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헌트 영화소개

뤼케 2021. 12. 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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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조벨 감독의 2020년 영화.

1924년에 출판되어 데스 게임 장르 시초인 <가장 위험한 게임>(the most dangerous game)에서 기초적 설정을 따온 영화이지만, 줄거리는 확 다르게 각색이 되었다.

 

영화 줄거리

난데없이 납치되어 초원에 떨궈진 사람들이 재갈이 물린 채로 깨어난다. 한가운데 놓인 나무 상자에서 무기를 찾아낸 사람들은 근처 토치카에서 사격을 당하면서 순식간에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영화 등장인물

크리스탈 - 베티 길핀
아테나 - 힐러리 스왱크
개리 - 에단 서플리
스태튼 아일랜드 - 이크 바린홀츠
돈 - 웨인 듀발
요가팬츠 - 엠마 로버츠

 

영화 평가

정치적인 이슈를 희화화, 모두까기를 시전하는 영화 특성 탓인지 평론가 평은 낮은 편이고, 관객 평도 아주 높지는 않다. 2020년 기준 미국의 분열된 사회를 그리며, 중간자적 입장에서 양쪽의 분노와 문제점을 표시해줬다는 호평도 있다. 이렇다할 폭발장면도 없고 스케일 큰 액션도 없으며 몸값 비싼 배우도 안쓰고 그나마 인지도 있는 배우는 카메오 수준의 출연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저예산 액션영화인데 그런 주제에 지나칠정도로 잘 빠진 B급 액션 영화로, 군더더기 없는 흐름과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개성 강한 마스크 때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은 찍지 못하고 색깔 있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아오던 베티 길핀이 PTSD를 가진 듯한 괴짜 제대군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함으로써, 정치적 논란 때문에 평이 좋지 못한 본작에서 별 이의없이 호평받았다. 2020년판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라는 평가이다.[]

2021년 4월까지 2분 순삭 조연과 초반 씬과 마지막 액션씬에서야 등장하는 빌런 배우는 문서가 존재하는데, 정작 주연 베티 길핀의 문서는 개설되어 있지 않았었다.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유명 배우들을 초반부터 순삭시키는 반전 카메라 연출이 인상적.

 

정치적 논란

이 영화가 평이 나쁜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는데, 이 영화는 원래 블루 스테이트 vs 레드 스테이트라는[] 원제의 작품이었으며, 점점 극단화되고 서로에게 극도로 화가 나있는 미국의 진보-보수를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각본이다. 서로 말로만 그러지 말고 너희들이 말로 표현하는 분노대로 실제로 한번 싸워보라는 설정인 영화인 셈인데, 이 와중에 묘사되는 양 진영의 단점들이 특정 진영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평론가와 대중의 감정을 건드릴대로 건드린다.

이 영화에 나오는 진보층의 문제점이라면, 위선적이고, 도시적이며, 멍청하고, 얄밉고, 엘리트적이며, 사악하단 점. 진보 운동을 한다면서 사설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살인행위를 목격시켜도 괜찮은 노예수준으로 부리며, 수십만달러 와인과 캐비어를 먹으면서 진보운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건지를 스스로 모를 정도로 멍청하고, 전 인류를 사랑하고 핍박받는 국가는 동정을 받아야 하지만 보수층의 사람들은 죽어버려야 마땅한 인간쓰레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보수층의 인물들이 본인들보다 훨씬 서민적이고 평범한, 본인들보다 훨씬 인간적인 인물이라는걸 모르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멍청함에서 비롯된 무의미한 적개심도 깐다. 범인중 한명이 흑인을 "그 사람들"이라고 부르다가 아내가 "어떤 사람들" 이라고 하다가 "흑인들(Black People)"이라고 부르고는[]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는데 그냥 흑인으로 불러도 완전 괜찮대" 라고 대사를 치자 업데이트가 안된 아내가 "그 방송국 백인들이 운영하지?" 라며 무조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강요하는 씬이 그렇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불편하지 않은 언어에 강박적으로 얽매이지만 개탄스러운 인간들 [], 힐빌리,레드넥등 공화당을 지지하는 백인들에 대한 전형을 대상으로 하는 단어는 적극적으로 욕까지 섞어 하는데 해당 행위가 편견과 혐오, 증오에 가득찬 단어를 교체해야한다는 정치적 올바름의 가장 첫번째 단계에 위배된다는걸 알지 못한다. 심지어 그 단어들은 가난하고,촌스럽고,무식하다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부르주아 계층이 노동대중에 대해 전형적으로 보이는 모멸적 태도라는 점에서 더 나쁜 욕설이다.

그렇다고 보수층을 안 까는 것도 아니다. 첫 장면에서 납치돼서 이리저리 기웃대던 인물들이 총기로 가득찬 트레일러를 보자 순식간에 은엄폐를 포기하고 달려들어 총을 집는 모습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총이면 환장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꼬는 코미디 시퀀스다. 그리고 납치된 인물들이 총을 들자마자 무기력하게 도축당하는 장면은 총기를 가진다고 방어력을 가지는게 아니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고, 더불어 정당방위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는 것이 보수층 인물들의 특이점인데[] 납치된 주제에 총기를 들고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총기사용과 정당방위의 정당성을 열변하다 정면에서 총맞고 죽는 코미디 시퀀스까지 있어서 총기 소유 지지자들은 이 시퀀스에서 불쾌감을 안가질 수가 없다.[기습당한]

또한 보수 등장인물들은 4chan이나 Reddit 같은 사이트에서 Manorgate라는 음모론에 악플을 달면서 조롱하는 업보가 있다.

또한 보수층은 집단적으로는 도날드 트럼프같은 사람을 지지하는 인물들이지만 그게 사악해서가 아니라 무지하고 나약해서이기 때문에, 매정하고 귀족적인 악역과 다르게 인간적으로는 평범한 따스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런 인간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무기력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난민과 이민자들을 공포스러워하고, 쉽게 발끈해대고 유튜브 같은 음모론에 심취해 어느게 진짜 세상이고 어느게 대안현실인지 구분도 못할 정도로 무지하며 불안정한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러니까 양 진영을 희화화한 불편한 내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데 그게 어느 한쪽에 집중되어 있는게 아니라 양쪽을 다 조롱조로 까고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불편한 영화라는 것.

오웰에 대한 시퀀스가 그러한데 애완 돼지 이름을 오웰이라 짓고 주인공을 스노우볼이라고 부르면서 지적인 우위를 자랑하는 주제에 작품 마지막에 주인공이 동물농장 주제에 관한 깊은 질문을 하자[] 아테나가 정말 자기가 사람 대신 데려왔다는 걸 깨닫고 "이런"이라고 대사를 치고는 죽어버린다. 따로 동물농장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시퀸스를 보면 동물농장을 읽지 못한 관중은 아예 이해가 안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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