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레디 플레이어 원 영화소개

뤼케 2020. 11. 9. 17:43
728x90
반응형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 작 SF 영화. 어니스트 클라인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6]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게임이 지배하는 2045년의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청소년 모험물의 구도를 따르고 있다. 제목인 레디 플레이어 원은 소싯적 2인용 게임에서 1P를 골라 시작하면 나오는 메시지(즉, 직역하면 "플레이어 1, 준비하세요")에서 따왔는데, 오아시스의 개발자[7]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문화를 통달해야만 풀 수 있는 퍼즐 속에 엄청난 보물을 숨겨두었고[8][9] 플레이어들은 이를 찾기 위해 엄청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래서 1980·90년대 비디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TRPG 등에 대한 각종 레퍼런스들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원작 소설은 상업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추억팔이 수준으로 개연성 없이 마구 각종 요소를 집어넣어 설명을 해대는지라 소설적 완성도는 부족해서 정작 대상 독자층인 1980년대에 청소년이었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영화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으로 발표되어 오랜만에 SF 장르를 연출하면서 기대작이 되었다.[10]

일단 '판권 문제'와 '시대상' 때문에 등장시키는 캐릭터부터 아주 달라지는 듯하고, 원작의 1980년대 이외에도 다양한 최신 작품의 캐릭터들도 많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백 투 더 퓨쳐의 느낌이나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다.[11][12] 특히 포스터는 80년대 모험영화를 대놓고 오마주했다.[13]

또한 워너 브라더스가 HTC와 계약을 맺어, HTC는 이 영화를 바이브 포트와 바이브 헤드셋을 통해 배급하게 된다고 한다.

 

등장 카메오


원작에 어느 정도 충실하게 거의 사상 최대의 카메오를 자랑한다. 다른 영화들에서는 가끔 가다 아는 게 나오면 반가울 정도라면 여기서는 군중씬만 나왔다 하면 떼거지로 카메오들이 등장하고 다른 대중문화에 대한 인용이 대사마다 쏟아져나오는 수준이라 일일이 정리하기도 힘들 정도.

본 영화를 관람할 관객들은 백 투 더 퓨처 / 아이언 자이언트 / 샤이닝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 고지라 시리즈를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들은 단순 카메오가 아닌 주연급이거나 영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감동과 웃음 포인트다. 영화를 100%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관람하는 것을 추천.

 

장소 아이템

카메오 작품이 아닌 영화만의 오리지널 현실 및 가상 세계의 장소, 아이템 등의 정보를 모아놓은 문단.
GG(Gregarious Games)[15]
오아시스(OASIS)
I.O.I.(Innovative Online Industries)[16]
소렌토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맨날 오아시스에 밀려 콩라인. 이스터에그 찾기 대결에 전 직원들을 동원하지만 역시 콩라인
도구
X1: IOI 기업에서 판매하는 오아시스용 최신 VR슈트. 착용한 플레이어는 오아시스에서 아바타가 느끼는 감각들을 전부 느낄 수 있는데 촉각은 물론 통증까지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레이싱'에서 우승한 웨이드가 상금을 통해 현실로 배송주문한 물건이다

 

줄거리

2045년, 암울한 현실과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 역시 유일한 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를 보내는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다.

어느 날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자신이 오아시스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에서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그가 사랑했던 80년대 대중문화 속에 힌트가 있음을 알린다. 제임스 할리데이를 선망했던 소년 ‘웨이드 와츠’가 첫 번째 수수께끼를 푸는 데 성공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현실에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IOI’라는 거대 기업이 뛰어든다.

모두의 꿈과 희망이 되는 오아시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이스터 에그

영화 포스터 자체에도 이스터 에그가 숨겨져 있다. 'REaDY PLaYER ONE'의 단어를 보면 잘 보면 미로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는 입구는 REaDY의 "R"에 하나 있지만 나가는 곳은 없다. 대신 ONE의 "O"부분에 달걀 모양이 그려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이스터 에그까지의 통로는 단 하나의 미로로 그려져있다. 영화 전체 스토리와 세계관을 제목에 그려 넣어 둔 것이다. 이 이스터 에그는 다른 언어판 포스터에도 대체로 적용되어 있다.
다만 한국어판 포스터는 폰트 선택을 잘못한 것인지, 포스터 제작자가 놓친 것인지, 한글 단어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영어나 한자에 비해 미로가 너무 쉽다. 일본어판, 홍콩판은 아예 없다. 특히 홍콩판은 꽤 멋지게 만들었는데도 없는 게 그저 아쉬울 따름.

 

왓치맨의 피 묻은 스마일 핀.
경주 신에서 나오는 차이나타운 입구 구간에서 영화관 입구에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맡았었던 등장인물인 잭 슬레이터와 그의 등장 영화 제목이 적혀 있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
상단의 Dreamer 예고편에서 아르테미스가 퍼시벌한테 차고 비스무리한 곳에서 결승선에서 손을 흔들고 있겠다고 말한 뒤에 맥플라이라고 말하며 떠난다.[32]
예고편 중에 아르테미스가 퍼시벌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 아이템 창고인지, 아이템 상점인지 모를 곳에서 클라크 켄트의 기자 모습으로 변장시키려고 안경과 정장을 준다.
몬티 파이튼의 성배에 등장하는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도 둠 행성 전투 때 등장한다. 모두를 쓸어 버리는 원작의 포스도 여전하긴 하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에 사용해서 그런지 1, 2, 5, 3을 세지 않고 할렐루야 효과음도 없다. 한국 자막은 홀리 수류탄이라 고유 명사 취급을 해 버리는 바람에 메가고질라와 함께 몰입감을 떨어뜨린 자막으로 지적받는다. 안티오크의 성스러운 수류탄 문서를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이 수류탄은 게임 웜즈나 워해머 등에서 많이 패러디되어 왔기 때문에 아예 그쪽 게임들에서 오마쥬한 줄 아는 경우도 많다.
퀘이크 시리즈에 등장하는 레일건도 둠 행성 전투 때 등장하며 레일건에 피격당한 식서들이 일렬로 게임 오버된다.
개봉일이 2018년 부활절[33] 시즌이다.
수많은 아타리 2600 게임들이 언급된다. 미야모토 시게루의 초기 이식작 자우스트, 원래 4부작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아타리 쇼크 때문에 3개만 나온 소드 퀘스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드벤쳐도.[34]
퍼시발이 연설 장면을 생중계할 때 썼던 드론 카메라는 숫자 8이 적힌 검은 당구공인데, 이는 50년대에 마텔사가 출시한 'Magic 8-Ball'이라는 장난감이 모티브. 실제 장난감은 질문을 한 뒤 공을 흔들고 렌즈를 들여다보면 안에 있는 다면체가 렌즈에 닿는데, 다면체 각 면에는 조언 한 문구가 적혀 있어서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색종이를 접어 만들던 '동서남북'과 비슷한 것. 토이 스토리 1탄에서 우디가 직접 사용한 바 있다.
아르테미스가 소렌토를 리타이어시킬 때 던진 폭탄의 모티브는 '매드 볼(Mad Ball)'이라는 장난감. 국내에도 문구점 등에서 판매된 바 있다. 기괴한 얼굴 형태의 고무공으로, 원래는 그 기괴함이 전부였으나 후에 바리에이션으로 공을 꽉 쥐면 풍선 같은 것이 부풀어 눈, 뇌가 튀어나오는 더욱 기괴한 디자인이 되었다. 폭발 시 눈이 튀어나오고, 폭발에 휘말린 소렌토 역시 비슷하게 눈이 튀어나와 터진 것은 이 때문. 위의 'Magic 8-Ball'과 더불어, 이 작품이 20세기의 음악, 영화, 게임뿐 아니라 장난감 또한 참고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르테미스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는 영국의 포스트 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의 앨범 Unknown Pleasures의 커버가 그려져 있다.

 

평가

덕후의 추억은 힘이 세다
- 이동진 (★★★☆)
스필버그 포에버
- 김현수 (씨네21) (★★★★★)
진짜 덕후만이 창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세계이자, 덕후에 대한 가장 덕후스러운 헌사!
- 박꽃 (무비스트) (★★★★☆)
대중문화가 세상을 지킨다
- 허남웅 (씨네21) (★★★★)
큐브릭 감독이 끄덕끄덕
- 박평식 (씨네21) (★★★)
시대와 기술을 흡수하며 확장하는 스필버그라는 영화 OS
- 김혜리 (씨네21) (★★★★☆)

 

긍정적 평가

미국 언론시사회와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호평이 쏟아져 나왔다. 80년대에 대한 추억뿐만이 아니라 영상미와 시각적 비주얼이 가히 끝을 달린다는 평. 특히 국내 언론시사회에서는 특성상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한다. 초반 오프닝 드로리언 레이싱의 경우 압도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평이고 전반적으로 스필버그 감독이 초심을 전혀 잃지 않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드로리언은 예상대로 그 명성답게 활약을 했다는 평이다. 특히 드로리안에 올라탄 주인공이 첫번째 미션을 승리하는 씬은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시각효과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또한 앨런 실베스트리의 음악과 스필버그 감독의 각종 80년대 팝송 명곡선정[42]의 시너지 효과가 가히 엄청나다는 평. 첫 티저 공개때만 해도 그냥 출연진이 화려한 영화 정도의 반응도 있었으나 시사회 공개 이후 완전히 뒤집혔다. 특히 80년대 수많은 명작 영화들에게 바치는 찬사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80년대 최고의 명작시리즈중 하나인 백 투 더 퓨쳐와 스탠리 큐브릭의 호러영화 샤이닝 등이 있다.[43] 시각효과의 경우 늘 시대를 앞서나가던 스필버그 감독이 다시한번 앞서나갔다는 평. 근래 할리우드 영화들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CG와 영상미라는 것은 관객과 평단 대부분이 동의한다. 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대중문화들에 대한 찬가이자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잘만든 오락영화.

앵그리 죠는 10점 만점에 9점을 주며 크게 호평했다. 영화 자체가 빠르게 질주하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팝컬쳐와 관객들의 추억에 선사하는 최고의 경험이었다는 평. 비디오 게임을 하는 기분을 느낄정도로 재미가 있다고 한다. 에드가 라이트, 패티 젠킨스 또한 이 영화를 호평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72%, 메타크리틱은 64%의 점수를 받았다.[44]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치고는 약간 아쉬운 평이나 이 영화는 평론가보다는 관객을 위한 영화라는것을 고려해야 한다. 평론가들의 입맛보다는 고전 영화와 게임에 추억이 있는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영화. 현재 시사 평을 보면 원작소설이랑 상당히 다른데다 소설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등장인물이나 배경 설정은 거의 같지만 영화에 걸맞는 비주얼과 이야기를 위해 세부 전개는 상당히 달라졌다. 자칫 잘못하다간 여타 추억팔이 영화들과 같이 뻔한 카메오들이 등장할 우려도 있었으나 샤이닝의 경우 그 누구도 이러한 방식의 등장을 예상치 못했을정도로 참신하게 패러디되는데다 최종결투씬의 터미네이터 패러디와 건담도 그 상황에 맞게 잘 등장했다는 편이다 심지어는 토요일 밤의 열기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청춘영화에 대한 오마주까지 등장한다. 고전 게임인 어드벤쳐 등의 작품들도 중요한 열쇠로서 영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주연 배우들과 엄청난 수준의 특별출연들의 연기력 역시 호평받는다. 특히 빌런역의 벤 멘델슨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이어 이번에도 연기가 눈에 띈다는 평. 실제 모습일때와 아바타인 슈퍼맨의 모습일때의 연기톤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부정적 평가

수준높은 CG 기술력이나 잘 만들어낸 시대상, 막대한 카메오 등의 볼거리는 다양했으나, 스토리라인이나 주연들의 이해할 수 없거나 평이한 캐릭터성으로 큰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 점이 지적받는 영화다.[45] 결과적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고 기승전결은 있으니 완성도의 깊이까지 생각안하면 오락영화로써는 충분히 가치는 된다. 그리고 등장 카메오를 아는 정도에 따라 보는 재미의 차이가 적지않다. 연령대와 덕력을 제법 타는 영화.

명감독으로 유명한 스필버그가 맡은 작품치곤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두고볼 때 호불호가 적잖게 갈린다. 일단 아무래도 원작자이자 각본가 어니스트 클라인이 전문 소설가가 아니라서인지 스토리 자체가 좋은 영화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평이 많다. 진지했던 상황에서 갑자기 여자에게 푹 빠지는 주인공 등 개연성에서 허술한 부분들이 많이 지적된다. 또한 원작에서 각색된 부분들도 상당히 지적을 많이 받는 포인트 중 하나인데, 영화에 맞추어 각색하였다는 스토리가 오히려 원작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스필버그 감독이란 이름값에 걸맞은 정도는 아니라는 평이 있다.

첫번째 이스터에그인 레이싱 게임은 정답이 겨우 전속력 후진[46]인데, 아무리 작중의 오아시스는 현실의 재화와도 연계가 되어 있으며 한번 죽으면 게임 내 모든 재화를 잃는 하드코어 모드가 적용되는 게임이고 게임 내에서 차가 박살나면 죽는다고는 하지만 IOI처럼 기업으로써 대량의 자본을 쏟아부을 수 있으며 수많은 유저들을 자본으로 투입할 수 있는 회사에서 겨우 후진 이스터에그 하나를 한참동안 못 찾았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굳이 회사가 아니더라도 재산을 잃어도 별 대수롭지 않은 막장 유저라면 전속력 후진을 밟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는 제레미 잔스와 노스탤지어 크리틱 둘 다 지적한 문제로 게이머 관객들에게 가장 비판받은 포인트 중 하나였다. 당장 현실의 레이싱게임들을 보자면 1위를 놓친 플레이어들이 트롤러로 돌변하거나 각종 막장 플레이어들이 길막이나 후진 플레이를 하는 것을 구경하기 어렵지 않다. 비단 유저들 뿐만 아니라, 게임회사에서 게임 출시 전 버그를 찾는 작업을 하는 QA들이 하는 작업은 평범한 유저들이 하지 않을법한 기괴한 행동을 남발해서 게임의 버그나 구멍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도 고작 전속력 후진이라는 조건을 수백만명의 유저들이 찾아내지 못했다는 설정은 굉장히 기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 레이스는 얼핏 보면 클리어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스템적으로 후진이라는 방법을 제외하면 정상적으론 클리어가 절대 불가능하다는게 밝혀지는데[47], 웬만한 베테랑 유저들이 수천번 수만번 도전해도 클리어할 수 없었다면 당연히 클리어 불가능을 의심하는게 상식적일 것이고, 그렇다면 오히려 앞서 말한 것처럼 게임의 구멍을 찾으려고 발악하는 유저들이 나오는 과정은 당연할 것이다. 온갖 기괴한 고인물과 빠요엔이 넘쳐나는 게임계를 스필버그가 너무 상식적인 선에서 오판했다는 놀림을 당할 정도.

또한 막바지에 빈민촌에서 이스터에그를 손에 얻으려는 과정에서 악역인 소렌토가 추격을 하면서 주인공인 웨이드를 살해하러 가는데 그와중에 빈민촌 사람들이 위엄있게 등장하여 그를 막아세우나 권총을 잡아 빼 드는 행동만으로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김빠지는 상황이 나타난다.[48] 전체적으로 몰입할만한 입체적인 캐릭터들도 적은 편. 또한 전개가 급하다는 점도 호불호 갈리는 편으로 상술한 주인공인 웨이드가 IOI에 의해 폭사한 이모의 죽음을 슬퍼해야할 상황에서 별다른 개연적인 전개 없이 사만다와 뜬금없는 연애노선으로 빠지고 이모는 신경도 안쓰는 냉혈한적인 모습으로 나온 것도 시나리오 수정과 함께 급한 전개에서 생긴 문제점이다.

부기돌이는 영화 전반을 호평하면서도 셧다운제를 연상케하는 결말을 “꼰대질”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2018년 부기데미에서도 다시 “게임중독자인 나는 게임으로 떼부자되었고 이쁜 여친도 생겼으니, 너네는 게임을 좀 줄이십시오. 이 브론즈들아. 어딜 감히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려고 하느냐”며 신랄하게 깠다. 영화의 스토리를 비판하는 관객들이 지적하는 것은 이런 전개를 통해 전해지는 감독의 메시지에 있다[49]. 예를 들자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오락영화로서의 스토리나 연출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오리엔탈리즘적인 측면을 비판하듯이, 영화 줄거리의 근본적인 배경, 구조나 주제의식 자체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개연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물론 작중 배경이나 전개상으로만 보면 개연성적인 측면에서 주인공의 선택은 타당하다는 반론도 있으나, 좋게 끼워맞춘 수준의 해석일 뿐이다. 게임에 지나치게 과몰입하는 걸 막기 위해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쉬어도 된다고 치자. 그걸 주인공이 강제적으로 정해야 할 이유는 뭔가? 작중에서 주인공은 화요일과 목요일을 오아시스의 휴식일로 정해서 해당일에는 아예 오아시스의 서버를 내려버리기로 하는데, 해당하는 날짜밖에 플레이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 현실세계의 활동 없이 게임에만 모든 시간을 투자한 겜창인생으로 성공한 주인공이 자신이 성공한 수단인 게임을 다른 사람에게 제한한다는 엔딩 자체가 굉장히 우습게 보일 수밖에 없다. 웨이드가 성공한 수단은 게임이지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웨이드가 이스터 에그를 찾았기 때문에 할리데이가 남긴 이스터 에그 찾기는 끝났으며, 사다리는 걷어차진 것이 아니라 없어진 것이고 다른 유저들은 웨이드처럼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스터 에그가 막혔다고 오아시스에서 생활-성공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오아시스 자체가 게임 재화가 현실 재화로 거래되는 현거래 시스템이 활성화된 게임이며, 게임만 하는 것으로 충분한 수입을 얻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웨이드의 조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게임만 하다가 현실에서 잘 나가게 되니까 게임을 버리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작중에서 묘사되듯이 스필버그는 환상적인 비쥬얼로 꾸미고 매력적인 모험물로 치장했을 뿐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번도 게임 세계를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 작중 묘사는 전 세계를 통틀어 어떤 식으로든 조치가 필요한 수준의 게임 중독 유저가 넘쳐나는 상태로 묘사되었다. 가상이 아무리 좋아봤자 결국 가상일 뿐 의식주 등 삶을 이어가는 진짜 요소는 결국 현실에서 찾아야 하는 점이 계속 묘사된 세계에서, 가상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에도 비중을 두자는 주제 자체는 납득할 만 하다. 문제는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감독인 스필버그의 포지션 때문에 이러한 해석이 강해지는 면도 있다. 남이 만들어낸 세계인 게임 안에서의 가치 빼고는 전혀 내세울 게 없는 웨이드와 달리, 본작의 감독인 스필버그는 작중에서 할리데이의 캐릭터로 묘사되듯이 창작물의 세계를 창조하는 창작자의 입장이며 창작자중에서도 탑티어로써 평생을 자기 능력으로 승승장구하며 살아온 인물이다. 영화는 이런 스필버그, 할리웨이의 입을 빌어서 웨이드같은 인물상을 부정할 소지가 있는 결말을 내버린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 게임은 더이상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서 하나의 산업으로, 게임을 주 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직업들이 존재한다. 게임개발자, 프로게이머와 코치들, 스트리머, 게임관련 방송인 등등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게임이 곧 현실이나 마찬가지이다. 밤새워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 승리를 위해 목숨걸고 게임하는 프로게이머들, 게임컨텐츠로 즐거움을 주는 스트리머와 방송인들에게 현실을 등한시하고 가상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들이라고 할수 있을까? 그들에게 게임은 생계이자 꿈을 이루는 대상이며, 그렇기에 게임을 벗어나서 현실로 돌아오라는 충고는 어불성설이다. 이는 곧 게임을 보는 인식이 여전히 게임이 산업이나 직업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과거에 묶여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의 게임과 캐릭터는 향수만 불러일으키는 도구적인 역할에 머무르며, CG는 화려하나 게임이 갖는 잠재력을 표현하지 못하고 결국 게임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건 변함이 없다는 측면에서 과거의 게임과 캐릭터에 공감하지 못하는 현세대 게이머들에게는 그저 추억팔이용 영화로 보일뿐인 것이다.

홀리데이가 가상세계를 만든 동기도 전형적인 과거 게임개발자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있다. 대작 흥행 게임은 더이상 한두명의 천재 너드 개발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과 수많은 개발자들이 장기간 시간을 갈아넣으면서 만드는 작품이 된지 오래다. 그런 거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작품은 반드시 흥행을 거둬야하고, 그러려면 소수의 매니아에만 어필되는 너디한 게임이 아니라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기호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게임에 반영해야한다. 그에 반해 홀리데이는 대인관계도 형편없고, 다수의 대중이 원하는것을 파악하는게 아니라 그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를 만들었다. 초창기 소자본 매니아적인 게임개발 환경에서야 먹혔을지 모르겠으나, 게이머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현재에는 개발자로서 매우 적절하지 못한 자질인 것이다. 이런 점도 현세대 게임산업에 대한 몰이해를 보여주는 점이라 할수 있다.

 

대한민국 흥행

예매율은 1위였지만 현장 표 판매가 부진하여 2018년 3월 28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에 그쳤다. 재미있는 건 박스오피스 1위를 한 곤지암은 예매율 3위라는 것.

4월 2일 누적관객수 1,061,054명을 기록해서 누적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개봉 1주일 내내 곤지암에게 계속 밀려 콩라인. 그러다가 4월 8일 처음으로 1위에 올랐으나 다음날에 바람 바람 바람, 곤지암에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이 상황이라면 전국 200만대에서 멈출 전망으로 스필버그 감독이란 이름값과 제작비에 비해 기대받던 걸 생각하면 아쉬운 흥행이다. 하지만 따지자면, 2008년에 개봉한 인디아나 존스 4가 전국 411만 관객을 기록한 뒤로 10년동안 스필버그 감독작이 한국에서 100만명을 넘는 게 없었던 걸 상기하면 요즘 젊은 세대에게 어필한 소소한 흥행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그 10년동안 예매 1위조차 없었기에 이번은 이전과 달리 더 기대했다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4월 15일 누적관객수 2,066,118명을 기록해서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728x90
반응형

'영화 리뷰 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죽던 날 영화소개  (0) 2020.11.11
노트북(영화) 소개  (0) 2020.11.10
도굴(영화) 소개  (0) 2020.11.08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화소개  (0) 2020.11.07
말모이 영화소개  (0)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