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백성에게 돈을 받으면서 대신 군역을 해주던 '대립군'에 대한 영화.
말아톤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의 9년 만의 장편 영화이며, 2016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곡성에 이어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직접 배급하는 작품이다.
대립군 영화 줄거리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되어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립군(代立軍):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 해주는 사람
파천(播遷): 임금이 도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란하던 일
분조(分朝): 임진왜란 당시 임시로 세운 조정
대립군 영화 등장인물
이정재 - 토우 역
여진구 - 광해 역
김무열 - 곡수 역
박원상 - 조승 역
한재영 - 왕춘 역
배수빈 - 양사 역
이솜 - 덕이 역
김명곤 - 정판서 역
오광록 - 곰보 역
김길동 - 노토 역
박지환 - 골루타 역
박해준 - 아카호시 타로베에 역
박호산 - 선조 역
김명수 - 가토 기요마사 역
우기홍 - 국경인 역
남경읍 - 신철 장군 역
오승윤 - 임해군 역
대립군 영화 평가
올바른 환도 패용과 활시위 잡는 법은 호평을 받았으나, 전장에서 갑옷을 입지 않은 광해군의 모습이나 왕이 백성을 버렸다는 언급이 나오는 걸로 봐선 또 다시 한국 사극의 고질적 병폐를 따라갔다. 조선 왕조가 전제군주제였던 만큼 선조의 몽진은 그 당시 시대적 관념도 고려하여 판단 할 문제다. 만약 선조가 도망치지 않은 채로 한양에 그대로 남았더라면 조선은 즉시 패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병자호란당시 인조는 선조와는 달리 도망조차 제대로 가지 못해 남한산성에 그대로 고립되어 결국 항복하여 삼전도의 치욕[]을 맛본 것에 비하면, 선조의 몽진 자체는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선조가 욕을 먹는 이유는, 몽진[] 때문이 아니라 몽진 이후에 제대로 된 왕 노릇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중국으로 망명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산해, 이덕형, 류성룡 등 상당수 대신들이 몽진을 건의하였다. 선조가 욕을 먹는 것은 위의 언급에 따라 제대로 된 왕 노릇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백성을 버린 왕'이란 사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군이 활을 잡는 모습이 나왔다! 기존 임진왜란 사극의 고질적 고증오류 중 하나인 조총 위주의 일본군 묘사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파견된 일본군의 조총수 비율은 15~20% 정도에 불과했다. 실제 일본군의 대다수 사수들은 활로 무장한 것을 제대로 고증한 셈이다. 조총도 화포랑 같이 장전 후 첫 탄을 쏘고 재장전 하는 데 시간이 걸렸으니 그 시간 동안 원거리는 활로 공격하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듯, 역사왜곡이 상당한 것으로 밝혀 졌다. 조선 왕조의 광해군을 현대에 부합하는 개혁 군주로 그리려는 시도를 하는 듯 싶지만, 광해군의 모습이 재위 초반기를 제외하고 병크의 연속인 것을 생각해 보면 이는 보통 왜곡도 아닌 아주 큰 왜곡이다.[] 따라서 본작을 정통 사극 영화가 아닌 트렌디 사극 영화로 보아야만 한다는 견해가 있다.
또 전형적인 왕자와 거지 스토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고증만이 문제가 아니라 B급 영화로서의 재미마저도 상실한 영화였다. 고증을 무시했다면 최소한의 재미라도 있어야하는데 그마저도 없는 것. 일단 영화에서는 광해군을 "백성을 버리지 않는 참된 지도자"로 그리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극중 광해군은 기존 사극에서의 전형적인 영웅상이 아닌, 초반엔 다소 찌질했다가 점차 영웅다워지는 성장형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유약한 왕족이 백성들의 참상을 보고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명군으로 각성하는 구도는 제법 그럴듯하지만, 문제는 그러다보니 광해군이 하는 짓이 전혀 왕족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극 초반 선조에게서 분조를 이끌 것을 명령받고는 자신이 없다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을 호위하는 대립군들을 보고 궁녀에게 대립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냐고 묻거나, 자객들에게 기습당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책을 더 소중히 여긴다던가 하는 모습 등을 보면 왕족이 아니라 그냥 나약한 부잣집 도련님 같다. 거기다 대립군의 일원인 곡수가 광해군을 잡아 왜군에 넘기는 게 낫겠다며 광해를 칼로 위협할 때 광해는 괴로우니 원하면 그리 하라고 하는데[], 마땅히 비장해야 할 이 장면이 주인공의 카리스마 부재로 인해 그냥 찌질해 보이고, 관객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주인공을 이렇게 설정하고 시작했다면 마땅히 주인공의 각성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과정도 영 시원치가 않다. 영화의 제목이 '대립군'인 이유는 타인의 군역을 대신하는 대립군과 왕의 자리를 대신하는 광해군의 입장에서 유사점을 찾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가 이것인데 이 주제는 광해군이 왜군으로부터 포위된 산성 안에서 항전의 의지를 밝힐 때 자신을 따르던 신하들이 "장자인 임해군도 있고 아직 명의 환심을 사지 않아 정식 세자가 아니다. 그저 전란 중에 세워진 임시 세자일 뿐이다."라며 답답해할 때 광해군이 화를 참지 못하고 칼을 빼들고 한 말에서 잘 나타난다.
이 영화가 엄청나게 까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의 주제가 광해군의 이 대사만 빼면 전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대립군과 광해군 사이에서의 유사점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이들 간의 교감 및 이해가 나와야 하는데 이건 그냥 주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전혀 드러나지 않는 영화이다.
차라리 주제 이딴 거 집어치우고 그냥 광해군의 분조 실화를 각색(?)[]하여 낸 작품이다라고 하면 이렇게까지 욕을 먹지는 않았을 듯하다.
또한 주인공에 대한 묘사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적으로 봐도 묘사가 굉장히 어설픈데, 이것들이 고증 문제와 맞물리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1. 광해군에게 분조를 이끌 것을 지시하는 선조가 "네가 조선의 왕이다."라고 하고, 광해군은 자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며 황송해하는데, 조선의 분조는 전시상황에서 조정을 지방으로 파견한 일종의 지부 개념이지 새로운 조정이 아니다. 따라서 분조의 장이 된다고 해서 왕이 되는 게 아니다. 당장 광해군의 형제들인 임해군과 순화군도 분조를 결성해 활동했다.[]
2. 광해군을 암살하기 위한 자객들이 분조 일행을 공격할때, 후방에서 일본군이 나타나 자객들을 처치해주는데, 이때 토우가 왕의 깃발을 들고 달아나 일본군들을 유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자세히보면 분조 일행과 자객들, 일본군들 사이의 거리가 불과 수백 미터도 안 되어 보인다. 그럼에도 일본군들이 바로 앞의 자객들은 공격하면서 그 뒤의 분조 일행은 내려버려두었다는 점은 뭔가 이상하다.
3. 앞서 언급한 산성 전투 직전, 광해군이 아끼는 궁녀인 덕이가 백성 둘을 데리고 피난하다가 일본군 장수의 조총에 저격당해 사망한다. 그런데 이때 광해군과 대립군들은 덕이를 들여보내기 위해 성문을 열고 엄호하고 있었다. 즉, 성문이 훤히 열려있었다는 말. 그럼에도 일본군은 바로 공격하지 않고 대립군들이 성문을 닫고 방어태세를 갖춘 이후에야 공격해온다. 차라리 대립군보다 10년도 더 된 불멸의 이순신만도 못한 연출이다. 거기서는 진주 대첩을 묘사하면서 진주목사 김시민이 일본군이 따라붙자 경상감사와 그 속하군의 입성을 거부하는 연출이 있다. 경상감사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따라붙은 일본군들에게 돌격하여 장렬히 전사하는데 대립군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비장한 연출이다. "등 뒤에서 날아오는 죽음은 피할 수 없지"라는 오글거리는 중2병급 대사는 덤 정면으로 날아오는 죽음은 피할 수 있는 거냐 원래 변신이나 합체하는 중에는 공격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가 보다
이렇듯 고증 무시와 어설픈 연출로 인해 관객의 몰입도를 극도로 떨어뜨리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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