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조커 영화 소개

뤼케 2021. 2. 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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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 on a happy face.
행복한 표정을 지으렴.
DC 코믹스의 캐릭터 조커를 기반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를 연기한다. DC 필름스에서 제작하지만 DC 확장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는 완전히 독립적인 영화다.[3] DC 코믹스가 최초로 제작한 단독 빌런 영화이기도 하다.[4] 1980년대 고담을 배경으로 조커의 기원에 대해 다루며, 토드 필립스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5] 감독의 비열한 거리나 택시 드라이버, 레이징 불 같은 대도시 속의 하드보일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6]

히어로 영화로서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네치아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에 이어, 코믹스 원작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7] 또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11개 부문[8]에 후보로 올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역대 히어로 무비 최다 노미네이션 영화가 되었으며, 이중 음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흥행 역시 매우 성공해서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R등급 영화 최초로 전세계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등장인물

아서 플렉 / 조커 - 호아킨 피닉스
머레이 프랭클린 - 로버트 드 니로
소피 듀몬드 - 자지 비츠
아서와 같은 빌라 같은 층에 사는 이웃. 어린 딸을 키우고 있으며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낡은 건물에 대한 불평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아서와 친해지다가 이후 썸을 타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페니 플렉 - 프랜시스 콘로이[10] / 해나 그로스 (少)
토머스 웨인 - 브렛 컬런
성공한 기업가이자 고담시의 유력인사. 큰 인기와 영향력을 지니고 시장 선거에 출마하였으나, 가난하고 불행한 이들을 노력도 안 하고 경도되어야 하는 존재로 조롱하는 뉘앙스의 인터뷰로 고담시의 빈민들에게 미운털이 박히게 된다. 이후 아서에게 죽임을 당한 자기 소유의 금융사 직원들을 치하하여 역으로 광대 살인마의 우상화를 가속시키는 단초를 제공한다.
"토머스 웨인" 항목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이 작품 속에서 "토머스 웨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한 방식은 - 주인공 아서 플렉이 처한 상황과 더불어 - 작품의 기본적인 내용과 주제의식에 중요한 부분의 하나이다. 비슷한 이미지나 성향의 기업가, 정치인들이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영화 속의 고담시가 1980년대 초의 뉴욕을 모델로 한다던가, 정치인으로서 주장하는 내용이나 언론보도에 등장하는 모습 등등을 생각해 보면 로널드 레이건을 연상시키는 부분도 적잖다.[11][12]
브루스 웨인 - 단테 페레이라올슨[13]
어린 브루스 웨인으로 출연.
알프레드 페니워스 - 더글러스 호지
랜들 - 글렌 플레슐러
광대 파견 사무소에서 일하는 아서의 동료. 덩치가 크고 아서에게 잘해주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필요에 따라 남들을 쉽게 놀리고 얕잡아보며 배려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이 이야기의 발단이 된 인물로 그가 아서에게 권총을 호신용으로 쓰라고 건네주면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개리 - 리 길[14][15]
광대 파견 사무소에서 일하는 아서의 동료. 왜소증을 앓고 있지만 선량한 인품의 난쟁이 광대로 랜들에게 자주 놀림당한다.
데브라 케인[16] - 샤론 워싱턴
시의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 상담사. 아서의 담당이기도 하지만 별다른 열정을 갖고 있지는 않고 아서를 사무적으로만 대하며, 아서의 문제에 전혀 관심을 안 보이는 권태로운 모습을 보인다. 다만 이 영화의 핵심을 찌르는 말을 아서에게 해준다. 그 사람들은 당신같은 사람은 X도 신경 안써요. 아서…저 같은 사람에게도 신경을 안 쓰죠." 중반에 시에서 예산이 끊기면서 무료 상담 서비스가 종료되었음을 알린다. 이로 인해 아서는 약을 받을 수 없게 되고 더욱 더 미쳐가기 시작한다.
개러티 형사 - 빌 캠프
버크 형사와 함께 광대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상당히 수사력이 우수한 것인지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후, 아서를 의심해 추궁하는 모습을 보인다.
버크 형사 - 셰이 위검
개러티 형사와 함께 광대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큰 특징이 없는 개러티 형사와는 달리 상당히 무례한 성격으로 아서에게 배려가 없는 언행을 해 분노를 산다. 결국 조커로 각성한 아서를 추격하다가 무고한 시민을 쏘게 되고 분노한 시민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조커에게 조롱당한다.
테드 마크로 - 마크 매런
머레이 프랭클린의 사이드킥 코미디언.
호이트 반 - 조시 파이스
광대 파견 사무소의 사장.
칼 -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17]
아캄 병원의 기록보관소 직원. 일하는 장소가 장소여서 그런지 직감이 뛰어나고 판단이 빠르다. 어머니의 병원 기록서를 달라는 아서에게 아서가 끔찍한 진실을 알고 마음의 충격을 받을 걸 염려해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빼앗긴다.

 

줄거리

1981년[1] 10월 15일 목요일, 고담시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떼가 들끓고 있다. 뉴스에서는 청소부들이 왜 파업을 했는지, 파업을 멈추기 위해 고담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고 그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만 내보내면서 파업을 비난하기만 한다. 이 뉴스를 뒤로 하며, 광대가 직업인 주인공 아서 플렉은 분장을 끝낸 뒤 거울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꼬리를 내려 슬픈 표정을 짓다가 억지로 올려 미소를 지어보려 하지만, 눈 부분의 화장이 땀에 흘러내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양이 된다.[2][3]

광대 아서는 고담 교외의 한 작은 극장 옆[4] 폐업직전의 뮤직샵에서 노란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땡처리 광고를 하던 도중, 불량청소년들에게 광고판을 빼앗긴다. 한참을 달려 막다른 골목까지 쫓아가지만, 숨어있던 불량청소년에게 광고판으로 맞아 쓰러지고 발로 마구잡이 구타를 당한 뒤, 소지품도 싹 다 털려버리고 만다.[5] 바닥에 홀로 널브러진 아서[6]와 부서진 광고판을 뒤로 한 채 크고 아름다운 <JOKER> 타이틀이 화면을 꽉 채우며 영화가 시작된다.

 

심리상담사 앞에 앉아 한동안 크게 웃은 아서는 발작에서 겨우겨우 진정을 찾은 후에 내가 미쳐가는 건지, 세상이 미쳐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상담사는 무미건조한 대답만 하고는 지난 주 상담 때 일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했었지 않냐 묻는다. 아서는 잠시 망설이다 일기장을 건네주는데, 거기에는 코미디 연구와 아이디어, 반복적인 문장, 여성의 나체 사진, 낙서 등이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상담사는 그 가운데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있기를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이라는 문구를 발견한다. 아서는 의사에게 말해 더 많은 약을 타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한때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과거를 잠깐 회상한 아서는 그때 병원에 있던 이유를 모르겠다고 공허하게 말한다.

대교를 달리는 버스 안, 아서는 앞 자리에 앉은 어린 아이가 돌아보자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주며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7], 아이 엄마로부터 그러지 말라는 다그침만 듣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아서가 크게 웃기 시작한다. 발작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아이 엄마가 기분 나빠하며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묻자 웃음을 멈추지는 않고 겨우겨우 억누르며 조그만 카드 한 장을 건내주는데, 거기엔 '죄송해요.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서는 긴 계단을 올라 한참을 걸어 집으로 오고, 몸이 쇠약한 어머니에게 식사를 차려준다. 어머니는 토머스 웨인에게 보낸 편지의 답장이 왔느냐 묻지만 아서는 없었다고 대답한다.[9] 그리고 함께 TV로 '머레이 프랭클린 쇼'를 보면서, 아서는 방송국에 방청을 하러 간 자신을 떠올린다.

머레이가 무대로 등장해 쇼가 시작되고 박수갈채가 쏟아지는데, 아서가 "머레이, 사랑해요!"라고 외친다. 머레이도 능란하게 "저도 사랑해요."라고 화답한 뒤 제작진에게 객석에 있는 아서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즉흥 인터뷰를 진행한다. 아서가 어머니와 같이 산다고 말하자 방청객들이 비웃는데,[10] 머레이는 자신도 뜨기 전엔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며 옹호해주고[11] 아서가 본인의 불우한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어머니로부터 배운 좌우명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어라' 를 언급하자 분위기가 훈훈해진다. 중간 광고가 나오는 시간 동안 머레이는 아서를 무대로 불러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너 같은 아들을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포기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뜬금없이 해주는데... 이는 아서의 망상이었다.[12]

다음 날, 광대 회사 대기실에서 아서[13]에게 동료 랜들이 다가와서는 불량 소년들에게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위로해주며, 정말 죽겠다 싶을 때 호신용으로 사용하라고 소형 리볼버 권총을 몰래 건네준다. 처음엔 아서는 정신과 병력이 있는데 총을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머뭇거리지만, 돈은 나중에 줘도 괜찮으니 일단 가져가라는 랜들의 사려깊은 권유에 받아든다. 이 때 왜소증 동료인 게리가 아서에게 사장이 부른다고 알려주고, 랜들이 게리를 놀리는 농담("남들에게 '미니 골프'가 너에게는 그냥 골프지?")을 하자, 아서는 크게 웃으면서 나서지만, 복도로 나가자마자 정색한다.[14] 그런데 불량 소년들에게 구타당한 사정을 모르는 사장은 아서에게 '일 하다말고 사라진 데다 피켓도 훔쳐갔다는 불만이 들어왔다'며 질책하고는 피켓을 반납하지 않으면 피켓 변상 비용을 월급에서 깎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아서의 해명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다른 동료 직원들도 너를 별종(freak)으로 보고 불편해하고 싫어했다는 말과 함께.[15] 이후 골목길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16]를 마구 짓밟고 차면서 화풀이를 하고, 그마저도 미끄러져 쓰레기 더미 위에 넘어지고 만다.

아파트로 돌아온 아서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같은 층에 사는 여성 소피 듀몬드가 딸을 데리고 급하게 뛰어오자 문을 열어준다. 올라가는 중간에 고물 엘리베이터가 흔들리며 잠깐 멈춰버리고 소피는 "정말 거지 같은 아파트" 라며 불평을 한다. 그리고 아서가 슬쩍 쳐다보자 손가락 권총으로 관자놀이를 쏘는 포즈를 취한다.[17] 하차 후 아서와 소피 모녀는 반대 방향으로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데, 아서는 뒤돌아 소피를 부르고는 그녀가 했던 권총 자살 포즈를 더 리얼하게 흉내내고, 소피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집에 들어간다. 그날 밤 아서는 혼자 TV를 보다가 랜들에게 받은 총을 들고선 이리저리 겨누고[18] 춤을 추면서 혼잣말로 상황극을 한다. 그런데 장난삼아 방아쇠를 당기다가 실제로 총이 발사되자, 크게 놀라서 TV 소리를 황급히 키워 무슨 소리냐는 어머니에게 옛날 전쟁 영화를 본다고 거짓말을 한다

 

아서는 소피의 출근길을 미행하다가, 한 펍에 들려 스탠드업 코미디를 관람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안 웃는 포인트에서 혼자 웃고 남들 다 웃을 때는 눈치를 보며 뒤늦게 따라 웃는 데다가, 웃음 소리조차 경직되고 부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노트에 '관객과 눈을 맞춰라', '야한 농담은 언제나 통한다.' 등 코미디에 대한 여러 가지를 메모하고, 본인이 아닌 관객들이 즐거워 하는 포인트를 적어둔다.

그날 저녁, 소피가 아서의 집에 찾아와서는 오늘 자신을 미행하지 않았냐며 추궁을 하는데, 아서는 농담으로 받아치며[20]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호감을 산다.[21]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소피가 직업을 묻자 '코미디언'이라고 대답을 하고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러 올 것을 권한다.
(병원에서의 사고를 뒤로 하고 공중 전화 부스에서)
아서 : 호이트 사장님, 제발요. 전 이 일이 좋다고요.
호이트 : 아서, 아동 병원에 왜 '총'을 들고 간 건지 얘기나 해 봐.
아서 : '소품'이죠. 이번 연극의 일부라고요.
호이트 : 개소리 집어쳐. 집어치우라고! 빌어먹을 총을 들고 다니는 광대가 어딨나? 게다가 랜들이 그러던데, 자네가 지난 주에 38구경을 사겠다고 했다면서?
아서 : '랜들'이 그랬다고요?
호이트 : 자넨 또라이에 거짓말쟁이야, 아서. 자넨 해고야!

다음 날, 아서는 병원에서 어린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광대 공연을 하는데, 동요  If you are happy and you know it[22][23] 율동을 하던 도중, 실수로 랜들이 준 호신용 권총을 떨어트리고 만다. 당황하며 황급히 집어넣은 뒤 아이들에게 '쉿' 제스쳐를 취하며 공연의 일부 요소였던 것처럼 넘어가려 하지만, 같이 있었던 간호사들이 아서의 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한다. 그리고 사장은 전화 통화로 아서의 '단순한 소품이었다'는 변명에 화를 내고 또라이에 거짓말쟁이라고 폭언을 한 뒤 해고한다. [24] 통화가 끝나자 아서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머리로 공중전화 부스 유리를 세게 들이 받아 깨버린다.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아서는 광대 화장도 지우지 못한 채 퇴근 지하철을 탄다. 그런데 객차에서 정장 차림의 세 취객이 한 여성에게 감자튀김을 집어던지며 치근덕거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여성은 눈빛으로 아서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하필 그 순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이 다시금 도지고 만다.[25] 결국 아서가 엄청 웃게 되자 취객들의 주의는 아서로 향하게 되고, 처음 아서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던 여성은 그 틈을 타서 다른 객차로 겁먹듯이 도망간다. 그러자 취객들은 목표를 아서로 바꾼 뒤, 광대 노래[26]와 몸짓을 하며 아서에게 접근한다.

취객들은 아서에게 모여들어 왜 웃냐며 본격적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하는데, 아서는 웃음 발작 때문에 제대로 된 대답도 못 한다.[27] 겨우겨우 발작이 잦아들고, 아서는 자신의 병을 설명하는 카드를 꺼내려 했지만 취객들에게 가방을 빼앗긴 뒤, 저항하려다 주먹을 얻어맞고 지하철 바닥에 쓰러져서 구타당한다. 깜박거리는 지하철 전등 아래 집단 구타가 이어지자, 아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낀듯, 얼굴이 일그러지며 리볼버를 뽑아 발사하고 두 명이 죽는다.[28][29] 남은 한 명은 경악하며 도망치지만, 아서는 도망가는 그를 쏘아 다리를 맞춘다. 다른 칸으로 겨우 도망친 취객은[30] 다음 역에서 아서와 지하철 문을 사이에 두고 눈치를 보다 힘겹게 도주하지만 결국 플랫폼을 벗어나기도 전에 쫓아온 아서의 총을 맞고 계단 위로 쓰러지고, 뒤쫓아간 아서는 총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방아쇠를 당겨 확인사살한다.

 

 

남자의 숨이 끊어지자 아서는 그제서야 자신이 한 짓을 깨닫고 경악한다. 황급히 밖으로 도망쳐 근처 공중 화장실로 숨어들어가고, 거친 호흡과 혼란스런 감정을 추스르더니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한다.[31] 이어 아서는 소피의 집을 찾아가 문이 열리자마자 격하게 키스를 퍼붓고, 소피도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준다.

다음 날, 남은 짐을 정리하러 회사에 들른 아서는 총에 대해 물어보는 동료들의 질문에 랜들에게 물어보라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이에 랜들은 격한 반응을 하며 발뺌한다. 이를 무시하며 나가던 아서는 퇴근 카드 찍는 걸 깜빡했다며 회사 출퇴근 카드 정산기를 주먹으로 마구 찍어대며 박살낸 뒤[32] 계단을 내려가다 위에 있는 'Don't forget to smile!(웃음을 잃지 마!)'라는 문구 일부를 마커로 칠해 'Don't forget to smile!(웃음을 잃지 마!)'로 바꿔버린다.[33]

한편 언론을 통해 아서가 살해한 3명은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직원이었으며, 범인은 광대 마스크 혹은 분장 때문에 신상을 알 수 없다는 듯이 보도되는데, 고담 시의 빈민들은 부유한 웨인 사 사람들을 죽인 광대를 미화하기 시작한다.[34] 또한 웨인 엔터프라이즈의 회장이자 고담 시장 선거에 출마한 토머스 웨인은 죽은 직원들을 애도하며 살인자를 옹호하는 이들이 '광대와 같다'며 비난하는 발언을 한다.
아서 : 이 노래, 저번에 라디오에서 들었어요. '그의 이름은 카니발'[35]이라는 노래를 부르더군요.
사회복지사 : 아서...
아서 : 말도 안 되죠. 제가 광대일 때 쓰던 이름이거든요. 좀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나에 대해 모르는 줄 알았어요. 나조차도 내가 정말 존재하는 건가 궁금할 정도로.
사회복지사 : 아서, 안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아서 : 당신, 내 말 안 듣고 있지? 항상 내 말을 제대로 듣는 것 같지가 않던데. 만날 때마다 똑같이 물어보잖아. "직장 생활은 어때요? 부정적인 생각이 드나요?"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고 말해도, 어차피 당신은 듣지도 않잖아. 아무튼, 내 평생 살면서 내가 정말 존재하는 건지 한 번도 몰랐다고 했었지. 하지만 이젠 아냐. 사람들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사회복지사 : 지원금이 삭감됐어요. 우리 사무실도 다음 주에 폐쇄될 거에요. 사회 복지도 삭감됐거든요. 이번이 마지막일 거에요.
아서 : 그렇군요.
사회복지사 : 그 사람들은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X도 신경 안 써요, 아서. 저 같은 사람한테도 마찬가지고요.
아서 : X발. 그럼 제 약은 어떡하죠? 누구하고 상담하라고요?
사회복지사 : 미안해요, 아서.

다시 상담을 받으러 온 아서는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데, 상담사의 무뚝뚝한 태도에 대화가 연결이 되지 않음을 느끼고, 결국 "당신은 나에게 늘 똑같이 '이번 주에 뭐했냐, 어땠냐,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느냐' 만 묻고 있다." 라고 쏘아붙인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 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나를 모르고 지금까지 한 번도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은 적이 없다 고 분노한다.[36] 그러자 상담사는 아서의 말을 끊고서는, 시의 지원이 중단되어 상담소가 폐쇄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아무도 당신 같은 인간의 사정 따윈 신경 안 써요." 라고 쏘아붙인다. 이 후 아차 싶은 듯이 "나 같은 사람의 사정 따위도 신경 안 쓰죠." 라고 덧붙인다. 아서는 그저 이제 약은 어디서 받아갈 수 있느냐고 묻지만 상담사는 그저 '미안하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 후 아서는 한 펍[37]에서 꿈에 그리던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다. 멀리 테이블에 앉은 소피가 지켜 보는 가운데 무대에 서는데, 하필 공연 시작과 동시에 웃음 발작이 시작되고, 아서는 웃느라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한다.[38] 힘겹게 이어간 코미디의 내용도 다른 사람들의 유머 코드와는 동떨어진 거라 아무도 웃지 않지만 그럼에도 오직 소피만이 아서의 모습을 해맑게 웃으며 지켜봐준다. 그 미소를 본 아서도 안정을 찾아 웃음 발작이 멈추고 공연도 다시 순조롭게 진행된다.[39]

그 후 아서는 소피와 데이트를 즐기다가 가판대의 신문에 난 '광대 살인 사건' 용의자 얼굴을 묘사한 그림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그 표정을 따라해본다. 소피가 그 모습을 보고 '살인 광대는 서민들의 영웅'이라며 추켜세우는 모습에 더욱 우쭐해진다. 그 직후 아서는 지나가는 차 안의 광대 마스크를 쓴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40] 이 도시에 서서히 광대 마스크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

아서는 집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든 어머니를 깨워 방까지 부축해드리려다가 같이 춤을 춘다. 향수 뿌렸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오늘 데이트를 하고 왔다고 즐겁게 이야기하지만, 어머니는 별 관심 없는듯 토머스 웨인에게 또 편지를 썼으니 반드시 부쳐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41][42] 편지를 받은 아서는 생각에 잠기다가 편지를 몰래 읽어보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는 '어머니가 토머스 웨인과 내연 관계였으며, 아서가 토머스 웨인의 아들' 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충격을 받은 아서는 어머니에게 따지다가 '그는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조용히 떠나기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아서는 웨인 저택에 찾아간다. 정원에 있던 어린 브루스 웨인과 마주친 아서는 몇 마디 인사를 주고받은 뒤 지팡이 마술을 보여주고 호의를 표하지만[43] 그 모습을 본 웨인가의 집사 알프레드[44]가 황급히 다가와 저지한다. 아서는 자신이 페니 플렉의 아들이라고 밝히며 토머스 웨인을 보러 왔다고 말하지만, 알프레드는 이름을 듣고는 당신 어머니는 망상장애가 있었다며 당장 꺼지라고 쏘아붙인다. 자신의 아버지가 토머스 웨인이라는 말을 믿지 않자 발끈한 아서는 철창 사이로 손을 뻗어 그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며 일갈하다가 브루스가 겁에 질린 걸 보자 놓아주고 발을 돌려 도망친다.

돌아오는 길에 아서는 집에서 어머니가 실려나오는 것을 목격한다. 구급차에 동승해 병원에 가게 된 아서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형사 두 명이 다가온다. 당신을 찾아갔으나 집에 없어 어머니와 만났는데,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다는 것. 그리고서 지하철 살인사건과 관련해 병원 공연 도중 총기 소지를 들켰던 사실에 대해 캐묻는데, 아서는 발끈하여 '단지 공연 소품이었다'고 말하고는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난다. 여기서 아서는 병원으로 들어가려다 출구 전용인 자동문을 보지 못하고 크게 부딪히며 본의 아니게 슬랩스틱 상황을 연출하는데, 경찰이 직전에 아서의 웃음 발작을 두고 '웃기려고 하는 연기의 일환'이냐고 물어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서글프고 비참한 장면이기도 하다.[45]
(전략, 아서가 위중한 어머니를 간호하는 동안 머레이 쇼가 TV에서 나온다)
머레이 :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선 모두가 저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여기 고담 시의 '포고의 코미디 클럽'에서 한 영상을 입수했는데요. 계속 웃기만 하면 어찌 됐든 여러분도 웃을 거라 생각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 광대(joker)를 보시죠.
(이전에 아서가 클럽에서 웃음 발작을 일으키던 장면이 나오고, 아서는 당황해서 일어선다)
아서 : 세상에.
(화면은 진정된 후 준비한 개그를 하는 아서로 넘어간다)
아서(TV) : 전 어렸을 때 학교에 가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선 늘 말씀하셨죠. "싫어도 좋아해야 해. 그래야 언젠가는 네 앞가림 정도는 하지." "아뇨, 엄마. 전 코미디언이 될 거에요.''
(병실에서 TV를 보던 아서는 자신의 개그에 만족하며 웃지만, 장면이 전환된 후 머레이가 일부러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는다)
머레이 : 하하, 그러게 어머님 말씀 들었어야죠. (관객 웃음) 아 참, 하나 더 있지, 바비. 좋아요, 하나 더 봅시다. 이 친구 마음에 드네요.
아서(TV) : 웃기는 게, 제가 어렸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코미디언이 될 거라고 하니까 다 웃더라구요. 이젠 아무도 웃지 않더라고요.
(아서가 모욕감으로 얼굴이 굳어진 동안, 머레이는 다시금 일부러 뚱한 표정을 지으며 비웃는다)
머레이 : 두말하면 잔소리죠, 친구. (관객 다시 웃음)

병실로 돌아온 아서는 소피의 위로를 받으며 어머니를 간호하고, 소피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TV에 나온 머레이 쇼를 보게 된다. 머레이 쇼에서 자신이 클럽에서 개그를 선보였던 영상을 틀자 아서는 드디어 자신의 코미디가 빛을 본다고 생각하고 매우 기뻐했지만, 사실 머레이는 그저 아서를 개그 소재로서 써먹었을 뿐이었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았던 사람이 자신의 꿈을 무참하게 짓밟고 비웃으며 공개적으로 조롱거리로 삼는 모습을 보며 아서는 인상이 구겨진다. 집에 돌아온 아서는 굴욕감과 배신감으로 잠을 못 이루다가 TV를 켜자 엉망이 된 도시 상태에 아서처럼 광대 분장을 하고 분노하는 시민들과 시장 선거 유세에 나선 토머스 웨인이 뉴스에 나오는데, 아서는 이렇게 훌륭한 '아버지'라면 비참한 자신을 도와줄 거라 믿고[46] 토머스 웨인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그가 올 예정인 극장으로 찾아간다.

거리에서는 아서의 살인에서 촉발된 광대 분장 시위대가 한창 시위 중이다. 경찰과 시위대가 몸싸움을 벌이는 틈을 타 몰래 극장 건물로 들어간 아서는 극장 안내원으로 변장한 뒤, 상영관에서 토머스 웨인을 찾다가 상영 중이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잠시 빠져 재미있게 관람한다.[47] 그러다 토머스를 발견하고 그가 밖으로 나가자 뒤쫓아 화장실로 들어간다. 이때 안내원 옷을 벗고 소변을 보는데, 말끔한 정장을 입은 옆사람과 꾀죄죄한 아서의 모습이 대비되어 보인다.

 

 

토머스 : 무슨 문제 있나?
아서 :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토머스 : 사인이라도 해주면 되겠나?
아서 : 아뇨. 제 이름은 아서에요. 페니 플렉은 제 어머니이시고요.
토머스 : 세상에. 어제 우리 집에 왔다는 게 자네였군. (코웃음)
아서 : 네. 갑자기 찾아뵈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머니께 다 듣고 당신과 얘기하고 싶었어요.
토머스 : 이봐, 친구. 난 자네 아버지가 아냐. 왜 이러는 건가? (웃음)
아서 : 보고 얘기해요. 아버지 맞잖아요.
토머스 : 글쎄, 아니라니까. 자네는 입양됐고, 난 자네 어머니와 같이 잔 적도 없어.
아서 : 저 입양 안 됐어요.
토머스 : 원하는 게 뭔가? 돈?
아서 : 아뇨... 저 입양 안 됐다고요.
토머스 : 세상에, 어머니가 말 안 해주던가?
아서 : 뭐를요?
토머스 : (한숨) 자네 어머니는 우리 밑에서 일하는 동안 자네를 입양했어.
아서 : 말도 안 돼요.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토머스 : 그러다가 체포돼서 아캄 주립병원에 수용됐지. 자네가 아주 어렸을 때 말이야.
아서 : 왜, 왜, 왜... 그렇게 얘기하세요? 거짓말하실 거 없어요. 이상하게 보이실 테고. 불편하게 해 드릴 생각도 없어요. 하지만 왜들 그렇게 무례한지 모르겠네요. 당신도 마찬가지고요. 거창한 건 원하지도 않아요. 약간의 애정이라도, 잠깐 안아주기만 해도 되잖아요, 아빠! 그 빌어처먹을 예의는 하나도 없는 건가요? 대체 왜들 그러는데요, 우리 엄마한테 그딴 소리나 하고!
토머스 : (무뚝뚝하게) 자네 엄마는 미쳤잖나.
아서 : 어머니는... (발작이 일어나 웃기 시작한다.)
토머스 : 재밌나?
아서 :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아빠, 저에요. 제발요!
(하지만 토머스는 아서의 얼굴에다 주먹을 날린다)
토머스 : 한 번만 내 아들한테 또 손 대봐라. 죽을 줄 알아.

화장실에 단 둘이 남게 되자 아서는 조심스럽게 토머스 웨인에게 다가간다. 아서를 처음 보는 토머스는 "사인을 원하나?"라고 묻는데, 아서는 '페니 플렉이 나의 어머니이며 내가 당신의 아들이다'라고 말하며 진실을 알고자 한다. 하지만 토머스는 알프레드에게 전해 들었다면서 '당신은 (내 아들이고 나발이고 간에 그 이전에 페니 플렉한테도) 입양된 아이다' 라고 무심하게 대꾸한다. 이에 아서는 부정하고, 토머스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냐고 묻는데, 다시 아서는 '원하는 건 없으니 아버지로서 한 번만 안아주면 안 되냐. 도대체 사람들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왜 이리 무례하고 야박한지 모르겠다'며 절규한다.[48]

하지만 토머스는 '당신 어머니는 미쳤다' 라는 말을 냉정하게 내뱉는다. 그때 아서는 또 웃음 발작이 도지고 말아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데, 이를 자신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토머스는 뭐가 재밌냐며 따져 묻고는 주먹으로 아서의 코를 세게 때린다. 그리고 한 번만 더 내 아들을 건드리면 죽여 버리겠다고 쏘아붙인 뒤 자리를 뜨고, 아서는 코에서 피를 쏟으며 고통스러워 한다.결국 이는 아서에게 매우 큰 상처가 되고 만다. 아서가 머레이 프랭클린의 쇼를 보며 한 망상에서도 머레이가 "너 같은 아들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을 버릴 수도 있다"는 따뜻한 말을 했던 것을 보면, 아서는 아버지의 존재를 지극히 바라왔단 것을 알 수 있다.

 

절망감에 빠진 아서는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안의 내용물을 전부 내던지고 그 속에 들어가 문을 닫고 만다.[49] 병원에 찾아왔던 형사가 남긴 자동응답 부재중 전화 녹음(물어볼 것이 더 있으니 연락해달라)은 아서를 압박한다. 날이 밝고, 또 전화가 울리지만 아서는 받지 않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다. 그런데 자동응답기 속 말을 들어보니 이번에 울리던 전화는 머레이 쇼 섭외 요청 전화였고 아서는 수화기를 든다. 제작진은 아서에게 '소개되었던 영상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알려주며 쇼에 출연을 하겠냐고 묻는다. 가만히 통화를 듣던 아서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출연을 받아들인다.

 

 

이후 아서는 토머스의 말이 정말 사실인지 알기 위해 아캄 정신병원을 찾아가 직원에게 30년 전 어머니의 진료 기록을 요청한다. 그런데 기록 파일을 찾아와 아서 앞에서 조금 들여다 본 직원은 아서의 어머니가 정신병자이며 자식을 학대했다고 적혀있는 걸 보자, 갑자기 친절했던 무드가 바뀌더니 당사자를 동반해 절차를 거쳐야 기록을 내줄 수 있다며 기록 열람을 거부한다. 정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말을 하지 먼지구덩이를 뒤져 무려 30년 전 서류를 한참 찾는 수고를 하진 않았을 것이다. 페니의 정신병력과 입양 기록을 봤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아서의 행동거지도 수상쩍게 보였고, 차마 '당신은 어머니의 친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돌려보내려고 둘러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서는 직원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 후[50] 파일을 빼앗아 달아나고 계단에서 급하게 진료 기록을 읽는다. 그 서류에는 '페니 플렉은 망상장애를 앓고 있었고, 아이를 입양했다. 그녀의 여러 남자친구들 중 한 명이 어린 아들을 학대하는 것을 알고도 방관했고, 결국 아이는 라디에이터에 묶인 채 영양실조에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발견되었으며, 머리에는 큰 상처까지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즉, 초반에 등에 난 심한 화상자국도 라디에이터에 등이 묶였을 때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결국 아서의 웃음 발작은 페니의 말처럼 선천적인 질환이 아니라 다름 아닌 페니의 학대로 인한 것이었다. 이 과거 인서트 장면에서 페니에게 취조를 하는 경찰관이 학대 당시의 아이가 힘들어 하지 않았냐고 묻자 "우는 걸 못 들었어요. 그 아이는 늘 행복해서 미소짓거든요."라고 망상장애 환자 특유의 대답을 한 것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던 것. 아서는 고통스럽게 웃다가 흐느낀다.

 

 

소피 : 세상에! 여기서 뭐 하세요? 집 잘못 찾으셨어요. ...이름이 아서 맞죠? 복도 끝에 사시는 분. 제발 나가주실래요, 딸이 다른 방에서 자고 있다고요. 제발요.
아서 : ...참 엿같은 날이구만.
소피 : 사람 불러드릴까요? 댁에 어머님 안 계세요?
(그제서야 아서가 모든 것을 깨닫고, 소피를 돌아보며 손가락 총으로 머리를 쏘는 시늉을 한다)

비에 흠뻑 젖은 아서는 힘 없이 연인 소피의 집으로 찾아가 소파에 앉는다. 하지만 딸을 재우고 나온 소피는 소파에 앉아있는 아서를 보고 매우 놀라더니, 불안에 떨면서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에는 큰 반응이 없던 아서였으나, 뒤이어 소피가 "댁에 어머님 안 계세요?”라는 말을 꺼낸다. 그제서야 비로소 잔혹한 진실을 깨달은 듯[51] 그녀가 있는 곳을 뒤돌아보고는, 자신에게 했던 머리에 총 쏘는 손짓을 보여주고는 소피의 집에서 나간다.[52] 그리고 자신의 집 거실에서 혼자 담배를 피며 또다시 흐느끼듯 웃어댄다.

즉, 지금까지 아서와 함께 했던 '연인 소피'는 아서의 망상이었을 뿐, 코미디 쇼를 한다고 데이트를 청했을 때도, 데이트를 즐겼던 때도, 페니가 쓰러져 입원했을 때도 모두 사실 아서는 혼자였다. 소피는 연인은 커녕 전혀 교류가 없는 일개 이웃주민으로, 두 사람의 인연은 엘리베이터에서 아주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눈 게 전부였던 것이었다. 아서가 미행을 하거나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서 입맞춤을 하는 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감을 보이던 소피의 다소 작위적인 관계 묘사가 오히려 복선이었던 셈. 정황상 혼자서 딸을 키우는 싱글맘으로 보이는 그녀와의 관계에서 어린 딸이 전혀 모습을 비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청소년기 이전의 어린이를 (최소 10대 초반 이상인 사람 없이) 혼자 집에 두는 것도 아동학대로 인정되는데 소피의 성격상 데이트 때 어린 딸을 집에 놔뒀을 리가 없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서랑 함께 있을 때마다 베이비시터한테 맡긴단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그야말로 복선이었다. 또한 누가 봐도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망하는 줄 알았다가 마음을 다잡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 역시 망상이었다. 이는 머레이의 쇼에서 나온 자료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이자 연극이었음을 알게 된 아서는 어머니 페니의 병실로 찾아간다.
아서 : 어이, 페니. 페니 플렉.[53] 난 그 이름이 항상 싫었어. 당신이 나한테 내가 웃는 건 병이라고, 나한테 문제가 있던 거라고 종종 그랬지? 아니더라고.[54] 그게 진짜 나였어.
페니 : 해피...
아서 : '해피'라. 흐흥. 내 빌어처먹을 평생 단 하루도 행복(happy)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아서가 페니에게 다가선다)
아서 : 웃긴 거 얘기해 줄까? 뭐가 정말 우스운지? 난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X같은 코미디였어.

자신을 보고 힘없이 "해피(Happy)"라고 부르는 페니를 향해 아서는 이제 다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은 살면서 단 1분이라도 행복(happy)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서 플렉이란 이름이 싫었고, 웃음 발작을 앓고 있는 자신이 진짜 자신이고, "내 삶은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X같은 코미디(fucking comedy)였다"고 말한 뒤 베게로 페니를 질식사시킨다.

 


이후 집으로 돌아간 아서는 머레이 쇼 비디오를 틀어 놓고 등장 타이밍, 악수하는 자세 등을 즐겁게 연습한다. 그리고 머레이와의 토크를 몇번 연습하다가 '똑똑' 농담[55]을 하고 권총을 꺼내 자살하는 것으로 쇼와 자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로 마음 먹는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연습용으로 틀어둔 머레이 쇼에서 나오는 관객들의 반응이 절묘하다.

 

머레이 쇼 출연 당일, 아서는 집에서 광대 분장을 시작한다. 머리에 염색약을 아무렇게나 들이부어 머리카락을 초록색으로 물들이고 얼굴에 흰 물감을 바르던 도중, 화장대에서 페니 플렉의 젊었을 적 사진을 발견하는데, 사진 뒷편에 '당신 미소는 정말 예뻐 T.W'라고 적힌 걸 보고 잠시 생각하는 듯 했지만 금방 사진을 구겨버린다. 토머스 웨인과 페니 플렉의 관계가 사실이고 둘 다 자신의 진짜 부모가 맞다는 증거였을 수도 있지만, 그저 이니셜만 같은 생판 남일 수도 있고 페니 본인의 망상으로 인한 조작일 수도 있다. 허나 이미 페니 플렉과 토머스 웨인에 대해 증오만 남게 된 아서에게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리고 아서는 이발 가위를 뒷주머니에 꽂아넣고선 문을 열어보는데, 광대 파견 사무소의 옛 동료인 랜들과 게리였다

 

 

게리 : 안녕, 아서. 잘 지내?
아서 : 아, 그래. 들어와.
게리 : 새 일자리[57] 구했어?
아서 : 아니. (랜들과 게리가 들어오자 문을 잠근다)
랜들 : 아, 시청에 데모하러 가게? 거기 미쳐돌아갈 거라 그러던데.
아서 : 어, 그게 오늘이었어?
랜들 : 그래. 그럼 화장은 왜 했어?
아서 : 엄마가 돌아가셨지. 기념하는 중이야.
랜들 : 그렇구나. 우리도 들었어. 그래서 온 거야. 그러니까, (게리가 내미는 술병을 가리키며) 기운 나게 해 주려고.
아서 : 아아, 잘 됐네. 그래도 됐어. 지금 기분 좋거든. 약도 끊었어. 지금이 훨씬 나아.
랜들 : (어색하게) 아, 그래. 잘 됐네. 참,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경찰이 회사에 드나들면서 사람들한테 지하철 사건에 대해 묻고 다니더라고. 그래서...[58]
게리 : 나한텐 아무 얘기 없었는데?
랜들 : (바로 논파당해서 그런지 잠시 말문이 막힌다) 용의자가 보통 체격이니까 그렇지. 범인이 X발 난쟁이였으면 넌 바로 감옥행이야.
(아서가 지어낸 웃음을 짓는다)[59]
랜들 : 하여튼, 호이트한테 듣기로는 네가 경찰이랑 얘기해서, 이젠 나까지 찾는다던데. 그래서 뭐라고 얘기한 건지 그냥 알고 싶어서.
(아서가 바지 주머니에서 몰래 가위를 챙긴다)
랜들 : 말을 맞춰둬야 할 거 아냐. 우리가 얼마나 친한지.
아서 : 그래, 그거 중요하지. 거 참 말 되네.
랜들 : 뭔 말인지 알지?
아서 : 고맙다, 랜들. 정말 고마워.

그 말을 들은 아서는 갑작스럽게 이발 가위를 꺼내 랜들의 목과 눈을 찌르고 머리를 벽에 마구 박아대며 살해한다.[60]

아서의 충격적인 행동에 게리는 경악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몸 여러 곳에 피가 묻은 아서는 자리에 주저앉아 실없이 웃은 뒤, 게리에게 오늘 머레이 쇼에 나올 것이며[61] 너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 가도 좋다고 말한다. 완전히 공포에 질린 게리는 계속 아서의 눈치를 보며 랜들의 시체를 넘어가[62] 황급히 현관문으로 향하지만, 공교롭게도 왜소증의 작은 키 때문에 잠금 장치에 손이 닿질 않았다. 게리는 결국 다시 아서에게 벌벌 떨며 문좀 열어달라며 부탁을 한다. 그러자 아서는 깜빡했다는 듯 허탈하게 웃으면서 문을 열어주는 듯 하더니 다시 문을 닫고서는 "나한테 잘해준 사람은 너밖에 없었다"[63]는 말을 해주며 게리의 머리에 입맞춤을 한 후, 다시 문을 열어 그를 보내준다

 

 

광대 분장을 마치고 피와 같은 붉은 연미복을 차려입은 아서는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집을 나선다. 항상 힘들게 오가던 계단을 과장된 동작으로 춤을 추면서 유쾌하게 걸어 내려간다. 포스터에 나온 그 계단 장면으로, 매우 경쾌한 록 음악이 깔리고 그야말로 한껏 자유를 만끽하는 듯 춤을 춰대며 계단을 내려가는 그의 모습이 이전까지 우중충한 날씨에 음울한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기운없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만 비춰졌던 장면들과 대비된다. 하지만 경쾌한 음악과 함께 계단을 내려오는 와중에도 음울한 첼로음이 같이 들리는데, 이는 아서의 자유가 단순한 해방감이 아닌 '광기'라는 걸 암시한다.

그 때 아서를 미행하던 두 형사가 계단 위에서 어처구니 없다는 듯 지켜보다가 그를 불러세운다.[65] 춤을 추던 아서는 형사의 목소리를 듣고 황급히 도주하기 시작한다. 병원에서의 만남 이후 형사들의 전화 메시지를 아서가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조사를 위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게리가 신고해서 체포하려고 온 것이라기엔 살인범을 체포하러 와서 그리 한가히 구경만 하는 여유를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조사 중 어머니를 죽인 사실이나 방금 전에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들킬 우려가 있어 조커로서는 도망쳐야 할 상황이었다. 거리와 도로를 누비며 추격전이 시작되고, 아서는 오프닝과 달리 택시에 치이면서도 꿋꿋이 달려 광대 가면이나 분장을 한 시위대가 가득 찬 지하철에 아슬아슬하게 탑승한다.

형사들 역시 간신히 지하철에 타지만, 광대 마스크를 쓴 채 도심 시위에 참여하려는 인파가 몰려 매우 혼잡하여 아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 결국 형사들은 의심가는대로 한 명씩 가면을 벗으라 요구하며 총까지 겨누게 된다. 그런데 애시당초 광대 시위대들은 안 그래도 기득권과 공권력에 적대감이 가득한 자들이었기에, 형사들이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자 험악한 분위기를 띄기 시작한다. 바로 등 뒤까지 쫓아온 것을 본 아서는 시위대 속에 숨어들어 위장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쓰고 있던 가면을 빼앗아 착용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가면을 빼앗긴 남자가 화가 나 아서를 밀치자, 아서의 뒤에서 등지고 서있다가 밀쳐진 아서에게 같이 밀쳐진 다른 남자가 가면을 뺏긴 남자가 자신을 괜히 밀친 것으로 오해해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지하철 안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때마침 폭동이 일어난 객차에 들어온 형사들도 엉겁결에 폭력 사태에 휘말리는데, 몸싸움을 벌이던 와중에 한 대머리 남자가 선두의 형사에게 달려들어 총을 뺏으려 했고, 형사가 그와 몸싸움을 하던 도중 리볼버가 격발되어 시민이 가슴에 총을 맞는 소동이 벌어진다. 형사는 뒤늦게 “이런 씨X....(What the....)”라며 당황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미 지하철 내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고, 시민을 향한 총격에 격분한 시위대는 단체로 형사들을 지하철역 승강장으로 끌고 나와 집단으로 폭행한다. 그 앞에서 아서는 형사들을 비웃는 듯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는, 쓰고 있던 가면을 벗어 쓰레기통에 버린 채[66] 무사히 지하철을 빠져나와 지원 경찰들이 현장으로 달려오는 와중에 담배를 태우며 무덤덤하게 걸어나간다.

 

 

머레이 프랭클린 쇼'의 대기실에 도착한 아서. TV에서는 '시위대에게 린치당한 형사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전술했듯 경찰의 총에 시민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뉴스에서는 경찰의 살인은 쏙 빼놓고 경찰이 폭행당했다는 내용만 나온다. 앞서 아서를 폭행한 세 취객이 먼저 폭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인 엔터프라이즈 소속이라는 것만으로 추모되듯이, 여기서도 경찰의 오발사고임에도 공무원이란 이유만으로 옹호받고 있다. 고담 시에 만연한 부조리와 아서가 일기에 썼던 '내가 죽어도 그저 그 시체를 넘어갈 정도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장치이다. 아서는 출연 순서를 알려주기 위해 대기실로 찾아온 프랭클린과 쇼 프로듀서를 만나고, 광대 시위 날에 형사 폭력 사건까지 겹친 날, 광대 분장을 한 채 쇼에 나서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PD[67]에게 아서는 정치는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짧게 대답한 뒤, 머레이에게 자신을 조커로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이전 아서의 스탠드업 코미디 영상을 소개하면서 머레이는 비꼬는 의미에서 "이 '익살꾼'을 한번 보시죠(Check out this joker)."라고 했었는데, 이대로 소개해달라고 한 것이다. 정작 머레이 본인은 이걸 기억도 못 한다.[68]

머레이는 알겠다고 한 후, 심각하거나 위험하거나 너무 성적인 농담은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만 건넨 채 떠나고, 대기실에 혼자 남은 조커는 의자에 멍한 표정으로 권총을 꺼내 자기 턱 밑과 관자놀이에 차례로 갖다 댄다. 조커가 커튼 뒤에서 자신의 등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머레이는 정신과 의사 닥터 샐리를 게스트로 앉혀놓고 조커를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아서의 그 동영상을 다시 틀어주고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69] 자신의 우상이었던 머레이가 두 번이나 게스트, 방청객들과 함께 자신을 비웃는 상황을 담배를 쥔 채 묵묵히 지켜보던 조커는[70] 장막 뒤에서부터 여러 기괴한 포즈[71]를 취하다가 등장 차례가 되자 춤을 추며 화려하게 무대로 들어서고[72] 닥터 샐리에게 일방적인 키스를 한 뒤 착석한다. 5초가 넘는 과도한 시간이라 서양문화 속의 키스 인사로 보기도 힘들다. 이는 자신을 모욕한 닥터 셀리에게 복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송에 등장하기 이전 대기실의 모니터로 방송을 보고 있을 때 머레이의 "이 사람은 의사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에 닥터 샐리는 다짜고짜 "성적인 문제가 있나요?" 라고 아서에게 공개적으로 성적인 모욕을 가했는데 이에 대한 분노의 표출인 것이다. 이 노년 여성 의사는 소개가 끝나고 앉아서 한창 얘기할 때까지도 아서의 행동에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참고로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조커가 TV쇼에 출연하여 중년 여성 패널에게 키스를 하고는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을 몰살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망상 속 소피와의 기습 키스와도 연관지어 볼 수 있는 장면이자 설정이다.

 

 

그리고 농담 하나 해주겠냐는 머레이의 제안에 자신의 조크 노트를 펼쳐든다. 머레이가 언제까지 걸리냐, 조크를 외우지도 않냐며, 언제까지 준비해야 하냐며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도 "제대로 하고 싶다"라며 애써 무시하곤 노트를 넘기다, 이전에 적었던 문장인 '내 죽음이 삶보다 가취있기를'을 다시금 마주하고, 아서는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클로즈업으로 의미심장하게 비춰주는데, 원래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이 순간에 바꾼 것으로 보인다.
"Knock knock"
"똑똑."
"Who's there?"
"누구시죠?"
"It's the police, ma’am... your son's been hit by a drunk driver. He's dead."[73]
"경찰입니다. 어머님... 아드님이 음주운전 사고에 당했습니다. 그는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케케묵은 데다가 불쾌하기까지 한 똑똑 개그를 듣자 머레이와 관객은 전혀 웃기지 않다는 야유섞인 반응을 보인다. 이에 조커는 요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고 얘기하며, 지하철에서 금융사 직원[74]들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무덤덤하게 말한다.[75] 머레이는 순간 고개를 기웃거리며 이게 설마 하며 펀치라인을 기다리지만, 조커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담담히 그런 건 없다고 선을 긋는다

 

 

아서: 지난 몇주간 힘들었어요. 머레이. 그것도... 금융쟁이 셋을 죽인 후로부터요.
Okay, I'm waiting for the punchline
머레이: 좋아요, 펀치라인을 기다려보죠.
There is no punch line. It's not a joke.
아서: 펀치라인 없어요. 농담이 아니거든요.
No, They couldn't carry a tune to save their lives
아서: 아뇨,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지 못할 정도로 음치였어요.

PD는 당황하여 방송을 중단시키자는 몸짓을 보내지만, 머레이는 큰 이슈가 될 것임을 짐작했는지 받아들이지 않고 방송을 계속 진행해가고[77] 조커는 자신의 삶은 그야말로 코미디라 말하며, 자기대로 "선과 악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웃음 포인트도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라고 주장한다.[78] 이에 머레이는 그들을 죽인 이유를 묻는다. 머레이가 시위를 시작하기 위해 그런 거냐고 묻자, 조커는 그들이 지독한(awful) 인간이라 죽였고 요새는 다들 지독하다며 환멸을 표하는데, 머레이가 "그렇다고 사람을 셋이나 죽인 게 정당하냐?"면서 물고 늘어지자, 조커는 같잖은 것들이 까불어서 죽였다고 말한다.[79] 그러자 관객들이 야유하고, 조커는 "당신들은 내가 길거리에서 죽든 그냥 서 있든 무시하고 지나갈 거면서, 걔네들은 토머스 웨인이 TV에 나와서 추모하니까 중요하다는 거냐?"라며 받아친다.[80] 이에 머레이가 "당신도 토머스 웨인에게 불만이 있냐"며 파고들자 아서는 밖에서 토머스의 발언에 분노하여 시위 중인 시민들을 언급하고는 "토머스 웨인 같은 놈들이 나 같은 사람을 생각할 것 같느냐? 절대 안 한다. 그저 우리가 화도 못 내는 순둥이들처럼 받아들이기만 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쌓였던 분노를 표출한다.[81]
You're finished? I mean so much self-pity arthur. You sound like making excuses for killing those three young men
Not everybody and I'll tell you this not everybody's aweful.
머레이: 끝났나? 자기연민치곤 도가 지나치군, 아서. 젊은이 셋을 죽이고 핑계를 대는 것 같지만 말이야. 내 장담하는데, 모두가 지독한(awful) 건 아닐세.
You're awful, Murray.
아서: 당신도 지독하네(awful), 머레이.[82]
Me? I'm awful? Oh yeah, how am I awful?
머레이: 내가? 지독하다고? 호오, 어디가 지독하단 말인가?
...Playing my video, Inviting me on the show. You just wanted to make fun of me. You're like the rest of them!
아서: ...내 영상을 틀어놓고, 나를 방송에 초대했잖아. 그냥 날 갖고 놀려고. 당신도 다른 인간들하고 똑같아![83]
You don't know the first thing about me, pal. Look what happened beause what you did, what it led to. There are riots out there. Two policemen are in a critical condition, and you're laughing, you're laughing. Someone was killed today because of what you did.
머레이: 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구만, 자네. 자네가 한 짓 때문에 어떻게 됐는지 보라고. 밖에는 폭동이 벌어지고 있어. 경찰관 두 명이 사경을 헤매는데, (조커 웃음) 웃는구만. 웃어. 오늘은 자네 때문에 사람이 죽기까지 했어.
I know. How about another joke, Murray?
아서: 나도 알거든요.[84] 개그 하나 더 쳐볼까요, 머레이?
No, I think we've had enough of your jokes.
머레이: (정색) 아니, 당신 개그는 이제 안 들어도 돼.
What do you get...
아서: (분노) 당신 말이야,
I don't think so.
머레이: 됐다니까.
when you cross a mentally ill loner,
아서: 사회에서 버림받고, 쓰레기 취급당하는 외톨이 정신병자를,
I think we're done here now, thank you.
머레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지. 고마웠네.
with a society that abandons him and treats him like trash?!
아서: 조리돌림하는 놈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Call the police, Gene, call the police.
머레이: 경찰 불러, 진, 경찰 불러.
I'll tell you what you get! You get what you fucking-deserve!!!
아서: (고함) 내가 알려줄게! 바로 뒈져도 싼 놈이라고 하는 거야!!![85]

하지만 머레이는 "결국엔 불쌍한 척하면서 사람 죽인 걸 변명하는 것 아니냐"라며 계속 살인을 걸고 넘어지고는 "모두가, 이 말은 반드시 해야겠다. 모두가 나쁜 건 아니다"라며 면박을 준다. 이에 조커는 분노를 간신히 참아내는 듯 미세하게 얼굴을 떨며 "그치만 네놈은 나쁜 놈이다. 내 비디오를 틀었잖아, 날 웃음거리로 삼으려고"라며 말한다. 그러나 머레이는 공개적으로 아서의 삶을 조롱하고 모욕해온 것은 생각도 않은 채 역시 넌 나를 모른다고 코웃음을 치며, "너 때문에 거리마다 폭동이 벌어지고 경찰 둘이 중상인 데다 사람이 죽기까지 했는데 웃음이 나오냐"며 적반하장격으로만 나온다. 이에 조커는 울분을 삼키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곤 분노를 폭발시킨다.
머레이의 경찰 부르라는 말에 불구하고, 아서는 분노의 일갈을 내뱉고는 순간적으로 권총을 뽑아들어 머레이의 머리를 쏴 살해한다. 그리고 이 장면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전국에 생중계 된다.[86]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에 스튜디오는 아비규환이 되지만[87] 그러거나 말거나 아서는 의자에 주저앉아 다리를 떨며 굉장히 불안해하면서도 너털스럽고 기괴하게 웃음을 짓고는,[88] 다시 의자에서 일어나 머레이의 가슴팍에 권총을 한 발 더 쏜다. 이후 무의식적으로 총을 그대로 들고 가려다 NG라고 생각했는지 멈칫하고 다시 총을 내려놓더니 춤을 추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카메라에 다가가 얼굴을 들이대며 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멘트를 날린다.[89]
Good night. And always remember, that's...
아서: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잊지 마시길. 이것이...[90]

하지만 멘트를 다 하기도 전에 속보 안내가 뜨면서 방송이 끊기고, 이후 서서히 줌아웃이 되면서 방송국의 상황실처럼 수많은 채널들이 동시 송출되는 TV 스크린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송출이 끊기는 부분에서 화면조정 스크린이 뜨고 지금까지의 급박한 상황과 달리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온다. 이에 관객은 오히려 혼란만 더욱더 가중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카메라가 잡고 있던 중앙의 화면은 that's까지만 말하고 송출이 끊기지만, 오른쪽 아래의 화면에선 that's life라고 끝까지 말한 후 미친듯이 웃어제끼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히는 아서의 모습이 보인다.

인기 토크쇼인 데다 생방송 중이었던지라, 거리로 뛰쳐나온 폭도들이 조커의 살인을 보고 더욱 흥분하면서 고담을 더욱 혼돈과 분노의 도가니로 만든다.[91] 붙들린 아서는 경찰차를 타고 이송되지만, 창 너머로 자신의 혼란스럽게 불타오르는 고담을 지켜보며 웃음짓는다. 이 장면에서 크림의 White Room이 흘러나온다. 머레이 쇼에서 '웃음이나 선악은 주관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남들이 비명을 지르는 게 아름답다고 느껴 웃고 마는 것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서가 완벽한 광인 '조커'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Stop laughing, you freak! This isn't funny.
경찰1: 그만 좀 쳐 웃어, 미친 놈아! 하나도 안 웃겨.
Yeah, the whole fucking city's on fire 'cause of what you did.
경찰2: 그래, 이 X같은 도시 전체가 네가 한 짓거리 때문에 불바다가 됐다고.
I know. Isn't it beautiful?
아서: 나도 알아. 아름답지 않아?

차를 몰던 경찰은 조커에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뭐가 그리 웃기냐고 따지고, 아서는 불지옥이 된 고담을 바라보며 아름답지 않냐고 응수한다.[92] 그런데 그 순간 구급차가 튀어나와 경찰차를 들이받는다.

엄청난 충격에 아서는 기절한다. 그런데 들이받았던 구급차에는 광대 폭도들이 타고 있었는데, 차 안을 살펴본 뒤 '조커' 아서가 탄 것을 보고 놀란다. 폭도가 아서를 조심스럽게 꺼내 경찰차 보닛 위에 눕히고,[93] 다른 폭도들도 몰려들어 이를 에워싸 지켜보며 열광한다. 사고를 일으킨 직후 폭도들의 태도는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아서를 발견하자 그를 가리키며 다른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으로 보아 경찰을 목표로 한 사고일지도 모른다.

한편 그 시각, 웨인 가족은 극장에서 나와서 폭동을 피해 골목길로 들어가는데, 근처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린 듯한 폭도 하나가 뒤를 따른다. 그리고 그들에게 총을 겨눈 뒤 "어이, 웨인! 너는 뒈져도 싼 놈이야."[94]라며 토머스 웨인을 쏴 죽이고 곧이어 마사 웨인도 쏴 죽인다. 팬들에게는 익숙할 마사 웨인의 진주 목걸이가 뜯어져 흩어지는 연출이 있다. 원작과 다른 점은 처음부터 강도가 아닌 살해가 목적이었다는 점이다. 간접적이긴 하지만 조커가 배트맨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는 팀 버튼의 배트맨을 떠올리게 한다. 원작과 다양한 배트맨 영화에서 살인범은 조 칠이었지만, 여기서는 가면을 쓰고 있고 대사도 달라서 불확실하다. 한편 골목 뒤쪽에서 거대 쥐가 지나가는 모습도 담겨 고담시 환경이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마사 웨인은 토머스 웨인과는 달리 영화 내내 이 장면을 포함해 단 두 장면만 나왔다. 사실상 토머스 웨인 곁에 있고 토머스 웨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죽은 셈. 원작과 달리 폭도1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죽은 셈이 되었지만, 조커가 된 아서가 만든 '혼돈'이 웨인 부부나 폭도들까지 집어삼켰다고 보면 의미심장하며, 사실상 조커가 배트맨을 직접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혼돈의 반대는 질서이니까.

 

 

기절했던 아서는 천천히 눈을 뜬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라고 외치는 소리에 일어난다. 아서는 자신에게 열화와 같이 환호하는 폭도들과 불타는 고담시를 돌아보다가 춤을 추기 시작하고, 멍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멈칫한다. 이어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챈 아서는 그 피로 입가에 활짝 웃는 입모양을 덧그린다.[95]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는 와중에 진정한 조커가 된 그는 그토록 갈망하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지금의 상황을 만끽한다. 웨인 부부 살해부터 클라이막스까지 흘러나오는 OST 제목은 제목부터 대놓고 Call Me Joker로, 이제 정말로 '아서 플렉'이라는 존재는 사라졌고 우리가 아는 조커만이 남았다는 걸 암시한다. 토크쇼 살인까지만 해도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울분에 찬 원래 아서의 모습이 남아있었지만 엔딩 시점에는 광기에서 오는 여유에 마음놓고 웃을 수 있는 진짜 조커로 탈바꿈한 것. 한편으로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것이 기쁨의 눈물이라면 살인마이자 광인 조커로 각성한 아서가 처음으로 맛본 행복을 대변하는, 진정한 기쁨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일 것이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라면 결국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미치광이 살인마가 되어버린 자신과 그런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세상을 끊임없이 저주하는 한이 서린 눈물일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해당될 수도 있다. 웃고 싶으면 그저 웃으면 되는데, 피로 입가에 미소를 그렸으니 말이다.

 

아서는 정신병원으로 추측되는 새하얀 취조실에서 수갑을 찬 채 상담사[96] 앞에 앉아, 이번에도 미친듯이 웃고 있다.[97]
What's so funny?
상담사: 뭐가 그리 재밌나요?
I was just thinking of joke.
아서: 그냥, 농담이 생각나서요.
Do you want to tell it to me?
상담사: 얘기해 주실 건가요?[98][99]
(아서, 쓴웃음을 짓는다)
You wouldn't get it.
아서: 어차피 이해 못 할 겁니다.

그리고는 재미있는 조크가 생각났다고 하는데, 상담사가 알려달라고 하자 '당신에게 말해줘도 이해 못 할 것'이라며 계속 웃는다.[100][101] 그리고 그런 아서와 부모님이 죽고 골목에 혼자 남겨진 브루스의 모습[102]이 교차적으로 지나간다.[103] 이후 아서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104]의 가사를 읊조리자 상담사는 불안한 눈빛을 내비친다.[105]

이후 아서는 피로 새빨갛게 물든 발자국을 남기며 하얀 복도를 유유히 걸어가다 또다시 춤을 춘다.[106] 그리고 남자 간호사로 보이는 이에게 쫓겨 왔다 갔다 뛰어다니는 모습이 지나간 하얀 복도에 "The End" 글이 뜨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논란

작품성에 대해 대부분 호평이나, 영화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우려가 일어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평가 항목 참조.
원래는 토머스 웨인 역을 알렉 볼드윈이 맡기로 했으나, 하루 만에 하차했다. 공식적으로는 스케줄 때문이지만, 볼드윈 본인의 트윗[18]과 공개된 정보들에 따르면 토머스 웨인을 도널드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비즈니스맨 정치인으로 그리려는 영화에 반감을 느꼈다는 설이 유력하다.[19]
출연 배우 중 하나인 마크 매런이 인터뷰에서 "나는 다 큰 어른이다. 7살짜리 어린애가 아니다. 내 생각에 그런 영화들은 애어른 남자 너드들(grown, male nerd childs)이나 보는 거다."라는 말을 하며 논란이 되었다. 슈퍼히어로 영화와,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와, 그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을 한꺼번에 폄하한 셈이다. 이 영화가 지금까지의 슈퍼히어로 영화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는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자신의 평소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영화를 무시하고 그 영화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대놓고 욕하는 모습은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미성숙한 모습이다. 이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하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이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는데, 원래 R등급[20]이었던 영화여서 생각보다 잔인했기에[21] 이로 인해 영등위에 대한 논란이 영화 커뮤니티에서 빚어졌다. 또한 욕설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R등급 영화에 15세 등급이 매겨져서 영화에 나오는 모든 욕설들이 자막에선 순화되어[22] 이럴 거면 그냥 19세로 올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특히나 조커의 배경을 모르는 일부 부모들은 일반 히어로물 영화인줄 알고 자녀들과 보러 왔다가 잔인한 장면에 도중 퇴장하는 관객도 있을 정도 였다.
작품 외적인 우려를 의식한 듯 전 세계의 영화 심의 기관들이 그동안의 심의 경향의 비해 조커에 다소 높은 심의 등급을 부여하였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이하 모두 청불을 부여한 영화들인 쏘우 1과 데드풀을 T등급(전체관람가)으로 통과시킨 관대한 심의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는 그보다 한단계 높은 VM14(14세 이상 관람가)로 통과시켰고, 그에 뒤지지 않는 프랑스는 미드소마와 존 윅 3: 파라벨룸과 동일한 12(경고) 등급을 부여했다. 비슷한 시기에 상영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KT/EA(전체관람가)로 통과시킨 벨기에는 조커에게 KNT/ENA(16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부여했다.
조커가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에서 아동 성범죄자인 게리 글리터의 음악 'Rock and Roll Part 2'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미친 캐릭터의 각성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해하나 그래도 지나치지 않냐는 것.[23] 단, 현재 복역 중인 해당 가수에게 로열티가 지불되는 것 아니냐는#는 문제는 다행히도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해당 음악에 대한 저작권이 없어서 받지 못한다고 한다. # 이 노래는 90년대 미국에선 스포츠나 TV 프로그램에서 흔히들 사용하던 곡이었으나 사건 판결 이후는 금기시 되고 있다. 다만 몇 년 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보이후드에서도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조커에 사용된 것이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후속작

작품이 개봉한 이후, 많은 이들이 후속작이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내가 당신에게 해줄 말은 이것 뿐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원한다면 일주일 중 어느 날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아킨 피닉스 같은 사람은 없었다. 만약 그가 하겠다고 하고, 제작 스태프들도 나타나고, 그리고 워너가 우리에게 와서 "너희 그거 알아? 뭔가 생각해놓은 게 있다면..."이라고 말한다면... 뭐, 그와 내가 꽤 멋진 것을 생각해 낼 거 같은 느낌이 든다.(“One thing I will tell you: I would do anything with Joaquin, any day of the week,” he says. “There’s nobody like him. If he was willing to do it, and if people show up to this movie, and Warners came to us and said, ‘You know what? If you guys could think of something…’ Well, I have a feeling that he and I could think of something pretty cool.”)
2019년 8월 21일 토드 필립스 감독은 후속작에 대해 여러 조건을 달긴 했지만 부정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호아킨이 하겠다면 언제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후속작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람들에게 말할 때 영화가 여러 편일 것이라 얘기한 적은 없다.(The quote was, 'I will do anything Joaquin wants to do.' And I would. But the movie's not set up to have a sequel. We always pitched it as one movie, and that's it.)
9월 16일에 토드 필립스 감독이 Total Film과의 인터뷰에서 후속작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띄기도 했다. #1, #2

특히나 호아킨 피닉스는 시리즈 영화에 출연한 적도 없으며, 인크레더블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등 후속편 제작이 필수에 가까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출연 제안도 모두 거절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후속작 제작이 되더라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하는 여론이 많았다.
저는 토드 감독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특히 조커로 할 수 있는 다른 일, 그리고 흥미로울 수 있는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I’ve talked to Todd a lot about what else we might be able to do, specifically anything else with Joker, that might be interesting)
그러나 10월 4일에 ABC의 Popcorn with Peter Travers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호아킨 피닉스 배우가 인터뷰를 통해 # 후속작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 번역

2020년 9월에 다시 호아킨 피닉스가 두편의 속편에서 조커로 복귀하기 위해 5000만 달러의 거액을 제안 받았다는 루머가 나왔다

 

 

한국평가

호아킨 피닉스가 등장할 때마다 강력한 영화적 중력으로 공간들이 휘는 듯 느껴진다.
- 이동진 (영화 평론가) (★★★★☆)[6]
고담시나 이곳이나 예측 가능한 난장판
- 박평식 (씨네21) (★★★☆)
어둠 말곤 보이지 않는, 다키스트 시티
- 이화정 (씨네21) (★★★☆)
자본주의사회로 걸어들어온 코믹스 빌런
- 장영엽 (씨네21)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만으로도 극장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 이주현 (씨네21) (★★★★)
폭력에 매혹당한 비겁자, 끔찍하게 아름답다
- 김현수 (씨네21) (★★☆)
냉정한 케이스 스터디라 변명하기엔, 거리두기에 실패
- 임수연 (씨네21) (★★★☆)
영웅과 악당의 경계에서 웃음인지 눈물인지 모를 혼돈의 페이소스
- 허남웅 (씨네21) (★★★★☆)

 

 

네티즌 평

영화 개봉 후, 네이버의 관람객 평점은 9점대,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 역시 논란이 많았던 영화였단 걸 생각하면 꽤 이례적으로 9.3점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의 아치에너미를 주연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그 장르는 슈퍼히어로 영화로 보기 힘들며, 대중의 시선 또한 작가주의 내지 인물 탐구 영화로 보는 경향이 있다. 다만 그럼에도 원작 코믹스와 기존 배트맨 영화 시리즈에 헌정하는 장면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요소를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에 적절히 활용했기에 히어로물 팬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네이버 평점에서 관람객들이 뽑은 감상포인트는 연기가 34%로 최고를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한줄평이 히스 레저의 조커를 뛰어넘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아직도 히스 레저가 언급되는 건 상당한 의미를 가지긴 하나[7],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히스 레저 이상의 조커라는 평을 받을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가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피닉스는 현재 가장 유력한 202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떠올랐고 상을 받았다.

개봉 전 평론가들과 언론 매체에서 큰 우려를 표한 것과는 다르게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왕도적인 이야기라는 평이 많다. 사실 범죄와 소시민이 엮인 소재를 깊게 풀어낸 작품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단순히 할리우드 영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애니메이션, 만화 등 타 매체들에서도 이러한 소재는 자주 다뤄지고 연구되었다. 영화의 수위 또한 택시 드라이버부터 각종 성인 영화들, 다양성 영화들, 작가주의 영화들에 비하면 조커는 어느 정도 대중의 시점에 맞춰져 있다.

한편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펼치는 악당의 활약을 기대한 관객들[8]은 혹평들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몇몇은 날것으로 표현되는 유혈 장면에 거부감을 느끼고 중간에 극장을 뛰쳐나가는 일이 소수였지만 있다고 한다. 이는 디시인사이드 네티즌의 해설로, 극은 아서 플렉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강력한 몰입감으로 관객들이 비극의 한가운데 있는 그에게 이입하게 되지만, 조커는 두말할 것 없는 악당이며 그가 저지르는 불쾌한 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관객들이 아서에게 이입하는 것을 방해하여(게시물의 표현을 빌리자면 흔들어 깨워서) 조커를 비판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소격효과를 유도했다고 볼수있는데, 비슷한 예로는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작인 파스빈더 감독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가 있다. 여기선 남주인공의 간통을 원근을 잡아 낯설게 해서 감정이입을 방해한다.

또한, 워낙 무겁고 악으로 점철된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인지라 ‘배트맨과 함께 하지 않은 조커는 버겁다’며 낮은 평점을 매긴 해외 매체들도 있었다. 예술영화에 가까운 영화인 걸 인지하지 못한 채 영화를 보러왔다가 실망한 관객들 때문인지 CGV 에그지수가 개봉 일주일 후에 89%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에 개봉했고 아카데미에서 경쟁했던 기생충와의 비교 분석도 상당히 많은데, 상당히 많은 부분이 겹친다. 하층민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 나라의 국민들만 이해 가능한 코드가 있다는 점,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에 있다는 점, 작품 외적으로 많은 최초 기록을 세웠다는 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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