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그린 북 영화 소개

뤼케 2022. 4.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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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주연, 피터 패럴리 감독의 휴머니즘 영화.

제4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관객상,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3관왕[]에 이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시놉시스

언제 어디서든 바른 생활! 완벽한 천재 뮤지션 돈 셜리
원칙보다 반칙! 다혈질 운전사 토니
취향도, 성격도 완벽히 다른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1962년 미국,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던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의 운전기사 면접을 보게 된다.
백악관에도 초청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콘서트 요청을 받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는 돈 셜리는 흑인에게는 여전히 위험하기로 소문난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투어 기간 동안 자신의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로 토니를 고용한다.
거친 인생을 살아온 토니 발레롱가와 교양과 기품을 지키며 살아온 돈 셜리 박사. 생각, 행동, 말투, 취향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그들을 위한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특별한 남부 투어를 시작하는데…

 

영화 등장인물

비고 모텐슨 - 프랭크 토니 '립'[] 발레롱가 역


마허샬라 알리[] - 돈 셜리 역


린다 카델리니 - 돌로레스 역

 

영화 줄거리

1962년, 주인공 토니 '립' 발레롱가(비고 모텐슨 扮)는 뉴욕 브롱스의 나이트 클럽 종업원이자 지저분한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로서 그 바닥에서 평판이 높다. 가족은 아내 돌로레스(린다 카델리니 扮)와 두 아들이 있고, 이탈리아계 미국인 집안답게 일가 친척이 모두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인종차별의 면모도 갖고 있다.

어느 날, 클럽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되자 토니는 생계를 위해 푸드 파이팅[]을 하거나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마련해야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8주 간의 미국 남부 전역 순회공연 예정인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扮) 박사[]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에 채용된다. 처음엔 셜리가 옷 다림질과 구두닦이 등의 시중까지 들어줄 집사를 원하자 토니가 그건 못 하겠다며 박차고 나간다. 하지만 셜리는 여러 곳에서 하나같이 당신을 추천했다며, 그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매너있게 아내 돌로레스에게 직접 허락까지 맡으며 채용하기에 이른다.[

토니는 공연 기획사 담당자에게 '그린 북[]'을 건네받고서 베이시스트 올레그, 첼리스트 조지와 함께 투어를 시작한다. 하지만 토니와 셜리 두 사람은 성격, 취미 등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 첫 만남부터 계속 삐걱댄다.[] 셜리는 행사에 함께 해야할 토니의 불량한 태도와 말투등을 고쳐주려 하지만, 토니는 '남들이 싫어하든 말든 뭔 상관?'으로 일관한다. 그래도 토니는 자기가 맡은 일에는 충실해서, 스타인웨이 피아노로만 공연하는 셜리를 위해 공연장 담당자를 갈궈 낡아빠진 피아노를 기어이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후, 토니는 켄터키 주를 지나다 '진짜 켄터키 치킨'을 발견하고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는 셜리를 설득해 치느님의 은총을 알려준다. 셜리는 처음엔 치킨을 먹길 꺼려하지만[] 한번 맛보고는 토니가 하나 더 주자 군말없이 받아든다[] 반대로 셜리는 문법과 문맥이 엉망인 채로 돌로레스에게 편지를 쓰는 토니를 위해 셰익스피어 문장과 같은 유려한 미사여구를 쓰게 도와주고 이탈리아계 특유의 짧은 발음들을 교정해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둘은 서로의 방식을 받아들이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남부 지역에 만연한 인종차별은 순회공연 내내 셜리를 괴롭히게 된다. 바에서 백인 양아치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하거나,[][]양장점에서 흑인은 정장을 사기 전에 입어보는 건 안 된다고 거절당하거나[], 떡 하니 있는 저택 화장실 대신 야외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를 쓰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에 셜리는 미련없이 가게를 나가거나 30분 거리의 숙소에 가서 용변을 보는 등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칼 같이 대응한다. 토니는 '나한테 저랬다면 바로 머리통을 쏴버렸을 것'이라며 그의 절제심에 감탄을 표하는데, 같이 투어를 하던 올레그가 그냥 북부지역 투어만 했다면 지금보다 3배 많은 페이를 받을 수 있었지만, 셜리는 차별의 벽을 깨고 싶은 마음으로 굳이 남부 투어를 선택한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해준다.[

어느 날은, 셜리가 YMCA 클럽에서 남자와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고 마는데,[] 토니가 그들을 잘 구슬리는 해결사 기질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다음 날, 토니는 호텔 로비에서 우연히 동향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이거 관두고 우리랑 일 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셜리는 그들의 이탈리아어를 모두 알아듣고 있었고, 토니에게 정식 매니저로 채용해 줄 테니 딴 데 가지 말라며 붙잡는다. 그러자 토니는 "딴 데 안 간다. 이거 계속 할 거라는 말을 전하러 나가는 거였다."고 대답하며 피식 웃는다.[] 그리고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셜리가 사과하자, 토니는 "뉴욕 나이트 클럽에서 일평생 일했다. 그쪽 세계 돌아가는 게 얼마나 복잡한지는 이미 잘 안다"며 개의치 말라고 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셜리는 자신이 걸음마를 떼자마자 피아노를 시작했고, 유명 음악 학교에 흑인 최초로 입학해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대중 음악을 하고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에 토니는 "베토벤이나 '죠팽' 연주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당신의 음악은 당신만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이에 셜리는 고마워 하지만 "그래도 쇼팽 연주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소한 나처럼은 아무도 칠 수 없다"고 농담한다.

얼마 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길에 불시검문을 받게 되는데,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도 모자라 이탈리아 이민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던지는 백인 경관을 토니가 못참고 폭행을 해버리면서[] 둘은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다. 셜리는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님에도 단지 검둥이라는 이유로 자유를 박탈하고 변호사와 연락할 권리마저 뺏기는 건 부당하다며 경관들에게 호소하고, 겨우 전화 한 통화를 사용할 권리를 얻는다.[] 그런데 잠시 뒤, 서로 농담을 주고받던 경관들 사이에 전화 벨이 울리고 서장이 받게 되는데, 금새 사색이 되어 어쩔 줄을 몰라한다. 그에게 전화한 사람은 주지사였고, 셜리가 연락했던 인물은 바로 바비 케네디.(...)[]

위기를 벗어나 예정된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차 안에서 셜리는 "전혀 기뻐할 일이 아니다."라며 토니에게 화를 내고[] "난 평생 흑인 차별 언사를 참아왔는데 당신은 그걸 못 참았나?"며 강하게 다그친다. 이에 토니는 "겉만 흑인이지 전혀 그들을 모르고[] 어울리지도 못하는 댁보다는 밑바닥 삶을 살아온 내가 더 흑인에 가깝겠다!"고 대꾸한다. 이에 폭발한 셜리는 차에서 뛰쳐나가고 토니도 따라나간다. 돌아오라는 토니의 일갈에 셜리는 울먹이며 "난 백인 부자들이 문화적인 척 할 수 있게 그들에게 돈 받고 피아노 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난 그들에겐 그저 일개 검둥이일 뿐이라고. 왜냐하면 그게 그들의 진짜 문화니까. 그리고 난 그 고통을 혼자서 짊어진다고, 왜냐하면 난 내 인종 사이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그들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그래서 내가 흑인답지 못하고, 백인답지 못하고, 남자답지도 못하다면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울부짖는다.[] 그 날 밤, 한 방에서 잠을 자면서 토니는 셜리에게 연락을 끊었다는 동생에게 먼저 연락을 해보라고 권유를 하고, '세상에는 먼저 다가서는걸 두려워해서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말을 해준다.

드디어 투어의 마지막 공연 날. 그러나 그 곳은 공연복 환복할 장소가 식당 옆 허름한 창고인 데다가, 지배인은 디너 쇼의 메인 연주자 셜리를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곳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수 없다고 제지한다. 문 앞에서 실갱이를 벌이다 토니가 예와 같이 주먹을 한방 날리려 하는데, 셜리가 말리며 '토니 당신이 원하면 괜찮으니 공연을 하겠다' 고 말한다. 그러자 토니는 마지막 공연을 망칠 경우 예정된 보수를 다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셜리를 데리고 그 재수없는 백인 클럽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결국 둘은 근처 허름한 흑인 클럽에 들어가 즐겁게 소울푸드를 먹어치운다. 그리고 토니가 바텐더에게 여기 유명 피아니스트가 있다며 즉흥 연주를 제의하며 분위기를 띄워줬고, 오직 스타인웨이 피아노로만 연주하던 셜리는 클럽 무대의 낡아빠진 피아노로 가서는 올려져있던 브랜디 잔을 바닥에 내려놓은 뒤[34] 그야말로 신들린 즉흥 연주를 하게 된다. 재즈 퍼커션들이 잼에 동참하며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흥을 돋우며 한바탕 파티가 벌어지고, 토니는 그러한 셜리를 보며 파안대소한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셜리가 두둑한 돈을 가진 걸 봤던 남자들이 셜리의 차를 털려는 중이었는데, 이를 본 토니는 공중에 총을 쏴서 그들을 쫓아낸다.[36] 즉, 토니는 정말로 총을 가지고 있었다. 셜리는 당황하면서도 그럴 줄 알았다며 중얼거린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를 뚫고 열심히 차를 달리던 두 사람에게 또 다시 경찰의 불심검문이 온다. 퉁명스러운 백인 경관의 어조[]에 당연한 듯이 이번엔 또 무슨 죄목으로 트집을 잡을까 했지만, 실은 뒷바퀴가 펑크가 나 차가 기울어진 채 운행하는 것을 보고 위험함을 알려주려던 것이다[]. 게다가 친절히 "메리 크리스마스"라며 인사를 건네기까지.[] 그러한 경관의 행동에 둘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한 마음을 가지고 여정을 계속한다. 그리고 셜리는 예전 그 옥석을 안 돌려주고 갖고 있는 거 안다면서 차 선반에 올려놓고 부적처럼 집에 도착하길 기대해 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후 토니는 수시간 넘게 혼자 운전을 하다보니 피곤에 쩔게 되었고 그냥 포기하고 숙소에 묵자고 하는데, 이에 셜리는 토니를 뒷좌석에 재운 뒤 자신이 직접 눈 속을 운전해 기어이 뉴욕에 도착한다.

토니의 집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위해 친지, 가족이 모두 모여 잔치상을 차렸다. 토니는 셜리에게 같이 올라가자고 제안하지만, 셜리는 거절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시중드는 집사에게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라며 보낸 뒤, 텅 빈 외로운 집안에서 크고 아름다운 자신의 의자를 바라보며 무언가 생각에 빠진다.

토니 역시 찜찜한 탓에 말이 적었고, 이에 가족들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그 깜둥이 밑에서 일한 소감이 어때? 힘들지 않았나? 그 놈이 뭔가 사고친 건 없고?"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자 "그런 사람 아니니까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라며 정색한 탓에, 가족들 역시 머쓱해하며 말을 고친다.[] 그렇게 가족들에게 순회공연 중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려던 찰나 손님이 찾아오고, 전당포 주인 찰리[] 내외를 맞이하는데, 문 뒷편에 바로 셜리가 있었다. 뜨거운 포옹과 함께 가족들에게 셜리를 소개하고, 가족들은 잠깐의 당황 후 모두가 셜리를 환대한다. 셜리가 토니의 아내에게 "두달동안 남편을 빌려줘서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하자 토니의 아내는 셜리를 안아주면서 "편지 도와주신 거 고마워요."[]라고 속삭이고 셜리가 미소지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에필로그에는 실제 인물들이 소개된다. 이후 돈 셜리 박사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고, 스트라빈스키는 "환상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평했다. 토니 '립' 발레롱가는 자신이 일하던 클럽의 지배인이 되었다. 둘은 이후에도 우정을 유지하다가 2013년에 몇 달의 차이로 각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영화 평가

평단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극찬을 받았으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인종차별과 화합이란 진지한 주제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의 케미와 유머, 탄탄한 각본을 통해 너무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훈훈하게 잘 담아낸 수작 로드무비라 평가 받는다.

다만 작품상을 받은 것에 대해는 논란이 있다. 그린 북의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 함께 노미네이트 된 로마, 더 페이버릿, 블랙클랜스맨 등의 작품과 비교해서 과연 그린북이 작품성 면에서 더 뛰어나냐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실존인물들에 대한 왜곡이 많이 들어갔다고 평가 받는 영화인 터라 이 영화가 작품상을 탄 것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이 많은 편. 다만 그러한 영화 외적인 잡음을 제외하고는, 예술성은 물론 '상업성'도 중요시 하는 아카데미의 특성상 그린 북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영화였음에는 분명하며,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도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 3개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미국 제작자 조합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한편, 영화의 각본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토니와 셜리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둘 다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인종을 뛰어넘는 우정을 맺는다는 서사인데, 실상 토니가 셜리에게 주는 도움이 더 크고 많다보니 결론적으로는 백인 구원자 이야기에 가깝게 비춰지게 된다는 점[], 그리고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보다는 '왜 싸워, 친하게 지내야지'라는 방식은 사회적 강자의 시선에 입각한 풀이법에 지나지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이 점을 세스 마이어스가 자신의 토크쇼에서 비판하기도 하였다.# 백인 구원자형 영화에 반드시 등장하는 클리셰들, 가령 반드시 주조연의 백인이 있으며 영화 중에 꼭 극단적인 인종차별주의자가 나타나서 문제를 일으키면 백인이 대신 해결해주며, 유색인종 주인공의 부하 직원으로 그려지는 해당 백인이 자신의 직급이나 분수에 넘치는 언행을 끊임없이 하는 등을 지적하였다. 사실 오래전부터 '포카혼타스'식 스토리 진행으로 알려진 굉장히 진부한 클리셰이기도 하다.

인종차별적이던 백인이 흑인 한 명과 친해지더니 영화 마지막에 가서는 그 흑인을 완전히 포용해준다는 식의 전개도 비판을 받았다. 마치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게 백인이 흑인에게 시혜를 내려주는 문제인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이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작곡가이자 음악칼럼니스트인 성용원에 의해 돈 셜리 박사의 예술가적 기질과 사회에서의 예술가를 대하는 태도를 논한 리뷰가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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