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말모이 영화소개

뤼케 2020. 11. 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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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독립군, 영웅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담당했던 엄유나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다.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으로는 조선어학회 사건 참조.

2018년에 제작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2018년 영화로 분류되었다.

 

시놉시스

까막눈 판수, 우리말에 눈뜨다! vs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다!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
극장에서 해고된 후 아들 학비 때문에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
하필 면접 보러 간 조선어학회 대표가 가방 주인 정환이다.
사전 만드는데 전과자에다 까막눈이라니!
그러나 판수를 반기는 회원들에 밀려 정환은 읽고 쓰기를 떼는 조건으로 그를 받아들인다.
돈도 아닌 말을 대체 왜 모으나 싶었던 판수는 난생 처음 글을 읽으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고,
정환 또한 전국의 말을 모으는 ‘말모이’에 힘을 보태는 판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함에 눈뜬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바짝 조여오는 일제의 감시를 피해 ‘말모이’를 끝내야 하는데…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이 모여 사전이 되다.

 

줄거리

1933년 만주, 주시경 선생의 원고가 다시 발견되며 주시경 선생 사망 이후 중단된 조선어 사전 작업이 재개된다.

1941년 대동아극장에서 일하던 김판수는 함께 도둑질하던 춘삼에 의해 전과자인 것이 들켜 극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인 덕진의 월사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 아들은 경성제일중학교에 재학 중이다. 3월 30일까지 월사금 미납 시 제적 및 차압 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던 중, 마침 황해도 사투리 원고를 가지고 경성역에 온 정환이 목표가 되어 봉두와 춘삼과 함께 그의 가방을 훔친다. 집으로 돌아온 판수는 정환이 자신의 집에서 가방을 돌려받은 것을 보고 놀란다. 이후 판수는 자신이 구해주었던 조 선생의 소개로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이 된다. 조 선생과는 감방에서 만나 인연이 있었다. 쌍판~!! 하지만 판수는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치명적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문맹이라는 점.

그러나 정환은 판수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던 중, 우연히 밤에 책방에 들어오다가 서랍을 뒤지는 판수를 보게 되었다. "어떻게 회비까지 손을 댈 수 있냐"고 외치며 멱살을 잡으며 큰소리를 친다. 하지만 판수가 서랍에 손을 댄 건 약을 찾기 위해서였고,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낮에 임동익이 극장 앞에서 본인과 함께 했던 문화인들이 친일의 앞잡이가 됐다는 사실에 똥물을 뿌리며 항의하다가 두들겨 맞는 동익을 돕기 위해서였다. 화가 난 판수는 그길로 일을 때려쳤고, 오해해서 미안했던 정환은 출판된 잡지를 가지고 그의 집[1]을 찾아갔다. 그때 판수에게 경성제일중학교 이사장인 아버지 류완택[2]의 이야기와 민들레 이야기[3]를 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 뒤 조선어학회 일원으로 일하게 되는 판수는, 틈나는 대로 한글을 배우게 된다. 한글을 뗀 후 운수 좋은 날을 읽고 울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의 감시하에 사전을 완성하기 위한 전국 사투리를 모으는 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나지 않으며[4] 친일파가 된 류완택[5]을 통해 정환 역시 일본제국 경찰의 협박을 견디고 있었다.[6] 판수는 처음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이곳에 다녀왔지만 점점 알 수없는 신념이 생기며 각지가 고향인 감방 동기 14명을 데리고 와 사투리를 모으는 데 큰 힘을 보탠다. 그러던 중 민우철의 집에 우에다가 찾아온다. 아내와의 결혼 사진을 보며 "잘 생각해보라"고 하고 떠나는데... 앞부분에서 판수가 자신의 감방(?) 영웅담을 얘기할때 "서대문형무소가 제일 힘든 곳"이라 밝혔는데, 우철의 아내가 바로 그곳에 있다.

류정환과 김판수가 술을 마시러 나간 사이 나머지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잔업을 하던 중[7], 우에다가 이끄는 일본제국 경찰들이 쳐들어와 조선어 사전이 있는 지하실을 단번에 발견해 원고를 빼앗아가고 조 선생을 붙잡아간다.[8] 뒤늦게 류정환과 김판수가 소식을 듣고 달려오지만, 이미 경찰들이 휩쓸고 지나간 상황. 류정환은 아버지 류완택을 찾아가 조갑윤 선생을 풀어달라고 하지만, 류완택은 "너를 붙잡아가지 않는 대가로 조갑윤 선생을 주모자로 하기로 했다"며 거절했다.

다음날 김판수는 조선어학회의 가구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박훈은 판수가 불러들인 감방 동기들이 일본제국 경찰에 밀고를 한 것이 아니냔 의심을 하게 된다. 한편 민우철은 서대문 형무소로 찾아가 아내를 만나려고 하지만, 아내는 이미 죽었고 시신도 처리된 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우에다에게 속은 것을 알고 소란을 일으키다 두들겨 맞는다.

한편 판수와 직원들은 조갑윤 선생이 출옥했단 것을 알고 조갑윤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갔는데, 조갑윤 선생은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민우철이 그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죄를 털어놓지만, 조갑윤은 그를 용서하고 사망한다. 조 선생이 죽은 후 조 선생의 부인은 류정환을 불러, 남편이 만일을 대비해 사전 원고를 필사해 두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필사본을 정환에게 넘긴다.

류정환은 회원들을 소집한 후 국민총련연맹 신청서를 내밀며 "이것으로 공청회를 열어 사전을 완성하자"고 하지만 박훈과 임동익은 "조갑윤 선생에게 미안해 그리는 못하겠다"며 나가버린다. 그때 책방으로 우체부가 찾아오는데, 그는 정환과 판수를 경성역 창고단지로 안내해 그동안 조선어학회 앞으로 온 편지들을 보여준다. 총독부에서 "조선어학회 앞으로 온 편지는 모두 총독부로 보내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100통만 보내고 나머지는 숨긴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판수는 류정환에게 "더 이상 조선어학회에서 일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하려는데[9], 차마 말을 못 잇는다. 그라는 사이 정환은 "경성 제일중학교서 학생을 징병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판수를 보내준다. 류정환은 사전 작업을 위해 국민총련연맹에 가입하고, 판수는 극장에서 검표 일을 다시 하게 된다.

류정환은 조선어학회 회원들에게 "화동교당에서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후 회원들과 함께 창고의 편지들을 옮기는데, 이때 다시 나타난 판수와 친구들이 와서 정환과 일행들을 돕는다.

조선어학회는 교당에서 공청회를 하는 것처럼 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그리고 이때 류정환은 앞에 서서 한다는 말이, "친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인 사람들은 분노하지만, 사실 그 속에 숨어있던 일본제국 경찰들을 속이기 위함이었다. 교당 문 밖에선 판수의 친구들이 나가는 참석자들에게 극장 표를 나눠주면서, "진짜 모임은 극장에서 하니까, 영화가 끝나도 나가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공청회는 개최되고, 표준어 정리 작업을 하던 중 우에다는 김판수의 아들 김덕진을 심문해 그들의 위치를 알아낸다. 김덕진은 임기응변으로, "모임 장소는 (대동아 극장이 아닌) 동양극장"이라 말하여 일본제국 경찰들을 따돌린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 도망쳐야 한다고 말하지만, 판수는 "살아 돌아오겠다"[스포일러]고 한 후, 정환과 일행들에게 대피하라고 한다. 급히 원고를 챙긴 후 판수는 정환과 함께 도망치지만, 류정환이 총에 맞게 된다.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정환은 스스로 미끼가 되어 일본제국 경찰들을 따돌리고 원고를 판수에게 넘긴 후 "부산까지 도망가라"고 하지만, 판수는 끝내 경성역에 잠복하고 있던 일본제국 경찰들에게 들키게 된다. 판수는 우체부가 알려줬던 창고에 원고가방을 던지고, 처참하게 사살당한다. 판수가 숨을 거두어 가는 와중 시점이 바뀌어 아버지를 기다리다 지쳐 잠든 여동생 순희를 업은 채 동요 반달을 부르는 덕진의 모습이 비추어지는데, 실로 슬픈 장면. 미끼가 되었던 정환은 체포당하지만 경찰은 원고를 찾지 못한다. 해방 후 조선어학회는 다시 문을 열게 되고, 출소한 류정환은 판수가 숨긴 원고를 찾게 되었다.

1947년 마침내 우리말 큰사전이 완성되고, 류정환은 사전을 선생이 된 김덕진과 중학생이 된 순희에게 갖다준다. 덕진과 순희는 사전과 함께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등장인물

조선 측 인물
김판수 - 유해진[11]
류정환 - 윤계상
조갑윤 - 김홍파[12]
임동익 - 우현
박훈 - 김태훈
구자영 - 김선영
민우철 - 민진웅
박봉두 - 조현철[13]
김덕진 - 조현도 (중학생 덕진), 김동영 (성인 덕진)
김순희 - 박예나 (아이 순희) 유은미 (중학생 순희)
일제 측 인물
우에다 - 허성태
류완택 - 송영창
엑스트라
지나가는 사람 - 김슬우

 

명대사

말과 글이란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그렇게 사라지는 우리 조선말이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14]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네 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15]
내가 그 베개가 없으면 잠을 못 자서 말이야.[스포일러1]
그건 '후려치다'고, 이건 '휘갈기다'야![17]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우철이 자네가 마음 고생이 많았겠구먼...[스포일러2]
선생님 민들레가 왜 민들레인지 아십니까. 문 주변에 흐드러지게 많이 피는 꽃이라 해서 문들레... 그래서 민들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알려주신 겁니다. 한 사람이 열걸음 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걸음이라고, 마을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셨거든요. 그러면 민들레처럼 그 걸음걸음이 퍼져나가 세상을 바꾸고 결국엔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요. 그랬던 아버지가 언젠가부터 친일을 하더군요. 그게 너무 싫고 원망스러워서 도망치듯 유학을 떠났던 겁니다. 그때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근데, 유학떠난지 5년만에 집에 돌아오던 길에 경성역에서 순이 또래의 한 아이와 부딫쳤는데.....[19] 그때 결심했습니다. 사전을 만들겠다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말이 모이고, 말이 모이는 곳에 그 뜻이 모이고. 그 뜻이 모인곳에 비로소 독립의 길이 있지 않겠냐고. 우리 동지들을 설득했죠.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사람 귀한줄 모르고. 용서해주십시오.
휘갈기다! 따라해 봐, 휘갈기다!

 

평가

이야기가 달라져도 화술은 달라지지 않는 한국 영화 또 하나의 풍경.

 

흥행

같은 주에 개봉하는 작품은 그린 북, 내 안의 그놈, 위 스틸 스틸 더 올드 웨이(이상 2019년 1월 9일),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 다이노 어드벤처: 육해공 킬러 엘리트, 돈 겟 아웃!, 디스 크레이지 하트, 레드 스프링 아포칼립스, 리지, 마지막 전투, 빌리어네어 보이즈클럽, 사무라이 검신 주베에, 스페이스 인커밍, 신 배틀로얄: 극악 소년원, 신 배틀로얄: 극악 소년원 2, 완벽한 그녀의 비밀, 요코하마 갱스터, 정상회담 살인사건(이상 2019년 1월 10일)까지 총 19편이다.

제작비가 115억 원으로, 한국 영화 시장 흥행으로만 100% 조달 시 손익분기점이 300만 명. 한편, 2월 6일 280만이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는 국내 박스오피스 스코어와 해외 선판매 등을 합친 기록이다.

개봉 첫 주에 1위였던 <주먹왕 랄프>를 끌어내리고 어렵지 않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5일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2일차인 1월 20일 일요일 오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3일에 개봉한 극한직업에 밀려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렵다는 말도 나왔으나,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280만을 돌파한 시점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언급한 기사가 나왔다. 이는 국내 박스오피스 스코어와 해외 선판매 등을 합친 기록이다. 참패했던 작년 개봉 한국 영화들과 달리 VOD로 쉽사리 내려오지 않는 건 극한직업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 가운데 뺑반의 흥행이 의외로 저조하고 알리타: 배틀 엔젤의 관객층이 <말모이>와 겹치지 않는 등 롯데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계속 걸어두기만 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해 볼 만하기 때문. 내심 300만까지 바라고 있는 모양새지만 주요 관람객층이 비슷한 증인이 개봉하는 2월 13일 기준으로 바톤터치 식으로 VOD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4년 개봉한 두근두근 내인생이나 가려진 시간이나 뺑반, 창궐, 마약왕, 스윙키즈, PMC처럼 영화사 축에서 발표한 손익분기점에 도달 못 한 작품들과 달리, 부가 수익도 더해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성공했다.

 

고증관련

조선어학회 사건은 그냥 말 그대로 모티브 수준에 불과하며, 현실의 각색 수준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픽션이다. 애초에 1939년 시점만 해도 총독부가 조선어사전 편찬을 허가했다는 것을 기억해 보자. 또한 극중 상황처럼 일본제국 경찰이 재판도 없이 일부 회원을 거리에서 총살했다는 기록은 없다. 해방 후 발견된 사전 원고도 총독부가 조선어학회 사건 때 압수했던 것이 발견된 것이다. 등장인물 역시 말로만 언급되는 작가들 말고는 모두 가상 인물이다. 조선어학회의 대표자는 '간사장(幹事長)'이라고 했는데, 이극로가 초대 간사장을, 신명균이 제2대 간사장을 역임했다. 다만, 현실의 조선어학회 사건이 옥중에서 2명의 순국선열이 나올 만큼 매우 가혹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또한, 그런 실제 인물들의 고난에 대해 다루지 않고 억지로 무리한 설정들을 엮어 픽션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다시 말해 실제 역사를 옮겨도 충분한 사건인데 무리하게 국뽕 영화를 겨냥했다는 것.
시대가 1940년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한글이든 한자든 현대에나 사용하는 컴퓨터 글꼴이 곳곳에서 자주 보인다. 극 초반 극장 앞에서 김판수와 새로운 기도부원이 싸울 때 뒤에 나오는 간판 중 朝鮮商業銀行(조선상업은행), 첫 경성역 장면 중 出口, 대동아극장으로 바뀐 후 목에 건 간판의 한글로 된 '대동아의 번영과~~' 등. 영화 주제가 말과 글에 관한 영화이니만큼, 조금이라도 신경 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의외로 이런 부분에 민감한 관객들이 많이 있다.
엄혹한 1940년대 초반에 있을 수 없는 '大韓(대한)'이라는 상호를 붙인 주식회사도 보인다. 그 시대에 이런 간판을 걸고 장사하는 건 “나 잡아가라”라는 뜻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의 시대를 표현한 거리 세트를 그대로 사용해서 생긴 오류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서울역 구 역사 건물을 참고했다.(엔딩크레딧에 구 서울역사이자 현재 문화공간으로 쓰이는 '문화역서울284'가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없었던 북쪽 부속회랑이 극중 추격전에서 등장한다. 당시의 경성역 위치나 역전 광장 맞은 편의 남산 산자락 등이 비슷하게 재현되어 있는 등, 고증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증기기관차나 열차는 등장하지 않으나, 플랫폼은 당시 경성역에 적용된 나무로 아랫부분을 마감한 기둥이 재현되어 있다. 그러나 경성 역명판은 [京城]이라고 좌로부터 우로 쓰는 현대식 가로쓰기(좌횡서)가 적용되어 있다. 조선어학회는 그때 이미 좌에서 우로 쓰는 현대식 가로쓰기를 선도하고 있었으니 조선어학회 측 인사들의 가로쓰기는 논외로 하더라도(실제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는 현대식 가로쓰기로 작성되었다), 일반적인 일제강점기의 가로쓰기는 [城京]과 같이 우로부터 좌로 표기한다(우횡서). 그 밖에도 간판 등에 가로쓰기가 좌에서 우로 현대식으로 되어 있는 고증오류가 자주 보인다.
김판수가 한글을 깨치게 된 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는 장면에서, 책 표지의 제목조차 세로쓰기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는 구조이다. 세로쓰기로 된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는 구조여야 하므로 명백한 오류이다. 당시 일반서적 중에는 가로쓰기 책이 거의 없었다. 그 당시에 현대식 가로쓰기를 적용하여 좌에서 우로 넘기게 만들었던 조선말 큰사전이 대단한 예외에 속하는 것이다.
극중 영화관 씬에 삽입된 영화는 실제로 일제 당국이 만들었던 전쟁 독려 영화이다. 영화 두 편의 제목은 병정님(1944), 지원병(1941)
일제강점기 자동차는 1921년 도로취체규칙에 따라 우핸들이었는데 좌핸들 자동차가 나온다. 그러나 당대 일본산 자동차는 품질이 조악해서 대신들의 외제관용차 이용이 국회에서 문제가 되었을 정도로 푸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일본 육군 대신의 대답은 "대신은 천황 폐하를 모셔야 하므로 국산이 아닌 외제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자동차란 사치품이나 특수용도에 가까웠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포드 모델 T 등 미제 자동차가 굴러다녔다. 결론적으로 좌핸들 차량이 등장하는 것은 고증오류까지는 아니다.
조선어학회에서 「한글」이라는 제호의 잡지를 간행한 것은 사실이다. 한글학회가 현재까지(!) 발행하고 있다.
광복 후 서울역 창고에서 사전 원고가 극적으로 발견되어 사전을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와 같은 경위로 우체부(내지는 철도수송반)에 의해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일제가 압수하여 조선어학회 사건 상고심 재판을 위해 보관하던 압수물 신세였다가 일제의 행정기능이 전쟁으로 마비되며 어영부영 잊혔는데, 이것이 해방 후 발견된 것이다. 실제 스토리도 충분히 극적이지만, 영화에서는 다르게 표현되었다.
후반 1945년 8.15 해방 장면에서도 같은 제작사 작품 <해어화> 때처럼 비슷한 고증오류 지적이 나무위키 내에서 재현됐는데, 군중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오는 것이 실제 역사랑 안 맞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8월 15일 당일이면 조선 사람들은 조국이 해방된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낸 경우가 많았고 실질적으로는 8월 16일부터 독립투사들이 석방되면서 해방을 실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라디오 수신기 및 옥음방송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인들이 꽤나 있었던 서울 시내에서는 이미 8·15 당일 오후부터 해방 소식이 퍼지고 있었다. 8·15 당일 아무 일 없이 지나간 것은 주로 지방도시의 경우로, 그나마도 부산이나 마산 등 부(府)급 동네에서는 일본 항복 소식이 JBOK 등을 통해 전파되었고, 무엇보다도 여운형을 비롯한 조선 내의 독립운동 거두들은 이미 8월 11일경 포츠담 수락 동향을 외신을 통해서 알고 있거나, 혹은 그 이전부터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해외 독립운동세력과의 교신과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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