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글래스 영화소개

뤼케 2021. 10. 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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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속편이다. 현대의 히어로에 대한 집착과 진짜 히어로에 대한 고찰을 나타낸 영화. 미국 코믹스의 두 방향성을 생각해보는 장면이 대거 나타난다

브루스 윌리스, 새뮤얼 L. 잭슨, 제임스 매커보이가 모두 돌아오며, 미국에서는 유니버설 픽쳐스가 배급을 맡았으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모션 픽처스가 배급을 맡았다

 

영화 등장인물

제임스 매커보이 - 패거리 (케빈 웬델 크럼 / 비스트 / 퍼트리샤 / 데니스 / 헤드윅 / 배리 / 제이드 / 오웰 / 하인리히 / 노마 / 루크)
브루스 윌리스 - 데이빗 던 / 감시자
새뮤얼 L. 잭슨 - 엘리야 프라이스 / 미스터 글래스
안야 테일러조이 - 케이시 쿡
사라 폴슨 - 엘리 스테이플 박사
스펜서 트리트 클라크 - 조셉 던[]
샬레인 우다드 - 엘리야의 어머니
애덤 데이비드 톰슨 - 대릴 톰슨

 

 

영화 줄거리

전편으로부터 3주 후...

시작은 케빈의 또 다른 인격인 패트리샤가 어느 건물 폐허의 문에서 나오면서 시작된다. 그 동안 혁명을 위한 제물을 바쳤다는 말로 보아 전에도 몇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그녀가 이야기를 하면서 치어리더 여자 학생 4명이 잡혀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점이 바뀌고 평화로운 거리에서 걸어가던 행인에게 누군가 갑자기 "슈퍼맨 펀치!"라며 갑자기 펀치를 먹이고, 카메라맨 친구는 그걸 캠코더로 찍으며 좋아한다. 누군가 쫒아오자 둘이 사이좋게 황급히 도망친다. 도망치는 와중 지하철의 여러 인파들을 헤치고 집에 들어가는데... 그 둘은 이런 식의 묻지마 폭행을 온라인에 올려 조회수를 받아먹으며 좋아하는 관종들이었다. 이들은 영상을 보고 게임을 즐기던 도중 갑자기 집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싱크대에 물이 켜지는 소리가 들리고 덩치가 큰 '슈퍼맨 펀치'가 이를 확인하고자 주방으로 가려는데 불이 꺼지고 주춤한다. '슈퍼맨 펀치'가 주방으로 건너가고 곧바로 얻어맞는 소리가 들리고 벽으로 집어 던져진다. 카메라맨 친구는 겁에 질려 일어나고 방에 검은 우비[]를 입은 남자가 들어오자 "이런 세상에... 당신은..." 이러며 화면이 전환된다. 우비를 입은 사람은 당연히 데이빗 던으로 지하철 인파에서 그들과 스친 사람 중의 한 명이었던 것이다.

언브레이커블이후 데이빗 던은 작은 방범회사(Home Security)를 차려 여러가지 방범용품을 취급하기도 하는 가게를 아들 조셉 던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아들은 사이드킥이 되어 있다. 아들은 신체적인 능력은 없지만 컴퓨터 활용력, 정보 검색, 관리 등이 대단히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조셉이 인터넷으로 아버지인 데이빗 던의 기사를 찾아보며 이제서야 좀 그럴싸한 히어로명이 생겼다고[] 말하는데 히어로 명은 감시자(Overseer).

데이빗 던은 그동안 산책을 빙자하여 아들과 협동하여 패거리를 쫓고 있었고, 패거리가 있을 만한 곳으로 의심되는 곳으로 다음 날 가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온 던은 텅빈 집 부엌으로 가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죽은 아내 오드리에게 뭔가를 말하려고 했던 순간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다음날 데이빗 던은 가게에서 다시금 산책을 가려한다. 아들은 하루를 거르고 그 다음날 산책을 가라고 말리는데, 데이빗 던은 고집을 피우며 산책을 가고 만다.

한동안 돌아다니던 던은 별 소득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패거리중의 하나 헤드윅[]과 마주친다. 헤드윅과 살짝 접촉을 하고 여학생들이 납치된 곳의 장면을 보게 된다.[] 아들에게 자신이 본 장면을 알리고 아들은 그 정보를 토대로 여학생들이 감금된 공장의 위치를 알려준다.

그곳에서 여학생들을 구출하던 중 각성해서 돌아온 "비스트"[]와 마주치고 대결을 시작한다. 막상막하로 대결을 벌이다[] 둘은 창문을 깨고 떨어지는데, 경찰들이 이들을 포위하고 있었다. 한 여성이 경찰 앞에 끼어들어 발포하지 말라며 경찰을 만류하고 이상한 조명 장치를 사용하는데, 그 조명빛을 쬔 비스트는 다른 인격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던 또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그의 자경단 활동을 멈춰야한다고 설득한다.[] 그 과정에서도 이어폰으로 무전을 듣고 있던 조셉에게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며 안심시키고 데이빗 던은 패거리와 함께 한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경찰들을 이끌고 왔던 여성은 엘리 스테이플 박사로, 자신이 초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들을 망상을 치료하는 것이 주 연구과제라고 하며, 3일 안에 이들을 치료하겠다고 한다. 던은 물이 약점인 것에 착안하여, 엄청난 물 세례가 가능한 방에 감금하고, 비스트는 최면 조명이 설치된 방에 감금한다. 그리고 나중에 밝혀지는데, 이 병원에는 미스터 글래스도 감금되어 있었다! 천재적인 지능과 추리력, 순간 기억력을 지녔지만 현재 그는 강력한 진정제로 무기력하게 휠체어에만 앉아 지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주기적으로 엘리 박사는 이미 글래스의 모친의 면회를 받아왔고, 이제 던의 아들 조셉과 더불어 전편에서 패거리에게 사로잡혔다가 일부 인격들과 친분을 쌓고, 심지어 비스트를 만났지만 그에게 인정받고 풀려난 케이시 쿡에게[] 역시 연락을 하여 패거리와 면회를 시켰다. 놀라운 일은 이 와중에 패거리의 본래 인격 케빈과 케이시와의 감정 교류를 목격하고, 케이시와 손을 잡는 등 신체 접촉을 통해 케빈이 인격의 주도 스위치[]를 스스로 되찾는 모습을 목격한다.

엘리 박사는 이들에게 사실은 초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뇌의 전두엽에서 문제가 생겨 그렇게 착각을 하는 것뿐이라고 지속적으로 설득한다.

던의 경우, 열차 사고에선 정말로 운이 좋아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이며, 그의 괴력은 초능력이 아니고 그냥 특출나게 힘이 좀 센 사람일 뿐이며, 사람과 접촉했을 때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인지, 어떤 나쁜짓을 했는지를 보는 능력은 엄청난 수준의 눈썰미와 추리력이 있기에 그런 것 뿐이라고 설명한다. 헤드윅과 접촉했을 때, 여학생들이 납치된 곳을 안 것도, 어린 아이의 인격이 있는 정신병자에 대한 뉴스를 들었던 것과, 헤드윅의 옷에 묻어있던 붉은 흙을 토대로 장소를 찾을 수 있던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패거리가 학생들을 가둬어놓은 곳이 벽돌 공장이었기 때문.

케빈에게는 비스트 역시 단순히 힘이 세고 폭력적인 남성의 인격이 발현된 것이며, 벽을 탈 수 있게 된 것은 몇몇 뛰어난 암벽 등반가들이 드물게 지니고 있는 재주[]이고, 그런 영상에 심취했던 비스트도 그 재주를 보고 흉내내는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쇠창살을 휜 것은 그 창살이 너무 낡아서 그랬을 뿐이고, 자신도 렌치를 이용했을 때 힘들긴 했지만 충분히 창살을 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총을 맞고 멀쩡했던 것은 관리가 잘 안됐던 총과 물기를 머금은 산탄이 오발된 것뿐인데 그걸 본인이 맞고도 멀쩡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던과 비스트는 거의 설득된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글래스의 미친 활약이 시작된다.

글래스는 진정제에 거의 중독되다시피해서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나왔으나, 이건 몰래 훔쳤던 다른 약과 바꿔치기해서 멀쩡하게 있으면서도 진정제에 취한 척을 했을 뿐[], 그리고 사실은 밤에 경비가 허술할 때 유유히 병원을 돌아다닌 것. 다중 인격자의 본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는 뭔가 놀라워 하더니,[스포일러] 비스트에게 가서 '네 능력이 진짜라면 내일 밤 내보내 주마.'라고 이야기한다. 케빈의 여러 인격들은 엘리 박사에게 거의 설득되어 비스트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믿고 있었지만, 글래스가 다시금 그 믿음을 강하게 해준다.[]

목적지는 그날 개장하는 오사카 타워라는 곳. 각종 언론이 와서 생중계를 하는 것을 알고 글래스는 그곳에 있는 화학연구소를 폭파시키는 테러를 기획한 것이었다. 이를 던이 막으러 오면 그곳에서 비스트와 던을 대결시켜 이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 것.

글래스의 회상 씬에서 보안용으로 장치해둔 CCTV 카메라에 밤에 몰래 나다닌 것이 발각되어, 원래는 며칠 뒤에 예정되어 있던 시술[]을 급하게 받게 된다.[23]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고 시술 효과(?)로 인해 무기력하게 있던 글래스를 조롱하기 위해 간수 중 한 명인 데릴이 깐죽거리다가 글래스가 숨기고 있던 유리조각(Glass)에 목이 베여 쓰러진다. 전날 밤 병원을 돌아다니는 자신의 모습이 이미 카메라에 녹화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글래스는, 수술실에 들어가 기계를 고장냈고 수술 일정을 앞당기기위해 자신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장면만 교묘하게 편집을 하고 CCTV를 조작 해놓았던 것이다. 간수 데릴의 키 카드를 탈취한 글래스는 케빈을 꺼내줘서 드디어 비스트와 대면하게 되고, 상처입은 자들을 보호하는 사상[]을 가진 비스트는 글래스와 의기투합한다. 글래스는 던에게 자신들은 이제 오사카 타워로 가 대형참사를 일으킬 계획이라며 분수 장치는 해제했으니 알아서 강철문은 부수고 나오라고 하고[] CCTV 시스템에 조작을 가한 뒤 비스트를 데리고 탈출한다.

그러나 이들은 멀리 가지 못한다. 지하 통로를 통해 나가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결국 강철문을 때려부수고 나온 던과 비스트는 병원 앞에서 대결을 벌인다.[] 그러다가 병원에 엘리야의 어머니, 조셉, 그리고 케이시가 모두 모이자 조셉은 케빈의 아버지가 글래스의 기차 테러로 인해 죽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비스트는 그 말을 듣고 분노하여[] 글래스의 복부를 강타해서[] 치명상을 입히고, 그에게 접근한 던과 대결을 하는데, 글래스에게 들어 이미 던의 약점을 알고 있던 비스트는 그를 물탱크에 던져넣어 꼼짝못하게 한다. 던이 가까스로 물탱크를 파괴하고 빠져나오지만, 이미 오랜 시간 물에 잠겨있었던 나머지 폐에 물이 잔뜩 들어가 물을 토해내느라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때 케이시가 케빈을 껴안고 풀네임을 불러 비스트로부터 케빈의 인격을 끌어내고, 긴박한 상황에서 서로의 감정에 확신이 든 둘은 케이시가 도와준다면 다른 인격들을 컨트롤할 수 있다며 함께 기뻐한다. 하지만 그 때, SWAT 대원에 의해 케빈은 저격당하여 치명상을 입는다. 던 역시 물탱크에서 나온 이후 물을 토해내며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또 다른 SWAT 대원이 그의 얼굴을 물구덩이에 처넣어 익사시키려 한다. 익사하기 직전 엘리 박사가 던의 손을 잡는데, 그 때 던은 무언가를 본다.

 

 

영화 반전

사실 그녀와 SWAT 대원으로 보이는 요원들은 실은 어떤 조직에서 파견돼서 이 일을 한 것이었다.] 바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나 빌런이 등장해서[] 세상에 혼란을 야기할 위험이 있을 때, 그들을 제거하는 비밀 조직.[][]SCP? 그들은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는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사상으로 지난 1만년간 발생한 특별한 힘을 가지게 된 이들을 스스로 능력을 봉인하게하거나 감금, 살해해 왔던 것이다. 작중에서 엘리야가 언급했듯이 과거의 각종 전설이나 괴물 설화, 현재에는 코믹스들은 그런 감춰지게 된 자들에 대한 인류의 기억의 자취였던 것이다. 지금껏 그런 특이한 존재들을 지워왔던 조직에 몸담고 있는 그녀는 셋을 설득하려 했고, 글래스에게는 설득이 통하지 않자 시술마저 감행했지만 결국 일이 꼬여 모두 제거하게 된 것. 극 초중반 엘리 박사는 마치 초능력자들을 믿지 않는 언행을 보인 반면, 이들의 약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을 오랜 기간 주시한 조직이 배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던은 요원들에 의해 익사하고[], 케빈은 그 동안 많은 인격들에 의해 불행한 인생을 살다가 결국 최후에야[] 자신이 원래 주인이였던 몸을 차지하고, 자신이 마음에 두던 케이시의 품에서 죽게 된다. 쇄골이 작살나고 복부에[] 비스트의 주먹을 정통으로 맞고[] 뼈와 내장이 부서져서 죽어가던 글래스에게 엘리 박사는 "당신의 이론은 맞았다. 초능력자는 존재한다.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안 것만으로라도 만족해라."라고 이야기하고, 글래스는 어머니의 품에서 "나는 틀리지 않았어요. 난 '실수'가 아니었어요."라고 이야기하며 웃으며 숨을 거둔다.

엘리 박사는 조직원들에게 가서, 일은 잘 마무리했으며 이제 다른 도시에 가서 또 다른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찍었던 영상들은 모두 삭제된다. 그리고 박사는 서점으로 가서 코믹북 섹션을 둘러보며 여운을 느끼고 있는데,[] 빌런 마스터 마인드는 언제나 누구보다 한 수 앞을 내다보고 행동한다며 감탄하는 아이들의 얘기를 귓가로 듣다가 무언가 석연찮다는 것을 느끼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영화 또 다른 반전

병원의 카메라 시스템을 다시 한번 확인한 그녀는 이미 전부터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백업되어 어딘가의 서버로 전송되어버렸다는 걸 발견한다. 사실 탈출하는 도중 엘리야가 조작을 가했던 것으로, 엘리야는 이미 이 조직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다. 탈출하기 위해 곧장 정문으로 가지 않고 굳이 지하로 갔던 이유도 최대한 많은 CCTV로 비스트의 능력을 촬영하기 위해서였음이 밝혀진다. 오사카 타워로 간다는 계획은 그들이 글래스의 진위를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한 연막이었던 것. 이런 조직의 뒷배경도 간파한 그는 이 병원에서 무사히 빠져나가기는 틀렸다고 판단을 한 것인지 카메라가 잔뜩 있는 이 병원을[] 초인들의 무대로 삼은 것이다. 던과 비스트의 초인적인 싸움이 가끔 CCTV 화면 상태로 보여지던 연출은 이것을 노렸던 것으로, 던과 비스트의 처절한 싸움과 인간을 초월한 능력들[45]을 녹화해서 전송하는 것이야말로 글래스의 진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엘리 박사는 이 사실을 깨닫고 방을 나서 복도를 비틀거리며 걷다가 절규한다

장면은 전환되어 엘리야의 어머니가 집에 있다가 한 이메일을 받게 되는데... 앞서 글래스가 백업해둔 자료가 엘리야의 어머니, 조셉, 그리고 케이시에게 전송된 것이다. 엘리야는 영상에서 특별한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조직에 대해 얘기하며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한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고 그런 이들로 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유언을 남긴다. 그리고 영상을 전송받은 세 사람은 자신의 아들, 아버지, 마음에 두었던 남자를 위해 이 영상을 세상에 공개한다. 그들이 공개한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는 것을 공항에 앉아서 실시간으로 이슈가 되어가는 것, 마침내 뉴스에도 방송이 되는 모습을 직접 그들의 눈으로 지켜보며[] 영화는 끝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글래스가 죽기 전 어머니께 남긴 한 마디였다. 이 이야기는 '한정판' 같은 것이 아닌, '기원(오리진)'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의 죽음은 히어로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히어로들과 빌런들의 등장을 위한 시작이었던 것이다

 

영화 평가

호불호가 굉장히 뚜렷한 영화다. 최고의 히어로 영화라며 글이 올라오면, 바로 다음 글로 최악의 쓰레기라는 글이 올라올 정도. 심지어 최고의 영화 겸 최악의 쓰레기라는 평가를 동시에 하는 사례도 있다.

캐릭터 묘사는 전작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의 재탕 수준이라 비판받지만 기존 캐릭터성이 유지된 점은 장점이다. 영화 초반에 언브레이커블에서 그대로 이어진 데이빗 던의 히어로 활동과 아들의 사이드킥 역할 묘사는 호평이다.[] 그러나 중반 이후엔 데이빗 던을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묘사할 뿐 아니라 후반에 상당히 허탈하게 퇴장해버려[] 기존 팬들 중 상당수에게 실망과 충격을 준다. 그것과 별개로 배우들의 연기, 특히 전작에서 이어지는 제임스 매커보이의 연기는 압도적이라는 호평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나오는 평가의 대부분은 언브레이커블에서 이어져 내려온 슈퍼 히어로물이라는 주제에 대한 참신한 해석은 높이 평가하지만, 후반부의 전개가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다. 실망의 가장 큰 원인은 전작을 본 관객들이 기대한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를 본 관객들은 진정한 히어로로 완성된 던이 빌런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은 엘리야와 비스트를 상대로 맞서 영웅적인 위업을 성취해내는 것[]을 보고 싶어했으나, 사실 이 영화는 그들 셋의 이야기가 아니라 슈퍼 히어로들과 슈퍼 빌런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기원(오리진) 스토리였다. 결과적으로 3부작의 세 영화 전부가 오리진 스토리를 다룬 영화가 되었다. (데이비드 던의 영웅으로서의 오리진, 비스트의 빌런으로서의 오리진, 미스터 글래스가 펼쳐 낸 새로운 시대의 오리진)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후반부에 급전개가 이루어지는 감이 있으며, 주인공 3인방의 퇴장도 허무한 면이 있긴 하다. 캐릭터들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개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구축에 최대치까지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운 느낌이 분명 존재. 또한 엔딩 외에 영화 전체적으로 봐도 언브레이커블에서 보여준 영웅과 악당에 대한 진지한 담론, 그리고 23아이덴티티에서 보여준 숨막히는 긴장감에 비하면 뒷심이 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상업영화와 감독의 소원 성취라는 면에서 평가하면 성공적이다. 감독이 자기 취향대로 만들었는데 제작비는 2천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서 첫주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는 데 성공했다. 여담으로 개봉전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집까지 저당잡혔다고 했는데 다행히 처분당할 일은 없어졌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제목이 '글래스'인 것답게 일라이자의 일생의 목표가 성공으로 끝나는 이야기이기도하다. 언브레이커블(초록색)이 데이비드 던의 이야기, 23 아이덴티티(노랑색)가 패거리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글래스(보라색)는 결국 일라이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압도적인 클라이맥스나 액션없이 언브레이커블 때부터 그래왔듯이 꽤나 삭막한 슈퍼히어로 연출을 보여주었다. 어찌보면 시리즈의 특색을 끝까지 유지한 것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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