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밴더미어의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엑스 마키나를 연출한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SF 호러 영화이다. 갑자기 나타나 생물을 왜곡시키는 미지의 공간인 쉬머에 들어간 탐사대의 일을 그렸다.
서던 리치(Southern Reach) 삼부작 소설인 소멸의 땅(Annihilation) - 경계기관(Authority) - 빛의 세계(Acceptance) 중 첫 번째 작품인 '소멸의 땅'을 영화화했다. 다만 원 제목에서 서던 리치란 말이 빠졌듯이, 감독은 3부작으로써의 후속작을 의도하지 않고 독립적인 단독 영화를 제작하였다. 참고로 소설은 세 편 모두 번역 출간되어 있다.
영화 등장인물
나탈리 포트만 - 리나 역
오스카 아이작 - 케인 역
지나 로드리게즈 - 애니아 소렌슨 역
테사 톰슨 - 조시 라덱 역
제니퍼 제이슨 리 - 벤트리스 박사 역
데이비드 자시 - 대니얼 역
투바 노보트니 - 캐시 셰퍼드 역
베네딕트 웡 - 로맥스 역
소노야 미즈노 - 휴머노이드 & 케이티 역
영화 줄거리
우주에서 미국의 국립공원 근방의 등대로 떨어진 의문의 물체, 그 주변으로 알 수 없는 파장의 경계가 둘러진다.[] '쉬머'(The Shimmer)라고 불리는 그 공간은 그 이후 3년 간 크기가 점점 더 커져가고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드론과 탐사대를 보내지만 아무것도 돌아오지 못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세포/암 병리학 교수인 리나는 특수부대 소속으로 비밀작전에 나선 남편 케인이 실종된 이후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왜 실종되었는지 정보를 찾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 1년 뒤 케인이 갑자기 돌아왔지만 리나의 질문에도 어떻게 돌아왔는지 전혀 기억 못하고 곧 심각한 내출혈이 발생해 위독해진다. 케인을 추격해 온 군인들에 의해 리나는 '쉬머'를 조사하는 X구역으로 끌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남편이 쉬머 탐사에 자원했다가 유일하게 복귀한 존재이며 갑자기 리나의 집 안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나는 케인이 쉬머에 자원해 들어간 이유가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자신의 7년 군 복무 경력과 생물학적 지식을 이용해 남편을 구하기 위해 직접 '쉬머'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심리학자 벤트리스, 생물학자 리나, 지질학자 셰퍼드, 물리학자 조시, 응급요원 애니아의 5명의 여성이 또다른 탐사대로 쉬머 속으로 파견된다.
탐사대는 쉬머 속으로 들어간 후 텐트 속에서 정신을 차리는데 날짜 감각과 기억을 잃어버리는 등 기현상을 경험한다. 리나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기억을 상기한다. 소모한 식량의 양을 보면 3, 4일을 야영했음에도 팀원 5명 모두 그동안의 기억이 전혀 없다. 또한 기형적으로 변이된 다양한 동식물들을 발견하는데 식물과 동물이 결합한 듯한 모습의 동물들이나 사람 시체들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도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두 동물종의 특징을 지닌 기괴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후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5명의 여자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애초에 돌아온 사람이 극히 적은 임무를 순탄한 인생을 살았던 인간들이 자원할 리가 없었던 것. 팀장인 심리학자 벤트리스는 암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이었으며 오랜 기간 X 구역에서 탐사대를 보내는 일을 한 탓에 직접 쉬머의 근원이 뭔지 보고 싶어했고, 지질학자 셰퍼드는 딸을 잃었으며, 물리학자 조시는 수차례의 자살기도,[] 응급요원 애니아는 약물 중독에 빠진 삶을 살았었다. 리나는 상술했듯이 결혼은 파탄나고 남편은 위독한 상태지만, 자신의 동기를 밝히고 싶지 않아 대원들에게는 그냥 남편이 전사했다고 거짓말한다.
탐사대는 버려진 군사 시설에서 밤을 묵는 게 되는데, 이곳에서 리나는 남편 케인이 소속된 탐사대가 남기고 간 비디오 영상을 발견하고 틀게된다. 그 비디오 속에선 케인을 비롯한 다른 대원이 등장했으며, 그가 괴로워하는 다른 대원의 배를 가르자 그 속의 내장이 마치 지렁이처럼 변해 꿈틀대고 있었다.
이후 같은 시설의 수영장에서 영상 속 배가 갈라졌던 희생자가 기이하게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체는 바닥에 주저앉은 듯 멀쩡히 있는데, 상체가 무언가가 터진 듯 꽤나 높은 곳에 붙어있고, 해골 또한 아랫턱과 나머지 두개골이 서로 뜯겨져 벽에 늘어붙어 있었으며, 시체에선 마치 곰팡이같은 알록달록한 균사체가 벽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날 밤 셰퍼드가 변이된 곰에게 습격당하여 끌려가지만 벤트리스는 임무를 계속할 것을 종용하고, 다른 대원들은 즉각 귀환하자고 주장한다. 남편을 치료할 방법을 찾는 리나 역시 등대에 도착해서 해안선을 따라 복귀하는 것이 더 길찾기가 쉽다며 거짓말로 옹호하고 대원들은 마지못해 승낙한다. 그 후 탐사대는 셰퍼드의 신발을 발견하고 리나 혼자 추적하여 얼굴과 몸은 멀쩡한데 목이 뭔가에 뜯긴 셰퍼드의 시체를 발견한다.
이후 탐사대는 어느 마을에 도달하는데 그곳에는 사람의 골격을 그대로 따온 형상을 한 꽃나무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들은 이 모습을 보며 쉬머가 단순히 외부와의 연락이 끊어진 게 아니라 전파와 입자는 물론 DNA까지도 굴절시켜 다른 무언가로 변이시켰기 때문에 탐사대의 연락이 외부와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자신들도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탐사대는 내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애니아는 리나가 자신의 남편이 쉬머 탐사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고, 최소한 리나는 자신을 속였고 어느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 다른 3명의 대원들을 기절시켜 천으로 입을 막고 의자에 묶어놓은 후 죽이려고 든다. 게다가 셰퍼드의 시체를 확인한 건 리나 한 사람뿐인 상태에서 갑자기 죽은 줄 알았던 셰퍼드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셰퍼드가 죽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냐며 뛰쳐나가는데, 갑자기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애니아가 쓰러지고, 그 뒤로 나타난 것은 셰퍼드를 죽였던 곰(이었던 걸로 보이는 생물)이었다.
곰의 형상은 얼굴의 피부가 벗겨져 뼈가 보이고 인간의 얼굴이 혼합된 흉한 외형에 셰퍼드의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끔찍한 몰골이었다. 마치 셰퍼드의 성대를 먹고 그녀의 공포와 기억을 흡수한 것만 같았다. 의자에 묶여 있는 탓에 꼼짝없이 죽게 생긴 세 사람이었지만, 아직 살아 있던 애니아가 일어나 곰에게 총을 쏘고, 흥분한 곰이 애니아를 향해 돌진하면서 3명은 구사일생한다. 그리고 애니아는 끝내 곰에게 사망. 셰퍼드처럼 성대 부분을 뜯어 먹혔다. 이어 리나도 습격당하지만 조지아가 소총으로 사살한다.
두 차례의 곰 습격으로 결국 팀은 와해되기에 이르렀다. 벤트리스는 자신에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등대에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습격직후 심야에 단독으로 떠나버린다. 다음날 리나가 조시에게 우리도 가야한다며 다독이지만 각자의 목적의식이 있는 벤트리스, 리나와 달리 삶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 조시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표출한다. 자해의 흉터로 가득한 팔에 풀잎 몇가닥을 끊어 올리자 머지않아 온몸에서 풀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이다가 리나의 시야에서 잠깐 사라진 사이에 이곳의 주민들과 같은 인간 꽃나무로 변해 버린다.
리나도 고민하다 등대로 향한다. 수정으로 이루어진 듯한 기괴한 나무와 등대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뼈만 남은 시체들을 보고 등대 안으로 들어선다. 등대 안에는 불에 탄 다른 시체가 캠코더 앞에 있는데, 캠코더 녹화 내용은 자신들처럼 온갖 기이한 현상에 노출되어 거의 완전히 정체성을 상실한듯한 케인이 소이수류탄을 쥐고 촬영자에게 '여기서 빠져나간다면 리나를 찾아가라'고 말한 뒤[] 백린 수류탄을 터뜨려 자살하는 것이 녹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촬영자였던 또 다른 케인이 등장한다! 즉 그 시체는 케인이었고, 자신에게 돌아왔던 케인은 진짜가 아니라 쉬머 내에서 생겨난 복제본이었던 것.
충격을 받은 리나는 시체 옆의 기괴한 구멍으로 들어가는데, 벤트리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처음에는 피부가 이상하고 눈도 보이지 않는 등 역시 복제본인 듯한 모습이다가 천천히 벤트리스의 모습으로 변하는데, 리나에게 쉬머가 모든 것을 삼킬 것이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늘어놓다가 몸 속 무언가를 공중으로 흩뿌리면서 사라져버린다. 이 물질은 또다시 케인의 캠코더에 찍혀있던 무언가와 비슷한 형태가 되는데, 매료된 듯 그걸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는 리나에게서 피 한 방울을 뽑아내어 흡수하고 내부에서 세포분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세포분열이 끝나고 마네킹 형상이 된 것을 보고 리나는 총으로 쏘지만 전혀 소용이 없자 구멍 밖으로 도망친다.
이 기이한 생명체는 리나를 따라 나오더니 그녀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기 시작한다. 리나는 문을 등대 밖으로 열고 나가려고 하지만 똑같이 문을 잡아버리기 때문에 탈출도 불가능. 어떻게든 밀어내보려 하지만 형체 역시 같은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그대로 짓눌려 호흡곤란으로 기절한다. 리나가 쓰러지자 형체 역시 쓰러진다.
정신을 차린 리나는 기지를 발휘해 형체와 함께 남편의 소지품쪽으로 이동해 남아있던 백린탄을 손에 쥐어주고 안전핀을 뽑는다. 백린탄을 쥐는 순간 생명체는 잠시 멈추는데 리나는 이 틈을 타 도주하고, 곧이어 백린탄이 타면서 생명체와 등대는 불타오르기 시작하며 이후 주변에 있던 크리스탈 나무들도 사라지기 시작한다.
백린탄에 의해 불타는 복제 리나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데, 자신의 몸에 붙은 불을 쉬머에게 더 퍼트리려는 듯, 중심부로 들어가 움추린다. 이는 리나가 자신이 완전히 복제되는 순간 자멸의 개념을 주입시킨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후 기지로 복귀한 리나는 격리조치를 받은 상태로 취조당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이후 쉬머는 사라져버리고, 혼수상태였던 복제본 케인이 깨어난다. 리나는 그를 찾아가 '케인이 아닌 게 맞냐'는 물음을 던지고 '그런 것 같다'는 유사 케인은 당신이 리나냐고 되묻는다. 서로 포옹하는 가운데 이때, 케인의 동공에 초록빛 오로라가 일렁이고 리나의 눈동자에도 또한 오로라처럼 일렁여 리나 역시 변화된 존재임을 암시하며 끝난다.
영화 원작과 차이점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 1권 'The Southern Reach Trilogy #1: Annihilation'은 주인공 생물학자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 전개되며, 그녀가 후속 탐사대에게 남기는 일종의 보고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탐사대의 인원은 4명, 직업은 각각 리더인 심리학자, 생물학자, 측량사, 인류학자이다. 서로를 이름 대신 직업명으로 부르는데, 탐사대원들은 X구역에 들어가기 전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훈련을 받는다. 소설 3부작이 완결될 때까지 탐사대원들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X구역에서는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기에, 탐사대는 일체의 전자장비를 소지하지 않는다.
탐사대원들의 사망 과정이 다르다.[인류학자][심리학자][측량사]
영화와 달리 실종된 이전 탐사대원들이 종종 기억을 잃은 채 생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등대에는 거기까지 도달한 수많은 과거 탐사대원들이 남긴 엄청난 양의 보고서와 자료들이 있다. 생물학자의 남편 역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보고서를 남겼다.
[결말] 생물학자는 탑의 '무언가'와 조우하며 그에 융해되려는 심리적 충동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탈출한다. 그녀는 탑 안의 존재와 X구역의 생태계에 대해 추측하지만, 진정한 답을 찾지 못할 뿐더러 가치관의 혼란까지 겪는다. 생물학자는 온몸이 녹색 빛으로 발광하는 변이를 겪으면서도 간신히 인간성을 유지한 채, 남편을 생각하며 X구역의 끝까지 탐험하겠다고 다짐한다
영화 평가
우주에서 온 색채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설정[]으로 스토리상으로 불가해한 존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떡밥을 던지다가 회수를 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 매우 난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 엑스 마키나에서 특출난 시각효과를 보여준 감독답게 영상화하기 어려운 것들을 훌륭하게 표현했으며 영화의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 음악 등 기본적인 완성도 자체는 뛰어난 편이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장면 장면이 꽤 흥미진진한 편. 전문가의 평점은 높은 편이고, 호불호가 크게 갈리긴 했어도 관객의 평균적인 평가도 괜찮은 편. SF 호러 장르의 수작이라 할 만하다. 참고로 드문 드문 고어한 장면들이 좀 나오는데 수위가 좀 센 편이다. 그에 따라 시청가능한 등급은 청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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