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홍글씨 등을 연출한 변혁 감독이 오감도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8월 29일 개봉되었다. 그리고... 망했어요.
리얼, 인랑에 이어 관객보다 뒤떨어진 충무로의 감을 여실히 보여주며 혹평을 받았다.
시놉시스
왜,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줄 알았어?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한편 그의 아내이자 미래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은 재개관전을 통해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그러나 ‘수연’의 미술품 거래와 ‘태준’의 선거 출마 뒤에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두 사람은 완벽한 상류사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한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는 ‘태준’과 ‘수연’ 부부는 민국당과 미래그룹에게 새로운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추악한 곳, 그곳으로 들어간다!
등장인물
장태준 (박해일)
오수연 (수애)
한용석 (윤제문)
이화란 (라미란)
신지호 (이진욱)
박은지 (김규선)
민현아 (한주영)
안의원 (김해곤)
정대표 (남문철)
조검사 (장소연)
미나미 (하마사키 마오)
제이슨 (박성훈)
남사장 (장혁진)
김비서 (고애리)
백광현 (김강우) (특별출연)
줄거리
태준과 수연 부부는 많지 않은 나이에도 뛰어난 능력으로 높은 지위를 성취한 부부다. 태준은 인기 많고 사회 참여도 하는 경제학 교수고, 수연은 미술관 부관장이다.
그러나 그들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강한 욕망을 갖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해법으로 저금리 시민은행을 주장하며 주목 받은 태준은 시위 현장에서 분신 자살 하려던 노인을 구조하며 국가적 유명세에 오르고, 보수당의 공천까지 받게 된다. 관장직을 노리지만 재벌가의 관장과 부하 직원에 밀리던 수연도 빽을 얻기 위해 남편 국회의원 만들기에 적극 동참한다.
그런데 태준은 제자 출신의 현직 젊은 여비서와 불륜에 빠지게 된다. 정사도 나누고 계속 붙어 다니는데 수연은 이를 알고도 야망을 위해 그냥 넘긴다.
한편 태준이 여비서와 만나던 즈음 수연도 유망한 예술가인 전 남친을 만나 불륜하고, 파리까지 따라가 정사를 나눈다. 그리고 카메라에 정사가 녹화 된다. 그 카메라의 영상이 수연과 관장 자리를 다투던 민 실장의 손에 들어가 버린다. 그럼으로써 수연의 불륜은 태준과 달리 수연의 야망을 꺼트릴 위기를 유발한다.
수연은 미술관의 실질적 소유자인 재벌가 회장을 유혹한 뒤 관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을 바친다. 그 회장은 예술 작품이랍시고 유명인을 불러 천 위에서 성행위를 하고 그 자국을 보존하는 인물.
태준은 한편 보수당의 공천을 받고 공공시민은행의 자금을 기업에게서 얻으려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보수당이 그 기업과 유착 하여 선거 이슈를 끌려던 것이고, 분신하려던 노인도 돈을 주고 꾀어낸 것이었다.
수연은 회장과 관계를 맺기 직전 회장의 아내였던 관장이 들이닥치며 상황은 반전된다. 수연은 관장에게 회장의 약점을 잡게 해 준 대가로 회장 아들과 함께 공동관장이 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결국 추악한 삶을 견디다 못한 수연과 태준은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수연은 새 전시회 첫날 자신의 섹스비디오(!)를 작품처럼 상영하며 자신의 욕망에 대해 자아비판을 하고 미술관 내 비리에 대해 폭로하며 태준을 포함한 여러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는다.(...)
그리고 태준은 결국 국회의원직을 포기하고 보수당의 추악한 면이 담긴 자료를 검사에게 넘긴다. 엔딩에서 둘은 각각 소규모 시민은행과 개인전시실을 운영하며 야망과 상류사회의 굴레에서 해방된다.
확장판
여러 기사에서 언급된 대로 17분이 추가되었으나 도대체 어느 분량이 늘은 건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든 수준이다. 일반판을 관람하다 보면 스토리가 제대로 연결 되지 않는 부분이 몇 차례 나오는데 확장판에서 이 부분을 메꿔줄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막상 아무것도 없었다(…). 확장판에 확실히 추가된 것은 수연의 개인전시관의 커텐을 열며 화면이 꺼졌다가 셔터소리와 함께 수많은 기자들이 여인을 만나다, 셋이 만나다, 그룹 팬미팅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찍어댄다. 작가의 이름은 미나미[]로 꽤 유명한 작가가 된 듯하다. 수연이 다니던 미술관의 실질적 소유자인 회장과의 작품활동(?)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한용석이 유명인을 불러다 젤을 뿌린 천 위에서 정사를 치르고 보존하던 모양과 매우 흡사한 모양의 작품이다. 만든 방식과 제목을 생각하면… 그리고 예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한용석이 미나미에게 했던 말과 동일하게 예술은 똥이다.라고 대답한다.
평가
양두구육.
- 이동진(왓챠) (★☆)
변태도 시답잖은 치정사회
- 박평식(씨네21) (★☆)
주객전도
상류사회의 위선과 추악함을 조롱하기 위해 수위 높은 성적 묘사를 넣은 것일까. 자극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 상류층의 부조리를 들여다본 것일까. 영화가 추구하겠다고 한 것은 전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반대다. 일본 AV 모델까지 섭외해서 찍은 정사 신은 필요 이상으로 길고 노골적이고 자극적인데,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다는 상류층의 위선과 높은 곳에 올라서고 싶은 인간의 욕망 묘사는 상투적이고 가볍고 얕다. 이쯤이면 주객전도 아닌가. 감독은 스스로의 욕망을 애써 모른 척 한 것 아닌가.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그동안 영화는 물론이고 현실에서도 내밀한 실체를 드러냈던 상류사회를 소재로 변혁 감독은 무엇을 더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9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감독의 대답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낡은 그릇에 낡은 편견으로 가득한 진부한 캐릭터와 전형적 설정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실망스런 결과물은 상류사회의 풍자도, 상류사회에 입성하고픈 인간의 욕망도, 상류사회의 부조리를 응징하는 정의도 무엇 하나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다.
- 서정환(무비스트) (★★)
통속과 예술의 한끗 차이를 논하기엔 시작부터 삐끗
- 김소희(씨네21) (★★)
익히 짐작한 것 이상은 없다, 게다가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 이용철(씨네21) (★★☆)
(돈과 권력은) 과하면 탈난다
- 김성훈(씨네21) (★★★)
개봉한 지 겨우 하루 만에 희대의 괴작이라는 악평과 혹평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변태가 꼰대질하는 영화라는 평이 나올 지경.
그 리얼과 비교할만 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거부터 시작해서 유튜브의 영화 리뷰어들은 이 영화를 리얼과 비교하거나, "어떻게 한국 영화의 수준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수가 있느냐?"라는 식으로 이 영화를 대혹평을 하고 있다. '그나마 볼거리마저 뺀 리얼',[6] '배틀슈트 벗은 인랑', '괴물 없는 7광구', '격투 빠진 클레멘타인', '질병마왕 빠진 김치 전사'라는 역대급 반응을 얻었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의 기시감을 지울 수 없는 주제의식으로 과감하게 '상류사회'의 내밀한 실상을 고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천민 자본주의"를 비판할 듯하면서 외국인 배우 벗겨서 베드신 찍어 흥행에 쓴 "천민 작가주의"까지 '돈의 맛'을 그대로 이으면서 괴작으로 남았다.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을 기용했음에도 정작 작중 연기는 불안정하고 수위가 과한 베드신이 뜬금없이 나오며,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짜깁기 했으면서 현실 풍자는커녕 오히려 비현실성만 가득한 전개에 특히나 결말은 기괴함 그 자체라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기득권층의 추악하고 위선적인 모습의 묘사는 이미 2010년대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 매우 흔하게 사용한 소재여서 이젠 식상해졌고 그나마도 매우 평면적으로 묘사해서 더욱 진부하다. 상류사회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그려냈으나, 정작 사람들이 왜 상류사회로 올라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동기 부여 및 인물의 능력,[7] 심리 묘사가 빈약하다. 김강우와 라미란, 김규선의 재발견 외에는 박해일, 수애 등 나름 안정적 연기를 펼쳤던 배우들마저도 처참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주연 여배우 수애에 대한 평가가 냉랭했는데, 남주인 박해일을 이 카오스에 끌어들인 것이 자신이라고 공공연히 언급했고, 지못미 박해일 A급 주연배우로서 너무 안이한 연기 스펙트럼만 고집하다가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정도의 망작이면 내러티브와 시나리오 수준에 대한 안목도 그러하거니와 전도연급 이상은 바라지도 않고, 여타 여배우들이 변신을 꾸준히 모색하는 것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오랜 기간 비슷한 역할로만 안주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상류사회' 기점으로 상당히 늘어났다.
개연성도 없는 스토리에다 관객 수준에 못 미치는 대사 국회의원이랑 해본 적 있어? 지금 하고 있잖아요.,[8][9] 드라마 수준의 구성, 구멍이 보이는 디테일 등등 총체적 난국 수준이다. 유명 배우들만 제외하면, 냉정하게 IPTV용 소규모 성인영화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여기서 변혁 감독의 디렉팅 기본기가 의심될 수밖에 없는 결과물이다.
영화에서 라미란을 제외한 여배우들은 모두 속옷 노출 이상의 씬이 있다. 그러나, 유명 배우인 수애는 파격적인 노출을 할 거라는 홍보와는 달리 아주 밋밋한 베드신을 찍었다. 하마사키 마오의 베드신은 적나라하게 길고 카메라 구도가 휙휙 바뀔 정도로 신경썼으나, 시청자들은 하마사키 마오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더 수위 높은 AV를 보지 굳이 이 영화를 보겠냐며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변혁 감독은 이를 통해 타락해 가는 태준이나 수연의 모습을, 추악하기 그지없는 회장의 모습을 의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연 배우들의 동기와 행동의 개연성, 결말까지 엉성한데 베드신만 신경을 쓴 티가 너무 역력하니 주객전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의사 전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본 관객들은 IPTV에서만 개봉해야 할 성인영화 수준의 작품이 70억이나 제작비를 들여 극장에서 개봉한다니 놀랍다는 반응이다. 결국 개봉 이후 얼마 못 가서 별다른 언급도 없이, 그냥 '상류사회 엑기스'라는 명목의 움짤만 잔뜩 돌아다니는 형국이 되었다. 저것만 보면 영화 다 봤다는 반응은 덤인데… 진짜로 저것만 보면 영화 다 본 것이 맞다.
그나마 노출씬을 찍은 여배우 중 여비서인 박은지 역을 맡은 김규선에 대한 평가는 괜찮았다. 영화 전체에서의 느낌이 꽤 상큼하면서도 섹시하다. 주인공인 유부남 태준을 제대로 꼬시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고혹적인 몸짓이나 눈빛, 대사등을 고려하면 어떤 남자라도 넘어갈 만하다는 반응이다. 억지로 길게 집어넣은 하마사키 마오의 노출씬과 달리, 김규선의 짧지만 강렬한 베드신은 찰진 대사와 다 벗었을때 너무나 아름다웠던 김규선의 몸매 덕분에 박은지라는 배역을 시청자가 보기에도 확실히 매혹적으로 만들어줬다. 다만 중반부에 수애가 박은지와 태준과의 관계를 알아채자마자 퇴장해버려 태준의 몰락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한게 아쉽다,
엔딩에 대한 혹평도 크다. 그러나, 변혁 감독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인터뷰에서 기자의 엔딩에 대한 질문에 '어정쩡함의 미덕'이라고 그야말로 어정쩡하게 답했다. 갤러리 클라이막스 씬은 '설마…' 충분히 예측 가능한 유치함으로 오글거릴 정도라는 것을 감독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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