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실사영화, 초능력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등장인물
신석헌 - 배우: 류승룡
작품의 주인공. 잘못선 빚보증 때문에 이혼하고 처자식과 절연한 뒤, 홀로 은행 경비원일을 하며 지내다 약수터에서 마신 물 때문에 초능력을 각성하고는 능력을 이용한 돈벌이 생각에 신나하지만 소식이 끊긴 아내가 죽고 딸아이는 용역깡패들에게 시달리는 걸 보고 나서는 모든 걸 제쳐두고 딸아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점점 성숙해져 가다가 나중에는 홍 상무의 제안을 가장한 협박을 받지만 결국 딸의 목숨이 먼저였던 그는 어쩌다보니 홍 상무의 차도 폐차시켜주고 진압에 투입된 경찰까지 위험에서 구해준다. 체포되어 처벌은 면치 못하지만 징역 4년으로 끝난다. 정황상 왜 이런 힘이 생긴 건지 드러나고 일이 커지기 전에 덮으려한 움직임 과정에서 석헌 또한 억울한 피해로 인해 일이 커지다가 큰 싸움이 된 것으로 결론이 나서 정상참작된 것 같다.
신루미 - 배우: 심은경
한때 방송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잘나가는 치킨집 사장이었으나 동네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나서는 가게가 망해버렸고 본인도 용역깡패들에게 시달리다가 눈앞에서 엄마까지 잃는 비극을 당한다. 그래서 엄마가 죽은 후에야 나타난 아빠를 매우 탐탁치 않게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관계를 회복했고 망했던 치킨가게는 푸드트럭으로 업종을 바꿔 새로 장사를 시작했고 역시나 대박이 난다. 근데 이 푸드트럭 이름이 초능력 치킨이다(...).
루미 엄마 - 배우: 김영선
루미의 엄마. 가게를 부수며 행패를 부리는 용역들과 드잡이를 하다 딸아이의 눈앞에서 사고를 당했고 병원에 이송되어 수술을 받던 도중 뇌출혈로 사망했다.
김정현 - 배우: 박정민
루미의 동네 사람들을 변호하는 상가측 변호사. 아직 새내기인듯 행동과 말투가 어눌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유독 루미와 함께다니는 시간을 늘리려 한다. 석헌이 출소한 4년 후 실은 오래전부터 루미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진심통보을 전한다. 더군다나 이때는 어리바리한 새내기 모습은 싹 감추고 프로변호사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준다.
본작의 등장인물들 중 가장 비중도 없고 몰개성한 캐릭터로 평가 받는다. 변호사임에도 석헌&루미 부녀와 철거민들을 위해 힘쓰는 장면이 별로 없고, 그렇다고 인상 깊은 장면이나 대사를 보여 주지도 않아서 아예 존재를 지워도 스토리에 전혀 지장이 없다. 굳이 의미를 부여해봐야 작 중의 코미디와 로맨스 요소를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캐릭터라 할 수 있는 게 전부다.
민 사장 - 배우: 김민재
태산건설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사장. 하지만 말이 좋아 사장이지 하는 행동이나 목덜미에 새겨진 문신만 보면 영락없는 깡패 그 자체.
홍 상무 - 배우: 정유미
태산건설 상무이자 본 사건의 흑막. 젊디 젊은 아가씨지만 사람을 동원해 집단적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행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만큼 잔혹하다. 재개발 지역주민 중 석헌의 존재를 알고는 딸을 빌미로 그를 협박하지만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폭발사고를 생중계로 지켜보고는 분노한 석헌의 초능력에 의해 눈앞에서 차가 폐차당하며 보기좋게 실패하고 똥 씹은 표정으로 폐차당한 것을 내려다 본다. 사건 이후 루미의 가게는 재개발조차 되지 못한 채 그냥 텅 빈 공터로 남게 되는데, 김정현의 말에 의하면, 내부비리에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만한 사업도 아니었고 차가 석헌에게 강제 폐차까지 당했으니 이것저것 일이 꼬여서 손해를 많이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법에서 이겨도 이긴 게 아닌 셈. 반면 석헌은 그 난리에도 징역 4년으로 끝났으니 겉으로는 이겼을지 몰라도 사실상 석헌의 승리가 돼서 억지로 정신승리만 해야할 판이 된 셈이다. 이건 그냥 영화만 봐선 모르지만 분석해가면서 보면 사이다 애초에 잘 분석해보면 홍 상무의 허당끼스러운 실수가 보인다
줄거리
엄마(김영선)와 둘이서 치킨집을 꾸려 방송(VJ 특공대 패러디)에서도 맛집으로 소개받을 만큼 성공한 젊은 사장 신루미(심은경).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태산건설이라는 기업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루미네 동네가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개발을 반대하지만 민 사장(김민재)은 용역인부들을 써서 동네 가게를 강제로 부수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고, 루미네 가게 역시 행패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이를 보다못한 루미의 엄마는 인부들과 드잡이를 하던 도중 바닥에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지만 결국 뇌출혈로 사망하게 된다.
그렇게 루미의 엄마가 죽어가던 그 시각, 하늘에서는 정체모를 운석이 떨어지고, 이 운석에서 나온 에너지가 스며들어간 약수터 물을 마신 은행 경비원 신석헌(류승룡)은 원인모를 복통에 시달리다가 손만 뻗었을 뿐인데 물건이 저절로 손으로 잡히는 진귀한 현상을 보고는 자신이 생각만으로도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염력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염력을 이용한 돈벌이로 돈방석에 앉을 궁리를 하지만[2] 상황이 허락치 않았다. 잘못선 빚보증 때문에 이혼했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이후 아내의 장례식장을 방문한 석헌은 대충이나마 모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하나뿐인 딸아이가 험악한 싸움에 휘말리는 걸 보고 싶지 않았던 석헌은 앞으로 돈은 자신이 벌어줄 테니 다른 걱정 하지말고 학업에나 열중하라며 우연히 얻게 된 염력 능력을 사용하지만 용역 문제와 엄마의 일로 힘든 루미의 눈에는 오래전 처자식을 버리고 집을 떠났던 남자가 이제와서 어설프게 아빠노릇 하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3] 이후에도 석헌은 어떡해서든 루미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찰나 용역인부들이 동네로 몰려와 행패부리는 걸 보고는 저도 모르게 염력을 이용해서 인부들을 쫓아내고, 이 사건으로 석헌은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면서 동네 사람들은 그의 염력을 이용해 인부들을 쓸어버릴 생각을 한다.
그러나 태산건설 쪽에서도 재개발 지역주민들 중에 염력이라는 괴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어떡해서든 그를 옭아매어 옴짝달싹 못하게 한 다음 강제로 밀어붙이기 위해 모든 경찰병력을 총동원시켰고, 이 술수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석헌은 경찰들이 잔뜩 몰린 시위현장에 있을 딸 생각이 온갖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태산건설 측 상무인 홍 상무(정유미)가 루미를 들먹이면서 제안을 가장한 협박을 하자, 처음에는 제안을 받아들이려 했던 석현이었지만,[4] 뉴스를 통해 시위 현장의 폭발 장면[5]을 목격하고는 능력을 사용해 유치장을 탈출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협박을 한 홍 상무의 차를 폐차로 만들어버리고는 그대로 시위 현장으로 향한다. 이렇게 현장에 오게 된 석헌은 우선 동네 주민들과 딸아이부터 구해줬는데 어쩌다보니 진압에 투입된 경찰까지 구해주게 됐고 이것은 전국으로 생중계됐다.[6]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후 석헌은 자발적으로 경찰들에게 다가가 양손목을 내밀었고 그대로 수갑이 채워졌다. 이후 각종 혐의로 구속된 석헌은 끝내 교도소행을 면치 못했지만 몆몆 혐의는 무혐의가 되었는지 4년만에 출소했다.[7] 출소한 뒤 가족이나 친구들이 마중 나와주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혼자 쓸쓸히 길을 걸어가고 있던 찰나 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어느 양복쟁이 남자가 얼굴을 내밀어보였다. 그는 4년 전 재개발 사건 때 루미의 곁을 맴돌며 동네 사람들을 변호하는데 앞장섰던 김정현(박정민)이었다. 복장이며 하는 행동까지 아직 새내기 티가 팍팍 났던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완전히 프로 변호사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정현은 석헌과 함께 가면서 루미와 결혼한다고 한다. 이어 4년 전에 루미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안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 거짓말이었다며 사과를 한다. 이 말을 들은 석헌은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딱히 반대하는 기색은 아니었다.[8] 잘 가던 정현은 갑자기 차를 어느 공터에 세웠는데 그곳은 4년 전 루미의 치킨가게가 있던 곳이었다. 정현의 말에 따르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된 것도 아니고, 결국 그 자리는 개발도 안 되고 태산건설은 내부비리까지 조사받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9] 결국 태산건설 측은 이겨도 이긴 게 아닌데다 막대한 손해만 본 셈이다.이를 보고 있던 석헌은 공터에 계속 있어봤자 뭐하냐며 서둘러 가자고 한다.
이후 저녁 때 즈음, 정현과 석헌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밤거리에 오게 됐고, 그곳에서 푸드트럭을 차려 장사를 하고 있는 루미를 보게 된다. 그녀는 아빠를 매우 싫어하던 처음과는 달리 어서 일 좀 도와달라며 능청스럽게 큰소리쳤고 석헌 또한 여기에 화답하듯 4년 동안 전혀 안 쓰고 살던[10] 초능력을 사용해 서빙해야할 맥주잔들을 옮기기 시작한다. 이에 치킨을 먹으려고 기다리던 손님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11] 그리고 초능력 치킨이라는 푸드트럭 간판이 클로즈업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평가
장르에 안착하지 못한 주제의식
★★☆
-이동진
허풍에 의미를 부여할 것까지야
★★☆
-박평식
"물론, 이 영화가 리얼에 비유할 정도 까지는 아닙니다."
"리얼은 인류에게 너무 이른 영화라면, 염력은 우리에게 너무 늦은 영화 입니다."
3/10
-튜나
기대에 비해 평가가 매우 안 좋은 편으로, 네티즌들은 "나만 당할 수 없다"며 10점을 뿌리고 있기에 실제 네티즌 평점은 평론가 평점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평론가들의 평도 5점에서 6점대로 대중들에겐 혹평을 받고 있어서 서울역보다 못한 결과물을 낳았다.[13]
혹평의 주된 비판점은 루즈한 스토리라인과 전작 부산행보다 더한 억지 신파[14], 어설픈 CG와 와이어액션, 진부하고 빈약한 사회고발적 메세지 등이다. 특히 한국형 슈퍼히어로라도 나오는 듯하던 영화의 초반과는 달리 현시창스러운 전개로 가버리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절정 파트가 없고, 결과적으론 선과 악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못한 무의미한 결말이 비판을 받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염력의 묘사. 영화의 제목부터가 염력인 만큼 초능력을 소재로 했지만, 정작 염력이란 개념이 가족애나 사회비판 등에 밀려 소홀히 다뤄진다. 염력이 보여지는 장면의 비중도 적은데, 그마저도 대부분 무언가를 붕 띄우고 던지는 정도로 딱히 인상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염력을 쓰는 장면들이 재미없는 몸개그에 지나치게 소모되며, 능력을 발동할 때 몸을 배배 꼬고 흔들거나 아헤가오 비슷한 표정을 짓는 등 7번방의 선물의 이용구를 연상시키는 류승룡의 과장된 연기도 비판받았다. 단적인 비교 예시로 비슷한 염동력자[15] 캐릭터인 마블 코믹스의 매그니토가 능력을 발동하는 모습을 보면 굳은 표정과 절제된 동작, 훌륭한 연출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한 것에 비해 염력의 중노동 개그같은 능력 발동 장면은 정말로 형편없는 묘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앞서 기술된 바와 같이 CG마저도 영 어설퍼서 과장 좀 더해 그야말로 대참사 수준의 묘사를 보여주었다.
염력의 표현에 있어 일관성과 개연성도 영 엉망이다. 처음에는 물건을 띄우는 수준으로만 묘사된 염력이 신석헌이 유치장을 탈출할 때는 갑자기 장애물을 부수고 하늘을 나는 등 그 강함이 뜬금없이 폭발한다. 다른 초능력 영화에선 감정 기복이나 환경에 따른 초능력의 변화, 그리고 이를 주인공이 스스로 단련을 하거나 남들의 도움을 받아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지거나 설명되지도 않아 너무나 갑작스럽다. 가장 가관인 건 처음에 용역 깡패들을 염력으로 날려버리며 혼쭐을 내줬던 신석헌이 나중에 다시 용역들과 맞붙을 때는 슈퍼맨마냥 적진으로 몸을 날려 돌격했다가 되려 집단구타를 당해버린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몸을 던져 자멸하는 듯한 멍청한 모습과 염력이 갑자기 퇴보한 것처럼 보여진 허접한 연출이 매우 비판 받았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 크로니클에서 어둡고 현실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더불어 초능력 또한 매우 다양하고 멋있게 보여준 걸 생각하면 더욱 아쉽다.
일부 영화 리뷰어들은 마법이나 초능력 등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능력을 소재로 다루는 창작물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치 설정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작품에서 비현실적인 능력을 소재로 다루려면 능력의 범위와 한계치, 그리고 이를 넘어섰을 때 부가되는 페널티나 능력 자체를 약화 또는 무효화시킬 수 있는 약점이나 능력 간의 상성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서 개연성과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들 중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을 예로 들면 플래시는 잘 알려진 초고속이동 이외에 진동을 이용해 시간여행이나 차원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특수한 조절 장치가 없으면 전혀 의도치 않은 시간으로 날아갈 수 있고, 시간여행 자체도 제약이 여러모로 많고 위험 부담이 큰 능력이다. 그렇다고 기본 능력인 초고속이동도 무한정으로 남용할 수 없는 것이, 특정 속도를 넘어설 경우 힘의 원천인 스피드 포스 속으로 휘말려서 플래시 자신이 죽게 되는 제약이 걸려 있다. 슈퍼맨의 경우는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너프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진 능력 자체가 너무나 강대하기 때문에 슈퍼맨 스스로 심리적인 억제를 걸어 힘을 제한하고 있으며, 크립토나이트는 슈퍼맨을 약화 내지는 완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점이다. 이런 식으로 능력치와 한계, 약점 등을 일관성 있고 명확하게 설정해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능력이라도 충분히 개연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데, 염력에서는 이런 구체적인 능력치 설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주인공의 초능력이 중구난방식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위의 줄거리에서도 언급되었듯 주인공이 초능력을 얻게 된 계기부터가 완전한 우연인데, 그 우연히 얻은 비현실적인 능력을 어떠한 고민이나 내적 갈등도 없이 무작정 남용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심지어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의 능력에 대해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듯한 모습에도 문제가 있다는 평도 있다.
초능력 묘사 다음으로 큰 단점은 바로 사회 비판적 메세지. 연상호 감독의 주특기였던 신랄한 사회 비판은 이 영화에서는 전혀 힘을 못 쓴다. 본작에서 철거민들과 용역 깡패들의 대립 구도와 주요 배경은 용산 참사를 연상시키지만, 정작 이런 요소들이 사회고발 메세지로 이어지지 못하고 주인공 신석헌의 활약을 위한 무대와 소품으로만 쓰인다. 신루미와 김 변호사, 철거민들 등의 조연들은 모두 의미있는 대사나 행동 하나 없이 무력하게 당하기만 하며, 악역인 홍 상무와 용역 깡패들은 너무 전형적인 자본주의형 악당이다. 용산 참사에 대한 일말의 고찰도 없이 뻔한 자본 계급들 간의 갈등에 불과한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굳이 용산 참사가 들먹여질 이유가 없다. 때문에 이 용산 참사에 대한 오마쥬도 영화에서 하나의 사건으로써 중요하게 재조명되거나 다뤄지지도 못하고, 그저 최근 한국 영화의 유행에 편승한 억지 사회비판 소재로만 낭비되었다.
염력이라는 제목을 달고 신나는 초능력 액션 영화처럼 홍보했으면서 장르적, 오락적 쾌감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영화를 의도는 좋았다고 옹호하기엔 그 사회고발의 깊이마저 너무 얄팍하고 진부하기 짝이 없다. 오락적 재미와 사회적 메세지를 전부 잘 담은 영화들이 있는 걸 생각하면 이 영화의 사회비판 운운은 그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캐릭터들의 매력도 매우 부족한데, 특히 주인공 신석헌은 보증 잘못 서줬다가 야반도주를 해버려 딸의 사업 문제와 아내의 죽음을 외면한 매우 비겁하고 찌질한 인물인데다[16] 동료인 나이든 미화원 아주머니의 위기를 그저 모른척 하는 등, 소시민 아버지라기보단 그냥 인간 쓰레기다. 용역들과 싸우는 모습도 그저 자신에게 생긴 초능력만 믿고 저지른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나머지 캐릭터들도 굉장히 몰개성하고 진부하며, 그나마 호평받은 악역 홍 상무도 영화와 잘 어울리지 못해 있으니만도 못하고, 알고 보면 헛점투성이에 가치관도 전형적인 높으신 분에 불과해 배우 정유미의 연기력만 낭비된 셈이다.
종합하자면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나 연상호식 사회 고발물,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흥행
염력의 제작비는 13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410만 명이다. 그러나 첫날부터 관객과 리뷰어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입소문들이 퍼지면서 손익분기점은 고사하고 100만 명조차 되지 못한 폭망의 결과를 남겼다.
대한민국
같은 주에 개봉하는 작품으로는 염력, 12 솔져스, 누에치던 방,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인시디어스 4: 라스트 키, 포르트(이상 2018년 1월 31일), 더 히어로, 마야 2, 올 더 머니,(2018년 2월 1일)까지 9편이다.
개봉 1일차인 1월 31일 관객수 26만여명을 동원했고, 2일차에는 관객수가 61.5% 폭락하였지만 그래도 2018년 기대작이었던만큼 관객들이 몰리며 가볍게 2018년 5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혹평이 이어지기 시작하며 개봉한지 1주도 안 되어서 그것만이 내 세상에게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전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흥행은커녕 손익분기점 돌파마저 위험한 상황. 게다가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블랙 팬서 등 인지도 있는 시리즈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그리고 우려대로 10일차인 2월 9일에 관객수가 7천명대, 일일 박스오피스 8위로 추락하며 사실상 퇴장 수순에 들어갔다. 이후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못 넘긴채 결국 스크린에서 막을 내렸으며, 3월 26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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