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개봉한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의 영화 판권을 지닌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했으며, TV판 및 마블 스파이더맨과는 무관하다.
마블 얼티밋 세계관에서 등장하여 2세대 스파이더맨으로 올라섰고 메인 유니버스에도 합류하여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흑인-히스패닉 혼혈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를 중심으로, 피터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스파이더우먼) 등 평행 우주의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한다.
독특한 연출 방식(카툰체)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작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에서도 스파이더맨 2, 로건과 함께 최고의 영화로 꼽히고 있다.[2] 소니는 애니메이션으로 가자
줄거리
피터 파커가 등장해, 자신은 10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이 세상 유일한 '스파이더맨'이며, MJ와 결혼해 성공적인 삶을 사는 뉴욕 최고의 인기인이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
이후 본편의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시점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피티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흑인 학생으로, 자신에 대해 다소 간섭을 하는 경찰관 아버지[3][4]와 히스패닉 간호사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며 주말에만 집에 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엘리트 학교지만 추첨으로 입학한 것인데다, 동네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새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있기에 본인은 불만이다.
마일스는 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삼촌, 애런 데이비스와 자주 어울린다. 삼촌은 마일스의 반항기를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며, 그래피티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조카를 위해 큰 벽이 있는 후미진 장소로 데려다 준다.그러다 방사능 거미에 물리게 되는데,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탁 쳐서 죽이고는 기숙사로 돌아간다.
몸에 변화를 느끼게 된 것은 다음날 아침. 바지가 짧아질 정도로 성장했으며 식은 땀이 나고 손가락에 흡착 능력이 생기지만 전혀 제어하지 못한다. 그러다 학교에서 본인에게 말을 걸어온 전학생 그완다 그웬의 머리카락을 실수로 만졌다가 떨어지지를 않아서, 결국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칼을 잘라야 했다.
여전히 능력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던 마일스는[] 우연히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 코믹스 속 스파이더맨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제 그래피티를 그린 곳으로 다시 가서 전날 물린 거미를 확인하는데, 갑자기 벽이 무너지면서 얼떨결에 차원이동장치가 숨겨져 있던 장소를 보게되고, 스파이더맨과 그린 고블린이 싸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다 그 여파에 마일스가 위기에 처하자 스파이더맨이 구해주게 되는데, 그는 스파이더 센스로 마일스도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
스파이더맨은 마일스의 멘토가 되어주기로 약속한 후 다시 차원이동기를 부수러 간다. 하지만 임무를 완수하기 직전에 '프라울러'가 기습하면서 다시 싸움에 휘말리고, 여기에 그린 고블린이 가세하면서 열세에 몰린다. 설상가상으로 킹핀이 등장해 차원이동기를 작동시킨 상황. 다행히 그린 고블린이 천장에서 떨어진 파편을 맞고 나가떨어지면서 스파이더맨은 다시 차원이동기를 파괴하러 가지만, 곧바로 일어난 그린 고블린이 스파이더맨을 붙잡고 차원이동기의 광선에 쳐박는다.[] 이 때문에 기계가 과부하되어 대폭발을 일으키고, 근거리에서 폭발을 정면으로 맞은 스파이더맨은 큰 부상을 입는다.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 마일스가 스파이더맨을 찾아내자, 그는 USB를 건네주며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려 달라는 부탁을 한 후 자신은 나중에 뒤따라가겠다고 말한다. 이후 킹핀이 쓰러져있는 스파이더맨을 찾아내는데, "그들은 이미 죽었다"고 설득하려 하지만, 킹핀은 오히려 분노해 스파이더맨을 주먹을 내리쳐 죽이고 만다.[] 그리고 마일스는 프라울러의 추격을 받지만 강화된 신체능력 덕에 구사일생으로 벗어난다.
집으로 도망친 마일스는 아버지한테 아직도 스파이더맨을 싫어하냐고 묻고[] 그날 밤 뉴스로 스파이더맨이 죽었다는 소식이 세상에 전해진다.[] 결국 마일스는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스파이더맨이 되기로 결심하여 스파이더맨 슈트를 사 입고[]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되기 위한 시작으로 코믹스의 피터 파커가 했던 것처럼 고층 빌딩에서 떨어지며 접착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시도해보는데[17] 잘 되지 않았고 심지어 주머니에 있던 차원이동기계를 파괴할 USB마저 망가져 버린다.
마일스는 자기가 스파이더맨의 과업을 망쳐 버린 것에 대해 자책하며 사과하려고 피터 파커의 묘지를 찾는데, 갑자기 누군가 다가오는 것에 위협을 느껴 그를 밀쳐내고 자기도 모르게 발현된 전기 충격(베놈 블래스트)로 괴한을 기절시킨다. 그런데 그의 얼굴을 확인해보니, 피터 파커를 닮았고 자켓을 벗기자 스파이더맨 슈트가 드러나는 것에 경악한다.
그는 바로 피터 B. 파커로, 다른 세계에서 온 스파이더맨이었다.[] 그는 22년 동안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해오며 성공적인 삶... 을 살진 않고, 메이 숙모의 죽음과 메리 제인과의 이혼을 겪고 재테크 투자에도 실패하며, 현실에 굴복한 중년으로 전락해가는 중이었다. 스파이더맨스럽지 않은 똥배는 덤. 그러다가 차원이동기가 작동한 날, 집에서 피자 먹다가거기에 휘말려 마일스가 사는 차원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자신의 세상과는 뭔가 다르며 이 세상의 자신은 최근에 죽었다는 것을 파악한 뒤, 피터 파커의 묘지를 찾아왔다가 왠 학생에게 봉변을 당한 상황이다.
마침 경찰이 들이닥치고 수상해보이던 마일스를 추격을 하는데, 본의 아니게 자기가 제압해 기절중인 남자의 팔목에 있는 웹 슈터를 지하철과 지형지물들에 쏴가며 가까스로 도주한다. 그리고 삼촌의 빈 집에 들어가 깨어나려는 그를 묶어놓았는데, "입이 아니라 손을 보라" 면서 어느새 결박을 풀어 단숨에 마일스를 제압하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나가버린다. 그런데 다른 세계라서 원자가 불안정해지면서 추락해버리고, 이후 마일스가 갖고있던 차원을 닫는 열쇠가 부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킹핀의 알케맥스를 털어서 다시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투덜댄 뒤 자신을 가르쳐 달라는 마일스를 내팽개치고 떠나려 하지만, 결국은 동행을 허락한다.
하지만 정작 다른 차원의 피터는 영 믿음직하지 못하고[19] 연구실 잠입도 혼자 하려던걸 마일스가 기어이 따라 들어온다.[20] 연구원이 나간 틈에 컴퓨터에서 자료를 뽑으려 하는데, 마일스가 여전히 능력을 조절하지 못해 우당탕탕 하는 와중에 또 다른 능력인 '투명화'에 대해 알게 된다. 그때 여자 연구원이 다시 돌아오고 피터는 뻔뻔하게 대화를 하면서 투명화된 마일스에게 자료를 훔치게 한다.
그런데 여자 연구원은 스파이더맨을 보자 놀라지 않고 자신의 차원이동 가설이 맞았다면서 대번에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그리고 단 한번의 타격으로 피터.B파커를 뒤로 밀치며 의자에 포박을 하더니 "너의 원자가 붕괴되고있고 시간이 지나면 매우 고통스럽게 죽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해주는듯 싶다가, "솔직히 말하자면 그걸 너무 보고 싶다"며 자신의 본명을 말해주는 데, 다름아닌 올리비아 옥타비우스였다. 둘은 곧장 전투에 돌입하고 마일즈는 그 틈에 닥터 옥토퍼스의 모니터와 데스크탑 본체를 통째로 들고 도망친다.[]
결국 컴퓨터와 베이글을 갖고 연구소에서 빠져나오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숲 속으로 도망치며 킹핀의 부하 연구원들[]의 추격을 받게되고, 드디어 그렇게 가르쳐달라던 거미줄 타는 법을 실전에서 훈련하게된다. 하지만 닥터 옥토퍼스가 제대로 나서자 경험이 부족한 마일스와 세월에 찌들어있던 피터[]는 컴퓨터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는데, 그 때 누군가 나타나 구해준다.
그는 다름 아닌 그웬 스테이시로, 피터 B. 파커와는 또 다른 세계에서 온 스파이더우먼이었다. 기본적으론 스파이더맨과 비슷하지만 활동한지 2년밖에 안되었으며, 리저드가 된 절친 피터 파커를 잃은 후 외톨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피터 B. 파커처럼 1주일 전의 실험에 의해 이 세계로 날아온 뒤, 마일스의 정체를 알아채고 일부러 접근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녀의 도움으로 일행은 컴퓨터를 사수하게 된다.
이후 킹핀이 왜 그렇게 차원이동기에 집착하는지 이유가 밝혀진다. 과거 스파이더맨과 전투하던 모습을 아내 바네사와 아들 리처드가 보고 말았고, 충격을 먹은 바네사는 리처드를 차에 태운 뒤 도망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킹핀은 스파이더맨을 적대시하고, 기를 쓰고 차원 이동기를 만들어 다른 차원에서라도 아내와 아들을 데려오려고 했던 것이다.[] 한편, 스파이더맨이 여러 명이라는걸 확인한 닥터 옥토퍼스는 킹핀에게 오히려 차원 이동기가 성공한 것이니 가족은 얼마든지 데려와 주겠다 말한다.
3명의 스파이더맨들은 열쇠를 만들 장소로 메이 숙모의 집으로 향한다. 처음에는 팬들인 줄 알고 돌아가라던 그녀는 피터 B. 파커를 보고는 평행 세계의 피터임을 바로 알아보았고[] 그들을 비밀 기지로 안내한다] 그리고 구경을 마칠 때쯤 메이는 "여기 올 생각을 한 게 너희들만 있는 줄 알았니?"라는 말을 꺼내는데...
3명의 스파이더맨이 더 있었다.
1933년에서 온 흑백의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누아르
3154년에서 온, 로봇을 조종하는 일본 여학생 페니 파커
말하는 돼지거미피터 포커
그런데 차원의 문을 열어서 모두 돌아간 뒤 누군가 1명은 남아서 닫아야 하고 원래 이 곳에 사는 마일스가 적역이긴 한데, 다른 스파이더맨들은 아직 초보인 마일스[]가 함께 싸울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 투명화와 베놈 블래스트 능력을 시연해보지만, 원하는대로 조종하는 법은 아직 몰라서 실망만 준다. 우울하게 집을 나온 마일스는 걱정하는 부모님의 전화를 뒤로 한 채, 애런 삼촌의 빈 집에 가서 편지를 쓴다.
그런데 갑자기 프라울러가 삼촌의 집으로 들어오고 마일스는 숨는다. 그리고 킹핀에게 상황을 보고하면서 가면을 벗는데, 프라울러의 정체가 애런 삼촌이었다. 마일스는 충격에 빠진 채 프라울러에게 발각될 위기에서 투명화로 겨우 벗어나 다시 메이 숙모의 집에 돌아와서 이 사실을 전해주는데[] 이번엔 닥터 옥토퍼스, 툼스톤, 스콜피온이 들이닥치며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곧 프라울러도 가세해 마일스를 쫓아가고 죽음의 위기까지 몰아넣는데, 가면을 벗은 마일스의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라 크게 고민한다. 그렇게 머뭇거리다 조카 마일스를 놓아주는데, 그 때 킹핀이 애런에게 권총을 쏴버리고, 마일스는 삼촌을 부축해 골목에 숨기지만 숨을 거둔다.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마일스의 아버지는 숨을 거둔 동생 애런을 보고는 크게 슬퍼한 뒤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수배한다.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마일스를 동료들이 위로한다. 그런데 다들 떠난 뒤 피터는 마일스에게 '넌 이 일을 하기엔 너무 이르니 내가 문을 닫는 역할을 하고 넌 두고 가기로 정했다'는 말을 전한다. 마일스는 격렬하게 저항하지만 피터에 의해 의자에 결박된다. 마지막으로 피터에게 언제쯤 나는 준비가 되는거냐고 묻지만, 그는 '그냥 믿고 직접 뛰어 보는 수 밖에' 라고 대답한다.
한편 때마침 기숙사로 아버지가 찾아오고[] 방에 들어오진 않고 문 밖에서 그동안 힘들게 한걸 사과하면서 "너에게 눈부시게 빛나는 가능성이 보여서 간섭을 했었지만, 이제는 너 자신을 믿고 너의 길을 가라"는 말을 전한 채 떠난다.
이후 마일스는 드디어 자신의 전기능력을 스스로 사용해 결박을 풀어낸다. 그리고 메이 숙모의 집에 찾아가 기존의 수트를 자신의 장기인 그래비티 락카로 검빨 디자인으로 바꾸고, 새로운 웹슈터를 장착한 채 WTC에서 뛰어내린다. 그렇게 자유자재로 빌딩을 넘나들며 드디어 스파이더맨으로서 각성한다.[]
한편 스파이더맨 일행은 킹핀이 스파이더맨을 위한 추모 파티를 열었고 웨이터들이 다 스파이더맨 분장이라 큰 무리없이 잠입에 성공한다.[] 이후 지하 시설로 들어가 계획대로 열쇠를 천장의 USB 단자에 넣으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킹핀의 부하들이 나타나고 킹핀은 차원이동장치를 작동시킨다.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스파이더맨이 옥박사에 의해 포박당하는 위기에 놓이는데, 이 때 마일스가 투명화로 그녀를 제압하면서 기세가 역전된다. 빌런들을 모두 처리하고나서 마침내 차원의 문을 열고[] 페니 파커, 누아르, 스파이더햄, 그웬을 차례대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킹핀이 저지하지만 어렵사리 피터 B. 파커도 마지막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마일스와 킹핀의 결전. 안 그래도 거구에다 마일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파워였고, 심지어 차원중첩 현상으로 인해 다른 세계의 킹핀의 가족이 나타나면서 그의 분노는 하늘을 치솟을 정도로 강해졌다. 하지만 결국 이 전투를 관제실에서 지켜보던 아빠의 응원으로 다시 한번 일어나 '어깨 터치'[]에 스파킹 기술을 넣어 킹핀을 날려버리고 거미줄로 잡아 단자를 향해 던져버리면서 차원이동장치를 완전히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무사히 나온 마일스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자, 아버지는 계속 걱정했으며 앞으로 그림 그리는 걸 돕고 싶다고 말한다.[] 마일스는 바로 스파이더맨의 모습으로 아빠 앞에 나타나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하더니, 껴안고 사랑한다는 말도 하며 아버지를 벙찌게 만든다. 뒤에는 자신이 건물에 매달아 둔 킹핀.
끝으로, 진정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게 된 마일스가 작중 다른 스파이더맨들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소개를 한 뒤 기숙사 침대에 눕는다. 그런데 순간 다른 차원에 있는 그웬의 "야, 잠깐 시간 돼?" 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평가
마블 코믹스 관련 영화들 중 로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와 함께 최고의 명작으로 인정받으며 전체 애니메이션 영화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여러모로 애니메이션 영화와 슈퍼 히어로 영화에 큰 한 획을 그은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든 매체와 평단/관객 가리지 않고 압도적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예를 들어 로튼 토마토 수치는 300명 이상의 평론가가 투표한 상태에서 97%의 신선도 마크를 유지하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터가 분석한 영화의 비주얼 구현
영화에서 가장 호평받은 부분은 창의적인 시각적 문법과 이를 구현한 비주얼로, 단순 신선한 시도를 넘어 2D 애니메이션 연출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보통 만화 기반의 영상물은 만화 원작의 내용을 최대한 영화적인 문법으로 재해석하는데 집중해 왔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이러한 기존의 접근에서 벗어나 만화 고유의 재미를 영화 전체에 녹여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구현되었다. 첫 번째는 만화의 전달 방식인 말풍선, 효과음, 화면 다중 컷 등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단순히 코믹스적인 쾌감을 만화에 부여할 뿐 아니라 빠른 전개와 효과적인 스토리 전달에도 기여하였다. 두 번째는 모션 블러와 포커스 인/아웃에 따른 렌즈 왜곡을 적용하지 않은 화면 연출로, 필요한 상황에 따라 초당 프레임을 의도적으로 조절해 부드러운 장면 전환과 과장된 액션을 조합시킨다. 이를 통해 디즈니-픽사가 꾸준히 지향해 온 실사 영화적인 비주얼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집중도와 몰입감을 부여할 수 있었다.
CG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환경이 통제된다는 특성상 스톱 모션, 셀 애니메이션 등의 수작업이 다량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비 닷(Kirby dot)[] 등 펜터치로만 구현할 수 있다고 여겨진 만화적 효과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수작업과 딥 러닝을 통한 기계학습으로 인물의 스트로크를 구현하는 등, 고전적인 만화적 감성을 최신 기술의 도입을 통해 구현해낸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나 코믹스를 그대로 빼온 듯한 매우 독특하면서도 멋진 영상미가 극찬을 받고 있다. 기존의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되는 비주얼이 돋보이는데, 베이퍼웨이브와 글리치 아트, 그래피티, 힙합 스타일이 조합되어 있으며, 각종 말풍선이나 효과음 텍스트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프레임도 눈에 띌 정도로 낮게 잡으며[] CG와 2D 애니메이션을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런 부분들이 화려한 OST와 함께 최상의 연출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블랙 뮤직으로 구성된 OST 또한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좋다는 평이 많다.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가 흥얼 거리는 메인 보컬곡 "Sunflower"는 빌보드 탑 1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20년 11월 기준 유튜브에서 12억 6천만 조회수를 달성했다.
반면 압도적인 영상미에 비해 스토리는 잘 짜여져 있기는 하지만 좋게 말하면 왕도적이고 부정적으로 볼 때는 좀 진부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소년만화식 플롯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약간의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누아르, 햄, 페니 3인방의 비중이 낮고, 특히 진지한 분위기의 다른 스파이디와 다르게 혼자 매우 튀는 페니 파커의 등장씬과 일본어 대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오타쿠 코드에 비호감이 강한 관객들이나 원작 스파이더맨 코믹스의 팬층에서 이런 비판이 많다. 다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귀엽고 매력적인 씬스틸러였다며 호평하는 경우도 많은 편.
그외에 데드풀이나 레고 배트맨 무비와 비슷하게, 각종 깨알 같은 디테일, 오마주, 패러디, 제4의 벽을 깨는 연출이나 이스터 에그가 무척이나 많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작품성에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이러한 반전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로는, 전문적인 제작진(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포함)의 복귀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같은 소니 제작에, 같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관련의 작품에, 같은 올해 개봉이었던 베놈과 비교되는 중.] 스파이더버스 이벤트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소니의 스파이더 유니버스를 위해서는 베놈 영화 못지 않게 이쪽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영화판과는 다른 애니메이션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등장시킬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평가가 매우 좋은 만큼 추후의 전개를 기대해볼 만하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시리즈를 고인모독으로 잃어버리고, 몬스터 호텔 시리즈가 뽀빠이를 제작 못하게 간섭하는 제작사 때문에 겐디 타르타콥스키 감독이 의욕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소니 애니메이션은 스파이더버스 시리즈라는 강력한 흥행카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소니에게 확실히 금광이 맞다.
다만 흥행에서 비평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게 흠이다. 흥행 실패까진 아니지만 손익분기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2차시장 등이 있으니 비록 적더라도 흑자는 흑자다.
미국 시간 2019년 1월 6일,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을 받자 IMDb Top 250 순위가 상승해서, IMDb Top 250에서 15년 넘게 철권통치를 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 1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도 26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23일(미국시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한테 다시 IMDb Top 250 애니메이션 영화 분야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전체 순위도 29위로 하락했다. 2019년 12월 기준으로는 64위로 크게 하락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의 예상대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이는 2013년 메리다와 마법의 숲 수상 이후 6년 동안 이어지던 디즈니-픽사의 연속수상을 저지한 것이다
명대사
좋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얘기할게.
- 모든 스파이더맨들
HEY.
- 마일스
안됐지만, 넌 선택권이 없어
- 피터 파커
그 말도 잊어버린거에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 마일스
그 말 꺼내지도 마! 이젠 신물이 난다! - 피터 B. 파커
참으로 잔인한 설정(Origin Story)이군.
- 스파이더맨 누아르
내 잘못이었어. 너희는 이해 못해. - 마일스
마일스, 이해할 사람은 세상에 우리뿐일 거야. - 그웬 스테이시
이 일의 가장 힘든 점은 항상 모두를 구할 수는 없다는 거야.
- 스파이더햄
제가 준비되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데요? - 마일스
그건 몰라. 그냥 자신을 믿고 뛰는거야. - 피터 B. 파커
네 안에 있는 눈부신 불꽃이 보여. 그래서 널 몰아세웠지만... 이건 네 인생이야. 뭘 선택하든 넌 잘 해낼 거야.
- 마일스의 아버지
고마워. 우리 둘 다.
- 페니 파커
헤어질 때 또 만나요.(That's all, folks.)
- 피터 포커
제법인데, 꼬맹아.
- 피터 B. 파커
혹시 안 맞으면 환불할 수 있나요? - 마일스
이건 언제나 맞는단다. 결국에는. - 스탠 리
원작과의 비교
원제에 스파이더버스가 들어가긴 하지만, 실제 내용은 마일스의 기원과 애런 삼촌의 죽음을 다루는 Ultimate Comics Spider-Man Vol 2 #1~12와, 지구-616의 피터가 악당의 실수로 얼티밋 우주로 넘어와 마일스를 만나는 Spider-Men Vol 1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다른 우주의 거미 전사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는 스파이더버스의 요소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가적이다. (햄, 누아르, 페니 파커의 비중도 사실상 조연 수준)
두 피터의 나이가 조정되었다. 마일스 세계(원작의 얼티밋 우주에 해당)의 피터 파커는 고등학생에서 26살로, 다른 우주(Spider-Men에서는 지구-616에 해당)의 피터 B. 파커는 20대 후반에서 37살로 변경되었다.
마일스와 그웬의 관계는 시크릿워즈 이후 크로스오버 이벤트인 Sitting In A Tree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버스 때만해도 사실상 남남이었지만, 미래의 어느 시간선의 자신들이 결혼하는 미래 등을 보고 나서 당장 사귀는 건 아니더라도 친한 친구 사이가 되는 이벤트다
에런 삼촌이 죽는 이유도 변경되었다. 원작에서는 마일스의 정체를 알고 악당의 길로 끌어들이려다가 실패하서 죽는 걸로 나온다. 특히 죽으면서 마일스에게 한 말[]이 한동안 마일스의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반면 영화에서의 애런은 마일스가 스파이더맨 중 한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차마 죽이지 못하다가 자신의 명령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킹핀이 총을 쏴버려 죽게된다. 그리고 원작과는 달리 어디까지나 조카바라기의 좋은 삼촌이었다. 다만 길을 잘못 들었을 뿐.[28] 결국 죽기 직전 마일스에게 너는 너의 길을 가라는 유언을 남긴다.
마일스 아버지 제퍼슨의 캐릭터가 바뀌었다. 원작에서는 비교적 마른 인상에 안경을 낀 지적인 이미지였지만, 영화에서는 상당한 덩치로 나온다. 반면 어머니 리오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영화에 나온다.
프라울러는 얼티밋 버전보다는 지구-616의 고전 버전에 가깝게 나온다. 얼티밋 프라울러가 세련된 디자인이긴 했지만 그만큼 개성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구-616의 프라울러는 호비 브라운이라는 별개 인물이다.
세계에 다른 거미 전사들을 불러온 악당이 변경되었다. 원작 Spider-Men에서는 지구-616의 미스테리오가 벌인 것으로 나오나, 영화에선 킹핀이 실험을 벌이다 생긴 사고로 나온다. 아마도 다음 스파이더맨 실사영화의 악당이 미스테리오로 이미 배정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몇몇 악당들의 디자인이 얼티밋 버전이나 616 버전 버전 어느 것과도 닮지 않게 바뀌었다. 그린 고블린은 덩치를 빼곤 차라리 616 버전에 가까우며[29] 닥터 옥토퍼스는 아예 다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반면 킹핀은 과장된 덩치를 빼고는 큰 차이가 없으며, 툼스톤은 원작 이미지 그대로 영화에 나왔다. 스콜피온은 마일스와 싸웠던 얼티밋 버전의 히스패닉 스콜피온을 차용했다.
진중하던 성격의 페니 파커가 귀엽고 발랄한 모에 그림 스타일로 바뀌었다. 에반게리온을 오마주했던 기체 형태도 전혀 다른 모양으로 리파인되었다.
마일스에게 초능력을 준 거미는 원래 오스코프에서 만든 것으로 나오나, 영화에선 알케맥스의 것으로 나온다. 사진을 찍다 거미에 물린 피터를 오마주해 그래피티를 폰 카메라로 찍다 물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피터 B. 파커는 그웬을 보고는 마일스에게 "아는 사이니?"라고 물어 자신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즉, 이 피터 파커는 자신의 세계에서 아예 그웬을 만난 적이 없거나, 만났더라도 그다지 큰 접점이 없다는 것인데, 그웬을 구하지 못한 피터가 스파이더 그웬을 만나는 스토리로 간다면 피터 파커에게 스토리의 비중이 쏠릴 수 밖에 없으니, 마일스에게 집중하기 위해 그웬과 무관한 피터를 설정한 것 같다.
마일스의 절친 강케 리[]의 비중이 확 줄었다.[] 영화의 공동 각본가 필립 로드는 이에 대한 팬의 질문에 "영화의 초기 버전에서는 강케의 비중이 많았으나, 마블 스튜디오에서 네드의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강케의 너무 많은 부분을 빌려왔기 때문에 영화가 홈커밍의 아류작으로 보일 것을 우려, 차별화를 위해 강케의 비중을 최소화하고 후속작에서 강케를 더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루레이 부록으로 실린 영화의 미완성 영상 포함 재편집본 "Alternate Universe Mode"에서는 강케의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영화 리뷰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뮤터 영화소개 (0) | 2021.03.11 |
---|---|
50가지 그림자 해방 영화 소개 (0) | 2021.03.10 |
서치 영화 소개 (0) | 2021.03.08 |
리틀 포레스트 영화소개 (0) | 2021.03.07 |
데스 위시 영화소개 (0) | 2021.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