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2013년작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시놉시스
예전에는 연쇄 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설경구).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은희(김설현)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병수는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영화 등장인물
설경구 - 김병수 역
김남길 - 민태주 역
김설현 - 김은희 역
오달수 - 안병만 역
김혜윤 - 소녀 마리아 역
영화 줄거리
어린 시절 김병수(설경구)는 아버지에게 폭력적인 아동 학대를 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베개로 질식사시켜 그를 살해한다. 그 뒤로 무가치한 인간 쓰레기들을 청소하기로 결심하고 스스로 살인자가 되어 사람을 죽이다가 17년 전 살인을 저지른 후 눈길에서의 차사고로 인해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못하게 되고 현재는 시골의 동물 병원 의사로 딸 은희[](김설현)와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차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되고 이에 딸은 녹음기를 주면서 습관적으로 하나하나 다 녹음해서 기억하라 한다. 안개 끼던 어느 날 주인공은 차를 몰고 나서던 중 충돌사고로 인해 차를 받게 되고 차에서 내린 주인공은 충돌로 인해 열린 앞 차의 트렁크에 놓인 가방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살인자의 직감으로 시체에서 떨어진 피란 것을 느낀다. 김병수는 주머니에서 헝겊을 꺼내 트렁크에 고인 피를 수습하고 앞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피에 대한 김병수의 추궁에 노루 피라 말하고 각자 수리를 하자 한 후 현장을 떠난다. 본인의 동물 병원으로 돌아온 김병수는 헝겊에 묻은 혈액을 검사 한 후 노루의 피가 아니라 사람의 피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운전자를 살인범으로 의심하게 된다.[] 며칠 후 딸과 교제하는 경찰관 민태주(김남길)를 만난 김병수는 그날 도로에서 만난 그 운전자임을 알고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영화 결말
소설판은 배드 엔딩. 알츠하이머가 아주 심해진 병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저 무로 돌아간다. 이에 반해 영화판[]은 좀 더 구체적인 결말을 보인다. 은희를 죽이려던 민태주가 병수의 손에 죽고, 모든 죄상이 밝혀졌지만 이전의 살인은 공소시효가 지났고 최근의 일은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 저질렀기 때문에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김병수 역시 자살하는 것으로 각자 죄값을 치르는 결말을 맞는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민태주가 살아있다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면 은희가 살아서 녹음기를 받는 장면은 나올 수 없게 된다. 이 장면은 수감된 병수가 알 수 없는 부분이니 그의 기억과 무관한데, 병만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연쇄살인의 동기까지 알게 된 은희를 민태주가 살려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설령 민태주가 살았다 하더라도 17년 전 연쇄살인범, 현직 경찰 살인미수, 치매로 인해 딸까지 공격한 인물이 병원 밖으로 나와 인적 없는 숲 속에서 민태주와 단 둘이 마주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여지껏 쌓아 올린 영화의 개연성을 극적인 연출이란 이유로 무너뜨릴 이유가 어디 있는가? 때문에 치매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병수가 자살 직전 보게 된 망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어찌 보면 마지막 장면은 민태주를 죽인 사실조차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서 계속 민태주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
작중 언급되는 니체의 '악마도 지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의 영혼이 그대의 육체보다 빨리 죽을 것이다.'는 인용구가 해석에 힘을 보태는데, 병수는 민태주의 범행을 확증하기 전까지 자신의 범행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누나의 허상을 통해 모든 것을 잊고 죄로부터 도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누나가 없는 현실과 민태주의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끝내 살인을 저질렀고, 은희에게 진실을 알림으로써 자신의 죄를 받아들여 죄인으로서, 뇌리에 각인된 민태주만을 죽이기 위한 망상에 사로잡혀 스스로 죽이고자 했던 육체보다 영혼이 먼저 죽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그는 자살로써 모든 걸 잊은 채 죽을 수 있었지만, 그 순간 나타난 '민태주'의 치매성 기억으로 인해 영원히 그 안에 갇혀 고통받기를 반복 할 수 밖에 없다
은희를 구하고, 진실을 알게 된 은희에게 용서받지만 이미 그 사실을 인지조차 할 수 없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병수도 결국 태주가 죽는 순간까지 읊조린 '사람을 죽인 죗값'을 치르며 극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소설과의 차이점
1. 소설의 병수가 살인을 쾌감으로 즐겼다면, 영화의 병수는 ‘세상에 널린 죽어 마땅한 쓰레기들을 청소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
2. 소설에서는 은희가 학창시절에 혈액형 검사를 하면서 본인이 친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후로 병수와 친밀했던 관계가 깨지게 된다.
3. 소설에서 태주(박주태)의 자가용도 병수처럼 지프 차량[11]이지만 영화에선 7세대 현대 쏘나타를 탄다.
영화 평가
평론가 평점은 5점대로 그리 좋지 못한편이다.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 그럼에도 설경구의 연기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호평을 보냈다.
이동진은 원작의 매력을 발라낸 각색이라며 별 두개 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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