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더 위치나 잇 컴스 앳 나이트 같은 양질의 호러 영화를 제작한 A24의 신작이다.
등장인물
애니 그레이엄(Annie Graham) - 토니 콜렛(Toni Collette)
미니어쳐(디오라마) 조형사를 직업으로 삼고있는 중년의 여성.
피터 그레이엄(Peter Graham) - 알렉스 울프(Alex Wolff)
애니 그레이엄의 장남.
찰리 그레이엄(Charlie Graham) - 밀리 샤피로(Milly Shapiro)
애니 그레이엄의 딸. 고통스러워 하는 인물의 낙서를 하거나 혀로 반복하여 똑 소리를 내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또한 생쥐나 새의 시체에서 가위로 목을 잘라내 수집한다.
스티브 그레이엄(Steve Graham) - 가브리엘 번(Gabriel Byrne)
애니 그레이엄의 남편. 정신과 의사이다.
조앤(Joan) - 앤 도드(Ann Dowd)
애니가 다니던 서포트 그룹에서 만난 여성. 애니처럼 가족을 잃었다. 그러나 이후 어느 영매에게 가르침 받았다는 죽은 자의 혼을 불러내 대화하는 의식을 애니에게 가르쳐준다.
줄거리
'애니'는 일주일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령이 집에 나타나는 것을 느낀다. 애니가 어머니와 닮았다며 접근한 수상한 이웃 ‘조앤’을 통해 엄마의 비밀을 발견하고, 자신이 엄마와 똑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애니의 엄마로부터 시작돼 아들 ‘피터’와 딸 ’찰리’에게까지 이어진 저주의 실체가 정체를 드러내는데···
미니어처 조형사[4] 일을 하는 애니 그레이엄, 정신과 의사인 남편 스티브, 장남인 피터와 차녀 찰리. 영화는 그레이엄 가족이 애니의 어머니인 엘렌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애니는 조사를 읽을 때 장례식에 자신도 가족들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한 것에 대해 의아함을 느끼는 것으로 서론을 연다. 그리고 조사의 본문은 어머니는 항상 비밀이 많고 이상한 집단과 어울린다는 내용이었고, 앉아서 그것을 지켜보던 찰리는 슬퍼하기는커녕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남자를 보는 등 가족은 어딘지 모르게 기이한 장례식을 치른다. 그 와중에 찰리도 틱 장애가 있는 모양인지, 혀를 튕기면서 "똑"하고 소리를 내며 산만한 분위기를 낸다.
그날 밤 애니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책 속에서 한 장의 쪽지를 발견한다. 그것은 어머니의 유언장이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의 희생은 큰 보상으로 올 것이다”는 기묘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 애니는 황급히 방을 나가면서 불을 끄는데 그 때 방 구석에서 누군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전등을 켜지만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애니는 나지막이 엄마를 부른다.
다음 날 스티브는 엘렌의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전화를 받게 되지만 애니에게는 그 사실을 숨긴다. 한편 학교에서 시험을 보던 중인 찰리는 시험지에 집중하지 않고 장난감을 손질하다가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는다. 그 순간 교실 창문에 비둘기 한 마리가 머리를 부딪혀 죽고, 찰리는 선생님의 책상에서 가위를 훔쳐 남들 모르게 죽은 비둘기의 목을 가위로 잘라 주머니에 넣는다. 이때 학교 건너편에 서 있던 한 여자가 찰리에게 손을 흔든다.
애니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 때문인지 저녁에 스티브에게 영화를 보러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다니는 서포트 그룹에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신의 친척들이 모두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어머니 엘렌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아버지는 우울증으로 굶어 죽었고, 오빠는 정신분열증으로 엄마가 무언가를 자신의 몸에 넣으려 한다고 하며 자살했다는 내용이다.
집에 돌아온 찰리는 방에서 낮에 가져온 비둘기의 머리로 장난감을 만들다 이상한 빛을 본다. 빛을 따라 집 밖으로 나온 찰리는 멀리서 엘렌과 그 주변이 불타는 환영을 보고 다가가는데, 애니는 그 모습을 보고 황급히 찰리를 혼내며 집 안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거래처에서 작업물의 사진을 요구하는 터에 일에 집중하고 싶었던 애니에게 피터가 파티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애니는 찰리도 같이 데려가라고 말한다. 찰리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애니는 억지를 써가며 파티에 가서 또래들과 어울리라며 피터에게 떠넘기고, 파티에서 마약을 즐기고 싶었지만 찰리를 데려가는 조건 하에 차를 빌리는 허락을 받은 피터는 결국 찰리를 파티에 데려간다. 땅콩 알러지가 있던 찰리는 피터가 같은 반 여학생과 어울리며 마약을 하는데 한눈 팔린 사이 땅콩이 들어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목이 심하게 부어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마리화나를 흡입하던 피터는 급하게 병원을 가기 위해 찰리를 차에 태워 한밤중에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도로를 달리고, 찰리는 부은 목 때문에 점점 더 숨을 쉬기 어려워지자 창문을 열고 머리와 상체를 과도하게 바깥으로 내민다. 그러다가 도로 위에 놓인 사슴의 사체를 피하던 피터는 그만 차를 급커브하고, 머리를 내놓았던 찰리는 전봇대에 부딪혀 참혹한 죽음을 맞는다.
큰 충격을 받은 피터는 뒷자리 찰리의 모습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집에 돌아와 방에 누워 뜬눈으로 잠을 청했고, 그 다음날 아침에 외출하기 위해 차 문을 연 애니의 절규 섞인 비명을 듣는다. 딸의 목은 아침까지도 도로변에 나뒹굴어져 있었고, 개미들이 그 주변에 들끓고 있었다. 어머니인 엘렌의 장례식에서는 '더 울었어야 하느냐'고 남편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던 애니는 딸의 장례식에서 매우 격렬하게 오열한다. 그리고 안 그래도 서먹했던 애니와 피터의 관계는 이 사건 이후로 더욱 나빠진다. 급기야 피터는 찰리의 환영을 보고 찰리가 입으로 냈던 “똑”하는 소리를 환청으로 듣기 시작한다. 심지어 마리화나를 피우다 찰리처럼 목이 붓는 알러지 증상을 보이기까지 한다.
한편, 찰리가 자주 머물던 트리하우스에서 홀로 난로를 켜며 딸을 잃은 슬픔을 달래던 애니는 다시 한번 더 서포트 그룹에 참여하려 한다. 그러나 결국 내키지 않아 돌아가려 했던 찰나에 조앤이라는 여성이 차를 멈춰세우고 대화를 시작한다. 자신을 서포트 그룹의 멤버 중 하나라고 소개하는 조앤은 자기도 아들과 어린 손주를 잃었다며 연락처를 주고는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말을 한다. 이 후 날이 밝고 조앤의 아파트로 찾아온 애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자신은 사실 몽유병을 앓고 있었고, 찰리가 죽은 뒤에 잠잠했던 증상이 다시 찾아왔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예전에 몽유병 증상이 있었을 때 찰리와 피터, 그리고 자신의 몸에 페인트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이려 했고 그 사건 이후 자식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졌다는 말을 한다. 그 날 저녁, 애니는 직접 찰리가 죽은 현장을 디오라마로 제작하고 그 모습을 본 스티브는 피터가 이걸 보면 어떻게 할 거냐고 화를 낸다. 그리고 스티브가 차린 식사를 세 가족이 함께 먹으면서 일이 터진다. 피터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우울한 표정만 짓는 애니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며 불만을 표현하고[], 참다못한 애니는 피터에게 분노를 터뜨린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갈등의 최고조를 찍지만[] 스티브가 말려 상황은 일단락 된다.
다음 날 해가 밝고 애니는 마트를 나오다가 우연히 조앤을 만나는데, 조앤은 아들과 손자를 다시 만났다는 말을 하며 아파트로 와달라고 부탁한다. 마지못해 방문한 애니에게 조앤은 손자와 소통할 수 있다며 집에서 강령술을 보여주는데 애니는 집안에 묘한 바람이 불고 조앤의 말에 따라 컵이 혼자 움직이며 칠판에 분필이 저절로 움직여 글이 써지는 초자연 현상을 본다. 무서운 나머지 집을 나오려는 애니에게 조앤은 영매에게서 받은 알 수 없는 주문이 적힌 종이와 양초와 컵을 주며 딸을 만나고 싶으면 가족과 함께 해보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날 밤 애니는 피터의 몸과 얼굴에 개미가 들끓는 악몽을 꾸다가, 깨어나니 그 다음엔 피터의 방에 서있는 액자식 꿈을 꾸게 된다. 첫번째 꿈에서 깨어나 피터와 작은 언쟁을 하다 ‘너 같은 건 낳고 싶지 않았다’며 무심결에 폭언을 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애니는 왜 자신을 낳았냐면서 우는 피터에게 또 다시 과거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엄마인 엘렌이 애니를 강제로 임신시켰고, 무슨 방법을 써도 임신한 아이는 낙태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때 갑자기 애니와 피터 모두 페인트 시너를 온 몸에 뒤집어 쓰게 되고 방에 불이 붙는다.[9] 그리고 애니는 두번째 꿈에서도 깨어난다.
애니는 남편과 피터 몰래 다른 방에서 주문을 외우고 스티브와 피터를 깨워 주문으로 찰리를 불러보기로 한다. 애니의 간절한 부탁에 내키지 않아하던 스티브와 피터는 의식에 함께 하기로 하고, 매개가 되는 물건인 찰리의 스케치북으로 찰리를 부른다. 조앤이 했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 나타나고, 갑자기 애니는 무언가에 빙의되고 어린 여자애의 목소리로 말하는 이상한 현상을 겪는다. 그 광경을 본 피터는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고, 스티브가 뿌린 물세례를 맞고 애니는 원래대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후 피터는 학교에서 빛이 자신의 주변을 멤도는 것을 보면서[] 빛을 따라 시선을 옮기던 피터는 유리에 비친 자신이 웃고 있는 것을 보고 기겁한다. 그 동안 작업실에서 작업중이던 애니는 스티브에게서 걸려 온 전화로 방금 피터가 학교에서 울면서 악마가 자신을 노린다고 전화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자신은 아들을 지켜야만 한다고 말하는 스티브에게 애니가 피터는 자기 자식이기도 하다고 화를 내며 두 사람은 크게 싸운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에서 작업물이 완성됐는지 물어보는 독촉 전화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애니는 자신이 작업했던 조형물들을 부숴버린다.
그날 밤 애니는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고 찰리의 방으로 간다. 찰리의 방의 침대 위에는 스케치북이 있고, 계속해서 무언가가 그려진다. 그려진 것은 눈이 죽 그어진채 비명을 지르는 피터의 얼굴. 한편 피터는 한밤중에 똑 소리를 듣고 일어나니 방 구석에 찰리가 서있다. 이윽고 찰리의 목이 떨어지면서 공으로 변하고, 방 앞에서 기르던 개가 짖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침대 위에서 목이 졸리는 공격을 받는다.[] 애니가 당황해서 피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피터는 애니가 자신의 목을 떼려한다며 겁에 질려한다. 애니는 자신은 방금 방에 들어왔는데 피터 네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또, 지금 일어나는 일은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며 스티브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피터에게 신신당부한다. 그 후, 애니는 의식을 했을 때 찰리가 아닌 이상한 것이 붙었다고 생각해 의식에 쓴 스케치북을 난로가에 던져 태워버리려 한다. 그러나 스케치북에 불이 붙자 자신의 팔에서 불이 붙기 시작한다.[스포일러] 스케치북을 다시 꺼내 불을 끄니 팔에 붙은 불도 꺼져버린다.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조앤의 아파트를 찾아갔지만, 집은 텅 비어있고 의식을 했던 탁자 위에서는 삼각형의 마술진과 함께 피터의 두 눈을 뚫은 사진이 그 안에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 조앤의 문 앞에 깔린 발판의 문양을 보고 무언가 문득 생각나서,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유품을 뒤지자, 자기와 찰리의 이름이 써있는 발판을 찾아낸다.[] 그리로 어머니의 사진집에서 조앤이 엘렌과 함께 있던 사진을 발견하고, 이상한 주문책에서 파이몬의 서술이 담긴 부분과 함께,[14] 가족의 가장 어린 남자의 몸에서 부활한다는 문장을 읽는다. 추운 날씨에도 자꾸만 집안에 파리가 들끓고 이상한 악취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애니는 윗층의 다락방을 보는데, 그 안에는 엘렌의 목없는 시체가 숨겨져 있었는데, 다리 사이에 촛불이 켜져있고, 위의 벽에는 파이몬의 인장과 똑같은 인장이 그려져 있었다.
학교에 있던 피터는 학교 앞 너머의 도로에서 “너를 추방한다!”며 외치는 조앤을 본다. 아무도 그 말이 들리지 않고, 오직 피터에게만 들린다. 다음 수업시간에 수업을 듣던 피터는 "똑"소리가 계속 주위에서 들려 주변을 살피다가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듯 몸이 이상하게 비틀리고 자신의 입으로 “똑” 소리를 내며 책상에 얼굴을 두 번이나 처박는다. 코가 부러져서야 정신을 차린 피터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진다. 밤이 되고, 애니는 집에 돌아온 스티브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서 찰리가 악마에게 사로잡혀 있고 의식에 쓴 스케치북을 태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티브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애니는 다락방을 보고오라고 스티브에게 말한다. 다락방에 올라갔다온 스티브는 애니가 엘렌의 무덤을 파헤친 게 아니냐며 의심한다. 경찰을 부르자는 스티브의 말에 애니는 자신만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스케치북을 태우면 내 몸도 불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서 스케치북을 건넨다.[] 스티브는 애니에게 당신은 병원에 가야한다면서 도저히 못해주겠다고 하며 거절하지만, 이에 애니가 스케치북을 억지로 빼앗아 화로에 던진다. 그러자 종전과는 다르게 애니가 아닌 스티브의 몸이 불타오른다. 스티브가 불타는 것을 보던 애니는 공포에 질리더니, 이상한 빛이 스쳐짐과 함께 무표정이 된다.
밤에 잠에서 깬 피터는 주위를 둘러보다 트리하우스에 불빛이 들어와 애니가 자고 있는 줄 알았으나 곧 그 아래에서 불빛이 비춰지자 주변을 둘러본다.[] 피터는 몸을 일으켜 방밖으로 걸어나오자 열려있는 할머니방을 보고 재빨리 문을 닫고 부모님 방으로 들어와 부모님을 불러보지만, 아래층에서 이상한 소리만 들려온다. 1층으로 내려와 거실에서 발견한 것은 아버지 스티브의 불탄 시체.[] 그리고 완전히 무언가에 빙의된 애니는 벽을 기어다니면서 피터의 주위를 맴돈다.[] 피터는 집의 어둠 사이에서 웬 발가벗은 낯선 남자가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 갑자기 뒤에서 피터를 향해 달려오는 애니. 피터는 애니에게서 도망쳐 다락방으로 올라가 숨는다. 천장에 붙어 다락문에 빠른 속도로 머리로 박아대는 애니를 향해 피터는 제발 그만하라고 외치고, 곧 잠잠해진다. 피터는 어두운 다락방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엘렌의 시신이 있었던 자리에 자신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면서 자신의 뺨을 가차없이 때리는 와중에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알고, 고개를 드니 애니가 공중에서 와이어로 자신의 목을 자르고 있었다. 그렇게 피터는 바로 옆에 벌거벗은 사람 셋이 손인사하며 서있는 것을 보고[] 창문을 깨고 뛰쳐나간다.
그리고 하얀 빛이 내려오면서 피터의 몸에 스며든다. 피터는 일어나면서 찰리와 똑같은 표정을 지은 채 “똑” 소리를 낸다.[] 애니의 목 잘린 몸이 트리하우스로 부유하여 올라가고, 피터는 그것을 따라 트리하우스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다. 그 안에는 시체가 된 신도들이 썩어문드러진 찰리 얼굴의 위에 왕관이 씌워진 우상을 향해 절을 하고 있었다. 목이 잘린 엘렌과 애니의 시체도 우상을 향해 절을 하다가 문득 피터를 향해 몸이 돌려져있다. 조앤이 피터의 머리에 왕관을 씌워주고,[] 그를 향해 신도들은 “파이몬 왕 만세!”를 외치며 추앙한다
복선과 해석
찰리는 여자임에도 '찰리'라는, 주로 남자아이들이 쓰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25] 할머니가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영화 초반부에 자신이 남자아이로 태어나지 않은 것 때문에 할머니가 아쉬워했다고 찰리가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애니 역시 자신도 어렸을 때 선머슴처럼 자랐다고 말한다.
피터와 찰리가 차를 타고 파티를 갈 때 어떤 전봇대를 지나치는데, 이 전봇대에 어째서인지 애니의 어머니가 하고 있던 목걸이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이 전봇대 때문에 찰리는 전봇대에 목이 절단되어 죽고 만다.
애니의 오빠는 16살에 발작 때문에 어머니의 방에서 자살했다고 언급되는데, 그 이유는 정신병 때문이라고 언급된다. 그런데 자살하기 전에 어머니가 자신의 몸 안에 다른 사람을 집어넣으려 한다라는 소리를 했다고 언급되는데, 애니는 그것을 정신병 때문에 하는 헛소리로 치부했으나··· 엘렌은 과거에도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삼아 의식을 시도했던 적이 이미 있었으며, 그것이 아들의 자살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자 딸의 가족에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영화에서 언급되는 악마 파이몬은 실제로도 여자의 모습을 한 남자의 형상을 한다고 전승되며, 극 중 마술서에는 가족 중 가장 어리고 약한 남자의 몸을 빌려 현생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결국 죽은 찰리를 피터의 몸에 깃들게 하여 파이몬을 부르는 결말은 파이몬의 모습과 그를 부르는 의식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장례식장에서 애니가 읽은 조사에는 어머니의 비밀 의식과 알 수 없는 친구들이란 내용이 언급된다. 죽은 시신의 목걸이와 찰리를 쳐다보고 계속 웃는 남자. 찰리를 향해 멀리서 손인사를 건네는 여성 등. 이들 모두 엘렌과 같이 파이몬을 숭배하는 집단의 일원들이라고 볼 수 있다.
영매의식 때 애니가 횡설수설하는데 겁주지 말라고 엄마를 찾는다. 오빠가 죽고 나서 엄마가 애니에게 파이몬을 넣으려고 의식을 했다는 증거. 유전이란 제목답게 영매의 몸에만 파이몬이 머물 수 있고 남편들은 의식의 제물로 죽어야만 한다. 조앤이 꼭 집에서 남편과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언급한 이유이다.
집안 벽마다 적힌 낙서는 소환주문의 일부이다.
영매의식 때 남편만 아무것도 못 느끼지만 피터는 공기의 변화를 느끼고 두려워한다. 애니의 오빠와 애니의 자식인 찰리, 피터 모두 영매 체질이라는 뜻.
처음에는 애니가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엘렌이 강제로 피터를 임신시켜서 유산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26] 모든 방법이 듣지 않아서 태어났다고 얘기한다. 이때 엘렌이 의식으로 파이몬을 피터 몸에 넣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엘렌의 이상함을 감지한 스티브로 인해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피터에게 파이몬 빙의는 실패한다. 이후 요양원에 있던 엘렌이 다시 아프자 애니의 집으로 오게 된다. 아마도 이때 의식에 성공해서 찰리의 몸에 파이몬을 넣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찰리가 태어났을 때 엘렌이 아기를 데려가서 이름을 찰리로 짓고 밥을 줬다고 회상하는 대사가 있고, 찰리의 방에 붙은 사진에 찰리를 안고 웃는 엘렌의 사진이 살짝 보인다.
극중 등장하는 하얀 빛은 파이몬을 의미한다. 초반에는 찰리의 주위를 떠돌아다니다 찰리가 죽고 난 뒤는[] 피터 주변을 맴돈다. 종반부에서 피터가 자살한 직후 마침내 피터의 몸 속으로 들어가 육체를 얻고 부활한다.
조앤은 숭배자들의 수장 혹은 애니의 가족들을 감시하는 역할이다. 혹은 엘렌의 체질을 알고 애니에게 접근하여 가족들을 의식에 이용한 인물일 수도 있다. 조앤 역시 영매지만 가족인 아들과 손주가 죽는 것으로 보아 조앤의 가족들은 파이몬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같다.
조앤이 애니에게 혼자 영매술을 해보라고 준 종이의 주문은 자막에 나오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파이몬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말한다. 딸 찰리를 부를 수 있다고 준 주문 자체가 사실은 파이몬을 부르는 것이었다.
포스터가 가장 큰 스포일러이다. 찰리 얼굴 앞에 놓인 동물의 머리와 머리가 없이 조아리는 조형물은 엔딩에서야 그 의미를 드러낸다. 처음부터 찰리가 파이몬이고 애니를 죽인 후 피터의 몸을 빼앗을 계획이었다.
애니가 조앤과 만나서 얘기 중에 약을 먹는다. 그때 물을 마시는데 입에 검은 찌꺼기같은 이물질을 꺼낸다. 이때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이나 차를 먹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애니가 스케치북을 모닥불에 던지자 자기 팔에 불이 붙는데, 불이 붙었음에도 옷이나 살점은 하나도 타지 않았다.
# 애니가 시너를 들이부은 스케치북을 스티브 대신 불에 던지자 스티브가 갑자기 불에 타는데, 뜬금없어 보이는 이 장면에서 사실 실제로 남편에게 불을 붙인 건 파이몬이 아니라 애니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실제로 애니는 조앤이 건넨 차를 마시고 지속적으로 환각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에게 불이 저절로 붙는 건 환각일 수가 있다는 의견.
애니가 제작하는 디오라마는 마감에 쫓긴 그녀를 히스테릭에 빠뜨리는 원인이자 그녀와 엘렌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디오라마가 보충설명을 하고 있다. 입원한 엘렌, 애니와 스티브의 침대에 이불이 부풀어 있는 데 문을 열고 그것을 바라보는 엘렌, 찰리를 낳자마자 나타나서 찰리를 애니에게서 빼앗는 엘렌 등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평점도 0점과 10점이 오가며 5점 언저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태.
일반적인 호러 영화와는 궤가 다르기 때문이다. 점프 스케어와 같이 관객을 직접적으로 놀래키는 효과는 적고, 음산함과 불쾌함으로 서서히 조여오는 영화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2010년대의 호러물의 빠르고 즉각적인 전개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카메라 움직임이 느려서 답답하고 지루할 수 있다.
스토리적으로도 모호한 면이 많다. (이 역시 명료함을 원하는 관객들에게는 불호 요소다.) 할머니의 불쾌하고 기이한 행동들과 애니의 몽유병 때문에 파탄난 가족의 관계는 이해하기 쉽지만, 왜 할머니가 여자아이의 이름을 찰리라고 짓고 피터를 납치하는 등의 기이한 행동들을 한 것인지, 찰리가 왜 동물들의 머리를 모았던 것인지, 조앤의 집엔 왜 피터의 사진이 있고 할머니 방에 있던 삼각 마법진이 왜 조앤도 방에 그려둔 것인지, 조앤은 제정신인 피터에게 왜 너를 추방할 것이라고 하는지, 종종 등장하는 (사실은 파이몬 왕의 상징이었던) 문양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등 메인 스토리 떡밥들의 핵심들을 은유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장면이 적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굉장히 불친절하고 지루한 영화로 다가올 수 있다. 심지어 관객에 따라서 스토리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느리고 모호한 요소 자체가 이 영화가 추구한 지향점이자 결정체다. 장단점의 구분이 아니라, 취향상 누구에게는 끝까지 별로일수밖에 없고, 다른 누구에게는 '최근 몇년간 최고의 호러 영화' 가 되고 이렇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이유로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비교 분석이 체화되었고 영화를 학문적인 잣대로 연구하는 평론가들, 호러 매니아들에게는 호평 세례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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