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영화소개

뤼케 2021. 8. 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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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772명 학도병들의 숨겨진 실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 2019년 9월 25일에 개봉했다.

 

 

영화 줄거리

이명준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향한다.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 학도병들이 악천후 속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을 시도한다. 장사리 주변에 다 왔을 때 약속했던 포격지원과 항공지원은 오지 않고 문산호를 발견한 북한군은 대대적인 화력을 퍼붓는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상륙도 하지 못하고 많은 학도병들이 희생된다.[] 그러다가 문산호 선장과 선원, 그리고 2중대 분대장 최성필의 활약으로 간신히 육지에 줄을 묶게 되고 본격적으로 상륙한다.

상륙에 성공했지만 쉴새없이 날아오는 북한군의 총격에 진격은 지지부진하다. 그러다 미군의 전투기가 지원 사격을 해주면서 양동작전을 통해 적의 기관총 진지를 제압하고 고지를 탈환한다. 목표는 이뤘지만 통신장비가 고장나 아군과의 통신이 어려워진다. 한편 사로잡은 북한군 포로의 자백을 통해 북한군 5사단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명준은 부대원 2명을 구명 보트에 태워 아군에게 보내 현재 상황을 알리고 북한군의 전차가 진입할 터널을 폭파시켜 최대한 시간을 벌기로 결정한다.[]

터널에 폭약을 설치하던 중 북한군이 들이닥치지만, 류태석 상사의 희생으로 터널을 폭파하는 데 성공한다. 식량이 부족해지자 민가로 나가서 식량을 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이에 몇몇이 차출되어 민가로 내려간다. 그들이 마을을 찾아갔을때 최성필은 남쪽으로 오기 전 헤어진 사촌동생과 마주하지만 그들의 적으로 마주하였기 때문에 생포하고 귀환한다.

총소리를 내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북한군을 묶어놓고 진지로 복귀하려고 하지만 분대장의 출신[]을 의심하던 동료 기하륜의 돌발행동으로 자신의 사촌이 사망하고 분대장 이하 대원들은 씁쓸함 속에 돌아온다. 다음날 장사리 하늘 위로 정찰을 위해 아군이 지나간 후 헬리콥터가 보급품을 싣고 온다. 보급을 지원받은 부대원들은 전투를 준비하고 사령부는 장사리로 LST를 보낸다

2중대가 마지막까지 남아서 후퇴 엄호를 맡긴 후 부상자들 우선으로 축차적으로 빠져나가는데, 한창 철수 작전이 진행중 적의 포격으로 인해 배가 큰 타격을 입고, 철수 작전을 맡은 스티븐 대령은 도크를 계속해서 열어놓을시 배가 침몰할 것을 우려해 LST의 도크를 닫은 후 줄사다리를 내려보내 사람들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썰물이 오는 바람에 더 이상의 구조는 무리라고 판단. 엄호를 하는 남은 병력을 버리고 떠난다.

마지막까지 남은 세 명 중 박찬년 중대장과 최성필, 기하륜은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는데 기하륜은 수류탄 자폭을 택한다. 돌아온 이명준은 문산호를 버렸다는 것과 아군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을 이유로 군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살아남은 2중대원 국만득은 기하륜이 어머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를 들고 기하륜의 부모를 찾아가고, 엔딩씬에서 노년의 국만득이 장사리 해안에서 전우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영화 고증

1차 예고편 기준 0:17~18 부분에 나온 레이더 화면이 21세기에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하는 형식의 그런 현대 시대의 액정 모니터로 된 것이다. 저 레이더 화면은 민간 화물선이 사용하는 ARPA(Auto Radar Plotting Aid)레이더 화면을 약간 합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레이더는 해상도가 낮아서 전탐병들은 조그마한 화면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보아야 했다. 그리고 완전 수동 플로팅이라 레이더 화면과 같은 직선(방향)은 표시하지 못하고 메뉴버링 보드(Maneuvering board)라는 종이에 전탐병이 일일이 시각화(Plotting)했다. 0:17~18초 레이더 화면 중 'AIS' 라는 표시를 볼 수 있는데 이건 GPS라는 것이 민간에 공개되고 나서 개발된 장치로 당연히 그때 당시에는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레이더의 고증도 틀렸지만 애초에 문산호 등 당시의 LST들은 항해용 레이더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레이더가 군함을 제외한 아무 배에나 다 달릴 만큼 가격이 떨어진 것은 시간이 더 지나고 나서다.


장사리에 투입된 학도병들에겐 육군이 노획한 인민군 육군 피복과 장구류 등을 지급했으나 머리에 쓸 철모와 전투모는 지급되지 않아 교모를 대신 썼다는 참전자들의 증언이 있는데도, 영화 속 학도병들의 복장이 죄다 가쿠란 형태의 교복이다. 다만 이는 병사가 학생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관객들에게도 학도병이라는 인상을 주기에는 적절하다. 그리고 나중에 위장을 위해 전원이 포로에게서 빼앗은 인민군 복장을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실제로 이러진 않았다.


학도병들은 개런드나 칼빈이 아니라 노획한 모신나강을 받았으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개런드와 모신나강이 혼재되어 있다. 다른 전선에서는 실제 학도병들에게 제대로된 물자 보급체제가 없어 남는 물자든 전사자의 물자든 노획한 물자든 있는 대로 지급한 사례가 있으나, 이 작전에서는 전원에게 소련제 총을 지급했기 때문에 고증이 틀린 게 맞다. 작전 도중에 상황을 알게 된 미군이 탄약을 지원해주려 했을 때도 이들이 소련제 총을 가지고 있어서 탄약을 많이 보내줄 수 없을 정도였다.


교모에 고등학생을 나타내는 "高" 자 모표는 치명적인 고증 오류다. 식민지 조선의 5년제 구제 고등보통학교는 1938년에 중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어 1946년 미군정청이 6년제로 바꿨다. 즉, 이 시기 고등학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의 3+3 중등교육체계가 완성된 것은 1951년의 일이며, 이 시기 존재하던 구제 중학교들은 전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되었다. 같은 6.25전쟁 배경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고등학생 이진석역의 원빈의 교모에도 "中" 자가 새겨져있었다.


제작사 및 배우는 772명이 전원 학도병이고 거의 다 죽었다고 계속 기사를 통해 퍼뜨리고 있는데. 실제 학도병은 677명이였고, 나머지는 기간병으로 지휘를 맡은 육군 장교와 부사관, 통신병 등 정규 군인이었다. 또한 장사 상륙작전으로 입은 직접적인 손실은 전사 및 실종자 129명에 부상자 110명으로, 큰 피해긴 하지만 "거의 다 죽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의 크나큰 고증오류로 뽑자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휴이 헬기가 등장한다! 군에서 사용된 것은 1959년부터이다.[] 참고로 한국전쟁에서 쓰인 시르코르스키 H-19인데, 이게 현재 전혀 남아있지 않은 기종이라 어쩔 수 없이 휴이를 등장시킨 것일 수도 있다. 아예 등장 안 시킨다는 선택지는? 전장에서 헬기가 등장하는건 베트남 전쟁 관련 배경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물자를 공수하는 장면에서 헬기를 등장시키는 것이 아닌 항공기가 등장하여 물자를 공수하는 것이 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LST 조치원호에 타고 있는 승조원들이 미합중국 해군이고, 전부 시비즈 등 육상 전투원이 입는 국방색 육상 작업복 차림이다. 조치원호 역시 민간 상선으로 쓰던 것을 징발했기에 선원들은 문산호와 같이 민간인이며, 미 해군이 타고 있었다 해도 샘브레이, 당가리 및 카키 근무복 차림이 자연스럽다.


지휘관 이명흠 대위에게 사형이 구형된 적이 없다. '문산호를 버리고 온 죄로' 총살형에 처해야 한다고 일부 육군본부 참모들이 떠들어대기는 했으나, 거기서 끝이었고 정식 군사재판 같은 건 없었다. 이명흠 대위 본인이 남긴 회고에 따르면 그 소문을 듣자마자 육군본부로 직접 쳐들어가 몽땅 뒤엎어 버리고 그 소리가 쑥 들어가게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 에필로그에서는 실존 인물 이명흠은 형벌은 면했다고 애매모호하게만 기술되었다.


높으신 분이 이명흠 대위가 작전을 짰고, 그가 직접 지휘하겠다고 나섰으니 작전의 책임도 이명흠 대위가 질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러나 이명흠 대위는 육군본부 정훈국 소속으로 제1유격대대 아이디어를 내서 창설까지 한 사람일뿐 무슨 작전참모는 아니다. 실제로 작전은 당연히 작전계통에서 짠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명흠 대위를 불러 장사 상륙작전을 지시한 것이다. 또한 이명흠 대위는 지시를 받고 나서 오히려 훈련 부족 문제로 작전을 반대했다.


상륙작전 이후 복장을 보면 이명흠은 대위 계급장, 중대장들은 중위 계급장을 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위장을 위해 사단으로 호칭되었고 중대장이 아니라 '연대장'이었다. 이명흠은 임시 소장 계급, 연대장들은 임시 대령 계급을 부여받았다.
수도 서울을 지키는 핵심 요지에서 벌어진 인천상륙작전에서 북한군 방어 병력도 꼴랑 200명이어서 한미연합 UN군 7만5천명 Vs. 북한군 200명의 구도였는데(영화 장사리에서도 인천상륙작전으로 미군에서 부상자 17명 발생하며 성공했다고 나온다. 낙동강 전선 후방의 북한군은 0에 수렴한다.), 별 의미도 없는 장사리에 주둔한 북한군과 기지가 너무 말도 안되게 큰 규모로 묘사된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찍고 싶었나 보지 이 전투에서 북한군 5사단 12연대 일부 병력은 39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생포당했다. 아마 그 정도에서 큰 차이 안나는 규모의 북한군이 주둔 중이었을 것이다.

 

 

영화 평가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감정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성필의 경우, 자신이 처음 죽인 인민군이 알고보니 인민군에게 강제 징집당한 경기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설정인데, 이후 그에 대한 별다른 죄책감도, 그에 대한 고뇌도 없다. 물론 지나치게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건 그거대로 신파극이 되었겠지만, 이럴거면 그 캐릭터는 왜 소모된 것인가? 뿐만 아니라 하륜의 돌발행동으로 사촌동생이 죽었음에도 그에 대한 슬픔 혹은 분노가 금방 식어버린다. 분명히 몇 안남은 혈육이라면서?

또한 작품의 플롯과 전투 장면들이 새로운 것들이 아닌 각본가의 전작들을 포함,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을 다룬 영화들의 장면들을 거의 따온 것이라 오랜만에 나온 한국 전쟁 영화이지만 관객들이 이 영화만의 참신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앞에도 언급된 하륜의 돌발행동 장면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나온 장면과 너무나 유사하다. 인민군에 징집당한 아는 동생을 만나고 돌발행동에 의해 그 동생이 희생당하는 장면은 관객에 따라서는 슬픔보다 오히려 실소가 나올 지경. 작중 초반에 전개되었던 상륙작전을 보면 1998년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대놓고 어색하게 커피한 수준이다. 학도병들이 어마무시 하게 죽어나가는 상륙 현장, 중간 중간에 들려오는 전우들의 비명 소리와 주인공에게 들리는 이명 그리고 상륙 도중 현 상황에서 뭘해야 할지 묻는 장면과 엄호사격을 가하며 돌격하는 장면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본 사람이라면 지적할 수 밖에 없다. 상륙작전 뒤에 태석이 하륜에게 술 권하는 장면 또한 고지전에서의 장면과 유사하다.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한국 전쟁 영화를 이것저것 섞어놓은 모양새다.

상술한 전쟁에 대한 비극과 슬픔, 선악구도가 없음을 연출하여 호평이 그나마 있었는데, 영화의 밑천을 다드러내는 상륙 직후 장면을 보면 그런 부분을 다 까먹는다. 상술했듯 병사들이 다들 환호(!)를 하는데, 이해를 못하겠으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상륙작전 직후 병사들의 감정을 보면 된다. 참아온 눈물을 터뜨리거나,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이 죽어있는 모습인데, 이 영화는 연출, 구도, 서사, 캐릭터를 싹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그대로 복사했으면서 정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핵심적인 메세지와 분위기를 읽지 못했다는거다. 한마디로 복사조차 제대로 못한 셈이다.

이런점을 보면 전쟁의 피해를 강조하는 분위기는 사실 의도된것인지도 의심스럽다. 영화의 골격 자체가 하나같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카피했는데, 상술한 장면을 보면 그냥 두 영화를 배끼면서 장점이 일부 흡수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자기들이 배끼는 작품이 뭔지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독창적인 작품은 고사하고 영화가 잘 돌아가면 오히려 이상하다.

심지어 작중 등장하는 캐릭터는 감독 본인의 전작들을 자기복제했다. 도덕적으론 문제가 없지만, 영화적으론 이미 봤던걸 또 보고 예상까지 되는데다 몰입까지 방해하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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