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마약왕 영화소개

뤼케 2022. 2. 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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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대한민국, 마약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과 그를 돕고 쫓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로, 송강호는 마약왕 이두삼, 조정석은 이두삼을 검거하려는 검사 김인구, 배두나는 로비스트이자 이두삼의 내연녀 김정아 역을 맡았다.

 

영화 시놉시스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불렀다
"애국이 별 게 아니다! 일본에 뽕 팔믄 그게 바로 애국인기라!"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사업에 뛰어든다.

"이 나라는 내가 먹여 살렸다 아이가"
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 대처 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한 이두삼. 사업적인 수완이 뛰어난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가 합류하면서 그가 만든 마약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게 된다. 마침내 이두삼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백색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한편, 마약으로 인해 세상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승승장구하는 이두삼을 주시하는 한 사람 김인구(조정석)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영화 줄거리

1972년 부산진구. 대학에 입학계만 던져두고 금 세공업자로 살아가던 이두삼(송강호 扮)은 선상에서 금 밀거래를 하는 조직 '유엔파'에게 고용되어 진품 여부를 확인해주는 일을 맡으면서 밀수업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내 성숙경(김소진 扮)과 함께 세 남매를 키우면서 그럭저럭 먹고 살았고, 사촌동생 이두환(김대명)을 구하려고 양주에 소변을 섞은 것도 받아먹는 등 밑바닥의 삶을 살다가, 우연히 오사카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일을 대리하면서 조총련계 재일동포 야쿠자인 김순평(윤제문)과 안면을 트게 된다. 그러던 중에 유엔파의 선박이 정부 소유로 밝혀지면서 중앙정보부의 수사를 받게 되고[] 결국 유엔파의 보스가 꼬리를 자르기 위해 이두삼을 넘겨 버리면서 그는 중앙정보부 출신 백운창(김해곤)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고 결국 투옥하게 된다.

1973년 부산. 투옥 중에 마약 단속반에 빽이 있는 최진필(이희준)에 대해 알게 된 이두삼은 부인을 통해 로비를 해서 폐병으로 출소하는데 성공한다. 출소하자마자 부인의 얼굴도 보지 않고 최진필에게로 달려가 거액을 건네주면서 새로운 마약 공동사업을 권유한다. 원료 운반책으로 화교 출신의 왕문호(박지환), 경리에 전직 은행원이었던 여동생 이두숙(이봉련), 사촌동생 이두환, 마지막으로 명망있는 히로뽕 제조자인 백 교수(김홍파)로 이루어진 조직을 결성하여 일본 고베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예상대로 큰 돈을 벌어들이게 된다. 신분은 교회에 있는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의 신분증을 이용해 이중 생활을 했으며, 마약 단속반과 검찰에 뇌물을 먹여가면서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그러나 최진필과의 수입 배분 문제로 점점 갈등이 발생하고, 이두삼은 혹시나 모를 방책으로 성강파 보스인 조성강(조우진)과 안면을 트게 된다.

1974년 부산. 미군부대에서 FBI 수사법을 배운 검사 김인구(조정석)가 부산의 마약단속반에 새로 부임을 한다. 기존의 수사반이 뇌물을 수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그는 미싱 공장에서 새로이 조직을 꾸렸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면서 이두삼의 모든 조직원들이 잡혀갈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궁지에 몰린 이두삼은 사촌동생 이두환에게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모아둔 자금을 챙겨 서울로 달아난다. 히로뽕으로 여의도 구 사장(최덕문)의 환심을 사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넓히려고 마음먹은 이두삼은, 거액의 돈을 댓가로 백 교수에게서 히로뽕 제조법을 전수받으면서 새로운 마약 사업에 진출할 준비를 끝낸다] 구 사장을 통해 상류층의 사교계까지 발을 들여놓는데 성공한 이두삼은 마약과 여자에 취한 삶을 살던 중, 엘리트 출신의 로비스트인 김정아(배두나)를 알게 된다. 김정아는 처음엔 그를 차갑게 대했으나, 이두삼은 스포츠카를 선물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김정아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1975년 도쿄.[] 이두삼은 여자 배구단 교류식에서 김정아의 연줄로 진회장을 알게 되었으며, 불상에 담긴 히로뽕으로 그의 마음을 사게 된다. 그러나 3년전 자신을 잡아들였던 백운창[]을 연회장에서 우연히 만나 그에게 압박을 당하게 되고, 결국 이두삼은 김순평과 함께 백운창을 살해한다. 이때 이두삼이 마약을 하기 위해 불상을 톱으로 써는 모습과, 김순평이 백운창을 토막 살해하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두삼이 본격적으로 히로뽕에 중독되어 감을 암시한다.

1976년 부산. 마약 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두삼은 거대한 저택을 근거지로 본격적인 마약 제조에 열중하는 한편, 새마을운동 고문에 오르는 등등 부와 명예를 모두 얻는다. 하지만 인간 관계는 점점 곪아가고 있었다. 사촌동생 이두환은 마약에 중독[]되었고, 이두삼과 김정아의 관계를 알게 된 본처 성숙경은 이두삼과 대판 싸우고 내쫒아버린다. 한편 김인구는 이두환을 확보, 회유해서 이두삼을 체포[]한다. 김인구는 취조실에서 거세게 이두삼을 압박하지만, 김정아가 권력을 동원해 이두삼을 풀어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두삼은 김정아와도 틀어져버리고, 백운창을 제거하면서 의형제를 맺었던 김순평[]이 도움을 청하지만 무시해버린다.

1979년 부산. 김인구는 끄나풀을 통해 김순평에 대한 정보를 얻고 뒤를 쫒지만, 하필 부마 민주 항쟁이 터지면서 시위대의 진압과정의 혼란 속에서 상대파에 의해 사망한 김순평을 보고 울분을 터뜨린다. 한편, 이두삼의 꼬드김에 넘어간 조성강의 부하[]가 쿠데타를 일으켜 조성강을 제껴버린다.[] 어수선한 시국에서 김정아는 금괴 등 중요한 물건들을 챙겨 도피를 준비하고, 홀로 남은 이두삼은 TV를 통해 10.26 사태 소식을 접하게 된다. 마약 판매 자금을 정계에 상납해왔던 이두삼이었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대부분의 인맥을 잃고 마약에 중독되어버리고 만다.

1980년 부산.[] 수하들도 없이 자신이 만든 히로뽕에 빠지면서 개 두 마리와 산탄총을 들고 혼자 집을 지키는 이두삼.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던 이두삼은 3년 전에 연을 끊은 전처 성숙경에게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 넋두리와 욕설을 퍼붓는데, 성숙경의 옆에는 김인구가 헤드폰을 쓰고 도청하고 있었다. [] 도청을 통해 증거 자료와 이두삼의 은거지를 파악한 김인구는 검찰 수사관을 이끌고 습격하는데, 이두삼은 수집해두었던 산탄총을 쏘아대며 저항한다. 결국 군 병력이 출동하여 총격전을 벌어진 와중에 김인구는 군인의 카빈 소총을 빼앗아 단독 잠입하고, 이두삼과 마주쳐 권총으로 자살[]하려는 것을 막아낸다. 이때 장중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관중의 거센 환호성, 박수가 터지면서 이두삼의 말로를 표현한다.

병상에 누운 이두삼을 김인구가 찾아와서 협박과 회유를 한다.[] 결국, 이두삼은 자신이 마약과 뇌물을 건넸던 정재계 인사들의 장부를 김인구에게 넘겼고, 마약 조직의 조직원들과 그에게 뇌물을 받았던 인물들이 구속되는 장면, 관련 신문기사들이 오버랩된다. 이두삼은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고, 이 사건으로 인해 대검찰청에 마약과가 신설되었다는 나레이션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고증 오류

김인구가 부산에 내려와 이두삼을 쫓는 동안 시간이 꽤 흐르는데, 검사는 2년마다 인사 발령이 난다. 그것도 전국 단위로.


이두삼의 수첩에 기록된 뇌물수수자 명단에 서울 중앙지검장, 서울 남부지검장이 있다. 서울지검 관할 내 동서남북 지청과 의정부 지청이 지검으로 승격돼 기존 서울지검이 서울 중앙지검으로 개편된 날은 2004년 2월 1일이다.


이두삼의 수첩에 기록된 뇌물수수자 명단에 수영구의원의 이름이 나오는데, 수영구는 1995년에 남구에서 분리되었다.
이두삼 사건 이후 대검에 마약과가 신설되었다고 언급되지만, 실제 대검찰청에 마약과는 1989년에 생겼다. 물론 그때부터 준비해서 몇 년이 걸렸다고 볼 수도 있다.


이두삼이 대한 반공협회 1977년 정기 총회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뒤의 나열된 여러 나라의 국기들 중 태반이 당시 이미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정권이 교체된 나라들이다. 당장 라오스는 수년 간의 내전에서 파테트 라오가 승리하면서 1975년 인민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되었다. 역시 캄보디아의 경우도 1975년에 론놀 장군의 군부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폴 포트의 친중국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되어 한국과는 단교하였다. 더군다나 나열된 깃발 역시 오늘날의 캄보디아 왕국 깃발이다... 역시 미얀마도 불교 사회주의를 채택한 반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국가이며 국기 역시 1970년대 당시의 국기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1976년 남베트남과도 혁명 정부를 흡수하며 성립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깃발이 이두삼 뒤에 떡하니 나열되어 있다. 월남 패망 이후 한국은 베트남과 당연히 단교했다. 대한민국이 베트남과 재수교한 것은 1992년의 일이다. 맨 왼쪽에는 역시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까지 등장한다. 이쯤되면 반공협회가 아니라 공산 협회수준이다...


1980년 배경에서 나오는 포니 승용차가 1973년 이전에 달린 자동차 번호판을 달고 등장한다.


감사패에 적혀있는 1973년 3월 15일 법무부 장관은 배영호가 아닌 신직수. 일부러 실명을 사용 안 한 것이다.

 

영화 평가

시사회 평은 좋지 않다. 지루할 정도로 러닝타임이 길다는 평. 스카페이스를 한국식으로 베낀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정식 개봉 후에는 평론가들도 전반적으로 혹평하는 분위기다. 관객 평도 그다지 좋지 않은 편. "배우만 믿고 보는 초특급 깡통영화", "송강호도 못 살린 영화"라는 평가. 안진용 기자는 섹션TV 연예통신의 영화를 누리자의 코너에서 시간 도둑이란 뜻으로 도둑왕이라는 표현까지 내뱉을 정도였다.

관객과 평론가 모두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 특히 송강호의 경우 마약으로 미쳐가는 주인공의 역할을 정말 완벽하게 해냈다. 광기가 절절 느껴지는 모습은 송강호 배우가 왜 "현 시대, 충무로 최고의 위상을 가진 국민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정말 잘 이해된다고 극찬하는 사람도 있다. 그 외 배두나, 조정석, 김소진, 조우진, 윤제문, 이성민, 이희준, 김대명 등등 어디가서 남주여주 최소 신스틸러 소리 듣는 배우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해준다.

그러나 이 배우들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게 갑갑할 정도로 서사가 빈약하다는 것이 공통된 평이다. 이유는 이두삼 외의 모든 캐릭터를 도구적으로 쓰고 버린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이두삼 아닌 인물들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김인구(조정석)가 이두삼을 수년간 쫒는 동기는 겨우 "대한민국 검사를~"로 처리되며, 이두삼에게 의심받으면서도 김정아가 끝까지 헌신하는 이유가 정말 스포츠 카 한 번 태워줘서 그랬던 건지, 그 중 최악은 김순평(윤제문)의 상황인데, 죽어도 같이 죽자고 의형제 맺어놓고 전화 한 통으로 퇴장 당한다. 사촌 동생인 이두환의 배신과 퇴장은 그야말로 뜬금없는 느낌을 피할 수 없으며, 남편을 감옥에서도 내조했던 조강지처 성숙경이 갑작스럽게 인연을 끊고 마지막에 배신에 가까운 묘사까지 하는 장면은 공감이 하기 힘들 정도. 국내 정치와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마약상의 배경과 국산 영화에서 잘 묘사되지 않은 마약 제조 과정 등 특유의 개성은 볼만하지만 그것조차 자세히 묘사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 이두삼 처로 나온 김소진의 연기가 좋았다는 칭찬이 나오는 이유가 관객이 이 영화의 빈약한 정보 중에서 그나마 이 캐릭터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제일 쉽기 때문이다. 이 영화 후반부는 다 이런 식으로 전반부에 설명해놓은 캐릭을 그냥 버리며, 특출난 연기가 눈은 즐겁게 해주지만 머리에 새겨지는 것은 오로지 송강호의 이두삼뿐이다.약 빤 연기(물리) 그나마 이두삼마저도 왜 이 사람이 마약상 노릇을 하는지 심리와 상황 묘사가 부실하다는 평을 받는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송강호의 리어 왕을 보고 싶었다는 모양이지만 앞의 블랙 코미디는 간데없고 전반부와 후반부는 그냥 다른 영화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결론이 결국 검찰에 마약 전담부서 생긴 유래로 마무리되는 부분에서는 허망함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전반부의 전개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기', 후반부 전개는 '스카페이스', 마약 제조와 관련된 씬의 연출 면에선 같은 메스암페타민 마약에 관련된 드라마인 '브레이킹 배드'의 연출을 많이 배낀 느낌이다. 이두삼의 거대한 책상, 마약과 성공에 취해 주변 사람들을 모두 쳐내는 주인공, 마지막에 홀로 남아 적들 (스카페이스는 관계가 틀어진 동업자가 보낸 암살단, 마약왕은 경찰)을 총으로 상대하는 주인공 등 후반부엔 스카페이스와 지나치게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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