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28일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전기 영화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활동한 무정부주의자, 독립운동가인 박열과 그의 동지겸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줄거리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영화 등장인물
이제훈: 박열 역
최희서: 가네코 후미코 역
김인우: 미즈노 렌타로 역
야마노우치 타스쿠: 후세 다쓰지 역
요코우치 히로키: 후지시타 역
김수진: 마키노 역
김준한: 다테마스 가이세이 역
권율: 이석 역
민진웅: 홍진유 역
백수장: 최영환 역
한건태: 가즈오 역
정준원: 김중한 역
윤슬: 하쓰요 역
배제기: 최규종 역
최정헌: 정태성 역
박성택: 아카이케 역
시바타 요시유키: 야마모토 곤노효에 역
사토 마사유키: 히라누마 기이치로 역
오자와 토시오: 덴 겐지로 역
조박: 우치다 고사이(가토 도모사부로 내각의 외무대신) 역
김강일: 야마나시 한조 역
권혁수: 다나카 기이치 역
박기륭: 고토 신페이 역
도용구: 유아사 구라헤이 역
정태야: 고바시 역
김순차: 와카쓰키 레이지로 역
이영석: 시데하라 역
정운봉: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 역
마츠다 요지: 에기 타스쿠 역
문정수: 김성철 역
조하석: 일본손님 역
영화 평가
누구보다 뜨거운 남자와 누구보다도 뜨거운 여자의 신념을 보여준 영화 대중/평론계 가릴 것 없이 평작 내지는 수작이라는 평이 중론이다. 같은 날 개봉한 《리얼》이 희대의 망작이라는 악평을 받으면서 다소 고평가 되었다는 의견이 있으나, 그와 별개로 본작을 호평하는 의견도 많다. 감독의 전작이며 본작과 같이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주》와 비교하는 평에서는 동주에 비해 더 대중적이며 영상미가 좋지만, 이용철 평론가의 평처럼 서사의 깊이가 얕다는 비판도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시네필, 평론가들에게서는 전작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다루는 인물이 인물이다보니 독립운동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한국 영화 중에선 유달리 민족주의적 요소가 적고, 대신 박열이 주장하던 아나키즘, 국제주의의 성격이 강하다.
영화 시대적 재현성
일반적인 실화 기반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정도로 사전 고지하는 데 반해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의 실화입니다' 를 강조하면서 시작한다. 이준익 감독은 일본 관객까지 인정할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가네코 후미코 평전과 옥중 자서전, 재판 기록과 수많은 신문 자료 등을 통해 90% 이상을 고증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작중 후미코가 판결을 받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연설은 재판 기록을 따라 후미코가 실제로 한 말에서 몇 문장을 추린 것이며, 판결 직후 박열이 재판장에게 하는 말과, 후미코가 만세를 부르는 것도 실제 그대로다. 첫 재판에서 박열과 후미코가 각각 단령+사모와 치마저고리를 입은 것도 실제이다. 이 옷들은 조지훈 시인의 아버지인 조헌영 씨가 제공했다. 그 외에 박열의 고증 중 사실과의 차이점은 강남대 김명섭 교수가 기고한 이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박열 사건과 함께 이 시기의 대표적 대역사건인 고토쿠 슈스이 사건과 사쿠라다몬 사건[], 토라노몬 사건이 언급된다. 이중 고토쿠 슈스이 사건은 1911년 일본의 아나키스트 고토쿠 슈스이와 동료 11인이 대역죄 명목으로 사형당한 사건으로, 후세 다쓰지 변호사가 이 사건을 언급하며 대역죄는 무조건 사형이라고 걱정한다. 토라노몬 사건은 일본의 사업가이자 참의원인 난바 사쿠노신의 4남인 난바 다이스케가 1923년 말 다이쇼 덴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영화에서는 박열과 난바가 노동절 때 만났던 적이 있다고 나온다. 또한 다테마스 가이세이 판사가 박열에게 "난바는 실천이라도 했지만 넌 아무것도 못했다"고 말한다. 난바 다이스케는 1년 후 처형되었고, 아버지 사쿠노신은 자식이 대역죄를 저질렀다며 시신을 양도받길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반부 박열이 체포되는 과정이 실제와 조금 다르다. 실제로는 학살을 피해서 당시 반체제 지식인인 기타 잇키의 보호를 받다가 체포되었다.[] 반면 작품에서는 자경단을 피해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그사이에 사회주의자에 대한 예비검속이 이루어지는 바람에 구속상태가 되었고[] 구치소 이감이 확실해지자 내 발로 잡혀가겠다며 순순히 나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박열이 대역 사건으로 기소되어서 유치장에서 나올 때 가네코 후미코와 동지들이 부르는 노래는 민중가요인 인터내셔널가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좌파 아나키즘을 가리지 않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전세계의 진보좌파 정당/운동 단체에서 오늘날까지 널리 불린다. 다만 영화에서 등장한 인터내셔널가의 일본어 가사는 1929년 발표된 판인데, 서술되었듯이 박열의 체포는 훨씬 이전의 일이다.
물론 완벽한 고증은 없는 만큼, 일부 오류는 있다.
영화 초반에 일본도를 꺼내서 휘두르려는 양아치 로닌들이 있었는데 일종의 고증오류로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로 경찰과 군인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칼을 차고 다닐 수 없는 폐도령이 내려진 국가였다. 물론 암암리에 칼을 들고 다니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치안이 열악했던 홋카이도 등의 지방에서 곰 등 맹수를 막기 위해 자의적으로 무장을 하고 다니거나 옛날부터 내려오던 도장의 명사들이나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다만 이들이 양아치 집단이라 폐도령 따위 무시하고 휘둘러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심한 오류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초반에 하쓰요가 피우려는 담배는 필터가 확연히 보이는 담배인데, 필터 담배는 1960년대 이후에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자경단이 경찰서까지 들이닥쳐 불령사 인물들과 대치하고 있을 때 자경단들을 쫒아내려 일본 경찰이 오는데 루거 권총을 들고 있다
영화 그외정보들
감독의 전작 《동주》와 달리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인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이 외신 기자로 출연했다.
오프닝과 엔딩은 무용가 최승희가 부른 <이태리의 정원>이다. 이태리의 정원
엔딩에서는 박열과 후미코가 함께 찍은 사진이 영화에서의 모습과 실제 남겨진 사진이 교차되어 등장하며 박열과 후미코의 이후 이야기를 짤막하게 설명한다. 다만 박열이 한국전쟁 때 납북[24]당해서 북한에서 생을 마쳤다는 이야기는 빠져 있다.
총리대신 야마모토 곤노효에를 비롯한 일본 내각을 맡은 배우들 대부분은 일본의 극단 신주쿠양산박 소속의 연극 배우들이다.
영화 초반부에 관동대지진으로 도쿄가 큰 피해를 입는 장면이 나온다. 다만 이 영화는 본격적인 재난영화는 아니므로 골목의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정도의 묘사만 등장한다. 이후엔 피해 상황을 담은 기록영화를 일본 정부 수뇌부들이 보고 이를 점검하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포스터에서의 똘끼 충만한 표정과 수염 때문에 주연 배우가 류승범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있다. 실제 영화를 보고도 박열을 연기하는 이제훈에게서 류승범이 떠올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준익 감독은 이에 대해 "현대인들은 (포스터를 보고) 류승범을 연상시키겠지. 하지만 박열 열사의 살아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포스터를 다시 보라. 실제 박열 열사와 이제훈의 모습이 굉장히 닮았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비슷한 이유로 배우 김인우의 모습에 대해 개그콘서트 비상대책위원회에 출연한 김원효와 닮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한 연예 기사도 조금 나왔었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인우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단다.
포스터 중에는 박열이 실제로 쓰고 영화에도 언급되는 시 '개새끼'를 한글로 쓴 판본도 있는데, 이 글씨는 이준익 감독이 직접 손으로 썼다.
영화가 개봉한 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마침 상영 기간 때 가네코 후미코의 기일(7월 23일)도 겹쳐서 추도식엔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 추도식엔 영화에서 후미코 역을 맡은 최희서도 참석해서 헌시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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