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아가씨 영화소개

뤼케 2023. 4. 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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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시각적으로 놀랍고 주제적으로 복잡한 영화입니다.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각색한 영화로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부유한 상속녀인 히데코 부인의 시녀로 고용된 숙희라는 젊은 한국 여성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러나 숙희의 진짜 동기는 후지와라 백작으로 알려진 사기꾼이 히데코 부인의 재산을 빼앗는 것을 돕는 것입니다.

줄거리가 전개됨에 따라 청중은 속임수, 정욕, 복수의 뒤틀린 여정을 떠납니다. 이 영화의 영화 촬영법은 각 장면이 등장인물의 감정과 동기를 전달하기 위해 전문적으로 제작되어 숨막힐 정도입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대담한 빨강과 파랑에 초점을 맞춘 색상 팔레트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아가씨"의 가장 흥미로운 측면 중 하나는 권력 역학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탐구입니다. 숙희와 히데코 부인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각 여성은 자신만의 동기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그들의 관계를 뉘앙스와 감성으로 다루며 가부장적 사회를 헤쳐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여성의 초상을 만들어낸다.

전반적으로 "아가씨"는 시각적으로 놀랍고 주제가 풍부한 매혹적인 영화입니다. 박찬욱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은 물론, 복잡한 관계와 권력 역학을 화면으로 탐구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아가씨 영화 시놉시스

가짜한테 마음을 빼앗겼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 그녀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된 것.

드디어 백작이 등장하고, 백작과 숙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하는데…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매혹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가씨 영화 특징

박찬욱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 제작은 모호필름[]과 용필름[]의 공동제작이며, 배급은 CJ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한국에서 2016년 6월 1일에 개봉했다. 미국 배급은 아마존 스튜디오와 매그놀리아 픽처스가 담당한다.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소설인 《핑거스미스》가 원작이며, 시대를 일제강점기로 각색했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주연을 맡는다. 그 외에 조연으로 김해숙과 문소리[]도 합류했다. 일본에서 일부 로케이션 촬영을 했으며[], 제작비가 무려 약 15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과 비교적 긴 상영시간이 예상되는데, 150억 원의 제작비를 국내에서만 회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CJ에서는 《설국열차》처럼 116개국에 선판매하여 손익분기점을 최대한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감독 본인이 생각보다 낮은 300만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라고 얘기했고, 429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고 한다.

2016년, 한국 영화로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아쉽게도 경쟁부문에선 수상하지 못했고, 류성희 미술감독이 벌칸상을 수상하였다. 벌칸상은 미술, 음향, 촬영 등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에게 수상하는 상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기술 대상 대신 2003년에 제정된 상인데 미술 부문 스탭이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음향 및 촬영 부문에서만 받아왔던 것. 의미있는 수상이나 국내에서는 단신 처리되었다.

주연 캐스팅 당시 강도 높은 노출 연기를 해야 하며 수위는 타협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씨네21 1000호 기념 표지 모델로 박찬욱 감독과 주연 3인방이 선정되었는데, 촬영 전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떻게 감독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에 대해 인터뷰하기도 하였다.# 원작자인 세라 워터스를 《스토커》 영국 프리미어에 초대해 만났다. 영상화에 대해 딱히 코멘트는 없었지만 이후 원작 소설과 내용이 다른 대본을 받아보고는 맘에 들어했으며, 덧붙여 "원작(based on)이라기 보단 영감을 받았다(inspired by)는 표현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원작과 많이 달라진 부분이 신경쓰였던 듯 하다.#[] 다만, 박찬욱 감독이 인터뷰에서 "초반 부분만 원작을 따라가고, 중반부터는 다른 이야기로 전개한다"고 하면서 원작 팬들의 원작 파괴 우려도 있었다. 감독의 전작 중 원작에서 설정만 빌려온 작품과 달리, 전체적인 큰 스토리는 원작을 많이 따라간다. 1, 2, 3부 중 1부는 원작과 거의 같으나, 2부부터는 스토리가 상당히 다르다.[]

제목을 '아가씨'라고 지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감독은 시나리오북에서 '처음 불러봤을 때 말이다. 그 순간 나는 그것으로 제목을 삼자고 외쳤다. 아저씨들이 앞장서 오염시킨 그 명사에 본래의 아름다움을 돌려주리라'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한 인칭대명사 중 하나인 아가씨란 단어에 성적 대상화가 들어가며 '술집 아가씨' 등의 은어로 쓰이거나 성적 시선이 담긴 단어로 쓰이게 되는 현실에 대해 비꼰 듯하다. 실제로 이 영화 개봉 전 '아가씨'를 구글링한 결과는 다음과 같으나, 개봉 이후로는 구글링해도 거의 이 영화 관련 검색결과만 최상단에 뜬다.

 

아가씨 영화 등장인물

김민희 : 히데코 가야 (아가씨) 역
김태리 : 남숙희 (하녀) 역
하정우 : 후지와라 (백작) 역
조진웅 : 코우즈키 (후견인) 역
김해숙 : 하녀장 사사키 부인 역
이용녀 : 복순 역
이동휘 : 구가이 역
유민채 : 끝단이 역
조은형 : 어린 히데코 역
타카기 리나 : 히데코 엄마 역
한하나 : 준코 역
이규정 : 하녀 1 역
김시은 : 하녀 2 역
하시연 : 하녀 3 역
김은영 : 하녀 4 역
정하담 : 하녀 5 역
원근희 : 집사 역

 

김종대 : 저택 운전수 역
장한순 : 코우즈키 가마꾼 역
박기륭 : 채찍은 말한다 독회 손님 1 역
최병모 : 채찍은 말한다 독회 손님 2 역
한창현 : 채찍은 말한다 독회 손님 3 역
김인우 : 채찍은 말한다 독회 손님 4 역
권혁 : 채찍은 말한다 독회 손님 5 역
임형태 : 채찍은 말한다 독회 손님 6 역
이윤재 : 금병매 독회 손님 1 역
최종률 : 금병매 독회 손님 2 역
김리우 : 관부연락선 일본장교 1 역
후지모토 신스케 : 관부연락선 일본장교 2 역
정인겸 : 낭인 1 역
이지하 : 료칸 여주인 역
알렉산더 스카보로 : 평화호텔 양식당 지배인 역
문소리 : 이모 역 (특별출연)

 

아가씨 영화 줄거리

영화는 숙희의 시점으로 시작되는데,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한국, 유명한 도둑의 딸이자 고아인 남숙희(김태리)는 소매치기를 통해 번 돈과 버려진 아기를 주워서 키운 다음 일본 부잣집에 팔아넘기며 번 돈으로 근근이 살고 있다. 그때 숙희와 다른 도둑들이 함께 살고 있는 장물아비의 집에 후지와라 백작(하정우)이 찾아온다. 백작은 이즈미 히데코(김민희)라는 돈 많은 일본 여자를 꼬셔서 결혼한 뒤 히데코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넣어 전재산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숙희가 히데코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히데코가 백작을 사랑하도록 꼬드겨주면 히데코의 예물을 전부 숙희에게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숙희는 예물뿐 아니라 거액의 돈까지 받는 조건으로 백작의 음모에 가담한다.

히데코는 후견인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모부와 함께 '낭독' 연습을 하거나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게 사실상 하루 일과의 전부이다. 코우즈키는 본래 조선인이나, 한일 강제합병 때 일본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서 그 대가로 금광 채굴권을 따낸 것으로도 모자라, 일본을 동경해 아예 일본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일본인 여자, 즉 히데코의 이모와 결혼까지 하고 성씨도 아내의 일본 성씨로 바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는 죽었고, 현재는 히데코의 재산을 차지할 목적으로 처조카임에도 불구하고 히데코와 약혼한 상태다.

숙희는 히데코의 저택에 도착한다. 대문에 도착하자 숙희가 잠에서 깼는데, 운전기사가 "아직도 집은 한참 더 가야 하니 더 자도 괜찮다"고 말할 정도로 큰 저택이다. 건물은 일본식, 영국식, 한국식 양식이 혼재돼 있다. 여집사 사사키(김해숙)는 숙희에게 타마코라는 일본식 이름을 지어준다. 그날 밤 악몽을 꿨는지 히데코가 발작을 일으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진정시키려고 방에 들어갔다가 히데코를 처음 만난다. 정신을 차린 히데코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은 이모의 유령이 가끔 나타난다"고 말한다.

다음 날 숙희는 히데코에게 정식으로 자기 소개를 한다. 이때 숙희가 히데코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고는 내레이션으로 "옘병, 예쁘면 예쁘다고 미리 말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라는 명대사를 던진다.[] 히데코는 "이 저택에는 빛이 거의 안 들어오는데[] 이 집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숙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맘에 없는 말은 못하는 성격이네"라고 말하며 살짝 웃는다.
숙희는 백작이 조작한 하녀 추천장을 히데코에게 내밀지만, 히데코는 "이모부와의 낭독 연습 시간만 되면 머리가 아파온다"며, 읽기 싫으니 숙희에게 직접 읽어달라고 한다. 낭독 때문에 일본어 또한 지긋지긋하다며, 숙희와 단둘이 있을 때는 일본어도 쓰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모르는 숙희는 편지를 읽지 못하고, 히데코는 "글 같은 거 배우면 그만이고, 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해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 히데코는 이모부와의 낭독 연습을 위해 떠나면서, 숙희에게 "정오가 되면 꼭 와서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한다.

히데코가 나가자 숙희는 이때다 싶어 아가씨의 방을 뒤지다가 옷에 싸여서 보관돼 있던 금속 방울과, 녹색 상자 안에 든 굵은 밧줄[] 을 발견한다. 며칠 후 후지와라 백작이 저택을 방문해 "유럽의 귀족들은 기본적으로 그림을 배운다"면서 히데코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며 히데코는 점점 백작에게 빠져들고, 숙희는 그런 히데코를 가엾게 여긴다. 백작에게 청혼받은 당일 저녁, 히데코는 "악몽을 꿀 것 같다"며 숙희를 방에 불러들이고 "결혼 첫날 밤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쑥맥인 히데코가 답답했는지, 숙희는 먼저 사탕을 먹은 다음 히데코에게 키스를 하며 "후지와라 백작과 이렇게 해보라"며 연습시킨다. 그러다 둘 다 흥분해, 결국 키스에서 끝나지 않고 조금 더 멀리 간다.

후지와라 백작이 히데코에게 "일본으로 도피 후 결혼하자"고 제안했으나, 상당히 망설이던 히데코는 결국 "숙희와 같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결혼하겠다"고 한다. 도주의 실행은 바로 이모부가 지방에 일주일간 외출을 하는 날이었다. 외출 직전, 이모부는 히데코에게 "지하실을 절대 잊지 말아라"라고 협박한다.
무사히 일본으로 도주한 후지와라 백작과 히데코는 절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서로 결혼반지를 교환할 때, 히데코는 어떤 물건을 후지와라에게 받는다.
그리고 결혼 첫날 밤, 숙희는 여관 옆방에서 히데코의 신음소리를 듣고, 다음날 이불에 묻어있는 혈흔을 발견한다. 백작은 재산을 정리해야 한다며 여관을 자주 비우고, 숙희는 조금 변한 듯한 히데코를 보며 그녀가 정말로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결국 파견 온 정신병원 직원들에게 "후지와라 히데코 백작부인께서는 적절한 보호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증언하고, 사기극 계획을 완성시키고자 후지와라와 숙희는 히데코를 입원시키려고 다 같이 정신병원에 방문하는데…

오히려 간호사들이 숙희를 "후지와라 백작부인"이라 부르며 붙잡고 입원시키려 한다. 히데코는 갑자기 하녀 흉내를 내며 숙희를 히데코라 부르면서, 그녀가 조선인 하녀라는 망상을 한다고 누명을 씌운다. 덤으로 까막눈인 숙희에게 그녀의 이름을 쓰는 법을 가르칠 때, 히데코라고 써놓고 타마코라고 읽는다고 알려줬다. 또한 이 시점에서 히데코가 쓰는 일본어는 사투리 억양. 한국어 자막도 충청도 사투리에 가깝게 번역한다. 입고 있던 옷도 히데코의 경우 일본에서 하녀들이나 여성들이 집안일을 할 때나 입던 옷이고, 숙희는 히데코가 준 아가씨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엔 숙희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때 숙희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읊는다.

 

영화는 히데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는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세상 물정 모르는 줄 알았던 히데코는, 애초에 숙희가 하녀로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후지와라 백작을 알고 있었고, 숙희를 속여 정신병원에 넣은 것도 둘이 꾸민 일이었다. 숙희가 히데코가 되고 히데코가 숙희가 됨으로서, 이모부의 추적을 피하고 재산을 반으로 나눌 계획이었다. 순수하게 보였지만, 사실 히데코는 어렸을 때부터 이모부에게 물리적, 정신적, 성적 학대[]를 받으며 자랐고 머리가 비상했다. 이모부가 선호했던 건 변태적인 음란 서책이고, 부인과 조카인 히데코에게 음란 서책을 몇몇 사람 앞에서 낭독시키는 걸 매우 즐겨했다.[] 야설을 마음속으로 읽는 것도 아니고 소리내어 읽는다고 생각해보라.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읽는 것도 아니고 여러 이성들, 그것도 그 분야에 쾌락을 느끼는 변태들 앞에서 말이다.[] 불쾌하고 지긋지긋한 감정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런 지겨운 인생을 살아 온 이모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고 히데코는 감정에 손상을 심하게 입었는데, 히데코와 결혼해서 재산을 차지하려는 후지와라 백작도 "히데코의 감정으로는 결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계획을 변경할 정도다.

결국 히데코의 이모는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그 후 음란 낭독극은 모두 히데코가 도맡아 하게 되었다. 말이 낭독이지, 책의 일부 대목을 연기하거나 책에서 묘사된 체위도 직접 마네킹을 이용해 보여주기도 한다. 후지와라 백작은 이모부와 히데코의 낭독극을 보러 온 몇몇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모부에겐 수준급의 그림 솜씨로 위작 제작에 능한 상류층 행세를 하며 집안을 들락날락거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이모부의 전 부인이 사사키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코우즈키는 일본인과 결혼하기 위해 사사키를 버렸지만, 잠자리를 함께 하거나, 어린 히데코가 사사키를 때리자 크게 훈육하는 등, 사실상 부부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백작은 밤 늦게 히데코를 불러냈다. 처음부터 히데코가 절대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걸 알고 있던 백작은, 재산을 반으로 나누는 대신 히데코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히데코는 이모부가 자신을 못 찾게끔, 희생양 한 명을 자신으로 위장시켜 병원에 넣고, 그 희생양의 신분으로 위장해 자유를 얻을 계획을 세운다. 알다시피 그 희생양은 숙희로 정해지고, 숙희는 히데코와 백작의 함정에 걸려든 것이었다.
허나 오로지 숙희를 이용할 생각이었던 아가씨 히데코는, 점점 숙희에게 마음이 기울게 된다. 자신을 걱정해주고, "아가씨를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는, 아가씨를 낳고 분명 후회는 없었을 것"이라 말해주는] 숙희의 순수한 모습에 끌리게 된 것이다. 숙희와 히데코가 처음으로 섹스를 할 때도 커닐링구스에서 끝나지 않았고, 평생 야설을 낭독하면서 그렇고 그런 쪽으로 간접적인 지식을 많이 쌓아왔던 히데코가 리드해 69와 좌위, 가위치기까지 했다.[] 관계 이후에 이 둘은 사실상 연인 관계나 다름없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1부에서 나온 것처럼 숙희를 숲에서 다그친 후지와라 백작은,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히데코에게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연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숙희가 또 저렇게 못한다고 한다."라고 말한다. 히데코는 이에 숙희와 마찬가지로 자신도 더 이상 못 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꼭지가 돌은 후지와라 백작은, 숙희가 히데코를 일컫어 '젖꼭지를 잡아당겨도 아무것도 모를 쑥맥'이라고 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숙희의 말에 따르면 '가련해서 몇 번 잘해주었더니 질질 싸더라. 정말 갖고 놀기 쉽다'고 하더라."라며 히데코를 감정적으로 동요하게 한다.

이후, 히데코는 숙희의 진짜 마음을 알고 싶은 것인지, 발 안마를 해주던 숙희에게 "내가 정말로 후지와라 백작이랑 결혼하기를 바라느냐?"고 묻고 이에 숙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자신이 사랑했던 숙희가 자신의 신뢰와 사랑을 배반했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며 숙희의 뺨을 때리고 숙희를 다시 하녀의 방으로 몰아붙인다. 정말 사랑했던 숙희에게 배신당한 느낌에 진짜로 화가 난 듯 하다.

이때 김민희의 연기가 압권이다. 하녀의 방에서 울고 있는 숙희를 뒤로 하고 눈물을 흘리던 히데코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할 목적으로 밧줄을 꺼내서 밖으로 뛰쳐나간다. 사랑했던 숙희한테도 버림받은 느낌에 좌절하고 화가 나서 자살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동시에 후지와라 백작의 계획을 무산시키고 숙희를 구하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녀의 방에서 나온 숙희도 밧줄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는[] 히데코가 자살하러 나갔음을 직감하고, 그 벚나무로 달려가 목을 매달려는 히데코를 밑에서 잡아서 울며 불며 죽지 말라고 사정하며 잘못했다고 한다. 다 알지만 마지막으로 숙희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듯 히데코는 뭘 잘못했냐고 묻고 숙희는 후지와라 백작이 자신에게 시킨 일을 전부 다 히데코에게 사실대로 고한다. 이 때, 숙희야, 내가 걱정 돼? 난 네가 걱정돼.라는 명대사를 하며 히데코도 자신 역시 후지와라 백작과 짜고 사실 숙희를 정신병원에 감금할 목적이었다는 것을 말하며 서로의 계획을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이때 자신을 이용하려 한 백작에게 분노한 숙희가 화를 내다가, 히데코를 받치고 있던 손을 놓는 바람에 히데코를 죽일 뻔한 장면이 개그 포인트. 그리고 둘이서 백작을 이용할 계획을 세운다.

1부의 마지막 부분에서 숙희가 정신병원에 들어간 것도, 실은 그녀들이 백작을 속이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던 것이다. 야반도주하던 날의 밤, 히데코는 숙희를 그 동안 자신이 낭독회를 했던 서재로 데리고 가서 문어와 해녀 위장 그림[]이 있는 음란 서적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글자로만 적힌 페이지를 보여주는데, 숙희는 일본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못 알아 본다. 뒤에 추악한 춘화를 보고 나서야 어떤 서적인지를 파악한다. 이를 본 숙희는 이모부에게 히데코가 긴 시간 성적ㆍ정신적으로 계속해서 학대 당한 걸 알고 분노하며, 거대한 서재에 있던 서책들을 전부 찢고 망가뜨린다.[] 책을 칼로 찢던 중 칼날이 삐끗하며 손을 베이지만, 이를 악물고 서책들을 전부 찢고 물에 빠트리는 등, 진정한 히데코의 동무로서 분노한 모습이 압권. 히데코가 외롭게 살아온 그 별장에서, 글을 읽을 수 있던 5세 경부터, 사실상 20년간을 계속해서 음서를 낭독해 오고 기괴한 성관계 장면을 묘사하는 괴상하고 지긋지긋한 과정을 거치며, 이 악취미에 초청된 수없이 많은 남자들의 시선에 조롱 당했던 흔적들이 이로써 숙희에 의해 갈가리 찢어진다. 남자들은 긴 시간 어린 히데코의 안타까운 처지를 보면서도 이를 타자화하고 자기 성욕을 푸는 기묘한 노리개 거리로만 생각했으나, 숙희는 이 그림을 보자마자 단박에, 그리고 진심으로 히데코를 위해 분노해 준다.

히데코는 처음에는 숙희가 서책을 찢고 망가뜨리는 것을 뒤에서 보고만 있다가, 결국 물에 잠겨 있는 책들에 빨간 잉크를 뿌리면서 함께 서책을 망가뜨린다. 그리고 숙희는 기다란 철로 만든, 코우즈키가 어린 히데코를 학대할 때 사용하던 철제 자[]로 서재의 입구에 있는 뱀 동상의 머리를 쳐서 잘라버린다. 이때 히데코는 다음과 같은 독백을 읇는다.

 

히데코가 저택을 나와서부터 백작은 모르게 숙희와 나눈 신체적•정신적 교감을 짧게 보여주고, 그 회상의 끝은 현재 있는 정신병원 앞. 히데코는 숙희가 정신병원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배고프다며 백작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향하는데, 거기서 백작은 히데코에게 이번에는 남숙희로서 자신과 다시 결혼해 달라고 한다.[] 백작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다가 비참한 꼴 당해도 불쌍히 여기지 말라고 하자, 히데코가 "사랑... 사기꾼이 사랑을 하나요?"라며 숙희가 백작을 처음 본 날 한 생각과 같은 대사를 한다.

숙희가 정신병원에서 주먹밥을 먹다가 주먹밥에 박혀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그것은 바로 반만 남은 바퀴벌레.[] 정신병원에 화재가 발생하고, 보영당 식구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무사히 탈출한다. 장물집의 식구들에게 백작의 본래 의도를 알리며, "히데코와 한 편이 되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약간의 재물을 보냈다. 글을 모르는 숙희를 위해 히데코가 편지 내용을 써주면, 숙희는 그것을 보고 자신의 필체로 옮겨적는다.

결혼식 때 히데코가 백작에게 받은 물건은 아편으로, 사실 그녀가 코우즈키에게 잡혀 지하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 전 편하게 자살하기 위한 용도로 받은 것이었다. 히데코는 포도주에 아편을 조금(3방울) 타서,[] 그 아편을 준 백작을 유혹하는 척하며 키스로 아편을 먹여서 기절시킨다. 이 장면에서 김민희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백작은 히데코를 애무하면서 점점 신체 아래쪽으로 옮겨가고 동시에 화면도 줌 아웃되는데, 억지로 신음하면서 대놓고 짜증내는 모습과, 마시라는 술은 안 마시고 자기 몸만 탐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술을 삼키지 않고 머금기만 하고서 마우스 투 마우스로 먹이는 장면이 은근한 개그포인트. 그리고 현금화 시킨 재산을 가지고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숙희와 재회한다.

잠에서 깬 백작은 바로 이모부의 해결사들에 의해 백작의 저택으로 잡혀간다.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백작은 담배곽을 꺼내서 남아 있는 흰 담배 3개를 한번에 모두 피워버리고, 담배곽에는 파란 담배 2개만 남긴다.[] 속옷만 입은 채 저택 지하 감옥에 묶인 채 앉힌 백작은 이모부와 대면한다. 서적들을 모두 훼손당한 충격 탓에 이모부는 눈에 띄게 수척해진 데다 백발이 되었고, 줄곧 사용하던 일본어 대신 조선말로 반쯤 미친 듯이 백작에게 말을 건다. 그러면서 책 자르는 제본기로 백작의 손가락을 절단하는 고문을 행한다.[] 변태인 이모부는 잘린 손가락을 모두 손으로 밀어서 버리고 "잠자리에서 히데코는 어땠냐"는 질문을 백작에게 한다. 물어보면서 절단된 손 말고 나머지 손을 제본용으로 책에 구멍 뚫는 기계에 넣고 드릴로 뚫어버린다. 이 장면도 드릴로 드드드득 뚫는 것도 아니고, 그냥 드릴이 내려가다가 다른 장면으로 넘어갔다가 그냥 피 묻은 드릴이 올라가는 장면으로 나온다.

계속되는 코우즈키의 첫날 밤 질문에 백작은 그날을 회상하지만, 사실 그는 단 한번도 히데코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사실 못했다가 맞다). 결혼 첫날밤도 사실 히데코가 백작에게 본인을 못 만지도록 은장도를 빼어들며 협박한 뒤 자위행위로 신음을 만들고,[] 손바닥을 은장도로 베어 피를 내 이불에 뿌린 것이었다. 백작은 이모부에게 "그 첫날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피던 담배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이모부는 본인의 취향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백작에게 파란색 담배를 입에 물려주며 불을 붙여준다. 그러면서 백작은 계속 뜸을 들이면서 담배 연기가 지하실에 가득 차도록 갖고 있는 담배들을 다 피우고 그러는 동안 이모부는 계속 백작을 재촉한다.

그러자 민망한 것도 아니고 당연한 거다 백작은 살짝 풀린 눈을 하며 이모부에게 한국어로 "네 이놈! 히데코는 내 아내야! 제 아내하고 보낸 초야 얘기를 떠벌리는 놈이 어디에 있다더냐!"라며 이모부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이모부는 백작의 음경을 자르기 위해 가위로 백작의 팬티를 잘라내어 제거하는데, 이제까지 피워낸 백작의 담배 연기가 차갑고 푸르고 이상하게 아름답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백작은 "네 놈도 무르고 흐리고 둔해졌구나."라는 말을 하고,[] "이것은 담배가 아니고 독성물질(수은)을 말려서 놓았는데 기화되었을 때 독성이 제일 강해진다"고 말하고, 이를 듣던 이모부가 쓰러진다. 그러자 백작은 "그래도… 자지는 지키고 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읊조리고 그렇게 의식이 끊긴다. 두 악역이 공멸한 것. 잔인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하정우의 위 대사는 남근주의를 한번 비틀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웃음을 유발한다. 이때 백작이 크게 습- 후- 습- 후- 하면서 숨을 쉬는데, 이때마다 주마등처럼 히데코와 숙희의 모습이 나타나며, 이로써 백작은 아, 히데코와 숙희가 심상치 않은 사이였구나 하는 걸 이제야 눈치채고 죽는다.[]

그리고 다시 상하이행 배를 타고 가는 숙희와 히데코로 시점이 옮겨온다. 히데코가 남장을 하고 백작으로 위장하는데,[] 백작의 여권에는 그의 본명이 적혀 있었다. 백작의 본명은 고판돌(…). 둘은 여객선의 방에 들어가 완전한 나체로 방울을 가지고[] 서로의 음부에 은망울을 넣으며[] 망망대해를 비추는 만월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아가씨 영화 평가

2016년 가장 주목받은 비영어권 영화 중 하나다.

칸 영화제에서 준 점수는 2.2. 해외에선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어마어마하게 높은 수위[] 때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나가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한다. 평단의 평가는 중간 정도이다.[] 사실 놀라울 것도 아닌 것이, 심사위원 상을 받았던 《올드보이》와 《박쥐》도 2.4점을 받았었다. 박찬욱의 영화에 대한 극단적인 호불호는 오래 전부터 늘 있어왔기에 이젠 본인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칸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프랑스 현지 개봉 이후에는 36개 프레스에서 평균 별점 3.8에, 관객 평점 4.3이라는 준수한 평가를 받으며 박찬욱 감독에게 비교적 평가가 박했던 유럽에서도 호평을 자아내며 흥행과 비평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박찬욱 감독이 "이번 작은 상업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갔다"고 말한 만큼 감독의 여타 작품보다는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로 흘러가고, 후반부에는 경쾌한 느낌까지 받는다. 심지어는 박찬욱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탄생했다는 유머 섞인 의견도 있다. 다만 각 잡고 전개되던 1, 2부에 비해 엔딩에 해당되는 3부가 늘어져서 아쉽다는 의견도 종종 나오는 편. 3부는 원작과 가장 달라지기도 했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파트이다.

감독은 "영화 구성상, 처음보다는 2번 봤을 때 더 보이는 것이 많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실제로 재관람 후 평가가 올라갔다는 반응이 많다.

극을 이끄는 두 여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 발산은 가장 큰 흥행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김민희는 낭독극, 일본어, 동성애, 이중적인 성격 등을 연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배역이었음에도 매우 잘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파트너인 김태리 역시 큰 규모의 영화에 등장한 신인배우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신인상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런 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호흡을 바탕으로 극중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낸 덕분에 영화 흥행뿐만 아니라 개인 팬덤까지 커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두 배우의 호연은 평단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내어, 결국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을, 김태리는 신인여우상을 나란히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의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인정하는 점은 박찬욱 감독의 극에 달한 미장센. 실내 장면부터 실외 로케 장면까지 장면 하나하나마다 디테일이 안들어간 장면이 없을 정도로 호화로운 영상미를 보여준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님에도 15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게 이해가 될 정도다.

왜색이 너무 강하다는 비판도 있다. 다만 이는 원작의 배경인 '유럽 귀족 가문 내부의 치정극(?)'을 한국 영화에 대입하기에 적당한 시대적 배경이 백작이라든지, 서양식 저택이 나오는 뭐 그런 시대 말이다 일제강점기라서 그런 것이지, 박찬욱 감독이 딱히 일빠라서 그런 것이라고 하기는 무리일 듯싶다. 무엇보다도 미국색, 중국색이 있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듯, 일본색은 단순히 개인적 호불호의 문제일 뿐이다. 더욱이 일제에 협력하여 스스로 일본인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의 욕망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코우즈키의 모습이 작중에서 얼마나 추잡하게 묘사되는지 보고 있자면, 영화 자체는 제국주의 일본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뉘앙스를 품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에서, 아무리 일본인으로 전향했다고 해도 코우즈키가 자기 부인, 일본 귀족의 여식을 죽이고도 무사히 넘어간 부분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일본 귀족이라도 정치적 대격변이 있던 다이쇼 시대 이후 귀족원을 차지한 귀족 세력으로부터 적대시당한 귀족도 많고, 평민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몰락한 귀족도 얼마든지 있다. 몰락하다 못해 빚 대신 게이샤 집이나 사창가에 딸을 팔아버리는 귀족까지 있었다.[] 게다가 극중 코우즈키는 한일합방에 가담한 공으로 일제로부터 금광채굴권을 얻어 막대한 부를 손에 넣었을 뿐 아니라, 조선총독부와의 연줄로 산속의 외딴 저택에 전기까지 끌어 쓸 정도로 권세가 있는 자였기에, 몰락 귀족인 아내의 죽음쯤은 돈과 권력으로 충분히 무마시킬 수 있다고 봐도 비현실적이진 않다. 또한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자신들과 대립하다가 몰락한 귀족보다는, 귀화한 외국인이 훨씬 이용가치가 크다.

국내에서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 것과는 달리 북미에서는 폭발적인 호평을 얻고 있다.# 뉴욕 타임스, 버라이어티, 빌리지 보이스, 할리우드 리포터 등 영미권의 여러 매체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영화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면서 북미 일각에서는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등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5%, 평점은 8.3로, 84점을 받은 메타크리틱과 더불어 2016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최고 평점을 받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보증 마크와 함께 2016년 영화 top100 리스트에서 24위를 기록, 메타크리틱에서는 평론가들이 선정한 2016년 영화 순위 중 여타의 쟁쟁한 할리우드 or 비할리우드 영화들 사이에서 9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해외에서도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명성 때문인지 아시아 영화치고 평점을 매긴 표본 수가 많은 편이기도 하다.

그리고 북미에서의 압도적인 호평을 바탕으로 미국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메타크리틱에서 집계하는 아카데미 레이스 스코어에서 인증을 받지 않은 북미여성비평가협회, 하와이비평가협회, 시카고독립영화비평가협회를 제외한 총 19개의 외국어영화상 수상기록으로 외국어영화 부문 1위를 달성하였다.##

한편 영진위에선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를 영화 《밀정》으로 밀어주다 예선 1차에서부터 탈락해서, 왜 《곡성》이나 《아가씨》를 올리지 않았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곡성》은 영진위의 아카데미 출품작 후보 목록에 접수 자체도 하지 않았으니 예외로 친다고 해도, 감독이나 배우의 인지도와 영화의 해외 배급, 마케팅 능력을 기준으로 고려하여 《밀정》을 선정했다는 영진위의 결정이 조금 아쉬운 것은, 인지도로만 따지자면 《올드보이》의 대히트로 인해 해외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한국 감독으로 손꼽히는 박찬욱 감독이 있고, 영화의 마케팅이나 배급 능력을 봐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해외 선판매 최고 기록을 세운 《아가씨》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는 《아가씨》의 외국어영화상 출품을 상당히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곧 출품을 했다면 배급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므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 아무래도 각 국의 수많은 작품들이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출품되는 마당에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이 그 많은 영화들을 일일이 다 눈여겨 보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은 미국 현지에서 얼마나 화제가 되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느냐가 심사위원들의 눈을 끄는 점이 될 텐데, 현지 비평가 레이스에서 눈에 띄게 우수한 성적을 낸 《아가씨》로선 아카데미 후보 노미네이트만큼은 여느 때보다도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기에 영진위의 이러한 독단적인 선택에 비판의 여론이 강한 상황이다.

씨네21 2016년 올해의 한국 영화 1위에 선정되었다.# 홍상수 감독 영화나 인디 영화같은 작은 영화들을 우대했던 씨네21의 성향을 생각하면, 상업영화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을 듯. 이외에도 《곡성》, 《비밀은 없다》, 《아수라》, 《밀정》이 연이어 2, 3, 4, 9위를 차지하는 등. 상업 영화이긴 하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던 한해였다. 그리고 올해의 감독(박찬욱), 올해의 여배우(김민희), 올해의 신인 여배우(김태리), 올해의 촬영감독(정정훈), 올해의 제작자(용필름 임승용)가 전부 <아가씨> 팀에 돌아갔다.

2017년 9월에 IMDb Top 250 리스트에 250위로 진입하였다. 2020년 3월 8일 기준으로는 226위에 랭크되어있다. 변동이 잦은 리스트인만큼 <아가씨>의 top 250 진입이 장기간 유지될지는 미지수이나, 그만큼 영화가 좋은 해외 평을 모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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