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그레이트 월 영화소개

뤼케 2023. 5. 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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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이 처음으로 영어로 제작한 영화. 제목인 그레이트 월은 만리장성의 영문 명칭이다. 중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Le.com의 모회사인 LeEco와 할리우드 유명제작사중 하나인 레전더리 픽처스가 공동 제작했다. 레전더리 픽쳐스는 현재 중국의 완다그룹의 계열사이다. 영어로 제작하고 유명 서양배우를 쓰는 등 세계시장을 노리고 만든 영화. 당시에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이며 중국 외 해외 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가 맡았다. 맷 데이먼, 루한 등 할리우드와 중국의 유명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았다.

맥스 브룩스와 에드워드 즈윅, 마샬 허츠코비츠가 공동으로 지은 원작을 기반으로 카를로 버나드, 더그 미로와 토니 길로이가 각본을 작업했다. 레전더리 픽쳐스의 CEO인 TUll, 찰스 로븐, 존 재쉬니와 레전더리 이스트 CEO인 피터 로어가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그레이트 월 영화 시놉시스

60년에 한 번, 8일 동안
인류의 운명을 건 전쟁이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찾아 미지의 땅으로 떠난 최고의 전사 ‘윌리엄’(맷 데이먼)과 ‘페로’(페드로 파스칼)는 60년마다 존재를 드러내는 적에게 공격을 당해 동료들을 잃게 되고, 이 정체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 부대 ‘네임리스 오더’와 마주하게 된다.
한편, 세상을 지키는 유일한 장벽, ‘그레이트 월’까지 놈들로부터 공격을 입게 되자, 윌리엄과 페로는 인류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네임리스 오더에 합류하고,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레이트 월 영화 등장인물

맷 데이먼 - 윌리엄 가린
징톈 - 임매
페드로 파스칼 - 페로 토바
윌럼 더포 - 밸러드 경
류덕화 - 왕참모
장한위 - 소장군
펑위옌 - 오장군
루한 - 팽용
린겅신 - 진장군
천쉐둥
황쉬안 - 등장군
왕쥔카이 - 황제(송 인종)
정카이 - 심대인

 

그레이트 월 영화 줄거리

윌리엄과 토바르를 비롯한 5인은 사막을 건너며 마적들에게 쫓긴다. 간신히 추적을 따돌렸지만, 6개월 간의 여정에서 동료들은 스무 명 이상 죽었고, 남은 사람들 중 하나도 살기 힘든 상황. 설상가상으로 도주를 위해 식량과 물자를 실은 말들을 버렸기 때문에 상황은 암울하기 짝이 없지만 모험을 계속하려는 이유는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검은 가루를 얻기 위해서이다. 야영 중이던 윌리엄 일행은 정체불명의 생명체에게 습격을 받아 일행 중 3명이 실종되지만 그 와중에 윌리엄이 칼로 괴생명체의 앞발을 잘라내어 위기를 모면한다.

다음 날 끈질기게 추적해오는 마적들을 피해 도주하던 윌리엄과 토바르는 갑툭튀한 성벽 앞에서 응군 궁수들에게 저지당하고 마적에게 붙잡히느니 포로가 되기를 선택하여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 긴급 회의에 소집된 지휘관들은 괴생명체를 퇴치했다고 주장하는 윌리엄을 의심하지만 왕 책사만은 잘려진 괴생명체의 발에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고 윌리엄의 칼에 초록색 혈흔이 남은 것을 근거로 윌리엄의 주장을 믿어 보기로 한다. 왕 책사의 의견과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윌리엄과 토바르에게는 감금 처분이 내려지는데 갑자기 전투 준비 태세가 발령되어 수비군 전 병력이 전투 준비에 돌입한다. 윌리엄과 토바르는 본래 수감되어야 하지만 펑융(어린 병사)이 감옥 열쇠를 못 찾는 바람에 성벽 위에 방치되어 전투 준비를 지켜보게 된다. 그들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병력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장관에 놀라 도대체 그들이 맞서 싸우는 적이 어떤 존재인지 의아해한다.

잠시 후 멀리서부터 거대한 짐승 무리의 울음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성벽 아래 협곡을 통해 초록색 괴수 무리가 해일처럼 덮쳐 온다. 수비군 총사령관은 장거리 투석기와 화포, 화살을 차례대로 발사하고 많은 괴수들이 쓰러지지만 호위 세력에 둘러싸인 여왕 개체의 지휘에 따라 마침내 제1파가 성벽으로 기어 오른다. 근접전이 시작되자 린 메이가 지휘하는 여군 부대(학군) 병사들은 밧줄에 연결된 고리를 허리에 차고 성벽에서 뛰어 내려 창으로 괴수를 공격하는 전법을 구사하지만 많은 병사들이 괴수에게 희생당한다

괴수 중 일부가 성벽 위로 오르는데 성공하는데 그 외형은 초록색 피부에 이빨이 상어처럼 여러 겹이고 눈이 어깨에 달려 있는 모습이다. 괴수는 황소만 한 몸집에 창에 찔려도 창을 든 병사를 순식간에 툉겨낼 정도의 괴력과 매우 빠른 움직임으로 성벽 위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순식간에 십여명의 병사들이 희생당하는 살벌한 전투의 현장에서 적의 정체를 알게 된 윌리엄과 토바르는 경악을 하고 자신들과 같은 서역인 발라드를 발견하여 그를 통해 탈출하려 하지만 성벽에 올라온 괴수로 인해 전투가 급박해지자 둘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싸움에 나서고 병사들이 처치하지 못한 괴수 셋을 처치하고 죽을 뻔한 펑융도 살려낸다.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서 여왕 개체가 신호를 보내자 일순간 모든 괴수들이 공격을 멈추고 퇴각을 하는데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개체들이 죽은 개체를 물어서 끌고 퇴각을 한다.[] 전투가 끝나자 윌리엄과 토바르는 영웅 대접을 받으며 린을 비롯한 수비군의 호감을 얻고 펑융은 그들을 생명의 은인으로 여긴다. 응군 지휘관이 윌리엄의 낡은 활을 보고 빈정대자 윌리엄은 화살 3개를 쏘아 첫번째로는 그릇을 튕겨내고, 나머지 두 개로는 기둥에 박아넣어서 그릇을 지탱하는 받침대를 만드는 묘기를 보여준다.

윌리엄은 왕 책사와 얘기를 나누며 괴수에 대해 알게 된다. 괴수의 이름은 '타오톄(도철)'이며, 옛날에 욕심을 부리며 폭정을 일삼던 어느 황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북방의 곤륜산에 운석이 떨어져 곤륜산은 그 이후부터 녹색을 띄게 되었고 이렇게 변한 산으로부터 도철들이 나와 60년 마다 8일간 성벽의 북쪽 지역은 초토화된다. 자신들은 무영금군으로 도철을 막기 위해 성벽에 주둔하는 군대이며 도철의 근거지로 출병한 수많은 토벌대들은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괴수 무리의 우두머리인 여왕 개체는 목의 막을 이용하여 도철을 통솔하고[] 각 개체들이 가지고 온 인육을 받아 먹는데 이 여왕 개체가 죽지 않는 한 도철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며 갈수록 영리해지고 있다는 것

 

린은 윌리엄이 어릴 적부터 전장에서 살았고 여러 깃발 아래에서 돈과 생존을 위해 싸워왔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지휘하는 학군 병사들이 공격을 할 때 쓰는 점프대로 그를 데려가 밧줄과 링을 건네며 뛰어보라고 한다. 윌리엄이 망설이자 린은 자신을 비롯한 전우들은 사명감과 동료들에 대한 "신임" 위에서 싸운다고 말하지만 윌리엄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만으로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며 린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한편 25년 동안 성에 억류되어 있던 발라드는 검은 가루를 빼돌려 탈출하기 위해 윌리엄 일행을 포섭하려 한다. 토바르는 발라드와 의기투합 하지만 윌리엄이 왠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자 고작 여자 한 명(린) 때문에 검은 가루를 찾기 위한 그간의 고생을 허사로 만드나며 윌리엄에게 분노한다.

얼마 후 깊은 밤 서쪽 성벽에 병사가 없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무영금군 총사령관과 린이 녹군을 이끌고 출동하였다. 하지만 이는 도철의 함정으로 총사령관이 기습 공격을 당했고, 죽어가는 총사령관은 린을 후계자로 삼은 뒤 숨을 거둔다.[ 도성 변량에서는 황제가 파견한 관리가 고문서를 들고와 자석을 가까이 하자 힘을 잃고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하게 된 도철 세 마리를 손쉽게 척살하였다는 기록을 보여준다.[] 알고 보니 야영지에서 윌리엄이 도철을 퇴치하였던 것도 동료가 버리려던 자석을 챙겼기 때문. 린은 자석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윌리엄의 제안을 받아들여 도철을 생포하기로 한다. 한편 발라드와 토바르는 도철의 공격이 시작되면 왕 책사 몰래 빼돌린 화약으로 무기고를 털어 화약을 챙겨 도망가기로 계획을 세우고 린과 점점 친밀해져가는 윌리엄에게 합류를 재촉하지만 윌리엄은 도망은커녕 성벽에 남아 같이 싸우자고 답한다.

응군 병사들이 도철을 잡기 위해 사슬을 매단 쇠뇌에 마취제를 발라 여러 도철에게 명중시키지만 지능캐 도철들이 스스로 혹은 다른 개체의 도움으로 쇠뇌를 제거해 버리고 오직 한 마리만 마취 상태로 남는다. 마침내 윌리엄이 성벽 아래로 직접 내려가서[] 마취된 도철 한 마리를 사슬에 묶어 들어 올리려 하는 순간 다른 도철들이 공격해 온다. 윌리엄은 화살로 방어하지만 숫자에 밀려 일순간 위기를 맞고[] 윌리엄 없이는 살아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달아 성벽 아래로 내려온 토바르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철을 생포하는데 성공한다.


얼마 후 발라드와 토바르가 화약으로 무기고의 문을 터뜨리자 폭음을 듣고 달려온 윌리엄이 막아서지만 발라드가 윌리엄을 기절시키고 토바르와 도주한다. 둘의 도주가 알려지자 윌리엄은 누명을 쓰고 처형당할 뻔하지만 성벽에서 구해주었던 펑융의 증언으로 감금 처분에 그친다. 탈출에 성공한 발라드는 토바르를 속여 사막 한가운데에 버리고 혼자 도망가지만 마적들에게 붙잡히고 화약의 용도를 모르는 마적들이 모닥불에서 화약을 갖고 노는 바람에 그들과 함께 폭사한다. 사막에 홀로 남겨진 토바르는 발라드가 남긴 물건을 가지고 도망치다 추격해온 녹군에 체포된다.


한편 성벽에서는 거대한 땅굴을 발견하고 비상이 걸린다. 도철들이 성벽을 공격한 것은 땅굴 굴착을 숨기기 위한 기만 작전이었던 것. 도철의 속도는 말보다도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도성까지의 거리는 2일 거리 밖에 안되기에 이대로라면 엄청난 위기인 상황. 린과 왕 책사는 포획한 도철이 자석에 반응하여 무력화되는 것을 증명해내고 도철의 약점을 알아내려 하지만 변량에서 파견된 관리는 황제의 명이라며 도철을 변량으로 가지고 간다.[] 도성에 도착한 도철이 철창에 갇혀 자석의 힘으로 얌전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며 황제와 대신들이 매우 신기해 하자 관리는 자석의 유효 범위[]를 알아낸답시고 자석을 도철로부터 점점 떨어뜨리는 실험을 하다가 도철이 움직이자 넘어지면서 자석을 놓친다. 자석이 굴러가며 도철로부터 멀찍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완전히 깨어난 도철이 신호를 보내 지하 동굴로 성벽을 통과한 도철 대무리를 호출한다. 여왕 개체가 통솔하는 도철 무리는 땅을 파랗게 뒤덮으며 엉뚱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지만 생포된 도철이 보낸 신호를 받고 방향을 틀어 황궁으로 직행한다.

무영금군 진영에서는 도성을 구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열리지만 말을 타고 가도 이틀이나 걸리기 때문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왕 책사가 풍등[]을 타고 도성까지 6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방법을 제안하자 린도 할 수 없이 계획을 승인한다. 무영금군 병력이 풍등을 타고 출발하지만 화염에 휩싸여 추락하는 풍등이 속출한다. 무영금군이 성벽을 비우면서 석방된 윌리엄은 왕 책사를 통해 검은 가루를 원하는 만큼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괴수와 맞서 싸울 준비를 하라는 린의 전갈을 듣지만 왕 책사와 함께 풍등을 타고 린을 뒤쫓아 간다. 밤하들을 아름답게 수놓은 풍등이 도성을 향해 유유히 날아가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철이 휩쓸고 지나간 지상의 모습은 지옥과도 같다.

 

도철의 습격을 받아 아수라장이 된 황궁에 풍등을 타고 온 무영금군 병사들이 하나둘씩 착륙하지만 내리는 족족 도철이 달려 들어 끔살당한다. 린과 학군 병사들도 황궁에 내려 도철에게 포위되어 위기를 맞지만, 때 맞춰 나타난 윌리엄에 의해 린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수많은 도철 무리의 한 가운데에서 호위 개체에게 둘러싸여 여왕이 인육을 먹는 동안 모든 도철들은 잠시 습격을 멈춘다. 무영금군이 도착했다는 전갈을 듣고 용상 뒤에 숨어 떨기만 하던 젊은[] 황제는 왜 이제서야 도착했다며 린과 윌리엄을 질책하고 윌리엄 일행은 황궁 지하 수로를 통해 여왕에게 접근하여 생포된 도철에게 화약을 매달아 고기를 먹인 뒤 인육을 받아 먹는 여왕에게 보내어 폭살시킬 계획을 세운다.


수로를 통해 여왕에게 다가가는 사이 몇몇 도철들이 침투하지만 부상을 입은 펑융이 윌리엄 일행을 지키기 위해 자폭을 하여 수로를 막는다. 마침내 여왕에게 근접한 윌리엄 일행은 자석을 제거하여 도철을 풀어주고 온 몸에 화약을 주렁주렁 매단 도철은 근처에 있던 고기를 먹고 호위 개체의 경호선을 통과하여 식사 중인 여왕에게 다가간다. 린과 윌리엄은 누각에 올라가 두 번이나 불화살을 쏘지만 여왕을 호위하는 개체들이 육탄 방어막으로 화살을 막는 바람에 실패하고 오히려 숨은 위치만 들통난다. 도철들이 누각으로 들어오려 하자 자석으로 입구를 지키던 왕 책사가 린과 윌리엄에게 자석을 던지고 자신을 희생하지만 결국 도철들이 누각 꼭대기까지 쇄도해 오고 린과 윌리엄은 밧줄에 매달려 누각에서 뛰어 내린다. 학군 병사들이 사용하는 스윙을 이용하여 여왕에게 접근한 순간 윌리엄이 자석을 던져 호위 개체들의 반응을 느리게 만들어 틈을 만들고 린이 화약을 매단 창을 던져넣었다. 여왕이 뒤늦게 창을 집어먹으려 했으나 여왕의 입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이전에 화약을 매단 도철의 화약과 같이 폭발하여 대폭발로 이어져 여왕과 호위 개체들은 모두 폭사하고 모든 도철들은 일순간 동작을 멈춘다.[]

성벽으로 돌아간 윌리엄은 수감된 토바르를 찾아가 린이 검은 가루와 토바르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지만 자신은 친구를 선택했다며 토바르를 석방시킨다. 윌리엄은 린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토바르와 말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북서부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린은 성벽에 서서 멀어지는 윌리엄을 응시하며 영화의 막이 내린다.

 

 

그레이트 월 영화 평가

블록버스터급 흥행영화[]에서 쉽게 헛발질을 하는 장예모의 전력이 있기에 우려가 상당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려는 현실화되었다.[] 초기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부터 CG만 화려하고, 각본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김현수 평론가는 "CG로 가려지지 않는 허약한 각본"이라며 이를 지적했고, 박평식 평론가는 간단히 "금박 입힌 스티로폼"이라고 혹평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비주얼은 훌륭하지만 그것뿐이고, 내용과 플롯이 너무 뻔한 평범한 작품을 만들었다. 그나마 깊게보면 영화 내부설정과 개연성이 아무것도 없는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이 영화가 망작임에도 맷 데이먼이 출연한 것은 급전이 필요한게 아니었냐는 우스갯소리가 도는데, 장예모의 유명세는 맷 데이먼 못지 않은 세계적인 거장이다. 헐리우드 최상위권 배우들도 망작에 출연하는 경우가 없진 않으니 진실은 알 수 없다. 하필 출연작이 거장의 흑역사가 되어버려서 그렇지.

슈퍼전대를 연상하게 하는 알록달록 갑옷들을 보고 파워레인저 찍느냐는 부정적인 지적도 있다. 고증이 필수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누가봐도 어울리지 않는게 문제.[] 연출에서도 정말 슈퍼전대스러운 장면들이 있다.

알게 모르게 중국국뽕이 들어가 있다. 당장 제작사를 살펴보더라도 레전더리는 중국 완다그룹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는 미국과 전세계진출을 위해 중국자본이 거대영화사를 산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극중에서는 중국의 화약과 장벽이 인간세계를 도철로부터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왜 그 사실을 필사적으로 숨기다가 뚫리고 나서야 세상에 알리라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중국판 국뽕영화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2017년작 "전랑 2(战狼2)"는 다름아닌 한국 국뽕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만들어진 영화다. 이 영화은 미국 PMC 용병이 아프리카에서 꾸미는 음모를 전직 중국군 특수부대원이 원정 가서 저지한다는 내용. 이런 본격적인 중국판 국뽕영화에 비하면 그레이트 월은 어느 정도는 미국시장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맷 데이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등 상당히 순화된 영화다.[] 이 영화는 도철이 수도로 진격할때 "여기가 무너지면 세계가 무너진다. 그들에게 경고하라."식으로 중국을 중국 대외위상에 집중해 문명의 보루같이 묘사하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맷데이먼이 빠지고 아무 아시아배우가 들어가도 큰 이상이 없다. 오히려 초반에 서양계주인공의 망나니같은 면이나, 중국의 국력에 감탄하는 장면과 대사 등 중국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맷데이먼이라는 서양배우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측면에서 기용되어 중국외의 시장에 어필하기위한 탑클래스 배우일뿐.

실제 역사물이든 판타지물이든 상관없이 이 영화는 전개에 중심이 되는 화약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영화 초반만 해도 모든 것을 조져버릴 신비의 물건이라고 엄청 띄워주었지만 막상 주인공이 장벽에 들어갔을 때 화약은 성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부부터 갑자기 남발되기 시작하더니, 엔딩에 등장했을 때는 수류탄 역할만 조금 하다 끝났다(…). 화약무기가 등장한 이후부터 중국인들은 왜 멀쩡한 화약을 놔두고 수십년동안 인해전술, 활과 창으로 도철에게 맞섰는지 관객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전투의 양상이 화약무기로 인해 180도로 바뀌어버리기 때문. 도철 생포작전에서도 신기전급으로 사용하지도 않고 고작 개인 화살에 매달아 쓰는 것만으로도 주력인 도철객체를 명중탄을 내지 않아도 도륙내며 화살만으로도 거대한 투석기들이 실패한 저지선 구축에 성공한다. 60년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의심이 갈 지경. 영화상 서술에 의하면 장벽군은 충분하다못해 넘치는 지원을 받고 있었음에도[] 5개 부대중 화약만을 다루는 전담부대나 화약무기를 이용한 정벌부대는 보이지도 않는다. 최고의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중앙정부의 공포감에 기대 손놓고 장벽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는 셈. 오히려 화약을 다루는 모습은 같은 창작물인 나관중삼국지의 제갈공명이 남만군을 상대로 써먹은 장면들이 더 창의적일 지경. 심지어 투석기조차 도철의 지휘부를 사거리에 넣고 있음에도 불붙은 철스파이크를 이용한 운동에너지 공격만을 가했다. 어차피 여왕을 감싸는 특수도철들이 있다고 해도 영화상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양의 투석기를 이용한 화약무기공격이면 지반째로 날려버리며 빈틈을 만들어 낼 수 있을텐데 당연히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전투에서 핵심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관객들은 도무지 왜 이들이 도철에 고전하는지 몰입하기 힘들다.

사실 이 영화에서 만리장성을 넘어오려는 악역을 사악한 야만족(거란족, 여진족, 몽골족)으로 설정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도철이라는 가공의 존재를 설정하면서 아예 판타지가 되어버린 이유는 중국의 엄격한 검열이 소수민족을 악마화하는 것을 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소수민족이 "중화민족"의 갈래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상 중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역사상 한족을 괴롭혔던 오랑캐들을 악마시하거나 야만적으로 그리는 것은 금지된다.[38] 왜냐하면 그렇게 중국역사에서 변방을 괴롭히던 오랑캐들의 후예들이 현재의 중국의 소수민족이 되었기 때문에 다민족국가에서 민족갈등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 드라마나 영화의 문제점은 이런 소수민족의 역사를 부당하게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게 문제가 된다. 동북공정이나 징기스칸의 중국인화 같은 것이다. 어쨌건 도철이라는 어색한 존재가 나와서 이 영화가 판타지가 되어버린 것은 이런 중국 정부의 대중문화 소수민족 묘사 정책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아니라 도철을 썼기때문에 다행이라는건가? 그걸 관객이 왜 감안해야하는걸까? 이 영화는 딱히 도철이 문제라기보단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는게 문제다.

이는 '도철로 발생한 세계의 위기감'과 '중국의 위대함'을 동시에 강조하려고 해서 나타난 문제이다. 전자를 나타내려면 부족한 물자, 낡은 성벽, 훈련이 덜 된 병사들, 부패에 찌든 지휘관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묘사를 한다면 중국을 깎아내리는 것이 되니 할 수가 없다. 중국을 띄워주면서 괴물들에게 멸망하기 직전인 세계를 묘사하려 했으니 관객들은 당연히 "저렇게 지원이 빵빵하고, 대비 기간도 충분하고, 무기도 잘 통하는데 왜 저렇게 고전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마 미군이 세계를 구하는 할리우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아마겟돈 등)를 따라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그 영화들이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이유는 현대의 미군은 어떤 사람도 부정할 수 없는 압도적인 강군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뽕 할리우드 영화조차도 중국의 국뽕 미디어보다는 훨씬 자국의 부정적인 면을 묘사하는데 거침이 없다.

또한 세계시장을 신경쓴 탓인지 어설픈 PC질을 하기도 했는데, 여장군, 여군 부대[]가 등장하고 클리셰적인 러브라인을 등장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인디펜던스데이 리써전스 마냥 주인공인 여장군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적 장치임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같은 일을 더 어려운 상황에서 더 잘한 부대가 있는 마당에 자살특공대나 하는 장면을 한컷도 아니고 전투씬 중간에 한참 넣은 걸 보면 지휘부가 멍청이라는 설정이거나 여군을 강조하기 위한 억지 설정일뿐이다.

영상미나 CG에 관한 평은 나쁘지 않다. 월드워Z를 연상시키는 장벽 전투씬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너무 연상시켜서 문제지.

일부 영화팬들이 이 영화가 중국판 "클레멘타인", 장예모판 "디워"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데에 반감을 드러내는데, 영화감독이 누구든간에 메타크리틱 42점, 로튼 35%의 영화를 찍었으면 망작이 맞다. 고작 로튼 50%를 넘기지 못해 망작이라 여겨지는 영화들을 생각해보자. 해외시장을 위해 백인배우도 쓰고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중국 이외에서는 대패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사실상 중국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고 그들의 히트문법을 단순히 배껴서 중국국뽕을 섞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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