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영화소개

뤼케 2021. 12. 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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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웨스트윙, 뉴스룸 등과 영화 어 퓨 굿 맨, 머니볼, 소셜 네트워크 등의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유명한 에런 소킨의 감독으로서의 2번째 작품. 1968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대규모 충돌 사건과 이후 시위 주동자 7명을 두고 열린 재판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2007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해당 사건에 대한 영화를 2008년 미국 대선 이전에 만들고 싶다며 소킨에게 각본을 의뢰하였으나, 영화는 2019년에야 촬영에 착수할 수 있었고, 감독 역시 소킨이 맡는 것으로 바뀌었다. 영화의 제작이 지연된 이유로는 2007-2008 미국작가조합 파업 사태, 톰 헤이든 역에 내정되어 있던 히스 레저 배우와 윌리엄 컨슬러 역에 내정되어 있던 필립 시모어 호프먼 배우의 사망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소킨은 10년 이상 제작을 미뤄온 영화를 드디어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출마 이후 한 유세장에서 자신에게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해 "옛 시절이 좋았어요. 예전에는 저런 사람들이 이런 데 왔으면 어떻게 했는지 알아요? 들것에 실려나가게 되는 거였어요"[3]라고 발언하는 걸 본 것이었다고 밝혔다. #

원래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통해 극장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넷플릭스 공개로 바뀌었다. 다만 넷플릭스 공개 이전 일부 극장에서도 상영하게 되었다.

노매드랜드, 맹크 등과 함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할 유력한 후보작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 시놉시스

평화를 바라는 젊은이들이 시카고에 모인다. 비폭력을 의도했으나 경찰과의 폭력적인 충돌로 번진 시위. 이에 가담한 이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재판에 소환된다.

 

영화 줄거리

민권 운동, 베트남전 반대 운동 등의 상징적인 인물들이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로버트 케네디 의원이 암살되고, 린든 존슨 대통령의 베트남 전쟁 지속 정책으로 인해 젊은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던 1968년 8월, 시카고에서는 민주당 제35차 전당대회가 개최된다. 19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베트남 전쟁 종전이 아니라 지속을 공약한 휴버트 험프리를 선출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분노한 청년 운동가들은 시카고로 달려가 전당대회장 앞에서 데모를 하기로 결심한다.

1969년 1월의 어느 날, 리처드 슐츠 검사는 자신의 상사 톰 포랜 검사장과 함께 존 미첼 신임 법무부 장관을 면담한다.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근무하는 두 사람을 워싱턴 DC까지 호출한 이유는 1968년 8월 시카고에서 벌어진 시위의 주동자 8인을 내란죄로 기소하라는 임무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슐츠 검사는 시위 주동자들에게 내란죄를 적용할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지만, 미첼 장관은 이를 묵살하고 기소를 강행하라고 압박한다.

결국 시작된 세기의 재판. 재판장 밖에는 구름과 같은 취재진과 시위대가 몰려든다. 피고인 8명 중 7명은 윌리엄 컨슬러 변호사가, 바비 실 흑표당 의장은 찰스 게리 변호사가 변호를 맡는다. 그러나 게리 변호사가 첫 공판 날 전에 담낭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 재판에 참석할 수 없게 되고 호프만 판사가 재판 연기를 거부함에 따라 실은 변호인 없이 재판에 임하게 된다. 공판 도중 실은 수차례 기립하여 자신의 재판이 변호인 없이 시작된 것은 자신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된 것이라며 항의한다. 그때마다 판사는 이를 묵살하고 재판을 계속 진행하려 하거나, 그냥 컨슬러 변호사가 실의 변호도 맡는 걸로 하라는 소리를 한다. 이 외에도 판사는 재판 내내 갑자기 피고인의 이름이 헷갈린다며 딴소리를 하고, 변호사의 이름도 잘못 부르고, 툭하면 고함을 지르는 등 기행을 보인다. 이런 판사의 기행에 애비 호프만은, "피고 애비 호프만과 본인에게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 강조하는 호프만 판사에게 "오, 아버지 제발!"이라며 놀리는 농담을 하고 법복을 입고 출석하여[] 방청석을 웃게 만드는 등 판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한다.

휴정 중 톰 헤이든과 컨슬러 변호사는 애비에게 무죄를 선고 받고 싶으면 판사를 자극하지 말라고 말한다. 호프먼은 이 재판은 어차피 정치 재판으로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는 의미가 없으며,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알리고 문화 혁명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반론한다. 제리 루빈과 데이빗 델린저도 이에 동조하지만, 헤이든은 호프만에게 문화 혁명이니 하는 것은 진짜 혁명을 가로막을 뿐이라고, 컨슬러 변호사는 호프만에게 정치 재판이란 존재하지 않으니 재판장에서 조용히나 하라고 말한다. 헤이든과 호프먼의 이같은 충돌은 재판 내내 이어지는데, 호프먼은 공판 사이마다 기자회견을 열거나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며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퍼뜨리려 노력한다. 그런 호프먼을 헤이든은 부정적으로 보고, 재판에서 이길 방법을 연구하는 것에 집중한다.

재판 내내 피고인 측은 편향적인 판사와 검찰 측의 집요한 방해로 골머리를 앓는다. 배심원단 중에 가장 피고인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배심원들이 각종 공작으로 배심원단에서 제외되는가 하면, 1968년 8월 시카고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의 책임은 시위대가 아니라 경찰 측에 있으며, 따라서 전 LBJ 행정부가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던 것이고, 현임 검찰은 분명히 정치적 목적으로 기소를 강행한 것이라고 증언한 램지 클라크 전 법무부 장관은, 국가기밀을 누설해선 안되는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구실로 배심원단 앞에서 증언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으며 심지어 그가 증언을 했다는 사실 조차도 배심원단에 알리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실은 자신의 변호인에 대한 권리가 침해된 것과, 자신의 동료이자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인 프레드 햄프턴 흑표당 일리노이 지부장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것 등을 항의하며 법정에서 고함을 질렀다는 이유로 짐승처럼 사슬에 묶이고 재갈까지 채워진다. 이후 슐츠 검사는 그런 실의 모습이 배심원단이 피고인들에 대한 동정심을 갖게 할 것을 우려, 실을 재판에서 제외시킬 것을 판사에게 요구해 관철시킨다.[] 결국 재판은 시카고 8의 재판에서 시카고 7의 재판으로 바뀐다.[]

그러던 어느 날, 헤이든이 "시카고 전체에 피가 흐르게 하자"라고 군중들에게 소리친 것이 녹음된 테이프가 검찰 측에 의해 증거로 접수된다. 헤이든이 판사와 배심원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증인석에 세우려던 컨슬러 변호사는 크게 놀라며 헤이든을 꾸짖는다. 그러자 헤이든은 경찰이 레니 데이비스를 폭행하는 걸 보고 이런 모습을 언론이 보는 곳 앞에서 보여줘 세상에 폭로해야 한다는 의미로 외친 말이었다고 밝힌다. 듣고 있던 호프먼은 헤이든이 언제나 애매한 단어 선택으로 오해 받기 쉽게 말을 한다며, 헤이든이 쓴 글들을 모두 읽어보았는데 항상 그게 문제였다고 말해준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높은 호프먼의 지적 수준과 그보다 낮은 자신의 감정 통제 능력을 느낀 헤이든은 자기 대신 호프먼이 증인석에 서게 하자고 말한다. 이후 공판에서 증인석에 선 호프먼은 자신에게 내란죄를 인정하라는 듯이 압박하는 슐츠 검사에게 "특정한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에 선 게 처음이다" 라고 받아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드디어 마지막 공판이 시작되고, 판사는 피고인들을 대표하여 최후 변론을 하게 한다. 그러면서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들 중에 헤이든이 유일하게 존중과 반성을 보였다며, 최후 변론 역시 반성의 내용을 담고 또 짧게 끝낸다면 형량을 선고할 때 반영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헤이든은 최후 변론의 시간이 오자마자 재판이 시작한 이후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 4,752명의 명단을 낭독하기 시작한다. 이는 이 재판은 사실 자신들이 외치는 베트남 전쟁 반대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탄압하고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정치 재판이라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판사에 대한 통쾌한 한 방이기도 했다. 당황하여 고함을 지르는 판사를 무시한 채 헤이든이 계속해서 명단을 읽어나가고, 방청객이 박수를 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후 자막으로 이들 7인 중 헤이든, 애비, 델린저, 레니, 루빈 다섯 사람은 5년형을[] 선고받지만[] 연방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었고 실은 살인 혐의를 벗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영화 평가


오스카 수상 각본가, 에런 소킨의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를 연상시키는 빠르고 화려한 편집과 연출[]로 시카고 7의 법정공방 실화를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풀어내어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다.

영미권의 명배우들로 구성된 캐스팅 역시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 특히 능청스러우면서도 날카롭게 본질을 짚어내는 캐릭터인 실존인물 애비 호프먼 역할을 맡은 사샤 바론 코헨의 열연이 주목할만하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에 후보에 올르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대부분 코미디 영화에서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었던 사샤 바론 코헨이 정극 연기에서도 재능을 보여준 것이 놀랍다는 평.

 

영화 그외정보들

영화 내용에 흑인인 "실"이 자신의 헌법적 권리를 거부한 재판장에게 격하게 항의하자 재판장이 그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수갑에 쇠사슬로 묶어서 피고석에 앉히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실제로 발생한 일이다. #


영화 중간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중심사건인 프레드 햄프턴 흑표당 의장 암살사건이 언급되며, 작중에서도 배우 켈빈 해리슨 주니어가 프레드 햄프턴 역할로 출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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