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대장 김창수(MAN OF WILL) 영화소개

뤼케 2023. 4. 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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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의 청년시절, 김창수였을 때를 그려낸 가상역사극.

 


백범 김구의 청년 시절을 모티브로 한 시대극 영화이다. 김창수는 백범 김구(1876 ~ 1949)의 소년 시절 이름으로 이 영화에서는 백범의 일생 중 청년 시절인 1896년도를 배경으로 그려냈다. 김구의 일생을 소재를 다룬 영화는 다수 나온 적이 있지만 그중에서 그의 청년 시절을 중심으로 그린 영화는 극히 이례적인 편이다.

영화의 내용은 김구가 청년이었던 시절인 1896년 김창수라 불렸던 시절, 20살의 나이로 황해도 안악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살해하면서 체포되어 옥고를 치뤘던 내용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 같은 내용은 이미 백범을 소재로 한 유사 영화나 드라마에도 나와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와는 동일하면서 다르게 백범의 청년 시절 중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살해한 죄로 감옥살이를 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렸다.

사실 치하포 살인사건과 복역사실 외에 영화의 모든 줄거리, 인물, 사건이 모두 상상의 산물이다. 조선 임금이 이야기의 반전을 만드는 것 역시 백범 일지에서 더 확장된 허구적 장면이다. 당연히 옥중 반란이나 사건들도 실제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로 스토리 거의 전반을 차지하는 노역생활의 에피소드들이 작가의 상상이다. 포털의 일반 리뷰에 나오듯이 이 영화를 실제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히려 백범 김구 선생의 영웅적 면모를 왜곡시킬 수 있다. 실존 위인의 다룬 가상역사극의 위험성은 그게 긍정적 영웅화라도 "나랏말싸미" 같은 역사 왜곡[]으로 번질 수 있다.

실제로 백범은 19세의 나이에 동학도에 입도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나이가 어리다고 하여서 애기접주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 김창수 영화 등장인물

조진웅 - 김창수 역
송승헌 - 강형식 역
정만식 - 마상구 역
정진영 - 고진사 역
김윤성 - 나춘배 역
이선균 - 고종 황제 역

 

대장 김창수 영화 줄거리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그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다. 일본의 편에 선 감옥소장 강형식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를 갖은 고문으로 괴롭히고 죄수들마저 김창수에게 등을 돌린다.

하지만 그 곳은 그에게만 지옥이 아니었다.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들을 보며 김창수는 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천하고 평범한 청년이 대장 김창수로 거듭나기까지
그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625일의 이야기!

 

대장 김창수 영화 논란과 비판

치하포 사건이 영화 메인 줄거리라는 점에서 역사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큰 우려가 나오는 상태이다. 치하포 사건은 김구가 일본인 민간인(상인)을 살해한 살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걸 미화한 시점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참고로 9월 초에 공개되었던 줄거리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 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였다. 이후 수정된 위의 줄거리에서도 피해자인 쓰치다를 짐승으로 비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쓰치다가 김구의 손에 억울하게 죽은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대장 김창수를 제작한 제작진 측에서도 치하포 사건을 다룬 것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때문에 영화에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스크린에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영화 상의 표현은 백범일지에 드러난 기술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 듯한 느낌을 주고 쓰치다가 민간인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현재에 와서는,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입장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애매해졌다. 진실과 거짓 중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다. 게다가 감독의 인터뷰 중 “쓰치다 살해가 조선의 민심이었다. 김창수가 진짜 자객을 죽였느냐 아니냐? 그걸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역사 왜곡이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어 그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을 엿볼 수 있다.

치하포 사건을 차치하고서라도 역사왜곡의 수위가 "나랏말싸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백범 김구라는 민족적 영웅으로 각성하기 전에 청년 김창수의 정신적 갈등이나 인간적 고뇌는 없이 이미 불세출의 리더십으로 극초반부터 죄수들을 사로잡는 슈퍼히어로적 모습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과하다. "나랏말싸미"가 '신미'라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폄하했다면, "대장 김창수"는 지나치게 가벼운 시각과 간편한 사건으로 '김구'란 인물을 평면화[]시켰다. 문제는 대다수의 관객이 이 영화에서 다루는 사건들을 실화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적 위인의 인생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다.

여기에 사실상 중반부부터 신파로 스토리를 이어가서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강요받는 느낌이 짙다. 스토리의 주조연을 통틀어 입체적인 인물이 전무할 정도로 역할이 명확하며 이에 따라 갈등구조 역시 근래 슈퍼히어로물보다도 단순하다. 이 장황한 신파 구조는 결국 식민지 조정이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무리수로 결론 맺는다.

캐릭터, 갈등과 사건, 모든게 평면적이니 영상미, 연기나 OST라도 좋았어야 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평이다. 영상미는 조악한 스토리 구성에 스케일도 웅장하게 담지 못해 왕초같은 역사극 드라마 수준이다. 특히 연기 부문에서 비평을 많이 받았는데, 조진웅은 감독의 디렉팅 문제였는지 첫장면부터 마지막까지 과잉의 연기와 발성을 보여줬으며, 송승헌의 데뷰 첫 악역은 "재난"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였다. 사실 캐릭터들이 평면적으로 계속 힘을 주는 대사,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오히려 배우 입장에서 톤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여 총체적인 시나리오 문제였다.

이러한 역사왜곡 논란, 낮은 평가에도 그나마 백범 김구의 실화라는 관객들의 인식 오류로 평점을 과대평가 받고 있는 듯하다.

 

대장 김창수 영화 평가

평가는 좋지 않다. 치하포 사건이 김구가 정의의 사도처럼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고증오류, 미화 영화, 역사 왜곡 등으로 비판을 듣는다. 제작진이 사전에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다고 밝혔던 대로 영화상에서 김창수(김구)가 죽인 쓰치다가 진짜 민간인(상인)이었는가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언급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창수가 쓰치다를 죽이는 장면이 엄청나게 장중한 우중격투신으로 묘사되고, 쓰치다가 민간인(상인)으로 김창수(김구)가 애먼 사람을 죽였다는 주장은 마지막 공판 때 일본 측 주장으로 나온다. 이에 대한 김창수(김구)의 주장은 일본인 개새끼이고, 조선 관료들의 주장은 쓰치다가 을미사변에 관여 안 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식이다. 치하포 사건과 달리 을미사변은 사람들에게 '일본인의 손에 의해 국모가 시해 당했으나 관계자들은 모두 석방되었다.' 란 걸로 잘 알려져 있기에 일본 측 주장이 신용이 갈 리가 없다. 즉, 치하포 사건에 대해 모른다면 김구가 정의의 사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조선 관료나 김창수의 발언이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으나,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김창수 편을 들고 싶게 만들어 버린다.

또 두 번째 비판 거리는 악역의 포스다. 2차 예고편을 보면 감옥 서장인 강형식이 김창수(김구)를 괴롭히는 악역이 될 것 같고, 영화 시작 부분에서도 김창수(김구)를 군봉으로 때리고 간부에게 일 똑바로 하라며 폭력을 휘두르는 등 악역 포스를 잔뜩 뿜었으나 초반은 일본인들과 접촉하는 장면이 중간에 짤막하게 나와 철도 공사[]의 복선을 뿌릴 뿐이고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중반부터도 김창수(김구)를 한 번 위기에 빠뜨리며 악역다운 행적을 보였으나 그게 다였다. 그 밖에 악역다운 모습이라곤 퇴장 장면뿐이고 이 퇴장 장면도 이 강형식이란 캐릭터가 악역으로서 엄청난 임팩트를 보였다면 인상적이었을 장면이었겠지만 그런 게 없으니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제대로 된 악역의 부재로 인해 스토리는 박진감과 위기가 부족하다. 여기에 송승헌의 연기는 많이 아쉬웠고, 그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어서 믿었던 조진웅마저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는 연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몰입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거의없다가 만든 영화걸작선 리뷰에서는, 이 악역이 영화가 쇼생크 탈출을 안이하게 따라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쇼생크 탈출의 교도소장 사무엘 노튼에 시대적 특성에 따라서 친일파 성향과 주먹부터 나가는 폭력성을 더한 것이 강형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창수의 능력이 잘나가는 세무사 앤디 듀프레인보다 한참 떨어졌기 때문에, 감옥 장면에서의 개연성마저 없다. 국세청(미국)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미국에서 세금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중요하고, 거의 모든 사람에게 다 걸려 있다. 위로는 교도소장부터 아래로는 말단 간수까지 줄 서는게 절대로 과장이 아니다. 하지만 김창수의 대필 능력이 듀프레인의 합법적 탈세 능력과 비교될 정도의 고급 능력도 아니기 때문에, 같이 대가로 제시한 '먹을 것 좀 주세요.' 도 이상하고, 이 때문에 강형식의 죄목을 만들어야 해서 역시 쇼생크 탈출에는 등장하지만 백범일지에도 없는 경인선 불법노역 이야기가 나오고, 강형식이 처벌받는 장면까지 이상하다. 라이너도 거의없다와 비슷한 견해로 '싸구려 쇼생크 탈출 아류', '조선판 쇼생크 탈출'이라고 평했다.

일부에서 김구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과거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정작 치하포 사건은 김구에 대한 아동 위인전마다 백범일지 수준으로 자세히 묘사되는 단골소재이다. 오히려 대중적으로 막연한 김구에 대한 환상적 모습을 만드는 데 일조한 것은 뒤로 갈수록 내용이 부실해지는 위인전의 특성상 임시정부와 광복 이후 김구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였는지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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