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영화소개

뤼케 2021. 9.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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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가 없는 첫 맨 인 블랙 영화로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맨 인 블랙 기지에서 활약하는 요원들의 이야기이다. 다만 트레일러에서 익숙한 듀오가 액자에 그려져 있었다. 배경에 있는 지구 모양 구조물을 볼 때 맨 인 블랙 1편에서 바퀴벌레 외계인을 처치할 때의 모습을 묘사한 듯.

 

영화 등장인물

크리스 헴스워스 - 에이전트 H
테사 톰슨 - 에이전트 M[] / 몰리 라이트
맨데이아 플로리 - 아역
리암 니슨 - 하이 T 오디오
엠마 톰슨 - 에이전트 O]
쿠마일 난지아니[] - 포니 (목소리)
레베카 페르구손 - 리자 스타브로스
레이프 스폴 - 에이전트 C
로랑 부르주아 & 래리 부르주아 - 다이아드넘 쌍둥이 외계인
레즈 트윈스 - 쌍둥이 외계인 (목소리)
케이밴 노백 - 루카

 

영화 줄거리

2016년 프랑스 파리. MIB 런던지부 소속 요원인 하이 T와 에이전트 H는 에펠탑에 있는 게이트에 고백을 하려는 남성을 여성과 함께 엘레베이터에 태우고 지구 침략을 시도하는 사악한 외계생물체 '하이브'를 광선총 한 자루와 재치로 저지하고 이 두 사람은 또 한번 지구를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다.

20년 전 미국 뉴욕 브룩클린. 평소에도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소녀 몰리는[9] 우연히 집안에 들어온 새끼 외계인을 만나게 되고,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부모님의 기억을 지우는 장면을 몰래 엿보게 된다.[] 몰리는 이 외계인을 몰래 피신시키고, 20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로 돌아와 성인이 된 몰리는 도시전설인 MIB의 존재를 굳게 믿으며 MIB에 들어가기 위해 CIA, FBI등 정부기관에 이력서를 넣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우수한 성적 임에도 자신이 원하는 외계 관련 부서가 없다는 것 때문에 계속해서 반려를 당하고 있었다.

비록 텔레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CIA, FBI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출중한 스펙에 단독으로 NASA 몰래 허블 망원경을 해킹해서 외계인의 도착지를 파악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몰리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처리하러 현장에 나타난 MIB 요원들을 미행해 MIB 뉴욕 지부에 잠입하는데 성공하지만, 이내 발각되어 기억을 삭제당할 위기에 놓인다. 하지만 우주의 진실을 알고 싶고, 평범한 일상을 살기 힘들어 MIB 요원직이 천직이라고 자신을 어필하는 몰리를 뉴욕지부장인 에이전트 O는 일단 견습생으로 몰리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몰리는 텔레마케터 몰리 화이트라는 사회에서의 신분이 지워지고 MIB 요원 에이전트 M으로 다시 태어난다.

 

영화 평가

기존 시리즈의 특징인 버디물 요소를 잘 살려내지도 못한데다 스토리도 엉망이고, 심지어 맨인블랙 시리즈의 핵심인 코미디조차 웃기지 않다는 혹평을 받았다. 남녀 주연 캐스팅부터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를 그대로 이은데다가 둘의 캐릭터마저 상당 부분 유사한 부분이 짙어 경쟁 제작사의 히트작에 얹혀가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일었다.

기존 맨 인 블랙 시리즈는 완성도 면에서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능청맞고 시니컬한 블랙 유머를 잘 보여주었고, 캐릭터들은 선역과 악역을 안 가리고 개성이 뛰어났다. 반면에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것도 없이 재미없고 썰렁한 유머들만 존재해서 실망스럽다는 평의 리뷰들이 많은 편.

캐릭터들도 그렇게 개성있다 보기 힘든 것이, 대표적으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분한 에이전트 H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토르나 고스트버스터즈(2016)의 케빈[]이 연상된다는 혹평도 있을 정도다. 전작에서 H의 포지션에 있는 K와 비교하면 매력과 개성, 사연 그 무엇도 받쳐주지 않는 삼류캐릭터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장 봐줄만한 장면이 배우의 대표작 토르 시리즈의 노골적인 패러디가 전부였다. 최종보스 반전 또한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눈치챌만큼 진부하고, 보스를 물리치는 과정이나 그 마무리도 미흡한 편이다. 최종보스가 흑막이었던 걸 눈치챈 사람도 많았지만 정작 그 흑막이 외계인도 안 부르고 혼자 최종보스에 등극해서 참신하기는 했겠지만 되려 재미도 깎아먹었다. 테사 톰슨이 분한 실질적 주인공인 몰리, 에이전트 M은 영화와 전혀 안 어울리는 노잼 캐릭터에 불과하다. 어린 시절의 체험으로 인해 평생 스스로 MIB를 찾아다닌다는 초기설정은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이 부분은 너무 짧게 지나가고 바로 평범한 수습 에이전트가 되니 캐릭터의 제일 재미있는 부분을 아깝게 날려버린 셈이다. 시리즈 1편의 윌 스미스가 연기한 에이전트 J도 초중반까지는 '나만 정상인' 포지션이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펼쳐지는 코미디와 대조적인 면모를 지닌 K와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재미난 캐릭터를 선보인 것과 대비된다. 이 캐릭터는 외계인의 존재조차 몰랐던 첫작품의 J 와는 달리 이미 혼자서도 수년 이상 외계인을 추적해낸 대단한 인물이니까 '나만 정상인' 포지션에 있을 이유도 없고 차라리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신입답지 않게 K마냥 쿨시크하게 일처리를 해냈으면 선임이면서 오히려 허당짓 하는 H와 대비돼서 좋았을 텐데 신입이라는 이유로 둘이 같이 허당짓을 하고 있다(...)

액션과 스케일도 문제가 있는게, 전편에 비해서 확실히 스케일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이것은 역대 최저급 제작비로 제작된 탓도 있는 듯.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역대 시리즈 중에 가장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맨 인 블랙 시리즈이다. 2002년에 개봉한 2편이랑 제작비가 3천만 달러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심지어 2편의 예산이 훨씬 높다... 특히 3편이 시리즈 사상 최고 제작비라서 더욱 대비 효과가 커 보인다. 스케일에 대한 한가지 예시를 들면 전작의 클라이맥스에서 아폴로 로켓은 액션 구도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배경이었고 그 높이와 거리, 발사 카운트 다운 등의 요소가 시시각각 주인공을 옥죄어서 관객들이 로켓의 거대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작 클라이맥스에서 에펠탑은 그저 오래된 건물일 뿐이며 액션은 에펠탑 내부의 웜홀 앞 한정된 공간에서만 일어난다. 에펠탑이 아니라 그냥 어디 지하 창고여도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맨 인 블랙 시리즈 특유의 외계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바닥내 버렸다는 점이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법한 요소들을 작품 속에 버무려서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맨 인 블랙 시리즈 최고의 재미였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재미를 찾아보기 힘든 단순한 SF 코믹 첩보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전작에서는 꾸준히 걸리버 여행기 스럽게 아주 작은 존재와 우주적으로 거대한 존재들을 대비시켜가면서 '평범한 인간의 인지 범위를 벗어나는 외계'라는 개념을 효과적으로 묘사한 바가 있는데 이번 작에서는 이런 요소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다. 결과적으로는 이름만 빌렸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인 셈이다.

이외에도 굳이 들어갔어야 할까 싶을정도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PC요소가 개그랍시고 꾸준히, 심각한 반복으로 들어가 있다. 작중에서 '맨 인 블랙'의 '맨'을 불편하다고 문제삼는데[] 이 장면이 영화 예고에 삽입되어 웹사이트 등지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 이후 개봉된 영화에서 해당 장면들은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대신 적들과 마주치고 떠드는 장면에서 H가 자신들을 '맨 앤 우먼 인 블랙'이라고 칭하고는 뒤에 있던 M과 포니가 고개를 끄덕이고 센스 좋다며 맞장구를 치는 자화자찬식 요소가 들어갔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도 남성들을 비난하며 엑스맨을 엑스우먼으로 바꿔야 한다는 대사가 개연성 없이 나와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 및 PC 비판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해당 장면이 영화에 정말로 삽입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인 부분이다.[]

물론 기존작인 맨 인 블랙의 주인공이 서로 다른 인종이고, 맨 인 블랙 3에서는 직접적으로 흑인 차별이 언급 및 묘사되는 영화인데다 넓은 우주의 다양한 외계인들과의 마찰이 배경이기에 PC적인 주제와 연관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걸 굳이 강조하지도 않고 묘사하더라도 극중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묘사한다. 그 좋은 예시로 3에서 보리스가 역사를 조작하기 위해 도망간 시대가 인종차별이 두드러지던 1969년이었으며, 타임점프를 건네준 외계인도 그를 언급한다. 그래서 J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탄 백인남성이 흑인인 J를 불편해 하거나 흑인이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나이 든 백인경찰들이 불심검문을 하는 등의 묘사가 나온 것. 이렇게 시대 상에 맞는 개연성 있는 연출을 보이면서도 J가 인터내셔널 예고편의 M처럼 무작정 트집을 잡거나 다른 사람들이 멍청한데 혼자 제잘난 식으로 묘사되는 모습은 일절 보여주지 않았다.

게다가, 3에서는 여성 차별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현대에서는 국장까지 된 유능한 요원 O가 1969년 당시에는 불편한 여성복 차림으로 사무 보조만 하고 있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여자라고 이런 거만 시킨다느니 하는 직접적인 대사없이도 관객들은 차별의 시대임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작에서 MIB도 여성 차별 역사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설정을 주고 싶었다면 시덥잖은 '맨' 농담 대신 차라리 전세계 MIB 지부의 국장들이 회의를 하는데 그 중 여성이 아직도 O 한명밖에 없다거나 하는 식으로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물론 제작진의 능력이 수준 미달이었기에 그런 장면은 일절 없었다.

애시당초 원작의 제목도 동일하게 맨 인 블랙인 것을 생각하면 내적 완결성을 벗어나서 감독과 각본가가 원작자에게 시비를 건 셈. 당연히 직접봤던 사람들로선 재미도 없고 동어반복처럼 느껴지는 여성성개그에 대한 평가가 매우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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