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소개

뤼케 2022. 5.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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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만화가 마크 밀러의 2012년 작 《시크릿 서비스》(The Secret Service)를 원작으로 한 <킹스맨 시리즈>의 첫 번째 실사 미국 영화다. 매튜 본 감독이 킥애스에 이어 아이콘 코믹스 사의 작품을 영화화한 두 번째 작품이다.

부제는 'The Secret Service'이나 대한민국에서는 service가 서비스의 주 의미(사전에 첫 번째로 오는)인 서비스, 그리고 서비스업의 인식이 강하므로 공식 수입명칭은 '시크릿 에이전트(The Secret Agent, 비밀요원)'로 옮겨졌다. 용례로, 요인경호를 맡는 미국 비밀검찰국은 US Secret Service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도 국가정보원(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국세청(National Tax Service), 검찰(Prosecution Service)등이 영칭에 Service를 사용한다. 본제인 킹스맨(Kingsman)은 그대로 음역했다. 실제 발음은 킹즈맨에 가깝다([kɪŋzmæn]).

한편 이 영화에서는 원작 외에도 다른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단의 포스터와의 다른 포스터에서는 007 12탄인 유어 아이스 온리를 오마주 하였다.# 국내 포스터에서는 가젤이 왼손에 술잔 대신 오른 손의 것과 같은 Mk.13 EGLM을 들고 나오는데, 규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극장판과 DVD/BD의 자막 번역은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한 박지훈. 박지훈이 자기가 번역했다고 엔딩크레딧에 본명을 밝힌 몇 안 되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중요중요한 대목들마다 약간씩 대사들이 원작 스크립트와는 어딘가 엇나간 핀트를 갖고 있다.

 

영화 시놉시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면접이 시작된다!
높은 IQ, 주니어 체조대회 2년 연속 우승!
그러나 학교 중퇴, 해병대 중도 하차.
동네 패싸움에 직장은 가져본 적도 없이 별볼 일 없는 루저로 낙인 찍혔던 '그'가
'젠틀맨 스파이'로 전격 스카우트 됐다!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는 경찰서에 구치된 게리 에그시 언윈(태런 애저턴)를 구제한다.
탁월한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에그시를 전설적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면접에 참여시킨다.
아버지 또한 ‘킹스맨’의 촉망 받는 요원이었으나 해리 하트를 살리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그시.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험천만한 훈련을 통과해야 하는 킹스맨 후보들.
최종 멤버 발탁을 눈 앞에 둔 에그시는 최고의 악당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을 마주하게 되는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감독과 마블 코믹스 인기작가의 만남!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영화 등장인물

콜린 퍼스 - 해리 하트 / 갤러해드 역
태런 에저튼 - 게리 "에그시" 언윈 역
마이클 케인 - 체스터 킹 / 아서 역
사무엘 L. 잭슨 - 리치몬드 발렌타인 역
소피아 부텔라 - 가젤 역
마크 스트롱 - 멀린 역
잭 대븐포트 - 랜슬롯 역
소피 쿡슨 - 록시 역
마크 해밀 - 제임스 아널드 교수 역
서맨사 워맥 - 미첼 역
리처드 브레이크 - 심문자 역
한나 알스트룀 - 스웨덴 튈디 공주 역
비에른 플로베르그 - 스웨덴 수상 역

 

영화 줄거리

1997년 중동, 검은색의 전투복을 입은 4명의 특수요원들이 사막 위에 지어진 돌벽 건물에 침투해 전투를 벌이고 그곳에서 요원들은 테러리스트를 붙잡는 데 성공한다. 이들은 포로가 된 테러리스트의 무릎을 총으로 쏘면서 배후자가 누구인지 협박을 가하나 테러리스트는 오히려 품에 숨겨둔 수류탄 핀을 입으로 제거해 주변에 있는 요원들과 동귀어진을 노린다. 하지만 4명의 요원 중 한 명이 테러리스트에게 몸을 날려 수류탄의 폭발을 온 몸으로 막으면서 스스로를 희생하였고 이를 본 리더 "해리 하트(코드명 갤러해드 / 콜린 퍼스 분)"는 수류탄을 가진 것을 못 봤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동료인 "멀린(마크 스트롱 분)"과 함께 용감하게 자신을 희생한 요원에게 존경과 애도를 표현한다.[] 그리고 갤러해드와 멀린은 함께 작전을 수행한 또 다른 요원에게는 "자네는 킹스맨이 되었다, 랜슬롯(잭 데븐포트[])."이라는 짤막한 말을 건넨다.

이후 해리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요원 후보의 가족을 찾아가 아내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했고 요원이 남기고 간 어린 아들에게는 메달 하나를 건네주면서 곤란한 일을 겪었을 경우 목걸이 뒤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Oxford, not Brogues)"라는 말을 남기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로부터 17년 후, 랜슬롯은 눈발이 세차게 날리는 아르헨티나 산장에 감금된 "제임스 아놀드(마크 해밀 분)"[] 교수를 구출하고자 단독으로 행동을 개시해 산장 안에 있는 괴한들을 순식간에 처리하지만 괴한들을 처치 후 갑작스레 등장한 누군가에 의해 랜슬롯은 몸이 좌우로 갈리면서 끔살당하고 만다. 눈 깜짝할 새에 주변에 시체가 널린 상황을 보고 패닉에 빠진 아놀드 교수의 앞에 "리치몬드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 분)"과 그의 부하인 "가젤(소피아 부텔라)"[]이 등장해 아놀드 교수를 진정시킨다. 정확히는 가젤이 먼저 나타나 랜슬롯을 처리한 후 시체에다 타월을 전부 덮은 뒤 발렌타인에게 문을 열어준다. 발렌타인은 자기는 잔인한 것을 싫어해서 피 한 방울이라도 보면 포풍구토를 시전한다고 밝힌다.

랜슬롯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해리는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양복점에서 킹스맨의 지도자인 "아서(마이클 케인 분)"와 만나 그곳에서 랜슬롯의 사망을 애도함과 동시에 랜슬롯이 담당하고 있던 임무를 대신 맡게 된다. 해리는 멀린을 통해 랜슬롯이 그동안 우간다와 체첸 등지의 반군 거점에서 발생했던 정체불명의 몰살 사건[]을 수사하다가 아르헨티나에 위치한 산장에서 마지막 메시지 하나만 남기고 소식이 끊겼다는 말을 듣는다. 랜슬롯이 죽기 직전 남긴 유언이 된 그 메시지는 "가이아 이론 연구학자인 제임스 아놀드 교수가 납치되었다."였다. 자리를 떠나려는 해리에게 아서는 공석이 되어버린 랜슬롯의 후임 한 명을 추천하라는 말을 전하면서 "아무나 뽑지 말고 능력 있는 좋은 혈통 출신을 후보생으로 올려라. 자네의 실험은 실패했네, 인정하게."고 하지만, 해리는 "참 속물스러운 말씀이네요, 아서. 내 목숨을 구해준 그 사람은 비록 혈통은 좋지 않지만 어느 귀족보다도 더 훌륭한 행동으로 나를 구해준 사람이었죠. 세상은 변했고, 귀족들이 나약해진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아서의 의견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갤러해드, 멀린, 랜슬롯의 목숨을 구하고자 스스로를 희생한 군인의 아들인 "게리 에그시 언윈(태런 에저튼 분)"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으나[] 에그시의 어머니는 동네를 주름잡는 깡패인 딘 베이커의 애인이 되어버렸고[] 딘은 그런 에그시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놀려먹는다. 친구들과 함께 펍에서 술을 마시면서 신세한탄을 하던 에그시 일행은 그곳에서 딘의 차브족 부하들과 시비가 붙으나, 에그시는 도망치는 척 하면서 오히려 딘의 부하 중 한 명의 차를 훔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다.[] 그러다가 길가에 있던 여우[14]를 피하다가 주차된 차에 충돌하고, 결국 경찰에게 붙잡히지만 자신과 함께 한 친구들의 이름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혼자서 모든 죄를 뒤집어쓴 채 전화나 쓰게 해달라고 버틴다. 형사는 "엄마한테 18개월 동안 저녁식사 시간에 늦는다고 해라."라며 비꼰 다음 나가버리고, 에그시는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려 해리가 줬던 메달로 만든 목걸이 뒤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잘못 거셨습니다"라는 상담원(?)의 반응에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브로그 없는 옥스퍼드'를 기억해내어 말했고, 그러자 "불만사항 접수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밖에서 담배를 피던 담당 형사는 어딘가에서 온 전화를 받고 우거지상을 쓰면서 들어가고 직후 에그시가 그 문으로 나온다.[]

그렇게 풀려나서 얼떨떨해하는 에그시를 누군가가 불러세운다.

 

에그시 집에 태워다줄까?"
"누구시죠?"
"널 풀어준 사람."


그렇게 만난 에그시와 해리는 어젯밤 에그시가 말썽을 부렸던 펍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해리는 에그시의 아버지가 군인이며 본인이 재단사가 되기 전에 같이 복무했다고 거짓말하나[] 그의 최후에 대해 "나를 비롯한 동료들을 구출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라는 이야기를 에그시에게 이야기해주고 에그시는 해리의 말에 대해 환하게 웃는다.[] 그러나 해리는 에그시에게 "네 기록을 보니까 아버지한테 부끄러운 인생을 살고 있더구나.[] 머리가 좋은지 어린 시절에는 성적도 상위권이었고 10살 이하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했는데 지금은 고정적인 직업도 없고 마약이나 피워대면서 인생을 낭비하고 있군.[] 거기다가 해병대에선 성적도 좋았는데 중간에 포기해버렸지?[] 그래, 그렇게 맨날 남 탓만 하지."라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그러자 에그시는 "아저씨같이 잘난 사람들은 맨날 우리 같은 사람을 깔보기만 하죠? 속물이라고 깔보고요. 근데요, 나도 아저씨처럼 좋은 집에서 태어났으면 이런 꼴로 안 살아요, 알아요? 나한텐 다른 게 없다고요."라고그루브를 타며 반발한다.

그때, 어젯밤 에그시가 훔쳤던 차 주인이 끼인 딘의 부하들이 몰려와 에그시를 린치하려 하자 옆에 있던 해리는 리슨, 보이스 '내가 기분이 좀 안 좋으니까(랜슬롯의 죽음 때문) 조용히 맥주 좀 마시게 내버려둬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딘의 부하들은 해리를 다치기 싫으면 나가라고 하고 나가려는 해리에게 뒤에서 '남자 애인 꼬시려면 스미스 가에나 가봐라.'라고 한마디를 흘린다. 결국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해리가 펍의 문을 천천히 잠그면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무슨 뜻인지 알겠나? ...그럼 교훈을 가르쳐주지.(Do you know what that mean? Then let me teach your lesson)"라고 말하고선...

 


술잔을 던지고 불량배들을 사람 꼴이 못 될 정도로 패버린다.

딘의 부하들을 순식간에 때려눕히고 경찰에 신고하려는 술집 주인마저도 시계에서 발사한 기억 삭제 주사를 놓아서 쓰러뜨린 덕분에 자기가 술집에 끼친 손해 배상을 안 하게 된 해리의 모습을 모두 지켜본 에그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해리는 곧이어 "내가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데."라면서 에그시에게도 기억 삭제 주사를 놓으려고 한다. 하지만 에그시는 자신은 입이 무겁고 지금까지 경찰에게도 친구들을 팔아먹은 적이 없으니 그러지 말아달라고 애걸복걸하고 해리는 에그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너의 말을 믿는다면서 홀로 펍을 나간다.

펍에 나와서 집에 돌아온 에그시에게 딘이 광분한 채로 에그시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고 따귀를 때리면서 술집에서 너와 있었던 놈이 누구인지 대답하라면서 윽박지른다. 하지만 에그시는 술집에 자신 혼자만 있었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계속 강력하게 말한다. 딘이 에그시를 학대하는 것을 해리는 더 선의 헤드라인이 잔뜩 붙어있는 방에서 다 듣고 있었는데 실은 해리가 펍에서 에그시와 헤어질 때 에그시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척 하면서 마이크 겸 도청장치를 장착했던 것. 그러면서 에그시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발설하는지에 대해 시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딘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칼을 집어들고 너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없어져도 아무도 몰라라며 에그시를 해치려 하자 갑자기 마이크에서 해리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난 알지. 딘 앤서니 베이커. 당신이 저지른 일은 전부 알고 있어. 그 애한테서 당장 손떼지 않으면 평생을 교도소에서 썩게 만들테다."라면서 딘을 협박했고[] 에그시에게는 "내가 이야기해줬던 양복점으로 오라."고 전해준다. 밖에 나가자마자 딘의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에그시는 어릴 때 체조를 꽤 했다는 걸 증명하듯이 파쿠르 같은 동작으로 가볍게 도망친 뒤 여유롭게 손등브이[]를 날리고는 양복점으로 향한다.

해리가 언급한 양복점에 도착한 에그시의 앞에 해리가 나타났고 해리는 에그시를 양복점 거울 앞에 데려간 후 질문을 한다.

 

"뭐가 보이니?"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녀석이요."
"내 앞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이가 보인다"[]


해리는 에그시의 자긍심을 북돋아주고 "자네에게 킹스맨이 될 기회를 주겠다. 해보겠나?"라고 에그시에게 손을 내민다. 에그시 역시 "내가 손해볼 게 뭐 있나요?"라는 대답과 함께 해리의 제안을 승낙하자 해리는 곧바로 양복점 가게 아래에 뚫린 매우 깊은 비밀 통로로 에그시를 안내한다. 비밀 통로를 에그시에게 안내하던 해리는 곧이어 킹스맨이란 조직의 기원을 설명해준다. 해리는 에그시와 함께 킹스맨의 비밀 기지로 함께 이동하고 그곳에서 멀린을 만나는데 멀린과 해리는 에그시에게 킹스맨 선발 시험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른 후보자들과 대면시킨다.[]

모두들 에그시를 은근히 무시하는 가운데 에그시는 "록시(소피 쿡슨)"라는 여자 후보자와 안면을 트게 된다. 시체를 담는 바디백에 이름과 직계가족 이름을 쓰라는 말에 긴장하지만 록시는 "해병대에서도 쓰는 겁주기 방식."이라며 에그시를 안심시킨다. 근데 에그시도 해병대 잠시 하지 않았나. 하지만 이날밤, 후보들이 자고있던 방 안에 바닥에서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전혀 눈치 못채고 자고있다가 물이 침대까지 차고 오르자 그제서야 하나둘 눈치를 채고 잠에서 깨어났다. 급작스러운 사태에 다들 어찌할바를 모르는 사이 물은 천장까지 찼고 모두 물속에 잠기고 말았다. 다른 후보들은 샤워기 호스와 변기를 이용해 공기를 공급받아 살아남으려 하지만[] 에그시는 문을 열려고 애써보지만 물 때문인지 문은 전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반대편에 있던 거울을 바라보고는 거울로 다가가서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그 거울 반대편에는 멀린이 서 있었다. 멀린은 거울에 금이 가는걸 보고는 슬쩍 옆으로 물러섰다.

거울 유리가 깨지면서 후보들은 간신히 살았다. 멀린은 샤워기 호스와 변기를 떠올린 찰리와 록시, 이중거울이란걸 눈치챈 에그시를 칭찬해준다. 아마 샤워기 호스와 변기가 이 시험에서 요구하던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에그시를 칭찬한 이유는 정답은 아니지만 또다른 해결책을 찾아내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에게 찰리와 록시가 보인 기술은 간단한 물리학이므로 알아두라고 충고했지만 곧 자기 기준으로는 모든 후보자가 탈락이라고 했다. 킹스맨에서 가장 중요한 '팀워크'를 빼먹었기 때문이라며 어딘가를 가리켰는데 그곳에는 아멜리아가 쓰러져 있었다. 이걸 본 후보들은 충격을 받았고 에그시는 "그냥 겁주기라더니"라고 중얼거린다.

무시무시한 첫 번째 훈련이 끝난 다음날, 멀린은 후보자들을 모아 팀워크의 중요성을 연설하면서... 훈련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할 반려견 선택하게 시킨다. 이 때 에그시는 제일 덩치가 작은 퍼그를 선택하는데, 왜 퍼그를 골랐냐는 록시에게 맹한 얼굴로 "얘 불도그 아니었어?"(...)라고 한다.[] 처음에는 오질나게 말을 안들었지만 나중에는 앉아/서를 시킬 정도로 훈련이 된 모양. 개이름은 JB로 짓는다.[]

그리고 이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동안 발렌타인은 모종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죽은 랜슬롯의 정체가 뭔지 알아보려고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과도 직접 대면해서 누군지 물어보지만 정체를 알아내진 못 했고, 이어서 대통령에게 자신의 계획에 대해 밝히며 끌어들인다.

에그시가 킹스맨 선발 시험을 열심히 보는 동안 해리는 죽은 랜슬롯이 담당하던 사건을 마저 조사하며, 우선 행방불명되었다가 다시 멀쩡하게 대학에 돌아왔던 제임스 아놀드 교수를 찾아간다. 아놀드 교수를 만난 해리는 곧바로 아놀드 교수를 붙잡아서 "내 동료가 당신을 조사하다가 죽었어. 대체 당신 배후에 누가 있는거야?"라면서 취조하지만, 그 순간 아놀드 교수의 머리가 터져버리면서 교수는 끔살당하고 아놀드 교수를 미행하고 있던 괴한들이 난입해 해리를 공격한다. 해리는 수류탄을 터뜨려서 간신히 탈출하는데 성공하지만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고 만다. 한편 발렌타인은 "저 인간이 대체 뭔데 내가 내 손으로 내 친구를 죽이게 만들어?"[]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준비가 덜 됐다며 계획을 서두르면 안 된다는 가젤한테 더 빨리 진행하라고 명령한다.[]

해리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멀린과 아서는 해리가 아놀드와 만나 찍은 동영상을 보려고 하지만 오직 해리만이 알고 있는 암호 때문에 동영상을 보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 한편 킹스맨 선발 시험에 참여한 에그시 역시 해리의 의식 불명 상태 소식을 듣고 해리를 보러 오고, 해리를 돌보고 있던 멀린은 에그시에게 "해리가 깨어날 때까지 에그시 네가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위로해주며 에그시를 다시 돌려보낸다.

새로운 기회를 자신에게 전해준 해리를 위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는 에그시는 킹스맨 선발 시험 후보자들 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해리도 의식 불명 상태에서 깨어난다. 온전히 정신을 차린 해리는 멀린과 함께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서 원인을 분석하는데 마침 그때 에그시 역시 정신을 차린 해리를 보러 병실을 방문한다. 멀린은 아놀드가 죽기 직전 목 뒷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폭발이 일어난 신호가 리치먼드 발렌타인의 회사에서 흘러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지만 해리와 멀린 둘은 "그 자의 회사에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의 직원이 있다"면서 난감해한다.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에그시가 뜬금없이 발렌타인은 천재라고 한마디 하고, 영문을 모르는 그 둘에게 오늘 아침 발표 안 봤냐고 한 뒤 멀린의 차트를 빼앗아서 영상을 틀어주는데, 리치먼드 발렌타인이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 통화와 무료 인터넷을 영원히 제공해주는 SIM 카드를 나눠준다고 발표한다. 에그시가 튼 영상을 보던 해리가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했던 발렌타인의 비서[]의 목 뒷부분에도 아놀드 교수의 목에서 볼 수 있었던 흉터가 있다는 걸 발견하면서 이 사건의 배후가 발렌타인이라는 심증을 확실하게 굳힌다. 해리는 직접 발렌타인을 만나 무엇을 꾸미는지 알아야겠다면서 멀린에게 발렌타인의 맘에 들 신분의 인물로 위장시켜 발렌타인이 고위층 인사들을 초대하는 파티에 참가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HALO 낙하훈련중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보기위해 멀린이 "잘들 논다. 킹스맨 선발이 그렇게 쉬울 줄 알았나? 너희 중 한 명에게 낙하산이 없다면 어떨까?"라고 하자, 다른 귀족 출신 멤버들은 패닉에 빠져 그 중 한 명인 루푸스는 너무 빨리 펴버리기까지 하나 에그시가 가장 침착하게 대처해서(제일 먼저 펴버린 루푸스를 제외한 다섯명이 서로 손을 잡고, 한 명씩 차례대로 낙하산을 펴보고 안 펴지는 사람이 옆 사람을 잡는 작전) 낙하산 없이 하강하는데 성공한다. 참고로 원작에서는 이 낙하산 트릭 때문에 진짜로 사망자가 나왔고(...), 영화에서는 원작을 본 사람은 눈치챘을 이 트릭을 역으로 비틀어서 에그시가 다른 후보들은 전부 낙하산이 있었다는데 빡쳐 멀린에게 "난 버리는(expendable) 후보냐"고 따지자 멀린은 이제 불만 좀 버리지 그래 라면서 끈을 당기자 없는 줄 알았던 에그시의 낙하산이 펴졌다. 결국 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보기 위한 멀린의 낚시였던 것으로 연출하는 이중반전을 넣었다. 에그시가 훈련을 받은 영국 해병대는 타국 해병대와 달리 전원 코만도인 영국 해군 특수부대다. 훈련을 수료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특수부대 군사훈련을 맛본 입장이니 군사훈련 위주의 교육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당연한 일일지도... 하여튼 이 훈련에서 아슬아슬하게 낙하산 하나로 둘이서 착지한 록시, 에그시, 무난하게 착지한 찰리는 합격, 너무 일찍 낙하산을 펴서 레이더에 걸린 루푸스랑 제 때 폈지만 목표지점 착지에 실패한 휴고, 딕비는 탈락한다.

모든 선발시험을 통과하고 살아남은건 에그시, 찰리, 록시 뿐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에겐 한 여성의 호감을 얻어야 하는 실전이무가 주어졌고 같은 여자인 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후 술집에 온 세 사람은 문제의 여성과 대면했고 록시와 찰리는 온갖 감언이설 + 뻘소리를 지껄이면서 여자를 유혹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에그시는 샴페인 맛이 이상하다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찰리는 같잖은 꼬시기 기술이라며 무시했다. 그때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여자 꼬시기에는 훨씬 쉬운 방법이 있는데 바로 로히프놀이라고 한다. 즉, 샴페인에는 마약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이 말이 끝나자 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기절해버린다. 다른 두 사람은 전혀 모르고 에그시 혼자만 눈치챈것으로 보아 미각이 예민한듯 하다.

잠시후, 에그시는 철로에 팔다리가 묶인채로 깨어났다. 이어 술집에서 자신들에게 샴페인을 따라준 웨이터가 나타나 "네놈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다 알고 있고 이미 너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우리가 죽였어. 킹스맨이란 조직에 대해 빨리 불지 않으면 너는 여기서 죽을 것이다."라면서 에그시를 협박했고 멀리서 지하철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에그시는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킹스맨에 대한 정보를 말하지 않고 엿이나 먹으라며 죽음을 택했다. 이런 그의 위로 지하철이 지나가면서 그대로 끔살당하는가 싶었지만 바닥이 선로 밑으로 내려가서 살았다.

사실 이번 테스트는 킹스맨에서 준비한 비밀 엄수 테스트. 록시는 이미 통과했고 에그시 역시 손쉽게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차례였던 찰리는 킹스맨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나불대면서 탈락했다.멀린: 찰리, 집에 갈 시간이야. 찰리: 엿 먹어![34]

한편 해리는 킹스맨에서 부여받은 위장 신분인 갑부 "드비어"[]로 위장한 채로 발렌타인의 자택에서 직접 발렌타인과 대면한다. 발렌타인은 단체로 만찬을 열려다가 만찬을 취소하고 자신의 재단에 통 크게 기부를 한 드비어(로 위장한 해리)만을 집으로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녁 식사로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 + 최고급 와인을 대접한다.[] 해리는 천연덕스럽게 빅맥 세트를 고르고, 한술 더 떠서 후식으로는 트윙키 + 샤토 디켐이 좋을 것 같다고 맞받아친다.[] 해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발렌타인은 고위층인데도 자신이 모르는 인물이 존재했다는 점 및 가이아 이론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설명하고 아놀드 교수의 이론을 알고 있는 드비어를 의심한다. 발렌타인은 "혹시 스파이 영화 좋아하세요, 드비어 씨?"라면서 해리를 살짝 떠봄과 동시에 자신은 스파이 영화를 보면서 언제나 멋지고 젠틀한 영웅이 되고 싶었다고 언급한다. 해리는 발렌타인의 언급+가젤의 의족 위협에 살짝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기는 했으나, 곧바로 "나는 오히려 스파이 영화에서 나오는 악당이 훨씬 더 맘에 든다." 라고 대꾸하고, 이 대답을 들은 발렌타인은 경계심을 포함한 표정을 지으며 웃으며 "우리 둘 다 꿈을 버리다니 안타깝군요."면서 한탄한다.

저녁식사를 끝마친 후 발렌타인은 해리에게 이틀 후에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언급하면서 해리를 그대로 보낸다.[] 가젤이 다가와 "저 자를 미행할까요?"라고 묻지만 발렌타인은 "괜찮아. 와인 속에 나노 추적칩을 넣었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저 자의 모든 행태를 볼 수 있게 됐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알아내는 거야."라고 대꾸한다.[] 해리 역시 발렌타인의 자택에서 마주친 발렌타인의 비서가 들고 있던 팸플릿을 분석해서 그들의 목표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인종차별주의 개독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으로 FBI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미국의 "사우스 글레이드 교회"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킹스맨 선발시험 후보자가 2명만 남은 상황에서 멀린은 에그시와 록시를 비롯해서 그들을 추천한 요원(에그시는 갤러해드, 록시는 퍼시벌 ?[])들에게 "조직 전통에 따라 요원과 후보생들은 24시간을 함께 보내라."고 이야기한다. 해리는 에그시를 데리고 킹스맨으로 가서 양복을 맞춰주려고 했지만 1번 피트룸에는 이미 선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안되죠. 인생에서 처음 맞추는 정장인데 2번에 갈 수 있나. 손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죠."라며 에그시를 3번 피트룸으로 안내해서 킹스맨 요원들이 쓰는 무기와 각종 장비들을[] 에그시에게 소개시켜 준다. 이건 초소형 전기충격기예요? / 말도 안 되지. 그건 수류탄이야. / 뻥치지 마요! 장비를 소개해준 뒤에 그거 도로 갖다놔. 밖으로 나온 해리와 에그시 앞에 1번 룸에 와있던 선객이 등장하는데 바로 발렌타인과 가젤이다. 킹스맨의 비밀 기지까지 따라온 발렌타인을 보고 잠시 당황하는 해리였지만 "근데 저 애는 누구죠? / 내 조수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발렌타인에게 로얄 아스콧에 가려면 "톱 해트가 필요하다면서 고급 모자 전문점 "록 앤 코"[]를 소개시켜 주면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 해리는 에그시와 헤어진 이후 발렌타인을 미행하면서 실크 해트에 붙은 도청기로 발렌타인의 대화를 몰래 엿듣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다시 킹스맨 선발시험이 시작되고 에그시는 킹스맨의 수장인 아서의 부름을 받아 그와 1:1로 대면한다. 그 곳에서 아서는 에그시에게 총을 건네주면서 훈련기간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JB를 쏴 죽이라고 명령한다. 다른 곳에서도 멀린이 록시에게 권총을 건네주면서 애완견을 쏴버리라고 명령한다. 에그시는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왔던 JB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아서를 겨누면서 혼란에 빠지지만 록시가 쏜 총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고, 아서는 싸늘한 얼굴로 "적어도 여자애는 깡다구가 있군(At least the girl's got the balls)"[]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시험에 탈락했으니 집에나 가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킹스맨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한 록시는 그 날 "랜슬롯"이라는 코드네임을 부여받게 되고, 시험에 탈락한 에그시는 킹스맨 기지 앞에 주차된 (택시로 위장된) 아서의 차를 무단으로 빼앗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간 에그시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어머니와 여동생과 재회하는데 어머니의 왼쪽 눈두덩이 퍼렇게 멍이 든 것을 보고 화가 잔뜩 나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때린 딘을 때려눕혀야겠다면서 아서의 차를 타고 나간다. 부하들과 펍에서 술이나 마시던 딘 앞으로 에그시가 와서는 "부하들을 모두 들여보내고 나랑 1:1로 붙어보자."면서 당당하게 시비를 걸지만 그 순간 에그시가 타고 있던 차가 스스로 창문이 닫히고 자동으로 운전이 시작되면서 결국 딘과는 싸우지도 못하고 어디론가 강제로 끌려간다. 당연히 딘은 그가 쫄아서 도망치는 줄 알고 비웃는다. 아서의 차를 원격조종한 것은 해리였으며, 에그시는 해리의 집까지 온다.

해리는 "겨우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일생일대의 기회도 걷어차고 내 직장 상사 차도 마음대로 가져갔냐."며 나무라지만, 에그시는 "애완견에게 총을 겨누고 쏘라는 명령은 들을 수 없다."라면서 오히려 자기 손으로 죽인 개의 박제를 집에 둔 당신이 제정신이냐며 해리를 비롯한 킹스맨을 욕한다. 하지만, 사실 애완견을 쏘라고 건네줬던 총에는 진짜 총알이 아니라 공포탄이 들어있었고 쏴 봤자 실제로는 애완견은 전혀 죽지 않았다는 것을[] 해리가 에그시에게 언급함과 동시에 (그리고 본인의 박제된 애완견도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고 설명하며) "킹스맨은 구조를 위한 살생만 한다"는 사실을 에그시에게 이야기한다.[]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에그시는 해리에게 뭐든지 하겠다고 말하지만 해리는 "발렌타인이 사우스 글레이드 교회에서 무언가를 꾸미려 한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라는 긴급연락[]을 받고서는 "여기 남아서 내가 하는 일이나 잘 지켜봐라."면서 에그시를 집에 남겨두고 임무를 위해서 사우스 글레이드 교회로 향한다.

사우스 글레이드 교회에 도착한 해리는 교회를 열심히 탐색하지만, 발렌타인 본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전혀 찾지 못한다. 하지만 사실 이 장소는 발렌타인이 자신이 오랫동안 구상하고 있던 특별한 실험을 위해 물색해놓은 장소였으며 해리가 이 교회에 들어온 것을 교회 내 CCTV를 통해 몰래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면서 발렌타인은 직접 준비해온 기계를 꺼내서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한편 광기에 가득한 교회의 분위기를 보다 못해 교회 밖으로 나가려는 해리를[] 죽이고자 발렌타인은 해리가 나가기 전에 본인이 가져온 기계를 작동시킨다. 그러자...

해리를 비롯한 교회 내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광분하여 서로를 죽고 죽이는 대학살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스스로 누군가를 구할 때만 살인을 한다고 언급한 해리마저도 무언가의 영향을 받았는지 총과 킹스맨의 장비를 이용해[] 무려 41명을 학살한다.그걸 셌어? 교회 내의 모든 사람들을 마구 죽이기 시작하고 이러한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던 킹스맨 본부에 있던 멀린[]과 해리의 집에서 노트북으로 지켜보는 에그시는 교회에서 벌어지는 광란에 얼굴을 찌푸리며 화면에서 눈을 돌린다

 

해리를 제외한 교회 안의 모든 사람들이 죽고 광란을 끝낸 해리는 제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뛰쳐나가지만 발렌타인과 가젤, 그리고 소총을 들고 있는 발렌타인의 부하들이 나타난다. 해리는 "갑자기 분노가 솟구쳐 올라서 자제력을 잃고 사람들을 마구 죽였어. 도대체 내가 어떻게 된 거지?"라고 반문하고, 발렌타인은 "영리하지 않나? 간단히 말하면, 신경파가 공격성을 자극해서 억제 능력을 꺼 버리는 거야."라고 뿌듯해하고, 해리는 "댁이 무료로 나눠 준 망할 유심 카드가 그랬겠지."라고 반문한다. 그런데 발렌타인이 해리를 향해 다가와 "지금 상황이 어떤지 알아?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옛날 영화 속 한 장면이야."라고 하면서 "이제 내 모든 계획을 말해 주고, 난 당신을 해치울 복잡한 방법을 떠올릴 테고, 당신도 복잡한 방법으로 도망치겠지."라고 말한다. 해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거 괜찮겠군"이라 받아치지만, 발렌타인은 곧바로 정색하며 "이건 그런 영화가 아니야."[]라 말하고 그 자리에서 총으로 해리의 머리를 쏴버린다.

해리가 그대로 끔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에그시와 멀린, 아서는 충격을 받는다.[] 멀린과 에그시 말고도 킹스맨 본부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아서는 충격에 빠져 말을 잃었다가 "즉시 킹스맨을 소집하게."라고 멀린에게 소집명령을 내린다. 에그시도 단독으로 킹스맨 본부로 달려가 아서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서는 자신도 이미 보고 있었으며 방금 추모주를 마셨다고 말한다. 아서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 에그시는 그럼 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하지만, 아서는 "해리의 영상 덕분에 발렌타인의 자백을 받아냈고, 관계 기관에 이를 전달했으니 곧 체포될 것."[]이라고 말한다. 실의에 빠진 채 옆에 앉은 에그시에게 아서는 "오늘은 특별히 예외로 해주겠다."라면서 추모주를 에그시에게도 건네준다. 그런데 아서가 추모주를 따라주는 사이 에그시는 아서의 목 뒤에 나 있는 길쭉한 흉터를 발견한다. 추모주를 마신 다음 아서는 에그시의 앞에서 독이 들어있는 만년필[]을 꺼내들면서 그걸 알아본 에그시한테 "넌 훌륭한 젊은이야. 해리의 뒤를 이어 킹스맨으로 만들어주겠다. 나하고 한가지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견해만 일치한다면 말이야."고 말한다. 어쩐지 브랜디 맛이 더럽다 했죠. 아서 역시 발렌타인과 만나서 그의 사상을 듣게 되었고 그 사상에 아서가 넘어가게 된 것이다.

발렌타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몸에서 열이 나는데, 몸이 체온을 올려서 바이러스를 죽이려는 거죠. 지구도 똑같이 작용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열이고, 인류는 바이러스죠. 지구를 아프게 하는 바이러스예요. 도태만이 유일한 희망이죠. 우리가 직접 인구를 줄이지 않으면 예상 가능한 결과는 둘 중 하나예요. 숙주가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바이러스가 숙주를 죽이는 거죠. 어느 쪽이 됐든 똑같아요."라며 포섭했고, 아서는 발렌타인의 그 말에 넘어간 것.[] 그러면서 아서는 에그시에게 자신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해리의 뒤를 따라가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협박하나 에그시는 "차라리 해리 뒤를 따라가겠어요."라면서 아서의 제안을 거절한다.

아서는 뜻대로 하라면서 독을 활성화시키는데... 오히려 자신이 고통을 느끼자 당황한다. 그런 그에게 에그시는 "손은 눈보다 빠르다 킹스맨에서 많은 걸 배웠지만 손재주는 타고 났죠."[]라고 말한다.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된 아서는 에그시를 노려보면서 저렴한 쌍욕을 하다가 죽는다.[] 그리고 에그시는 곧바로 만년필로 아서의 목 뒷부분을 찢어서 그곳에 심어진 자그마한 칩과 "V 데이"라는 이름의 카운트다운이 흘러가는 아서의 휴대폰을 들고 몇 안 되게 믿을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인 멀린과 랜슬롯이란 코드네임을 부여받은 록시를 만나러 간다.

에그시가 가지고 온 칩과 휴대폰을 토대로 멀린, 랜슬롯/록시는 발렌타인의 음모를 파악하게 되고, 누가 아서의 편이었는지 모르는 상태이므로 셋이서만 발렌타인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하기로 한다. 아서의 휴대폰으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세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발렌타인과 그의 추종자들이 모여있는 벙커[]로 향한다. 록시는 멀린의 계획인 "대기권 경계[]로 나가서 발렌타인의 위성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중간에 멀린과 에그시와 떨어지게 되고[] 멀린과 에그시는 발렌타인의 벙커 안으로 향한다. 그러면서 에그시는 원래 입던 캐주얼한 옷에서 해리의 마지막 선물이기도 한 에그시만의 맞춤 정장으로 갈아입으며 또 한 명의 킹스맨으로 거듭난다.[] 에그시는 아서의 휴대폰과 아서의 본명인 "체스터 킹"을 대고 벙커 안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하고[] 멀린은 에그시에게 벙커 안에서 온라인에 USB를 연결하여 비행기 내의 시스템으로 발렌타인의 벙커 내의 시스템을 해킹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파티장에 들어온 에그시는 시크하게 마티니라고 쓰고 100% 진이라고 읽는 물건을 시키고(...)[] 벙커 안을 유심히 살펴보던 에그시는 온라인에 접속된 노트북을 쓰고 있는 스웨덴 총리[]를 보고는 그에게 접근해서 새 세상이 올 것이니 기쁘다는 말로 그의 경계심을 풀고, 아직 시차에 맞춰 시곗바늘을 돌리지 못했다며 시간을 묻는 척 하고는 총리가 시계에 시선을 둔 틈을 타 시계에 장착된 마취 바늘을 쏴 그를 기절시키고, 그 노트북에 USB를 꽂고 온라인에 접속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 순간에 갑자기 나타난 찰리가 칼을 에그시의 목에 들이대 위협하며 에그시는 위기에 빠진다. 영국의 유력 집안 출신이었던 만큼 발렌타인이 이미 찰리의 집안 전체를 포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찰리가 까발리면서 에그시를 확인한 발렌타인은 에그시가 양복점에서 해리 옆에 있던 조수였음을 알아보고 경보를 발령한다. 하지만 에그시는 찰리를 전기 반지로 기절시키고,[78] 화려한 전투실력을 뽐내며 벙커 안에 있던 전투원들을 손쉽게 무찌르면서 탈출에 성공한다. 또, 그 순간 록시 역시 대기권 밖에서 발렌타인의 위성 중 하나를 파괴하는데 성공하면서 킹스맨의 계획은 멋지게 성공한다.

그러나 발렌타인이 생체 보안 시스템을 쓰는 걸 본 멀린은 이건 절대 뚫을 수 없다며 긴장한다. 때마침 간신히 빠져나온 에그시가 비행기로 돌아오고[], 에그시는 당장 여기를 뜨자고 하지만 멀린은 "안 돼. 발렌타인의 생체 보안 시스템을 뚫지 못했어. 다시 돌아가서 발렌타인이 책상에 손을 떼게 해."고 명령한다. 하도 어이가 없었는지 에그시는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라고 되묻지만, 멀린은 "유감스럽게도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자 에그시는 하는 수 없이 멀린이 들고 있던 HK416를 보고 "그럼 총 줘요."라고 하자 멀린은 "이건 내 거야. 네 건 보여줄게."라며 비행기 안의 무기고를 보여주는데, 에그시가 그 중 우산을 고르자 멀린이 "잘 선택했어."라고 말해준다.[] 그렇게 에그시는 호기롭게 다시 발렌타인의 벙커 안으로 잠입하지만, 발렌타인은 그 사이 망가진 위성 근처에 있던 다른 누군가의 위성을 대신 끌어다[] 자신의 위성들과 연결시키면서 록시의 활약이 무색하게 순식간에 다시 우위를 점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에그시가 방탄 기능 정장과 든든한 무장을 하고 있었음에도 혼자서는 60명이 넘는 발렌타인의 군인들[]을 이길 수 없었고,[] 멀린이 타고 있던 비행기마저도 벙커 입구를 지키던 군인들과 대공 미사일에 포위당하면서 멀린과 에그시 둘 다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 순간 에그시가 이식 칩을 역이용하자는 계획을 떠올리고[] 멀린은 이를 이용해[] 보안 칩을 활성화 하시겠습니까? "Yes, please" 보안 칩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벙커 안 발렌타인의 수하들 뿐만 아니라 세계 지도층 등 발렌타인과 거래를 한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터뜨려 몰살시킨다.[] 이 때 배경음악으로 장엄하게 울러퍼지는 위풍당당 행진곡에 박자를 맞춰 다채로운 색깔의 버섯구름 CG로 터져나가는 연출 또한 잔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4D로 볼 경우 비눗방울까지 나온다.

 

그렇게 한바탕의 불꽃놀이가 끝난 후 멀린이 "와우, 이거 존나 장관이구만." 이라며 감탄하고[87], 이에 에그시는 "멀린, 당신은 정말 천재예요!" 라고 외친다. 이 직후 에그시가 뒤에 있던 문에서 세게 두드리는 소리와 누군가가 "대체 무슨 일이에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자 창문을 열어보니 문 너머에 있던 사람은 바로 영화 초반부에 발렌타인의 계획에 반대하여 벙커 안의 감옥에 감금당한 스웨덴의 틸디 공주. 틸디 공주는 에그시에게 "날 좀 풀어줄래요? 무슨 소원이든 다 들어줄게요."라고 말하자 에그시는 "그럼 나한테 키스해 줄래요?. 공주랑 키스해 보는 게 소원이었거든요."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틸디는 "당장 풀어주면 그것보다 더한 것도 해줄게요."라고 오히려 한술 더 뜬다. 그런데, 그 순간 사람들의 죽음에 진심으로 열받은 발렌타인이 장내 방송으로 에그시에게 "이 망할 개자식![] 내 머리에도 이식 칩을 박을 만큼 내가 바보로 보였어? 지금 제정신이야?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어, 뭣 때문에?[] 너흰 전혀 못 막았어!" 라는 말과 함께 끌어온 위성을 연결해 전세계에 퍼뜨린 SIM 카드를 작동시켜 전세계의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게끔 만들었다.] 세상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다시 한번 발렌타인을 막으러 가야하는 에그시가 세상을 구하러 가야 한다고 하니, "세상을 구하면 엉덩이로 하게 해줄게요![]"라고 거한 제안을 하는데, 에그시는 틸디에게 냉큼 다녀오겠다고 답하고는 발렌타인을 막으러 간다.

그렇게 발렌타인을 막으러 다시 나서는 에그시의 앞에[93] 발렌타인의 옆을 계속해서 지켜주던 가젤 카밀이 유리를 깨며 패기있게 밖으로 나와 에그시와 한판 싸움을 벌인다. 압도적이고 화려한 발기술로 에그시와 호각의 싸움을 벌이는 가젤이었으나, 가젤의 화려한 점프 킥[]을 피한 에그시가 구두에 장착된 치명적인 신경독이 들어있는 칼날로 가젤에게 치명상을 입히는데 성공하면서 힘겹게 가젤을 처단했다. 그러나 발렌타인은 계속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있었고, 세상은 아직도 난장판 그 자체였다.[] 에그시는 발렌타인을 어떻게 해치우지 하다가 가젤의 의족이 눈에 띄었고, 발렌타인의 등 뒤로 의족을 던져서 발렌타인도 처단한다. 죽☆창[] 에그시의 활약으로 발렌타인이 만든 SIM 카드의 작동이 멈추고 전세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땅바닥에 쓰러져 죽어가는 발렌타인의 곁에 다가간 에그시에게 발렌타인이 "뭐 해? 이쯤에서 뻔한 대사 날려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묻자 에그시는 "댁이 해리에게 이미 말했잖아. 이건 그런 영화가 아니야."라고 대답하고, 발렌타인은 "딱 좋아(Perfect)..."라는 유언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죽는다

 

영화 결말

그렇게 세상을 구한 에그시는 해맑은 표정으로 샴페인과 잔을 들고[] 틸디 공주가 갇혀있는 감옥으로 열심히 달려간다. 그렇게 틸디가 갇혀있는 방에 도달한 에그시는 틸디에게 세상을 구했다고 말하고, 안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는 상황. 하지만 멀린의 도움을 받아서[] 틸디가 갇혀있는 감옥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 뒤 에그시의 안경에 장착된 걸로 추정된 카메라가 틸디의 섹시한 뒷태와 엉덩이를 쭉 훑는데, 이 장면을 지켜보던 멀린은 "오우, 못 봐주겠군."이라며 PC 모니터를 닫는 걸로 영화가 끝나...는 줄 알았지만...[]

초중반에 에그시가 말썽을 부리던 펍에 딘과 에그시의 어머니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에그시가 멋지게 양복을 빼입은 채로 어머니 앞에 등장한다. 에그시는 어머니에게 "아는 분이 양복점을 물려받았는데 그분이 날 취직시켜줬고, 돈도 많이 버는 직업이고 집도 준다니까 앞으로는 나랑 같이 살아요."라고 말한다.

에그시의 이야기를 들은 딘은 "네 어머니가 갈 곳이라고는 네가 누워있는 병실밖에 없을 거다. 그러고 싶지 않으면 당장 꺼져버려!"라고 말하고, 에그시는 순순히 물러가는 척 뒤돌아서서 펍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러자 딘이 곧이어 "네 아는 재단사에게 치킨 복장이나 만들어달라고 해봐라!"라고 비꼬자 에그시는 해리가 했던 말인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면서 펍의 문을 잠그자 불과 얼마전 자신들이 겪었던 매우 비슷한 상황이 거의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걸 깨달은 나머지 패거리는 표정이 굳으면서 딘을 제지하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해리가 딘의 뒤에 서 있던 두 명을 박살내던 그 때와 똑같이 에그시는 맥주잔을 우산 손잡이로 걸어서 내던져서는 딘을 쓰러뜨리고, 맥없이 쓰러진 딘을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딘 패거리들을 향해서 다가와 똑같이 이렇게 쏘아붙인다. '무슨 말인지 모르나?'와 '그럼 내가 가르쳐 주지.'는 건너뛰고(...). 가르쳐준다는 말을 까먹다니 이건 그냥 무작정 싸우고 싶어하잖아. 지금까지 당한 게 있으니...

"하루종일 서 있을 거야? 아니면 싸울 거야?"

 

영화 원작과 차이점

원작에서 해리 하트는 나오지 않는다. 에그시의 삼촌인 잭 런던이 킹스맨 요원으로 등장해서 에그시를 추천한다.


원작에서 킹스맨 훈련기간은 3년에 달하고 그 기간동안 에그시는 컬럼비아 등 다른 나라에서의 암살 임무도 수행한다.


원작에서는 제임스 아놀드 교수와 발렌타인 캐릭터가 합쳐져있다. 즉, 메인 빌런의 이름이 제임스 아놀드다.


원작에서 잭 런던은 제임스 아놀드에게 죽는데 그 이유는 잭 런던이 아놀드의 여친과 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놀드는 잭 런던이 킹스맨 요원인걸 몰랐다.


원작에서 스위스 비밀기지로 쳐들어간건 에그시 단독이 아니라 에그시와 다른 킹스맨 훈련생 여러명이다.


원작에서는 해킹으로 휴대폰 전자파의 공격성 증가기능을 애정 강화 기능으로 바꿔버린다. 즉, 빌런이 계획을 개시하니깐 사람들이 난데없이 마구잡이로 서로 사랑을 해버린다. 이때 당황하는 아놀드를 에그시가 죽인다.


원작에서는 교수가 아니라 마크 해밀이 납치된다. 그런데 이 교수를 연기한 인물이 마크 해밀이니 그게 그거다. 마크 해밀 외에도 피어스 브로스넌이나 데이비드 베컴 등의 주로 영국 유명인이 납치된다.

 

영화 평가

기본 틀은 스파이 영화인데, 슈트를 차려입고 미래적인 장비를 동원해서 싸우던 냉전기의 007 시리즈의 오마주가 가득하다. 따라서 인크루트와 제이슨 본 영화 시리즈 이후로 스파이 영화의 주류가 설정과 액션씬의 리얼함을 추구하는 식으로 바뀐 것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복고풍 영화가 된다. 실제로 해리와 에그시가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옛날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나, 해리와 발렌타인의 식사 중 '요즘 스파이 영화는 너무 심각해서…'라는 대사 등은 본작이 '안 심각한 옛날 스타일' 영화를 지향한다는 메타적 대화로 볼 수 있다. 굳이 본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트리플 엑스의 오프닝 신 같은 것에 공감한다든가, 대니얼 크레이그의 007로 입문했다든가 하는 관객이라면, 이건 스파이 영화가 아니라 그냥 가볍게 즐길 만한 개그물인데 피가 쓸데없이 튄다 정도로 보일 것이므로 크게 실망할 수 있다.

21세기 초반 스파이 영화의 흐름으로 보자면, 사실성과 정치성을 들 수 있다. 사실적인 액션은 폭력 묘사의 수위에 관계없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때 정치적 올바름이 효과를 발휘한다. 폭력만을 강조한 영화는 B급이라는 매니악 장르를 형성하지만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관객들은 제이슨 본이나 배트맨이 윤리적 딜레마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고급 문화를 체험한다. 이런 가운데 사실적 액션에 대한 거부감이 상쇄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폭력 묘사의 불편함을 다소 비현실적인 연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007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관객들은 007 영화가 지닌 비현실성으로 영화 속 폭력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다.

이런 007 시리즈가 최근에 이르러 시리즈의 전통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탈냉전 시대에 국가안보의 필요성을 청문회장에서 연설하는 M의 모습과 지하철 테러를 막으려는 007의 모습이 교차편집되는 시퀀스가 그 예. 마이클 만의 영화에 《007 스카이폴》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이전 작품들의 영향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반면, 《킹스맨》은 폭력을 다루는 태도에서 그러한 경향과 차이를 보인다. 영화를 익살스러운 오락으로 한정짓고 적극적으로 쾌감을 수용한다. 즉 폭력 묘사가 주는 쾌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즐기자고 말한다. 블록버스터의 금기[21]를 아슬아슬하게 오가거나[22], 신체 훼손 장면을 비롯한 전투 장면에서도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식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과거의 007 시리즈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머 감각, 현실적 물리 법칙과는 별개로 화려한 액션, 악당의 자기망상적 목적 등 최근의 스파이 영화, 블록버스터 제작진 중 일부가 천박하다고 여기는 요소를 활용한다. 천박함은 영화와 현실을 명확히 구분짓고 관객들이 영화를 영화로서 마음놓고 즐기게 한다. 즉, 윤리로 폭력묘사가 주는 쾌감에서 도피하게 놔두지 않는다. 고급을 지향하며 은연중에 말초적인 코드를 넣어주는 식이 아니라, 오히려 대놓고 '이 영화는 말초적이다'고 말하며 간간이 폼도 잡아주는 식이다. 또한 경쾌한 음악과 호쾌한 액션으로 소격효과를 유도해 폭력 묘사를 불쾌하게 여기지 않게끔 하기도 하는데, 이는 감독의 장기이기도 하며 그의 작품 중 하나인 킥애스에서도 볼 수 있는 연출이다.

21세기 이전 007 영화가 갖고 있던 (혹은 그렇게 여겨지는) 특징은 《킹스맨》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진다.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이 대사에서 공공연히 언급된다. 뤽 베송 영화나 정크푸드가 그렇다. 다만 팝 아트를 연상시키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와 다르게 《킹스맨》은 좀 더 노골적으로 고급문화를 선망한다. 계급 특유의 말씨가 신사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는 대사가 나오고 은쟁반에 서빙되는 맥도날드 패스트푸드가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킹스맨》이 일반적인 B급 스파이물의 양상을 띄고 있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본 감독은 B급 영화 특유의 쌈마이한 '천박한'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발렌타인 등의 독창적 캐릭터, '영국 신사'의 스테레오 타입을 이용한 최소한의 품격, 세련된 대사 구성 등의 요소를 통해서 《킹스맨》을 블록버스터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그치지 않고 확실한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B급 특유의 재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정통 스파이물의 반열을 지향하는 셈인데, 이것은 작중의 주인공 에그시가 건달 시절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최고의 신사'인 킹스맨으로 완벽하게 변하는 영화 속의 전개와 메타적으로 일치된다.

《킹스맨》은 천박함을 무기로 고급 문화의 세계에 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의 스파이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전형을 비틂으로써 전형을 완성시키는' 작품의 이러한 특징은 발렌타인과 에그시의 마지막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액션 연출이 독창적이다. 본 시리즈의 영향으로 최근의 액션영화는 짧고 직선적인 동작, 속도감 있게 분할하는 편집 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HUD나 킹스맨들의 안경을 통해 비디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1인칭 시점의 장면을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감독의 전작인 《킥애스》에서는 더욱 긴장감 있게 활용되었다. 테이프를 갑자기 빠르게 감거나 느리게 돌리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항상 화면의 정중앙에서 액션이 이루어지는 활영 기법과 과장되고 화려한 동작, 등장인물의 발 끝이나 주먹의 동선을 쫓아가는 촬영 역시 인상적이다.

개그 센스, 영국맛, B급 정서, 넘치는 유혈, 장르물에 대한 오마주 등 《킹스맨》과 같은 정신을 공유하는 기존 영화로는 《뜨거운 녀석들》이 있다. 두 영화가 특별한 공통점을 지니진 않지만, 정서적으로 교감되는 부분은 있다. 또한 《킹스맨》에서 인상적이었던 가젤의 경우 《배틀로얄》과 《킬 빌》의 신부, 《킥 애스: 영웅의 탄생》의 힛걸을 거쳐 내려오는 잘 죽이는 여자의 계보를 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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