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악마를 배신하지 마라.
(Never stab the devil in the back.)
존 윅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감독은 전작에 이어 채드 스타헬스키[]가 맡았다.
시놉시스
업계 최고의 레전드 킬러 ‘존 윅’. 은퇴 후 평화로운 삶을 꿈꾸던 존의 계획은 ‘국제 암살자 연합’[]을 탈취하려는 옛 동료의 계획과 함께 산산조각난다. 로마로 향하는 존 윅. 하지만 전세계의 암살자들이 존을 노리고 있는데…
줄거리
영화는 1편이 끝난 지 나흘 후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누군가가 두려움에 질린 채 오토바이를 타고 정체불명의 차량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곧이어 차는 오토바이를 따라잡고 운전자는 다른 차에 치어 바닥에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의 품을 뒤져 카드 키를 꺼낸 후 차를 몰아 어디론가 사라진다.
한편, 전작에 등장했던 비고의 형제이자 요제프의 삼촌인 러시안 범죄 조직의 두목 아브람 타라소프는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도망칠 준비를 한다. 아브람이 최근에 얻은 차 중에 전작의 발단이 된 존 윅의 애마 포드 머스탱 보스 429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측근이 머뭇거리며 그깟 차 하나 때문에 이럴 필요가 있냐고 묻자, 아브람은 그깟 차가 아니라 존 윅의 차라고 대답한다. 그 사이에 존은 벌써 카드 키를 통해 아브람의 본거지에 잠입한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공격하여 카드 키를 강탈한 사람은 존이었던 것이다.
좀 더 빨리 준비할 수 없겠냐며 조바심을 내는 아브람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수화기 너머에서 존이 '내 차를 가지고 있더군...' 라고 하자, 아브람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바바 야가(부기맨)...'라고만 말하고는 수화기를 떨어뜨린다. 존은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탈취한 후에 차를 거의 걸레짝으로 만들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아브람의 부하들을 싸그리 제압한다.[] 존은 아브람의 사무실로 가지만,[6] 아브람을 죽이기는커녕 술까지 한 잔 나눈 후 집으로 떠난다.[] 귀가한 존은 오렐리오를 불러 차를 맡긴 후,[8] 1편에서 복수하려고 파헤쳤던 무기와 암살자의 도구, 금화들을 전부 지하실에 도로 파묻는다.[]
존이 무기와 사용했던 복장 등을 다시 지하실의 제자리에 파묻고 시멘트를 바르자마자 존의 집에 이탈리아 마피아의 두목 산티노 디안토니오가 존을 찾아와 의뢰를 한다. 둘의 대화에서, 존의 은퇴 요구에 비고가 맡겼던 '불가능한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산티노의 힘을 빌렸었고, 그에 대한 대가로 산티노의 의뢰를 무조건 수행하겠다는 맹세 '표식'과 함께 메달에 피로 지문을 찍었다는 게 드러난다. 산티노는 존의 피묻은 지문이 찍힌 메달을 보여주며 자신의 의뢰를 맡으라고 몇 번이고 요구하지만, 존은 이미 은퇴했다며 산티노의 요구를 거듭 거절한다. 산티노는 순순히 돌아가는 듯했지만, 차로 돌아가자마자 유탄발사기[10]로 존의 집을 폭파, 아내 헬렌과 함께 찍은 사진과 헬렌의 유품을 모두 불태워 버린다. 소방차가 와서 진화 작업을 하는 사이, 넋이 나간 듯한 존에게 경찰관 지미[11]가 다가와 다시 일을 시작한 거냐고 묻지만, 존은 적당히 둘러대고 전작에서 새로 구한 개와 함께 윈스턴을 찾아간다.
컨티넨탈 호텔로 찾아간 존이 개를 맡아줄 수 있냐고 묻자, 카론은 호텔 규정에는 없지만 자신이 개인적으로 맡아주겠다고 한다. 존과 만난 윈스턴은 표식의 맹세를 지키는 것, 그리고 컨티넨탈 호텔 내에서만은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범죄 세계의 2대 철칙이라고 말한다. 이어서 윈스턴은 존을 달래며 그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산티노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말하며, 되려 존에게 산티노가 그 자리에서 존을 죽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라며 핀잔을 준다. 윈스턴은 산티노를 죽이든 살리든 표식의 맹세부터 지키라고 조언한다. 표식을 소유한 자를 죽이면 호텔에서 벌을 내릴 것이며, 표식의 맹세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에도 벌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존은 윈스턴의 조언을 따라 산티노를 찾아간다.[12]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아버지 소유였던 미술품을 보던 산티노는, 존 윅에게 바로 자신의 친누이 지아나를 죽여 달라는 요구를 한다. 지아나는 부친에게서 가문의 범죄 사업과, 국제적 범죄계 거물 12명의 모임인 '최고회의(High Table)'에 속할 자격을 물려받는 수속을 로마에서 밟고 있는 중이다.[] 지아나가 죽으면 산티노는 자동으로 사업과 구역, 그리고 최고회의에 속할 자격을 얻게 되지만, 혈연을 제 손으로 죽일 수는 없다며 존에게 의뢰한 것이다. 존은 산티노의 의뢰를 받아들이지만, 그 와중에도 산티노는 존에게 자신을 죽이고 싶냐, 죽이면 어떻게 할 계획이냐며 존을 도발한다.
여행 준비를 끝낸[14] 존은 지아나가 머무르고 있는 로마로 가서 컨티넨탈 호텔의 로마 지점에 머물며,[] 호텔의 소믈리에에게서 무기를 맞추고,[] 양복점을 찾아가서 방탄 소재로 된 수트[17]를 맞추고, 서점을 찾아가 지아나의 아지트에 대한 정보와 각종 장비(도면, 열쇠 등)를 얻으면서 지아나의 암살을 준비한다.
이윽고 준비를 마친 존은 지아나가 연회를 여는 날 잠입하여 지아나의 개인실에서 지아나를 독대한다. 소리없이 나타난 존을 보자마자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지아나는[] 탈의하고 따뜻한 물로 채워진 욕조에 들어가 두 팔뚝을 칼로 그은 후, 어리둥절해 하는 존에게 지금까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왔으니 죽음도 자신이 선택하겠다고 담담히 말한다.[] 존은 지아나의 태도에 나름대로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출혈로 의식을 잃으며 죽음이 두려웠다고 고백하는 지아나의 손을 잡아 주고[ , 지아나가 출혈로 의식을 잃은 후에 헤드샷을 날린다.] 임무를 끝낸 존은 급히 자리를 뜨지만, 나오던 길에 지아나의 경호팀장 카시안과 맞닥뜨리고 만다.
카시안: 존? (John?)
윅: 카시안. (Cassian.)
카시안: 근무 중인가? (You working?)
윅: 그래. 너는? (Yeah. You?)
카시안: 나도. (Yeah.)
(말없이 잠시 마주보는 두 사람,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카시안: 잘 됐나? (Good night?)
윅: 안타깝게도. (Afraid so.)
카시안: 유감이군. (I'm sorry to hear that.)
존과 카시안은 절정에 치닫는 음악을 신호삼아 동시에 총을 뽑아 쏘지만, 둘 다 방탄복을 입었기 때문에 서로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한다. 존이 황급히 자리를 뜨자 카시안은 경호대에게 추격을 명령하고는 자신은 지아나의 방으로 뛰어간다. 존은 경호대를 따돌린 후 탈출에 성공했지만,[]곧이어 산티노의 벙어리 경호원 아레스와 맞닥트린다. 산티노는 존이 의뢰를 마치면 존을 죽여 일을 마무리 지을 심산으로 아레스를 보냈던 것이다. 존은 아레스 휘하의 다수의 무장 병력을 보이는 족족 사살하고[] 따돌리는 데 성공하지만, 지아나의 죽음을 확인하고 분노하여 쫓아온 카시안과 맞닥뜨린다. 둘은 혈전을 벌이다가 유리창을 깨면서 컨티넨탈 호텔 로비에 들어서고, 설마 컨티넨탈 호텔에서 싸울 셈이냐는 줄리우스의 일갈에 어쩔 수 없이 함께 바로 가서 서로 좋아하는 술을 사주며 임시 휴전을 맺는다. 카시안은 반드시 지아나의 원수를 갚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객실로 돌아가려던 존의 뒤에 아레스가 앉아 있었는데, 둘은 나중에 보자고 서로 벼르며 헤어진다.[
객실로 돌아온 존에게 산티노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산티노는 "누나가 죽었는데 동생이 당연히 복수해야겠지?"라며 사실 처음부터 일이 끝나면 존 윅도 죽일 계획이었음을 알리고, 존 윅은 분노하며 전화를 끊는다.[] 산티노는 존을 처치하기 위해 뉴욕 전역의 암살자들을 상대로 7백만 달러의 현상금을 건다. 존과 산티노가 맺은 표식의 맹세를 매듭지으려고 온 윈스턴[34]이 찾아오자 산티노는 존은 곧 죽을 텐데 표식의 맹세를 끝낼 이유가 있냐고 묻지만, 윈스턴의 거듭된 재촉에 마지 못해 표식의 맹세를 공식적으로 끝낸다.[] 이 과정에서 윈스턴에게 존은 표식으로 자신에게 맹세하지 않았냐, 자신에게는 존에게 의뢰를 요구할 권리가 있었다며 따졌지만, 윈스턴은 "당신이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자각 못하고 계시군요. 드디어 평화를 맛보고 그 속에 살려던 악마를 배신해, 이미 떠나온 곳으로 다시 불러들였고 사제의 사원마저 불태워버렸죠. 흔적도 남김없이... 이제 표식에서 해방된 그가 뭘 할 것 같습니까?" 라며 산티노에게 핀잔을 준다. 물론 산티노는 아무리 존일지라도 7백만 달러[]라는 거금에 혹한 뉴욕 전역의 암살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며, "그는 내게 빚을 졌고, 나는 그것을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반박한다. 물론 윈스턴은 그저 존이 온다며 산티노에게 경고를 하고 작별 인사를 한다.
한편, 뉴욕으로 귀환한 존은 산티노의 암살 의뢰에 눈이 뒤집힌 암살자들의 공격을 연이어 받는다. 존은 자신의 악명에 걸맞게 암살자들을 줄지어 해치우지만,[ 민간인 사이에 섞여 쉴 새 없이 거듭되는 암습을 견디지 못한 존은, 지하철에서 구걸하던 걸인[]의 컵에 금화를 집어넣으며 바우어리 킹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걸인은 모로 누운 존에게 위장포를 덮어씌우고, 청소부로 위장한 암살자 2명이 다가오자 숨겨두었던 총으로 순식간에 사살해 버린다.
눈을 뜬 존은 자신이 바우어리 킹의 아지트에 있음을 알고, 곧 바우어리 킹에게 안내된다. 바우어리 킹은 예전에 존에 의해 목에 칼이 박힌 원한[41]도 있어서 자신이 대체 왜 존을 도와야 하냐며 딴죽을 걸지만, 존의 설득[]에 넘어가 산티노의 위치를 알려 준 다음 존에게 킴버 워리어 1정을 주지만, 현상금이 7백만 달러니 1발당 1백만 달러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케이스 안에 있던 두 탄창 중 하나를 빼고 건네준다. 기존에 사용하던 더블스택 핸드건들과는 달리 장탄 수가 7발뿐인 M1911에 탄창 하나까지 가져가자 존은 당황한다.[]
1911 한 정만 가지고 산티노의 본거지인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최고회의를 대상으로 한 연회장에 숨어들어간 존은 산티노의 근처까지 접근하여 산티노의 부하들을 1발당 1명씩 7명을 사살하는 실력을 보여주지만, 7발을 다 써버린 후 상대방의 무장을 빼앗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차례차례 조직원들을 죽인다. 중간에 1911을 사용하던 조직원의 탄창을 빼앗아 산티노를 거의 죽일 뻔하지만 다시 탄환이 떨어져 산티노를 처리하지 못하고 놓치고 만다. 최후에 존을 막아선 아레스와의 사투 끝에 아레스의 칼을 빼앗아 가슴에 찔러넣고[] 아레스의 총과 탄창을 빼앗았지만[] 산티노는 조직원들이 시간을 버는 사이 이미 컨티넨탈 호텔로 도망친다.
윈스턴을 찾아온 산티노는 존의 컨티넨탈 호텔 회원권을 박탈하라고 윽박지르지만 아직 존은 규칙을 어기지 않았기에 무시당한다. 산티노는 분노하여 윈스턴을 협박하지만, 윈스턴은 태연히 웃으며 컨티넨탈 호텔은 자신의 영역이니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산티노에게 상기시켜 산티노를 굴복시킨다. 산티노는 두고 보자며 벼르지만, 윈스턴은 살아있는 동안 컨티넨탈 호텔 회원으로서의 특권을 즐기라고 되받아친다.[] 뒤쫓아온 존이 라운지에서 스테이크를 먹고 있던 산티노를 발견하고,[] 산티노가 컨티넨탈 호텔의 보호를 믿고 영원히 거기서 지낼 것이라는 투로 깐죽대자, 옆에 있던 윈스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티노에게 즉각 헤드샷을 날려 복수를 마무리한다.[] 윈스턴은 존에게 무슨 짓을 한 줄 아냐며 한탄하지만, 존은 담담하게 끝을 냈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뜬다.[
존은 카론에게서 자신의 개를 돌려받아 잿더미가 된 집으로 귀가한다. 곧 카론이 찾아왔고, 다음 날 카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윈스턴에게 간다. 작별 인사를 하는 카론을 뒤로 하고 윈스턴에게 간[] 존은 윈스턴에게서 최고회의가 산티노를 건드린 대가로 존의 현상금을 2배로 늘렸고, 뉴욕뿐 아니라 전 세계의 범죄자에게 공지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게다가 호텔에서의 살인 때문에 컨티넨탈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도 거부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윈스턴이 자네는 죽은 목숨이라는 얘기를 하자, 존은 왜 그럼 자기가 아직 살아 있는 거냐고 반문한다. 윈스턴은 이에 자기가 살리고 싶었다고 답하면서 슬쩍 신호를 보내자,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처럼 보였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두 걸음을 멈추고 섬뜩한 침묵 속에서 존을 바라보다가, 윈스턴이 고개를 끄덕이자 일제히 공원을 떠난다.[
윈스턴은 존 윅에게 파문에 대해 얘기하며, 컨티넨탈 호텔에서 누릴 수 있었던 모든 조력과 특권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파문 공지는 1시간 이후부터 효력을 발휘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표식을 상징하는 메달을 건넨다.[] 그러자 존은
Tell them. Tell them all. Whoever come, whatever it is. I'll kill them. I'll kill them all.
윈스턴, 그들에게 전해줘요. 그들 모두에게 전해줘요. 누가 오든지 간에, 그게 누구든지 간에, 그들을 죽일 거라고. 그들 모두를 죽여버릴 거라고요.
윈스턴은 물론 존은 그럴 것이라고 답한다. 이후 둘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미국식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며, 윈스턴은 존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윈스턴은 자신의 인식 코드 '11,111'을 통해 전세계의 암살자들에게 1시간 후에 발동되는 조건이 걸린 존 윅의 파문을 공지한다. 존 윅이 이동하는데 주변의 수많은 전화기가 울리고, 메시지를 확인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자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때 오렐리오와 줄리어스도 메시지를 받는데, 존 윅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돼서인지 착잡한 표정을 짓는다. 또한, 존을 바우어리 킹에게 데려갔던 거지도 포함되어 있다. 존 윅이 개와 함께 센트럴파크에서 도망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평가
전작과 더불어 로튼 토마토와 메타크리틱에서 공통적으로 평이 굉장히 좋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89%로 신선도가 높다. 근래에 보기 드문 액션 영화의 걸작이라고까지 평하기도 했다. 앵그리죠는 무려 10점 만점에 10점을 줬고 BAD ASS 징표까지 찍어줬다.
부기영화에서는 전작부터 호평을 받아온 사실적이면서도 훌륭한 액션 신과 촬영 기법이 더욱 발전한 것은 물론, 전작에서 부족했던 스케일과 영상미도 제대로 갖추어졌고, 킬러들의 세계에 대한 자세한 설정들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 점, 클리셰를 깨부순 일부 전개들 등 여러 요소들을 호평하였다.#
존 윅의 능력을 재설정하고, 루즈한 클리셰는 피하고, 세계관의 중요한 포인트는 확실히 제시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전편에서는 일당백으로 무쌍을 펼치던 존 윅이 주차장 습격씬에서 튕겨나온 차에 얻어맞고 정신을 잃어 악당 두목 비고 타라소프 앞에 포박되어 끌려간다. 절대적 부기맨이라는 자가 너무 어이없게 정신을 잃은 것도 문제였지만 그런 존 윅을 기절시켜놨으면 바로 목숨을 뺏었어야 하는 악역은 회유해보겠다고 존 윅을 깨워 대화를 한다. 매우 루즈한 클리셰 장면이었다. 회유는 당연히 안 됐고 바로 존 윅을 처리했어야 하는데 그걸 또 지켜보지는 않고 맡기고 떠났다. 그 악역은 당연히 끝이 매우 안 좋았다.
<존 윅: 리로드>에선 이런 통상적인 액션 영화에서 보이던 루즈하고 전형적인 클리셰 장면들이 사라졌고 오프닝 시퀀스에서 존 윅이 차에 엄청 치여대면서도 벌떡 일어나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 엄청난 내구성 향상을 보여줬다. 오프닝에서 차 운전석에 앉은 채로 5번 들이받치고 맨몸으로 한 번 차에 치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싸운다. 전편에서 기절했던 건 뭐였나 싶을 정도의 강인함을 보여주면서 전편에서 발생한 기절을 은근슬쩍 덮어버린다. 이 장면이 있었기에 영화 중반 카시안의 차에 맨몸으로 들이받친 후에도 금방 일어나 싸우는 장면에 의문이 안 생긴다. 더불어 상대들을 격투로 제압하여 1편에서 맨주먹 격투는 약해보였던 존 윅의 격투술을 향상시켰다.[]
영화를 볼 때 확실히 인지해두어야 하는 규칙 2개를 영화 초반에 존 윅과 윈스턴의 대화로 관객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이자 황당하지만 멋있는 존 윅의 세계관에 빠져들기 위한 가이드였다. '콘티넨탈 호텔에서 살인 금지', '표식은 반드시 지킬 것' 이 두 개의 절대 규칙을 통해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든 행동이 당위성을 갖는다.
전편에서 평이한 액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건푸 액션을 펼쳐 액션 영화팬들의 호의를 얻었지만 영화 자체의 때깔은 평범했다. 보통 액션 영화에 건푸 액션만 첨가된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런 때깔이 이번 편에선 확 갈아치워져 촬영, 미술, 조명에 사운드, 음악까지 최상급 액션 영화의 비주얼을 보여준다. 그 비주얼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한 로케이션도 흥미로운데 로마에선 파티장과 지하 유적지를 가로지르고, 뉴욕으로 돌아오고서는 도심을 누비며 쏟아지는 적들을 상대한 후 카시안과 초고수의 일기토를 보여준다. 이후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선 산티노를 추적해 미술관으로 들어가서 고전 미술품 전시관과 현대 미술 전시관을 무대로 액션을 펼친다. 이 무대 배경들의 비주얼이 매우 다채롭고 빼어나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 액션 영화라는 특성상 전작에도 어느 정도 있었던 '적들이 알아서 쓰러져 죽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마지막 미술품 전시관 씬에서 "아니 뭐 쟤네들은 쏘지도 않고 겨누기만 하다가 죽냐" "아니 총들고 왜 굳이 존윅 코앞까지 다가와서 근접전 하려하냐" 등의 감상이 상당히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