] - 매켄지 중령 역
2대대를 통솔하는 지휘관. 이번에야말로 독일과의 전쟁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며[9] 전투를 속행하려 하지만, 스코필드가 가져온 에린모어 장군의 명령서를 받아들고 전투를 중단한다. 하지만 '어차피 다음주가 되면 다시 돌격하라는 명령이 내려올 것이다.'라고 말하며 전쟁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리처드 매든[10] - 조셉 블레이크 중위 역
데본셔 연대 2대대의 장교로 스코필드와 같은 소속인 블레이크의 형이다. 블레이크의 설명에 의하면 '자기와 닮은 얼굴에 나이만 조금 더 많은'인 모양. 겨우 전선에 도착한 스코필드의 소속부대 이름을 듣고 반가워하나, 블레이크의 죽음을 전해듣고 슬픔에 잠긴다.
앤드류 스콧[11] - 레슬리 중위 역
지시를 받은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만난 장교. 두 사람이 맡은 임무를 듣고 어이없어 하지만, 명령 수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기꺼이 불출해 준다. 타 부대 소속인 이들에게 힙 플라스크에 든 술을 뿌려주면서 축복까지 해주는데, 정작 자기 지휘하에 있는 킬고어라는 병사 하나를 계속 갈군다.
대니얼 매이스 - 샌더스 하사 역
에이드리언 스카버러 [12]- 헵번 소령 역
2대대 작전장교. 평소에는 매켄지 중령 옆에서 작전을 보좌한다. 여담으로 임무를 마친 스코필드에게 수고했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그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준 유일한 간부이다.
제이미 파커 - 리처스 중위 역
클레어 듀버크(Claire Duburcq) - 프랑스 여성 로리 역
독일군에게 점령당한 마을에 숨어살던 여성.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기를 주워서 데리고 있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떠올린 스코필드로부터 식량과 우유를 제공받는다. 스코필드가 떠나며 더이상의 등장은 없다. 사실상 이후의 최후는 밝지 않아 보인다. 마을은 독일군에게 완전히 함락되었고 아기 까지 데리고있는데다 영국군에게 제공받은 물품들이 있고, 심지어 스코필드가 문을 열고 나가버려서(...) 발각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거기에다 1차 대전에서 보여준 독일군의 잔인한 약탈 행각과 학살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줄거리

제1차 세계 대전, 전투가 진행 중이던 1917년 4월 6일,[13] 프랑스 전선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던 영국 육군 제8보병연대 소속 톰 블레이크 병장은 한 중사(Sergeant)[14]에게 병사 한 명을 데리고 사령부에 가보라는 명령을 듣는다. 간단한 보급 명령일 것이라 예상한 블레이크는 옆에서 낮잠 자던 친구인 스코필드 병장을 깨워서 데리고 사령부로 향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곳에서 블레이크는 사령관 에린모어 장군(콜린 퍼스 분)으로부터 "자네가 지도를 잘 본다고 들었네"라는 말과 함께 전황을 듣게 된다.

현재 전방의 독일군은 진지를 버리고 후퇴했으나, 입수된 항공사진으로 유추해 볼 때 새로운 전선을 짜두었고, 그곳으로 아군부대를 유인해서 집중포화로 말살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곳으로 유인당한 아군부대는 톰 블레이크의 형인 조셉 블레이크 육군 중위가 속해 있는 데본셔 연대의 2대대였는데, 독일군이 통신선을 끊어놓아 공격 중지 명령을 원격으로 내릴 수 없기 때문에 다음 날 작전 개시 전까지 서면으로 작성된 공격 중단 명령서를 2대대장 맥켄지 중령에게 전하지 못하면 블레이크의 형을 포함한 1600명의 병사가 독일군의 포화에 몰살당하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당장 출발하라는 명령에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낮이기 때문에 발각될 것이라며 걱정하지만, 에린모어 장군은 적 진지의 독일군은 이미 다 후퇴한 후라고 답변한다.[15][16] 얼떨결에 임무를 위해 지급된 소정의 물품을 챙긴 두 병사는 전령으로서의 임무를 수여받고 약 14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데본셔 연대를 향해 출발한다.

스코필드는 처음에는 자신의 경험상[17] 매우 위험할 것이라며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해 보자며 만류하지만, 자신의 형이 속한 부대가 전멸할 위험에 놓인 걸 아는 블레이크는 "이미 다 후퇴한 뒤라잖아."[], "네 형이 아니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라고 받아치며 무시한다.[19] 최전선 참호에 도착한 이들은 전사한 연대장 대신 지휘를 맡고 있던 레슬리 중위(앤드류 스콧 분)의 도움을 받아[20] 물품 몇가지를 불출받은 뒤, 영국군 참호 밖으로 올라와 모든 게 포격으로 황폐화되어 있는 무인지대(No man's land)로 발걸음을 향하게 된다

 

독일군 진지로 향하는 중 손이 철조망에 찔리거나 하는 등의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둘은 곧 독일군의 참호까지 가는 데 성공한다. 독일군은 장군이 말했던 대로 다 떠나고 없었지만, 경계를 계속하며 독일군 진지 속으로 들어간다. 방어를 위해 단단하고 정교하게 지어진데다, 침대까지 제대로 구비해놓은 지하 진지를 둘러보며 감탄하던 중[], 어두운 곳에서 찰나의 순간으로 부비트랩 인계철선을 발견하여 죽을 고비를 면하는 듯 싶었지만… 지나가던 큰 쥐[]가 인계철선을 건드려서 참호가 무너지고, 블레이크는 무너져내린 천장에 깔린 스코필드를 깨워서 빼내 가까스로 탈출한다.[]

부비트랩 바로 옆에 있던 스코필드는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잔뜩 뒤집어쓴 흙먼지 때문에 잠시 눈이 떠지지 않기도 했지만 물로 씻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블레이크와 함께 언덕 위로 올라가 독일군들이 자신들의 진지를 부수고 간 모습을 발견한다. 쥐새끼 따위 죽여버려야 했다고 욕하면서 잠시 쉬던 스코필드는 블레이크에게 왜 자기를 뽑았냐며 따지고, 이에 블레이크가 참호를 수리하거나 배식담당 같이 쉬운 일을 시킬 줄 알았다며 왜 뽑는지 몰랐다고 말하자, 스코필드는 "그게 니 문제야"라고 따갑게 말한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냐는 블레이크의 질문에 스코필드는 그냥 조명탄이나 쏘라는식[27]으로 티격태격하다가, 블레이크가 레슬리 중위에게 이거나 처잡수라며 하늘로 조명탄을 발사한다. 이후 부서진 참호와 그 앞의 숲을 지나가면서 긴장을 풀기 위해 잡담을 하다가[] 숲을 나와 초원으로 나오자, 그들은 아군 전투기가 정찰 후 돌아가는 것을 목격한다. 가는 도중 화제를 돌려서 블레이크가 스코필드에게 "넌 훈장이 있어서 좋겠다"고 말하는데, 스코필드는 "그딴 쇠 쪼가리가 대수냐. 자신의 훈장은 어느 프랑스 장교의 와인과 바꿨다"고 답한다. 대체 왜 그랬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블레이크에게 시크하게 목말랐었거든.이라며 전장에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뉘양스를 풍기면서 돌려서 답하는 스코필드가 압권. 덤으로 블레이크는 그냥 쇳쪼가리가 아니라 리본도 달렸다며 응수한다

 

 

그렇게 길을 가던 중, 독일군이 퇴각직전에 잘라버린 벚나무가 가득한 한 버려진 농가[]를 발견해 그곳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마침 목장에서 신선한 우유를 발견한 스코필드는 수통에 우유를 담는다. 그런데 곧 벌어진 영국 공군과 독일 육군 항공대 전투기들의 공중전[]으로 인해 독일군 이투기가 블레이크와 스코필드가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추락하게 되었고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불타고 있는 추락한 전투기 조종석에서 비명을 지르는 독일군 조종사를 꺼내 주지만, "편하게 보내주자"며 죽일 생각을 하는 스코필드와 달리 조종사를 도와주기 마음먹은 블레이크의 생각에[] 스코필드가 마지못해 화상을 입은 조종사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우물로 물을 뜨러 간 사이, 갑자기 멈추라는 블레이크의 비명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구해줬던 조종사는 자신을 치료해주려던 블레이크의 복부를 칼로 찌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스코필드에게 조종사는 곧바로 사살됐지만 블레이크를 찌른 칼날이 치명상에 가까워서 부비트랩에 당했던 스코필드가 고통을 호소할지언정 블레이크의 도움으로 스스로 일어섰던것과 달리 출혈을 더 심하게 일으키며 고통을 호소함과 동시에 일어서지 못한다.[] 피습 직후에는 의무병을 찾지만 두명이서 전령임무를 위해 따로 나온만큼 근처에 의무병이 있을리가 없으니 의미는 없었고 이후 블레이크는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나머지 죽음을 두려워하고 절망하며 나 이제 죽는 거야?라며 스코필드에게 묻기도 하고, 과다한 출혈 때문인지 의식이 혼미해지며 불타는 비행기에서 나오는 불씨로 인해 농가가 불타서 생긴 불똥이 눈앞에 튀는것을 적의 공습이 쏟아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복부의 자상이 적기의 기총사격으로 생긴 것이냐고 묻는 등 횡설수설을 하다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스코필드에게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잘 알아두고 있냐고 물어본 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편지를 남겨달라 부탁한 후 숨을 거둔다.[] 블레이크의 의식을 확인하고 사망한 것을 알게 된 스코필드는 잠시 상심하다가 블레이크의 반지와 인식표를 챙기고[] 시신 수습을 위해 블레이크를 낑낑대며 옮긴다.

 

 

그런 스코필드 앞에 두 영국군 병사가 나타나는데, 이들은 지나가던 중 근처에 추락한 독일군 전투기를 확인하기 위해 온 부대의 병사들이었다.[38] 스코필드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블레이크를 척박한 진흙땅에서 베어졌다곤 하나 꽃이핀 벚나무들이 가까운 푸르게 자라 있는 잔디 위로 옮긴 다음 그 병사들이 소속된 부대의 지휘관인 스미스 대위(마크 스트롱 분)의 배려로 트럭에 얻어타게 된다. 지휘관 뒷담화 등 유머러스한 잡담을 주고받는 병사들[] 사이에서 스코필드는 죽은 블레이크를 생각하며 상심하지만 가는 도중 타이어가 진흙에 빠지게 되어 직접 밀어 빼내야 하는 상황이 오자 시간을 더 허비할 수 없어 트럭을 꺼내는 것을 도와달라고 신경질적으로 재촉하며 트럭을 빼내는 데에 힘을 쏟는다. 처음엔 대충대충 밀어주던 병사들은 스코필드가 정말 절박하다는 것[40]을 알고 빠르게 트럭을 빼내준다.[] 겨우겨우 빠져나와[] 다시 전진하던 영국군 병사들은 스코필드가 어디를 가려고 하는건지 물어보고, 스코필드는 임무의 내용을 알려준다. 그 임무에 1600명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그의 말에 병사들은 혀를 차며 경악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군 부대는 다리가 끊어진 것을 보고는 우회를 선택하게 되고,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스코필드는 무리에서 나와 다시 갈 길을 가게 된다. 이때 자신에게 트럭을 타고 가라며 배려해주었던 스미스 대위로부터 "명령을 전할 때는 사람들이 많은 공개된 자리에서 전하라. 그저 끝까지 싸우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러나 트럭 부대와 헤어진 후 끊어진 다리를 건너던 스코필드는 느닷없이 총격을 받는다. 버려진 건물 위에 독일군 저격수가 매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격수와 총격전을 벌이던 스코필드는 상대를 명중시키는데 성공하고 건물로 들어가 저격수를 확인사살하려한다. 저격수가 숨어있는 방의 문을 열자마자 안에서 독일군 저격수는 스코필드를 향해 한손으로 소총을 쏘고, 이와 동시에 스코필드도 응사하며 적을 사살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적이 쏜 탄환이 철모를 비껴맞으며 생긴 충격으로 나동그라져 기절해 버린다.[

스코필드가 이슬이 떨어지는 소리와 얼굴에 닿는 촉감 때문에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마을은 독일군 부대에 의해 점령 당한 상태였다.[]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그는 기절해 있었던 건물에서 나와 불타는 거리로 나서지만, 곧 정찰 중이던 독일군 한 명에게 쫓기다[] 한 건물의 지하실로 피신하면서 그곳에서 숨어지내던 프랑스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스코필드는 독일군인 줄 착각하고 겁먹은 여인에게 서툰 프랑스어[]와 최대한 쉬운 영어 단어로 영국인이라는 걸 설명한 후 그녀에게 데본셔 연대가 있는 숲으로 가려면 강을 따라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와 이야기하던 중 뒤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데, 그녀가 부모도 누군지 모르는 버려진 아기와 단둘이 숨어살고 있고, 음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가지고 있던 음식과 우유[]를 그들에게 주고 아기를 달래준다.[]그러나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직감한 스코필드는 곧 아침이라 독일군에게 발각될 테니 가지 말라는 여인의 만류를 미안하다는 말로 뒤로 하고 지하실에서 나온다.

지하실에서 나와 연이어 터지는 조명탄의 빛을 피해 건물 뒤로 몸을 숨기며 급박하게 강으로 향하던 도중, 스코필드는 만취한 독일군이 갑자기 튀어나와 구토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한 건물 안으로 몸을 숨긴다. 건물로 들어가자마자 또 다른 독일군 한 명과 정면으로 맞닥뜨린 스코필드는 그 독일군을 제압하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내고, 제압당한 독일군도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 좋게 끝나나 싶더니, 안심한 스코필드가 적의 입에서 손을 떼자마자 독일군이 소리를 질러 동료를 부르면서 스코필드와 독일군 간의 격투가 벌어진다. 독일군은 칼을 꺼내들며 스코필드를 죽이려 들지만 스코필드의 반격으로 목이 졸려서 제압 당한다.[]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와 술이 담긴 박스를 뒤지고 있던 만취한 독일군이 목 졸려 죽은 독일군의 이름을 부르며 비틀거리면서 다가오자,[] 스코필드는 그를 밀치고 뛰쳐나간다. 곧 정신을 차리고 사격하며 쫒아오는 그 만취했던 병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근처에 있던 독일군이 일제사격을 시작하고 스코필드는 엄청난 스프린트 능력으로 독일군의 추격으로부터 도망치던 도중 더이상 길이 없자 즉시 강으로 뛰어든다. 거센 강의 물살에 떠내려가다 지칠 대로 지친 그는 물살이 잔잔해진 곳에 도착한다.[58] 강가에 흩날리던 벚꽃잎을 본 스코필드는 헤엄쳐서 강둑으로 향하고,[] 강둑에 쌓인 시체들 위에 기어올라서[] 마침내 강변 둔치로 올라오는 데 성공한다.

끔찍한 일들과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군장까지 모두 망실한 상태에서 정신이 극한까지 몰린 스코필드는 둔치에 엎드려 오열한다.[] 그러다 환청처럼 들려오는 어떤 노래 소리를 듣게 된다.[] 그는 그곳으로 다가가고, 그곳에서 많은 영국군 병사들이 한 병사의 노래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걸 보게 된다. 스코필드 역시 지쳐 쓰러지듯 앉아서 그 노래를 멍하니 듣는다. 노래가 끝나자 병사들은 일어서서 움직이고, 그들 중 몇몇이 얼이 빠져 있는 스코필드에게 다가온다.
병사 1: 너 괜찮아? 어디서 왔어?
병사 2: 얼이 빠졌나 봐.
병사 3: 우리 부대 애는 아닌데?
병사 2: 엄청 젖었잖아.
병사 4: 모르겠다, 그냥 얘도 데리고 가자.
스코필드: 데본셔 연대를 찾아야 해...
병사들: 뭐라고? 얘가 뭐라고 한 거야?
스코필드: 데본셔... 데본셔 연대를 찾아야 해...
병사들: 우리가 데본셔 연대인데?

 

 

이에 정신을 퍼뜩 차린 스코필드는 자리에 앉아 있던 그 병사들이 바로 자신이 찾아 헤매던 데본셔 연대 2대대 소속의 D중대임을 알게 된다. 그들은 곧 있을 공격의 후발부대였던 것이다. 그러나 곧 공격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경악한 스코필드는 서둘러 맥켄지 중령에게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좁은 참호 안을 달리기 시작한다. 최전선에 다다르다 돌격 전에 유언을 미리 써두는 병사, 멕켄지 중령이 어디 있냐는 질문에 울기만 하며 패닉 상태인 장교, 부대원들의 정신줄을 붙잡으려 고함을 치는 장교 등을 보게 된다. 곧이어 독일군의 포격이 시작되면서 참호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병사들로 바글바글한 좁다란 참호 앞에서 발이 묶여버린 스코필드는 마지막에 보이는 장교에게 향한다.
스코필드: "이 공격을 멈추라는 명령서를 갖고 왔습니다!"
장교: "뭐?!"
스코필드: "맥켄지 중령님은 어디 계십니까?!"
장교: "저 앞에 계신다!"
스코필드: "얼마나 걸립니까?!"
장교: "300야드는 더 가야 막사가 나온다! 1차 공격이 끝나기 전까지 기다리도록!"
스코필드: "아뇨, 그럼 안 됩니다!"
(그리고 "다음 공격까지 30초가 남았다"는 장교의 지시를 들은 스코필드는 참호가 막혔다면 참호 위의 들판을 가로질러 간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을 즉각적으로 하게 된다. 이윽고 참호 위를 기어오르는 스코필드.)
장교: "그쪽으로 가는 건 불가능해! 자네 미친 건가?"
(장교를 다시금 돌아보는 스코필드. 그의 눈빛을 읽은 장교는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는다.)
"지금 뭐 하려는 건가, 병장? 안 돼... 안 돼! 안 돼!!"

 

 

장교의 고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코필드는 들판으로 뛰어들고, 호각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돌격하는 아군 병사들과 그를 저지하려는 독일군의 포격을 가로질러 있는 힘껏 질주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그는 맥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이 있는 방공호까지 도달하게 되고, 서둘러 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참모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다급하게 말한다. 중령은 쫒아내려고 했지만 스코필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군의 명령서를 전한다. 중령은 이에 대해 "이미 늦었다"라며 듣지도 않을 태세를 보이지만 스코필드가 독일군의 함정이니 제발 명령서를 읽어보라며 명령 내용을 읊자[] 그제서야 관심을 보인다.[] 중령은 잠시 읽은 후 참모인 소령한테 명령 한다.

"공격 중지해."

급히 뛰어나가 명령이 하달되고 공격은 중지된다. 사상자가 꽤 생기긴 했지만[] 1600명의 병사들이 몰살당하는 사태는 막았다. 멕켄지 중령은 "오늘은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 희망은 위험한 것이지."(I hope today would be a good day. Hope is a dangerous thing) 라고 말하며 공격명령과 공격중단명령이 반복되는 사령부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비난하며 "이 전투는 모두가 죽어야 끝난다"(the last man standing)라며 탄식한다. 말을 모두 마친 중령은 스코필드에게 볼일 다 봤으니까 이제 꺼지라고 한다.[]밖으로 나온 그는 블레이크의 유품을 전해주기 위해 형 블레이크 중위를 찾는데, 그가 전투의 선발대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선발대의 돌격의 의미가 돌격 취소시 생존 병력의 생환 대신 사상자 수습을 생각하는게 당연한 전장에서 설마하는 생각에 그는 참호 뒤에 있는 야전치료소로 가서 뛰어다니며 다급히 블레이크 중위를 부르고, 드디어 중위를 찾게 된다.[][] 치료가 필요하냐는 블레이크 중위(리처드 매든 분)의 말[]에 스코필드는 아니라고 답한다. 그럼 대체 여기서 뭐하는거냐는 중위의 질문에 장군의 명령을 전달하러 온 전령이라고 답하고 8연대 소속이라고 말한다. ''그럼 내 동생을 알겠군''이라며 말하는 중위에게 그와 함께 왔었다고 말한다. 블레이크 중위는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냐는 황당한 표정과 동생을 만날 생각에 슬며시 웃음을 지으며 "톰은 그럼 어딨냐"[]며 질문을 하고 스코필드는 말 없이 서 있는다. 점점 표정이 굳어지며 동생의 죽음을 직감한 중위에게 유감의 말과 함께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던 친구였다며 블레이크의 유품인 반지를 그에게 전달한다. 형제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을 자제하며 최대한 눈물을 삼키려고 하는 블레이크 중위에게 이름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때 스코필드의 이름이 밝혀지는데, 바로 '윌리엄'. 중위는 동생과 함께 있었다니 기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식량이 필요하면 야전식당으로 가라는 말을 전해준다.[] 스코필드는 슬픔을 참으려하는 블레이크 중위에게 블레이크와의 친분을 이야기하며[77] 마지막을 지켜주며 들었던 유언대로 블레이크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러 가도 되겠냐고 허락을 맡은 뒤[], 치료소 주변에 있는 나무로 걸어간다. 그 나무에 기대어 아이들과 아내의 사진을 꺼내본 후 []잠들면서 영화가 끝난다.

검은 화면에 'FOR LANCE CORPORAL ALFRED H. MENDES 1st BATTALION KING'S ROYAL RIFLE CORPS WHO TOLD US THE STORIES' 라는 문구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이 영화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1차 세계 대전 당시 전령으로 활동했던 샘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알프레드 맨데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는 뜻이다.

 

 

평가

2019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며, 역대 전쟁영화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동시에 샘 멘데스 감독의 최고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평론가 및 전문가들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으로 골든 글로브, BAFTA, 그 외 각종 메이저 조합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유력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관람객들의 평도 굉장히 좋은 편으로 특히 IMDB에서는 다른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들이 개봉 후 관객 평점이 크게 하락한 것과 달리 개봉 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기생충, 조커와 함께 IMDb Top 250에 계속 머무르는 중이다.

해외보다 개봉이 늦은 국내에서는 오스카 레이스의 후발주자였단 1917이 갑자기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에 반감을 가지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극장 개봉 후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은 줄어든 편이다. 오히려 기생충이 이 정도 수준의 영화와 경쟁해서 수상했단 사실이 대단하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

실제 전쟁터에 있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 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대로 표현해낸 미술과 세트,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전체를 하나의 롱테이크처럼 연출해내는 기법인 '원 컨티뉴어스 숏' 촬영을 통해 연출해낸,[82] 주인공들의 시점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주인공이 처한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상미가 크게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중간중간에 주인공이 있던 공간이나 낮밤을 확 바꿔버리는 식으로 시간의 흐름과 장소 이동을 연출해낸 버드맨과 달리 1917은 스코필드가 중간에 넘어지며 아침까지 기절했던 걸 제외하면 그러한 연출이 없는 것을 보면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의 시점을 시간의 흐름 그대로 따라간 것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코필드와 독일군 스나이퍼와 대치하는 장면에서 이 특징이 부각되었는데, 일반적인 액션영화의 총격전처럼 주인공과 적이 서로 총을 쏘고 피하는 모습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투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가 스코필드의 시점을 따라 움직여서 저격수가 언제 어디에서 공격을 해오는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터라[] 긴장감이 배가 된다.

사실 롱테이크 촬영에 묻히는 감이 있는데,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특기인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해서 연출해낸 영상미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 특히 독일군이 점령한 마을에서 조명탄을 쏘는 장면에서 이러한 장점이 두드러진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던 촬영감독계의 거장 로저 디킨스와 편집상을 수상했던 놀란 사단 멤버인 편집 기술자 리 스미스를[] 섭외한 것이 자연스러운 원 컨티뉴어스 숏과 아름다운 영상미를 연출해낼 수 있던 신의 한 수 였다고 평가 받는다.

아카데미에 무려 14차례나 노미네이트 된 거장 작곡가 토머스 뉴먼이 작곡한 사운드트랙도 호평일색이다.[] 음악 퀄리티도 좋은데다가 긴박한 상황에서는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영상미가 부각되는 장면에선 웅장하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선율의 음악을, 감정적인 장면에서는 슬픈 느낌을 주는 선율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삽입하여 영화 감상 시 몰입감을 높여준다. 특히 야간 조명탄 장면에서 흐르는 The Night Window, 클라이맥스인 스코필드의 질주에서 흐르는 Sixteen Hunrdred Men이 대표적으로, 처참한 전쟁 앞에 놓인 한 인간의 감정선을 훌륭하게 전달한다. 아름다운 영상미에 감성적인 음악이 곁들여져서 한 편의 시를 전쟁영화로 표현한 것 같다는 호평도 있다.

한편, 기술적인 성취와는 별개로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비판의 의견 역시 존재한다. 때문에 후술하듯이 오스카 레이스 동안 1917이 선전하며 작품상의 유력후보로 떠오르는 동안 1917이 다른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혹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과 같은 기존의 명작 전쟁 영화들과 비교해 영화의 깊이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기생충이란 영화가 있는데 1917이 작품상을 수상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회의적인 의견도 존재했다.# 다만 역시 후술했듯이 결국 작품, 감독상은 기생충에게 돌아가며 논란이 끝났다.

다만 그래비티처럼 기술적 성취에 비해 스토리가 일직선상의 로드무비로 좀 단순할 뿐이지 전쟁의 참혹함과 반전 메시지, 영웅심 등을 담아낸 인물들 간의 드라마, 대사, 연출의 완성도는 높다. 오히려 액션 장면이 다른 전쟁 영화들에 비해 적은 편이고, 내러티브의 비중이 크다. 이동진 평론가 역시 단순히 기술적인 성취 뿐만 아니라 영화의 드라마, 연출 구도, 각본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였으며, 웹툰 부기영화 역시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에 담긴 메시지, 모티브, 구도의 치밀함에 대해 크게 호평하였다.# 또한 미국 작가조합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본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하였다.

 

 

실제역사와 비교

감독의 할아버지인 영국 육군 중사 출신 참전자인 알프레드 H. 멘데스(1897~1991)의 경험담의 일부를 기본으로 두고 있다고 한다. 영화가 끝난후 엔딩 크레딧 시작부분에 이야기를 전해주신 알프레드 멘데스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의 글귀가 나온다. 잘 보면 외모가 작중의 블레이크와 정말 흡사하며 영화상에서 손이 자주 언급되는것도 참호전의 경험으로 생긴 손을 깨끗이 씻는 할아버지의 평생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전쟁 이후 알프레드 H. 멘데스는 1930년대에 작가로 활동했으며 서인도 제도의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한다.

실제 역사에서 주인공이 구해낸 데본셔 2대대는 1918년 제3차 엔 강 전투 첫째날 약 550명을 잃었고 성공적으로 후퇴한 병력은 두 자리수에 불과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지만 독일군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지연시켜 영국군 연대 중에는 처음으로 프랑스 측으로부터 전쟁 훈장(Croix de Guerre)를 받았다.

중간에 영국령 인도 출신 군인들이 보인다.[] 이 장면은 많은 인도인들이 인도 제국의 처우 개선과 자치권 확보를 위해 영국군에 종군한 것을 묘사한 것이다. 개전 후 영국군에 복무한 인도인들은 110만명에 이른다. 다수는 오스만군을 상대로 중동과 이집트 전선에 동원됐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서부전선에도 11만 5000명이 동원되었다. 흑인도 가끔씩 보이는데, 이들은 대개 카리브 제도 식민지나 이민자 출신이다.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역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인도차이나인들을, 독일 제국도 서아프리카 흑인들을 동원하였다. 다만 인도 연대는 1917년에 유럽에서 모두 철수했다.

주인공 스코필드의 앞날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작중 시간상으로 고작 10일 후에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독일군의 기관총앞에 가루가 되어버렸던 니벨공세가 있는데다 프랑스군이 주였기에 영국군은 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3달뒤면 솜, 베르됭과 더불어 최악으로 꼽히는 소모전인 파스샹달 전투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스코필드의 모티브가 되었던 샘 멘데스의 조부 알프레드 멘데스는 1차 세계 대전에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갔고, 작가로 활동하며 1990년대까지 장수했다.

영화 중반에 영국 육군 항공대와 독일 공군 전투기들 간의 교전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고증에 어긋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투기들은 영국의 솝위드 카멜 전투기와 독일의 알바트로스 D.V 전투기가 등장하는데 이 두 기체들은 영화의 배경인 아라스 전투가 끝난 후에야 투입된 기종들이다. 솝위드 카멜 전투기는 1917년 7월에 서부전선에 배치됐고 알바트로스 D.V 전투기는 5월이 되어서야 전장에 투입됐다. 영화의 배경인 아라스 전투에서 영국 육군 항공대의 항공기들은 부족한 성능으로 인하여 4월 한 달 동안 엄청난 피해를 입었었지만 영화에서는 그 당시 무적으로 일컬어지던 알바트로스 전투기가 간단하게 격추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실제 성능 대로라면 신형기인 솝위드 카멜 전투기가 알바트로스 전투기를 손쉽게 격추시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겠지만 이 당시 영국 병사들은 자국의 구형 항공기들이 알바트로스 D.III 전투기에게 속수무책으로 격추 당하는 모습에 더 익숙할 것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체리 나무들이 전부 쓰러져있고 젖소들이 죽어있거나 황폐화된 가옥의 모습[]이 보이고,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큰 나무들이 도로에 쓰러져있거나다리가 파괴된 모습들이 묘사돼있는데, 이는 독일군이 힌덴부루크 선으로 전략적 후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후퇴 경로의 기반시설을 모조리 파괴한 것을 묘사한 장면이다. 실제 독일군은 힌덴부르크 선으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마을과 도로, 다리, 철도, 하수 시설 등을 모조리 파괴해서 영국군의 진격을 방해했으며 이외에도 마을이나 다리 등에 지뢰나 부비트랩을 설치하거나 잘 은폐된 기관총 진지를 설치해서 영국의 정찰병들과 공병들의 활동을 더디게 만들었다

 

 

2020년 오스카상의 다크호스

사실 샘 멘데스 감독이 버드맨처럼 연출한 초호화 캐스팅의 1차 세계 대전 영화를 연출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를 것이란 예측은 많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게 주목 받는 작품은 아니었다. 원래 금년 오스카를 앞두고 초반에 작품상,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주목 받던 작품은 아이리시맨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기생충이었고,# 1917은 촬영, 음향, 음악 부문을 수상하고,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로 그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실제로도 골드더비의 배당률을 보면 알겠지만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에서 역시 음악상만 수상하고, 작품상은 아이리시맨이 감독상은 봉준호가 탈 것이란 예측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1917이 아닌 조커가 음악상을 수상하고, 1917은 감독상과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문서에도 언급되었듯이 이는 시상식 최대 이변 중 하나라고 언급된다.[100] 이 이후에 배당률이 원어할에 이어 2위로 오르는 등 아카데미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된다.#

여기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감독 부문 공동 수상에 성공, 그리고 결정타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과 수상작이 거의 일치하는 미국 제작자 조합상과 미국 감독 조합상까지 수상하며,[] 이제는 기존 1순위였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마저 제치고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작이 되었다.

이에 영화 팬들은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도 예상 중이다.[] 1917은 다른 후보작들에 비해 개봉시기가 상당히 늦은 편이었는데, 오히려 이 덕분에 다른 작품들보다 주목도가 올라갔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게 되었단 의견이 있다. 그동안의 전례를 고려해도 아카데미에 출품할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들은 회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연말에 개봉하는 경향이 있으며, 실제로도 작품상 수상작들의 대다수가 연말 개봉작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반전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1917은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이렇게 기술 부문에서 3개의 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으며, 작품상과 감독상은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다만 기생충이 작품상을 타는 게 맞다는 여론과는 별개로 기존의 아카데미의 행보나 성향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변이었단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여태까지 아카데미에서 비영어권영화가 상을 탄 적이 없던 데다가 아카데미 성향상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던 높은 예술적 성취를 달성한 어두운 내용의 걸작보다는 작품성도 잡으면서 재미도 보장하는 호불호가 적게 갈릴 만한 '무난한 수작'이라고 평가 받는 영화들이 작품, 감독상을 수상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어영화인데다가 암울한 결말로 끝맺은 기생충보다는[] 뛰어난 기술적인 성취도 달성한 데다 연출과 드라마 파트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는 1917이 이러한 아카데미의 취향에 부합하는 케이스였다.[]

여기에 주요 시상식 결과 등 대부분의 지표가 1917이 수상할 것처럼 보여졌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기생충에 대한 지지와 호평과는 별개로 상은 1917이 수상할 것이란 예측이 대다수였다. 당장 바로 직전 시상식 때에도 수많은 시상식에서 기생충 못지 않게 상을 휩쓸고 다니던 로마가[] 아닌 그린 북이 작품상을 수상하여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기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전문가들 대부분도 '기생충이 작품상을 타야하지만 실제로는 1917이 작품상을 탈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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