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소리도 없이 영화소개

뤼케 2020. 10. 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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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5일 개봉한 한국 영화.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살아가는 남자들이 예기치 못한 의뢰를 받고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의 범죄 드라마다.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개봉전 정보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단편영화 <서식지>를 연출한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소개됐다.
2016년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젊은 영화인들을 육성하기 위한 '베니스 비엔날레 칼리지 시네마'의 최종 후보작으로 오른 시나리오로 알려졌다

 

시놉시스

악의 없이, 계획에 없던 유괴범이 되다!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성실하고 전문적으로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
어느 날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 ‘용석’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를 억지로 떠맡게 된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아이를 돌려주려던 두 사람 앞에 '용석'이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주역

그외인물

(이해운 분)
일규 (유성주 분)
용석 (임강성 분)
(김자영 분)
(김한나 분)
예인 (최은경 분)
문주 (이가은 분)
(조하석 분)
(승형배 분)

 

평가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와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상업 영화보다는 독립 영화에 가까운 톤을 가진 영화다. 때문에 배우의 네임밸류에 이끌려 영화를 본 일반 관객으로부터의 평가는 상당히 낮은 편.

반대로 예술 영화에 익숙한 관객층으로부터는 꽤나 호평이 나오고 있다. 덩치만 클 뿐 세상과의 소통 단절로 아이처럼 어수룩한 태인과 몸은 아이지만 일찍 철이 들어 처세술이 뛰어난 초희와의 기묘하고 아슬아슬한 관계, 심각한 상황을 때로는 블랙 코미디식으로, 때로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로 풀어내어 모순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이런 모순적 상황에서 자연스레 변해가는 인물들의 감정을 그려낸 것이 참신하다는 평. 분명히 범죄자임에도 어딘가 어설픈 태인과 창복, 스톡홀름 증후군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그 속내가 복잡한 초희 등 여러 인물상이 이야기에 흥미를 더한다.

다만 혹평도 없지 않은데, 과정 자체는 흥미롭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오로지 관객의 해석에 맡기고 있어 영화 자체가 어딘가 허전하다는 평이 있다. 그 외 초반부에 비해 뒷심이 부족하여 후반부가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나오는 등 똑같이 독립 영화, 예술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도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을 보인다.

정말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연기한 유아인과 아역임에도 상당한 비중과 갈등을 보여준 문승아 등,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 없이 호평이 나오고 있다.

같은 배급사에서 배급했고 마찬가지로 일반 관객에게 낮은 평을 받은 사라진 시간이 연상됐다는 관객도 존재한다.

한편,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는 동일 계정들이 1, 2점 평점 중복 등록 테러를 가하고 있다

 

평론가 평

장르의 관습에 발목 잡히지 않은 채 자신만의 보법으로 신선하게 걷는다
이동진 (왓챠피디아) | ★★★☆
2020년 하늘아래 이건 기적인가, 빛인가
이용철 (씨네21) | ★★★★
구원을 강탈하려는 짐승의 포효가 들리지 않는다
김현수 (씨네21) | ★★☆
말 없는 자에게 기회를, 의심하는 자에게 구원을
남선우 (씨네21) | ★★★★
기묘한 앙상블, 주목할 감독, 선 넘지 않는 범죄
배동미 (씨네21) | ★★★
장르의 익숙함을 보란 듯 거스른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평범한 자들의 성실함이 범죄가 되고, 선의에 숨은 욕망이 섬뜩하다. 기대와 추측을 배신하며, 악함과 선함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장르의 익숙함을 완벽하게 거스른 새로운 시도들이 무엇보다 신선하다. 몸짓과 표정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아인의 도전은 성공적이고, 의외성을 보편성으로 만들어 주는 유재명의 태연한 연기도 흥미롭다. 순수한 눈빛으로 세속적인 내면을 꺼내 보인 문승아의 연기도 눈에 띈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 ★★★★
전형성 깬 범죄 영화
범죄를 다룬 영화지만 기존 상업 영화의 문법에서 벗어난다. 패기 있게 이전과 다른 길을 가는 영화다. 장르와 규모라는 기존의 잣대로만 본다면 오히려 영화를 전형성에 가두고 재단하는 꼴일 수도 있다. 인물 구성과 상황 설정, 의도적으로 설치한 장치들을 곱씹어 보면 여러 갈래의 문제의식에 다다른다. 선과 악, 구원의 문제, 사회적 병리 현상을 아우르는 과감한 연출이 개성이 되어 빛난다. 장편 데뷔작에서 자신의 영화 세계를 확실하게 보여준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 유재명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 아역배우 문승아의 활약이 ‘올해의 발견급’이다.
정유미 (맥스무비) | ★★★
익숙한 패턴을 기이하게 비껴간다
범죄 영화들이 으레껏 사용해 온 패턴을 비껴간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시체 처리’는 연금이 보장되지 않는 일용직 업무일 뿐이고, 살인 현장은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대신 비명이 새어 나오는 임시 직장에 지나지 않는다. 범죄 현장을 다루고 있음에도 인물들 행동은 무감하다 못해 평화스러워 보이고, 블랙 유머까지 가세해 기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충’ 가는 구간이 없다. 새롭다. 반갑다. 감독이 내민 퍼즐 맞추기 게임에서 연신 지지만 기분 좋은 패배다. 같은 이유로 인물의 심리보다 사건의 짜임새를 중요시하는 관객까지 포섭할 수 있을지에는 낙관적이지 않다. 영화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질문한다. 그 질문에 어떤 답을 얻느냐에 따라 감상의 만족도는 갈릴 것 같다. 얼굴 근육과 몸짓으로 대사를 대체한 유아인은 또 한 번 관객의 예측을 보기 좋게 배반한다. 다시 낯설어졌고, 그럼으로써 또 궁금해졌다.
정시우 (영화 칼럼니스트) | ★★★★

 

흥행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추석 이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혔으나,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여느 영화처럼 흥행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순제작비 13억원의 저예산 영화이기 때문에 극장가 상위권에 안착할 경우 흥행에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개봉 첫날부터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좋은 출발성적을 거두었다.
개봉 이틀차에도 2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지켰다.
개봉 사흘차에도 3일 연속 관객수 1위를 달성하며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나흘차에도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2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동시에 42주차 종합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개봉 5일차에도 관객수 1위를 수성했다.
개봉 6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정상을 지켰다.
개봉 1주차, 경쟁작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1위를 내어주고 관객수 2위선을 지켰다.
개봉 8일차에는 미스터트롯과 담보의 밑으로 와,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개봉 9일차에도 2일 연속 관객수 4위선을 지키며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외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 #
유아인은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15kg이나 증량을 했었다고 한다. 현재는 다시 원 몸무게로 감량한 상태이다.
유아인, 유재명 등 주연배우들이 낮은 제작비에 맞춰서 출연료를 받았다고 한다. 시나리오와 감독에 대한 믿음과 기대로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홍의정 감독은 유아인에게 연기 레퍼런스로 고릴라 영상을 보내줬다고 한다.#
초희 역의 문승아는 오디션으로 발탁된 아역이지만 이미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흩어진 밤>으로 성인들을 제치고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다.
이야기의 원형이 별주부전이었다는 홍의정 감독은 "객관적인 도덕적 기준 대신 주인공들이 처한 생존 조건에서 찾은 각자의 기준으로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모습을 통해 바쁜 현대의 삶 속에서 선악의 판단을 유보한 채 삶을 살아가는 무감각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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