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화소개

뤼케 2020. 11. 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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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개봉한 이종필 감독의 영화.

1990년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말단 여사원인 이자영(고아성 분)이 공장의 잔심부름을 나간 현장에서 폐수 유출 사건을 목격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평소 ‘오지랖’ 캐릭터로 유명한 이자영은 페놀이 섞인 폐수를 목격한 이후 덮으려는 회사의 만행을 지켜보며 자신이 일하는 곳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페놀에 의해 마을 사람들이 병들어 가고 정당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인생 또한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다른 것들은 다 참아도, 불의만큼은 그의 안에서 불식되지 못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는 이자영의 대사인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사랑한 회사를 진심으로 지키고자 한 이자영은 평소 자신과 가까운 관계인 두 여직원의 도움을 받는다. 그렇게 시크한 신여성으로 각종 지식에 해박한 정유나(이솜 분),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의 회계부 심보람(박혜수 분)과 함께 회사의 비리에 대한 진실을 밝혀나간다.

 

시놉시스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등장인물

고아성 - 이자영 역
이솜 - 정유나 역
박혜수 - 심보람 역

 

김원해 - 안기창 부장 역
조현철 - 최동수 대리 역
이성욱 - 홍수철 과장 역

 

배해선 - 반은경 부장 역
최수임 - 조민정 대리 역

 

김종수 - 봉현철 부장 역
이주영 - 송소라 역
이봉련 - 총무부 미스김 역

 

데이비드 맥기니스 - 빌리 박 사장 역
박근형 - 오순철 회장 역
백현진 [2] - 오태영 상무 역

 

타일러 라쉬 - 영어강사 제리 역
방준석 [3] - 과수원 사내 역
심달기 - 과수원 딸 역

 

평가

묵직한 소재를 깔끔하고 산뜻하게 다룰 줄 아는 감각
- 이동진 (★★★)

작품에 자신이 있는건지 개봉전 시사회를 적극적으로 했고 또한 영화 유튜버를 이용한 홍보도 있어서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데에 성공하였다. 시사회평도 좋은 편이라 상영관도 경쟁작이 없는 이유도 있지만 꽤 많이 잡고 시작했다.

복식과 음악, 직장생활 같은 1990년대 사회상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연기한 캐릭터 간의 케미도 호평을 받았다.

페미니즘 관련으로 홍보를 한 적이 있다. 개봉 전엔 이에 대한 비판들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인공이 여성일 뿐 페미니즘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차별을 다루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지만, 영화 속의 시대가 1990년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 시절에 충분히 있음직한 수준의 성차별이다.[4] 또한 여직원들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남성 캐릭터만 나쁘게 묘사하는게 아니라, 남녀를 막론하고 실제 사회생활에서 마주칠법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즉, 옳은 일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바람직한 모습의 여성 캐릭터 뿐 아니라, 상대를 직급과 학력을 들먹이며 멸시하고 남의 아이디어를 가로채는 부정적인 여성 캐릭터도 등장한다. 그리고 여직원을 무시하고 권위적으로 대하는 남성 캐릭터도 등장하지만, 실력있는 부하 여직원이 학력차별과 성차별로 능력 발휘를 못하는걸 안타까워하며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긍정적인 남성 캐릭터도 나온다.[5] 그래서 개봉후에는, 덮어놓고 '여성 연대'라는 부분에 불만을 가지지 않는 이상 페미니즘 관련한 혹평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다만 판타지스러운 결말이 지적받고, 참을 수 없는 유치한 연출이 드러나는 부분이 종종 있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철두철미하게 묘사되지 않고 만화를 보는 것 같이 전개되어, 실화바탕 영화지만 실화는 그냥 영화 배경으로서만 존재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권선징악을 통한 감동적인 엔딩은 부자연스러우며 흥행 공식을 따라간듯한 느낌을 준다.

 

흥행

손익분기점은 국내에서만 100% 환산시 전국 190만 관객이다. 개봉 2주차까지는 경쟁작이 없어 무난히 순항할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인하여 이 영화보다 다양한 연령층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담보조차 36일 동안 164만 관객 동원에 그쳤는데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라[7]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는 평이 중론. 배급사가 롯데고 영진위 다시봄 6,000원 할인쿠폰 적용 수혜를 받는 첫 타자라 100만까지는 순항할 것으로 보이나, 담보 수준까지 갈 수 있을지는 3주차에 개봉할 도굴의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
개봉 14일차에 100만 관객 돌파를 했다.

 

고증 오류

작품 중간중간에 1995년 당시 고증에 어긋나는 간판이 나오는데, 특히 로케트밧데리 간판은 2000년대 이후 로고다. 또한 아임삭 로고가 등장하는데 아임삭은 1999년까지 신우산업부품이었다.
후반부에 YTN 뉴스영상이 나오긴 하나, 1995년 당시 YTN 로고는 우측 상단이 아닌 우측 하단에 있었다.
고증오류까지는 아니지만 중반의 지하철역 씬은 여러 부분을 별도 촬영한 후 VFX를 사용하여 합성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당연한 얘기지만 스크린도어가 없었고 그걸 영화상에서 나타냈어야 하기 때문. 또 사소한 옥의 티를 꼽자면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2호선 차는 1990년대 당시부터 달리던 GEC 쵸퍼차인데, 배우들이 문짝 창문에 가까이 대고 소리치는 씬은 2000년대 이후 들어온 스뎅바디 신차다.(...)
작품 초반부에서 회사가 고졸[8] 여직원들한테 "3개월 안에 토익 점수 600점을 맞으면 승진을 시켜주겠다"고 발표했는데, 1990년대 중반에 토익점수 600점이면 웬만한 대기업에서 괜찮은 영어실력으로 봐주던 점수였다. [9][10] 사실 IMF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진 1997년 이전까지 1990년대 한국/경제는 호황기여서 지금보다 취업이 훨씬 쉬웠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는 "상업고등학교 출신은 아예 대리 달 꿈도 꾸지 말아라"라고 하는 유리천장에 가까운 장치로 기능한다. 삼진은 굴지의 대기업이라 여기 모인 상고 출신 여직원들은 다 학교에서 1~2등을 다투던 수재이지만, 그럼에도 '고졸은 고졸일 뿐'이라는 인식하에 아예 인사고과 자체에서 제외되는 등 차별받으며 만년 잡일만 하다가 결혼하고 임신하면 짤리는 게 확정[11]인 인생이었다는 것.[12]
극중 이자영(고아성 분)의 머리스타일은 영화적 허용이라고 보면 좋다. 그 시절 대기업이라는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필드에서, 여사원이 머리 염색을 한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서... 실제로 등장인물들 중 이자영을 제외하면 머리를 탈색한 사람이 없다. 심지어 방송가에서도 사전심의 철폐로 설왕설래가 있을 때이고, 김종서가 머리가 길다는 이유만으로 KBS 방송출연금지를 당하다가 해제된 게 1995년 그 해다. 극중 정유나(이솜 분)처럼 검은머리에 스타일을 주는 건 일반인 사이에서도 많이 유행했지만,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염색이 유행한 건 1998~1999년도 1세대 아이돌의 유행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이후이다. 참고로 극중 심보람(박혜수 분)의 바가지머리도 2000년대 후반 이후에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고, 1995년 시점에서는 유행에 뒤처진 촌스러운(...) 머리로 인식되었다. 심보람이라는 캐릭터를 간접적으로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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