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 장재현 감독의 한예종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화했다.
검은 사제들 영화 시놉시스
2015년 서울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박소담). 잦은 돌출 행동으로 가톨릭교회의 눈 밖에 난 ‘김 신부’(김윤석)는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소녀를 구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자격에 부합하는 또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한 상황, 모두가 기피하는 가운데 신학생인 ‘최 부제’(강동원)가 선택되고, 그는 ‘김 신부’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 김 신부와 최 부제는 모두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하는데…
“절대 쳐다보지 마. 이제부터 넌 여기 없는 거야!!”
검은 사제들 영화 등장인물
김윤석
김신부 역
강동원
최부제 역
검은 사제들 영화 줄거리
영화는 교황청에서 이탈리아인 신부들이 장미십자회[]에서 이야기하는 '12형상'을 언급하며 시작된다. 12형상이란 소위 '마귀들'인데,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 발견되었다는 것. 영화 설정상 이 12형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질병, 기근, 전쟁 등의 불화의 주 원인이라고 한다. 이 12형상들이 이렇듯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이 보이게 되면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신부들은 "한국의 정기범 가브리엘 신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며, 자신들이 직접 가야겠다는 말을 한다.
장면 전환 후, 한국에 파견간 이탈리아인 사제들이 마귀가 빙의된 돼지를 붙잡고 차에 탄 상태로 이동하다가, 골목에서 지나가던 행인을 들이받고 만다. 그러나 뒷좌석에 앉아 있던 노사제가 운전하던 젊은 사제에게 그냥 가라는 손짓을 보내고, 큰 길로 나가다가 1차로 SUV에 받혀 차가 전복되었고, 2차로 트럭에 부딪혀 사망한다. 교통사고로 인해 사제들이 죽음을 당하자, 이때 풀려난 돼지 속에 있던 마귀가 사고를 당한 여고생 이영신(박소담 분)에게 부마되면서 본격적인 시작.[]
잦은 돌출 행동으로 가톨릭교회의 눈 밖에 난 김범신 베드로(김윤석 분)는 주교에게 구마 의식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다른 신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마 의식에 대한 비공식적인 허가를 기어이 받는다. 그는 자신의 스승이자 멘토인 정기범 가브리엘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상황이었고, 가벼운 사령이라고 생각해서, 본인이 직접 영신에게 구마 의식을 진행했다. 당시 김범신은 악마가 허튼 짓을 할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았으나, 다음 장면에서 영신은 병실 문을 잠그고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동차 위에 떨어져 혼수 상태에 빠진다.[]
그 후 김범신은 6개월 동안 계속해서 구마를 시도하였으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 하였고, 그동안 10명이 넘는 보조 사제가 김범신을 따라갔다가 죄다 관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돕던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박 마태오 수사도 결국 등을 돌리고 만다. 김범신이 찾아와서 다시 한번 간곡하게 설득하나, 박 마태오는 그저 밥을 먹으며 외면한다.[]
결국 김범신은 새롭게 자신을 도와줄 보조 사제를 찾기 시작하고, 신학교까지 찾아와 학장 신부에게 추천을 부탁한다. 학장 신부는 김범신이 말한 보조 사제의 조건을 꼽으면서 신학생 명부를 뒤진다.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에 능통하고(시험 시간에 컨닝함)[] 민첩하고 용감하고 대범하며(오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기숙사 담 넘어감) 마귀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편의점에서 술 사서 돌아올 때 깨지지 않게 수건으로 곱게 쌈) 체력이 강하며(동기들과 함께 밤새 소맥을 깜) 정기범의 '토테미즘과 해방' 수업을 들은 적이 있고(수업 시간에 만화책 봄) 영적으로 민감한 기질을 타고난 호랑이띠[] 인물이라는 조건에 모두 부합되는 신학생을 찾아본다.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유일한 인물은, 최준호 아가토(강동원 분)였다. 학장 신부는 "왜 하필 이놈의 자식이냐"라며 머리를 감싸쥐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학장 신부는 최준호를 불러 사정을 설명하고, "여름방학 동안 해야 하는 합창 연습에서 빼 줄 테니 대신 구마 의식에 참가하라"라고 한다.
최준호는 상당히 대범한 성격이나, 어린 시절 맹견에게 여동생을 잃은 과거가 있었고, 이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어 마음 속 한구석에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그는 처음에 김범신이 준 자료를 살펴보다가 구마 현장에서 마귀와의 대화가 녹음된 카세트 테이프들을 듣게 되고, 상황이 심각함을 깨닫는다. 뭔가 심상치 않은 여자아이의 발언, 그리고 누명이지만 신부가 성희롱하였다는 발언, 이후 무언가 악마와 연결되어 있는 듯한 영적인 음성, 이후 이전 부제인 박태근의 어머니를 가지고 협박하는(유방에 돌덩이를 넣는다는 걸 봐서 유방암을 발생시키겠다는 듯) 악마와 이에 기겁하는 박태근의 음성 등이 나온다. 이때 과거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박 수사의 집에서 자신을 보며 짖던 개의 모습이 악몽으로 나타나 칼로 찔러 죽이자 그 개가 여동생의 모습으로 변하는 악몽을 꾼다. 그 직후 김범신에게서 전화가 오고, 최준호는 "구마 의식에 참여해 달라"라는 김범신의 부탁을 듣는다.
김범신은 병원에 입원한 정기범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가 정기범을 보는데, 정기범이 마귀에 홀린 것을 깨닫게 된다. 우선 정기범의 병실에서 풍기는 썩은 내와, 원래 십자고상이 걸려 있던 벽의 빈자리를 비롯해 온갖 신앙 관련 물품들이 다 치워져 한자리에 방치되어 있으며, 그 방치된 물품들도 성모상은 등을 돌려 놓여 있으며, 십자가는 뒤집어져 엎어져 있다. 게걸스럽게 치킨을 탐식하는 모습과 창밖에 모여 지켜보는 까마귀 떼는 덤. 김범신은 정기범이 부마되었음을 확신하고 욕설을 내뱉는다. 이어 정기범은 "내가 오늘 천국 문 앞에 다녀왔는데, 하얗고 큰 거미 한 마리가 나를 덮쳐 발목을 물었는데, 그 때 기분이 정말 천국에 온 것 같더라"라고 말했고, 실제로 발목에 뭔가가 문 듯한 상처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김범신이 병자성사를 집전할 때, 정기범이 "보조 사제가 누구냐?"라고 묻지 않고 "너랑 같이 가는 수컷이 누구야?"라고 묻는 것으로 마귀가 부마되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마귀는 연신 "가지 말고 오늘 나랑 같이 있자"라며, 그날 밤에 구마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던 김범신을 저지하려 한다. 하지만 김범신은 병실에서 성가[]를 흥얼거리며 몰래 구마 의식을 행하고[], 의식이 끝나자 정기범을 방치한 채 병실을 나선다. 마귀는 병실 문을 잠가 버리지만, 김범신은 코웃음치다가 병실 문을 뻥 하고 걷어차고는 나가버린다.
최준호는 김범신의 심부름으로 구마 의식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인 '성 프란치스코의 종'[]과 돼지 1마리를 준비하러 가는데, 최준호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에 있던 돼지를 데리러 가는 길에 학장 신부에게서 묘한 소리를 듣는다. 11명이나 되는 수사들이 김범신을 따라 나섰다가 모두 되돌아왔는데,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학장 신부로부터 "김 신부를 감시하여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라는 밀명과 함께 캠코더 1대를 받는다.
이후 최준호는 김범신의 누이동생이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삼겹살을 먹는 김범신과 처음 마주한다. 최준호를 처음 본 김범신은 "몰몬교 선교사처럼 생겼다"면서 놀리고, 최준호는 "그런 소리 가끔 듣습니다"라며 넉살 좋게 받는다.[] 그러나 첫 만남은 김범신이 특유의 거슬리는 말투로 최준호의 과거 가족사를 불쑥 후벼파며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바람에[] 썩 유쾌한 대화가 아니었고, 최준호 또한 사사건건 시건방지게 말대답을 해서, 결국 나중에는 '꼴통'에게서 '꼰대' 소리를 듣게 된다.
구마 의식에 필요한 물건들이 준비되자, 김범신은 최준호와 함께 혼수상태인 영신의 집으로 향한다. 영신의 집 옥상에서는 까마귀 여러 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이중 1마리가 최준호의 머리 위에 화분을 떨어뜨리자 김범신이 먼저 보고 재빨리 잡아당겨 맞지는 않았다.[] 영신의 집에서는 한창 굿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무당들은 잘린 소머리를 등에 지고 칼춤을 추는 엄청난 비주얼의 굿[]을 하지만, 마귀의 힘 앞에 하혈[]까지 하는 등 모두 역관광당하고, 결국 철수하고 말았다.
김범신과 최준호는 마침내 영신의 구마 의식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먼저 마귀가 자신들에게 빙의되지 않도록 몸에 여성의 분비물을 스프레이로 뿌려 여자로 위장한다. 마귀는 본래 남자의 육신을 취했으나, 풀려났을 때 주변에 여고생인 영신밖에 없어서 급한 대로 영신에게 빙의한 것이다. 때문에 구마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김범신과 최준호가 남자임을 들켜 부마당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또한 영신의 방에 들어가기 전에, 김범신은 최준호에게 코 밑에 치약을 바르고 들어가도록 했다. 마귀에 씌인 사람의 숨결에서는 고기 썩은 내가 나기 때문이다. 최준호는 치약을 조금만 바르고 방에 들어갔다가, 역한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구토하다 치약을 듬뿍 바르고 다시 들어간다. 영신이 누워 있는 침대 옆에는 축복받은 소금(성염)을 길게 뿌려, 마귀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한다.
수도원에서 데려온 돼지는 침대 밑에 묶어 마귀가 돼지에게 빙의되도록 유도한다. 처음 구마 의식 동안에는 방 밖에 있어, 혼자 남은 의사가 가방에서 과자를 꺼내 돼지에게 던져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뱀을 비롯한 하위 사령 넷을 쫓아내고 본체를 차지한 마귀와의 대결 시작 전에야 침대 밑에 돼지를 묶어 놓는다.[]
의식의 최종 목적은 마귀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으로, 어떤 마귀이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한다, 그 몸에서 나오거라, XXX!'라고 명령하면 마귀가 도망칠 수밖에 없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준비가 끝나고 영신에게 눈을 뜨라고 해도[] 영신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인트로에서 이상함을 느낀 김범신은 감시용 캠코더가 켜져 있는 것을 눈치채고 이를 끈다. 최준호에게 "여기서 본 것을 전부 네가 직접 말해라.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테지만."이라고 말한다.
캠코더 녹화를 제거하고 김범신이 의식을 시작하기 위해 소금 선을 넘자, 영신은 '신부님, 저 이제 괜찮아요.'라고 평범한 여고생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다가 김범신이 무시하고 기도문을 외자 굵직한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는다. 이에 최준호가 의식을 위해 바흐의 음악을 틀고, 의식 도중 영신의 집은 전등이 깜빡거리고 온갖 벌레와 쥐들이 주변으로 모여드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어느 정도 의식이 진행되자 영신은 갑자기 바흐의 욕[]을 하며 음악이 재생되던 플레이어를 태워버리고 라틴어와 중국어, 독일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사제들과 기싸움을 벌인다.
김범신: 너는 어디서 온 것이냐?
영신의 몸에 깃든 마귀: 우리는 이곳에도 있었고 저곳에도 있었다. 우린 두루 돌아 여기 저기를 다녀왔다.[]
이윽고 영신의 몸에 부마된 마귀는 "영신의 몸이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다"라고 소리쳤으며, 4마리의 마귀가 모두 나온 것을 확인한 김범신과 최준호는 프란치스코의 종을 치면서 마귀를 압박한다.
김범신이 영신의 몸에 성수를 뿌리자, 영신은 피를 토하며 부마되었던 마귀인 머리가 둘 달린 뱀[]을 토해낸다. 그 순간 영신은 엄마를 부르짖으며 울기 시작하고, 최준호는 모든 구마가 끝났다고 생각하여 마음을 놓는다.
하지만 곧이어 영신이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려 최준호는 영신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김범신이 마귀에 씌어 영신을 죽이려고 목을 조르는 모습을 목격한다. 사실은 영신이 뿜어낸 피가 유일한 방어선인 소금 선을 녹인 후, 영신의 몸에 씌인 마귀에게 최준호의 존재가 들키게 되어 그만 환각을 본 것.[] 최준호는 순간 이성을 잃고 소금 선을 넘어서 김범신을 밀쳐낸 후 도리어 김범신의 목을 조른다.[]
김범신은 최준호에게 "정신 차려라"라고 외치고, 최준호는 자기가 실수했음을 알았으나, 영신의 몸을 묶고 있던 끈을 끊은 마귀는 다시 일어난 김 신부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베드로, 3년 뒤 너는, 감옥에서 피를 토하며 죽을 것이고, 다음 달 태어나는 네 조카의 눈알을 뽑아버릴 것이야! 네 여동생의 자궁을 들어내 버리겠어![]
마귀는 김범신을 공격하여 기절시킨다. 김범신이 기절하자 마귀는 최준호가 남자임을 알아보고, "수컷, 수컷."이라며 섬뜩한 표정으로 최준호를 몰아붙인다. 그리고 마귀는 영신의 입으로 최준호가 과거에 말했던 "별 거 있겠습니까. 그래도 궁금은 하네요", "박 수사님, 뭐가 있긴 있는 겁니까?"라는, 당사자들만 알 수 있는 대사를 내뱉어 최준호를 두려움에 빠뜨린 뒤 의식을 그만두고 돌아가기를 종용한다.
가서 말해. 여긴 아무것도 없다고. 저기 저 미친 놈 하나만 있다고.[]
마귀는 재차 최준호의 모습으로 변해서, 팔에 김범신의 것과 같은 썩어 들어가는 매독같은 상처들을 만든다. 그리고 "도망가. 네가 잘 하는 거잖아"라고 말하며 최준호의 트라우마였던 여동생의 목소리와 여동생을 죽인 개의 울음소리를 내자, 최준호는 공포에 질려 숨을 몰아쉰다. 결국 패닉 상태에 빠진 최준호는, 김범신을 버려둔 채 구마 현장에서 허겁지겁 도망쳐 버리고 만다.
그러나 한참을 도망치던 최준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손을 붙잡고 울고 있는 여동생과 어린 자신의 환영을 보고, 용기를 내어 되돌아온다.[] 현장에서 정신을 차리고 나온 김범신은 최준호를 보며 다시 한번 구마 의식을 행할 것을 결의하고, 최준호에게 "너는 이제 선을 넘었다"라며, 정기범의 묵주를 주면서 보조 사제가 아닌 한 명의 구마 신부로 인정한다. 축성받은 소금(성염) 선이 유지되고 있는 동안에는, 직접적으로 마귀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마귀가 인지하지 못하는 선 너머 영역에 존재하며 부제로서 보조 역할만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최준호가 소금 선을 넘어, 마귀에게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김범신과 최준호는 의식을 마저 진행하기 위해 영신의 방으로 올라온다.
이때 영신의 부모는 피 범벅인 영신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는 동안 두 사람은 최후의 엑소시즘을 행한다. 유향과 몰약을 태워 넣은 향로를 들고 영신의 앞에서 구마 의식을 진행하던 두 사람은 팔이 질병으로 썩어들어가는 듯한 환각을 보고, 김범신은 귀에서 피까지 철철 흘리나 굴복하지 않고 계속 마귀를 몰아붙이고, 마침내 이름을 듣는 데 성공한다. 이때 악마가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 들릴 듯 말 듯하게 ”마르베스“라고 하는데, 이는 72악마 중 5위 마르바스의 라틴어 발음이다.[] 이때, 갑자기 영신의 모습이 나오는데 "신부님, 제가 꼭 잡고 있을게요."라며 검은 형체를 끌어안고 있다.
이후 김범신이 눈을 잠시 감고 있다가,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한다. 마르베스, 거기서 나오라"라고 말하자 마귀는 영신에게서 빠져나와 돼지에 부마되고 하얀색이었던 돼지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김범신은 마귀가 빙의된 돼지를 1시간 안에 깊이 15m 이상[]의 강에 빠트릴 것을 최준호에게 명령한다.[] 마귀가 빠져나온 영신은 심장이 멎고, 김범신은 "영신아, 네가 다 했다"라며 시신을 붙들고 통곡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경찰은 살인 사건이라며 무전으로 다른 경찰들에게 알린다. 최준호는 돼지를 보라색 영대[]로 감싸안고 한강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경찰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제지하려 했으나 마귀가 발악하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형광등이 고장을 일으키며 깨지고, 수많은 검은 쥐들이 몰려온다. 그 바람에 경찰은 겁을 먹다가 최준호를 놓치게 된다. 마귀가 상황 돌아가는 것을 알았다면 융통성 있게 얌전히만 있기만 해도 경찰이 알아서 제지했겠지만, 영대로 눈이 가려진 탓에 상황 파악 못하고 무차별적인 발악밖에 할 수 없었던 것.[
최준호가 경찰을 피해 도망치자 돼지 안의 악마는 더더욱 몸부림치며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켜 최준호를 죽이려 한다.[] 화물 트럭이 급제동하다가 미끄러지는 등, 대단히 위험한 상황들도 있었다.[] 최준호와 돼지는 여러 차례 죽음의 위험에 처하지만, 최준호를 덮치려는 트럭을 어디선가 달려온 다른 자동차가 들이받고, 여러 대의 차가 달려들 때 먼저 온 SUV 1대가 막아서는 등, 그 긴박한 가운데서도 무사히 목숨을 건져 빠져나와 근처의 택시를 잡아타고[] 한강으로 갈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이때 잘 보면 택시의 번호가 2201인데, 이는 창세기 22장 1절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이사악의 이야기[]를 연상하게끔 일부러 이런 번호를 골랐을 수도 있다.
이후 택시가 동호대교 한복판에 멈추자 악마는 보도 쪽의 최후의 발악으로 택시 문을 고장내, 최준호가 차도 쪽 문을 열고 나와 차에 치이도록 유도하지만 택시 기사가 최준호를 잡아당김으로서 간발의 차이로 차에 치이지 않았다. 덕분에 난간 쪽으로 힘겹게 몸을 옮기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마귀에게 거의 빙의될 뻔하나[] 완전히 빙의되기 직전 죽을 힘을 다해 돼지를 끌어안고 한강으로 뛰어내린다.
그 뒤 경찰에 연행되어 가던 김 신부의 썩어들어가던 팔의 증세가 사라지고, 빙의되었던 악마가 빠져나옴과 동시에 심장이 멎어 병원으로 옮겨지던 영신 또한 손가락을 움직이며 소생한 모습을 보였다.[] 그 뒤 돼지와 함께 뛰어들었던 최준호 역시 헤엄을 쳐서 강둑으로 올라오고, 동호대교 위에서 뛰어내릴 때 떨어뜨린 묵주를 다시 손에 쥐며 걷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여담으로 돼지에게 옮겨간 마귀를 한강까지 옮기면서 일어난 과정들을 유심히 잘 보면 마귀가 연이어 일으킨 여러 사건, 사고에도 최준호는 무사했고, 심지어 중간에 탑승하게 되는 택시 안의 기사는 경찰한테 쫓기는 피투성이의 최 부제를 수상쩍게 여기지도 않았고, 차에 치일 뻔한 최준호를 구하기까지 했다. 덤으로 소설에서는 "백미러에 묵주가 걸려 있다"라는 묘사도 있었던 걸 보면 택시 기사도 가톨릭 신자여서 대략 어떤 사정인지 짐작했거나, 하느님에게 신탁을 받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뒤 돼지와 함께 투신한 최준호가 같이 익사하지 않고 멀쩡히 바로 걸어나오는 장면 등등을 보면 하느님의 가호가 있었으리라 해석될 여지도 있다.
검은 사제들 영화 평가
한국에서는 생소한 소재인 가톨릭 엑소시즘 영화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언론 시사회를 거쳐 개봉 이후까지 평론가를 비롯한 관객들의 반응은, 무난한 작품이라는 게 중평. 흔한 퇴마물의 플롯을 따라가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특히 마귀에 홀린 여고생을 연기한 박소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연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 때문에 보러 갔다가 박소담의 연기에 놀라 나왔다는 평이 많다. 결국 그녀는 이 역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강동원 때문에 강동원 하나만 보고 갈 영화로 치부 받는 경향이 짙은데 영화적인 완성도를 박하게 평가해도 평타는 치는 수준이고, 엑소시즘 호러 영화로는 나름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 엑소시스트 이후로 이렇다 할 괜찮은 엑소시즘 호러 영화가 없었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의 영화가 나왔다는 게 신기한 노릇이다. 상당한 제작비를 들인 2014년 할리우드의 엑소시즘 호러 영화 <인보카머스>[]와 <검은 사제들>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박하게 보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영화 평론가 박평식은 씨네21 평점을 통해 '버터에 된장을 섞어 볶고 태우다'(…)라는 평을 남기며[] 평점 5점을 주었다.[] 이동진 역시 스토리는 단조로우나 '강동원을 장르명으로 쓸 수도 있겠다'라는 평과 함께 별점 3개를 주었다. 해외에서는 "매우 흔한 소재이지만 한국적 풍경과 매우 잘 버무렸다"라는 평을 받는다. 감독의 첫 장편영화답지 않게, 많이 무리하지 않고 적정선까지만 보여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정말로 '무난'한 영화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보는 관점에 따라 그냥저냥 시간 때우기 수준밖에 안된다"라는 반박 의견도 역시나 많다. 박하게 평가하자면 "그냥 재미없다"라는 의견도 있다. 일단 러닝타임이 짧은데, 그러한 시간 문제로 주연 배우들의 관계 설명이 미흡하단 의견이 있다.
이런 식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엑소시즘이라는 영화적 장르뿐만 아니라 가톨릭을 기반으로 한 신앙 문화 자체가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매니악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거나 가톨릭 문화에 거부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작품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매력적으로 감상하기에 충분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작품의 매력에 큰 동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치트키로 평가받는 강동원의 최준호 아가토 캐릭터에 대한 지적도 있다. 평소에 공부도 안 하고 놀러다니던 부제인 강동원이 갑자기 구마 이론에 바삭해진 것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여름방학 내내 합창단 빠지는 조건으로 선택한 결과이고, 본인도 여동생에 대한 죄의식으로 인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그게 아니면 여름방학 내내 합창단 연습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위에서 말했듯 시간 부족으로 인해 긴 설명이 되지 않았을 뿐 납득 불가한 부분은 아니다.
그리고 그가 평소에 놀던 학생인데 갑자기 공부한다고 해서 그렇게 실력이 늘어나느냐고 이상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실제 가톨릭 신학교에서 마지막 학기까지 올라갈 정도면 나름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는 증거다.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가톨릭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기초적인 성적과 신앙적 성실함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입학하고 나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술 좀 먹고 딴짓 한다고 완전히 무능력자라고 할 순 없다.[] 실제로 놀 거 놀면서 성적도 그럭저럭 나오는 경우는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그가 완전 놀고 먹는 학생이 아니라, 강동원이 맡은 최준호가 다른 사제들과 달리 조금 독특한 개성 있는 인물이라고 보여 주기 위한 연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부제들은 오후부터는 외출이 자유다. 원감 신부의 간단한 허가를 받을 경우 간단한 절차로 부제들은 심야 외출이 허가되는데, 꼭 담을 넘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신학생은 낮술을 마시지, 밤술을 즐기지 않는다.
그 외에 김범신은 영신의 부모가 경찰을 부르자마자 바로 "시간이 없다, 축출 의식으로 건너뛰자"라고 말한 뒤, 잽싸게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 축출해 버린다. "그럴 거면 대체 왜 초반부터 그렇게 강경하고 효과 좋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냐?"라는 의문을 안겨준다. 그러나 영화에서 묘사하는 구마 과정은 일단 부하 악마들(소위 사령들)을 먼저 상대하고, 최종적으로 대장 악마와 대면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경찰 부르기 이전 단계가 부하 악마들을 퇴치하는 과정이고, 그 뒤 대장 악마와 본격 대면했을 때 최준호가 도망치고, 돌아온 뒤 축출 의식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 점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 전개다.
또한 영화 내용상 성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듯한 묘사가 있다. 작중 마귀 마르바스는 바흐의 음악이 재생되고 있는 플레이어를 태워버리고, 최준호가 성가를 직접 부르자 영향력이 약해지는 등 성가에 취약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마귀가 씌인 영신은 노래를 굉장히 못하여 마르바스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쉬운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최준호는 초반에 "좋은 소식은 합창 연습이 있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최준호 아가토가 빠져야 한다"라는 학장 신부의 언급이나, 후반 최준호가 부속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김범신 베드로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등 성가에 뛰어나다는 묘사가 있다. 작중 대놓고 묘사되지는 않지만 굳이 필요없는 장면인 영신의 노래 실력 신 등을 보면 편집 과정에서 의미를 잃은 설정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너무 짧은 시간으로 인해 캐릭터성과 그 관계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논리적 허점은 크게 없지만, 다소 부족한 연출과 설명으로 스토리에 완벽히 공감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후에 개봉하는 오컬트 영화들이 죄다 안 좋은 평을 받게 되면서(나홍진의 곡성, 장재현의 차기작 사바하를 제외하면) 본의 아니게 갈수록 고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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