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개

장산범 영화소개

뤼케 2021. 8.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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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은 2017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로,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귀신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등장인물

염정아 - 희연
박혁권 - 민호
허진 - 순자
신린아 - 여자애
방유설 - 준희
이준혁 - 중년 사내
이장원 - 장산범(목소리)
이율 - 김형사
이주원 - 정수
이채은 - 효정

 

영화 줄거리

차에 탄 한 남녀. 남자는 뭔가에 쫒기듯이 차를 몰면서 술을 마시며 목적지인 장산굴로 달려간다. 도중에 강아지를 치게 되고 남자는 죽어가는 강아지를 차 트렁크에 던져 넣는데 그 안에는 또다른 여자(남자의 아내)가 죽어가는 채로 묶여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남녀. 남자는 아내를 죽이고 시체를 벽돌로 막혀 있는 어느 동굴 안에 집어넣고 다시 벽돌로 막는다. 그대로 차로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벽 안쪽에서 분명히 죽어있어야 할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남편 민호(박혁권)와 슬하에 딸 준희(방유설)를 두고 있는 희연(염정아)은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도시를 떠나 시어머니의 고향 장산으로 이사온다. 고향에서라면 혹시 상태가 좀 더 호전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 그러나 5년 전 잃어버린 어린 아들 준서에 대한 미련 때문에 희연 역시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다.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부근까지 와서 잃어버린 강아지 또띠[]를 찾던 남매와 얘기를 나누고, 남매는 계속 강아지를 찾다 장산굴에까지 갔다가 무언가의 습격을 받는다. 도움을 청한 남매와 함께 희연과 민호가 장산굴 입구를 탐색하던 중, 희연은 혼자 숲 속에 숨어있는 여자애(신린아)를 만난다. 도중 장산굴에서 남매가 비명을 지르자 여자애를 놔두고 급히 다시 입구로 돌아온 민호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던 중 내부의 철문 너머로부터 무너지듯 쓰러진 여자[3]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지만, 희연은 이전 실종된 준서에 대해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경찰에 대한 불신 때문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다 돌아가 버린다. 그대로 밤이 깊어질 무렵, 낮에 헤어졌던 그 여자애가 집으로 찾아오고 희연은 하룻밤 재워줄 요량으로 여자애를 돌봐준다. 계속 이름을 물어도 대답이 없던 여자애는 옆의 준희가 계속 얘기하는 걸 듣더니 똑같은 목소리로 자기 이름도 준희라고 소개한다.

희연은 그런 여자애를 돌보면서 어느덧 실종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만, 민호는 준희와 똑같은 목소리를 내며 자신과 희연을 부모로 대하는 여자애에 대해 꺼림칙함을 느낀다. 한편 장산굴에서 발견된 여자의 시체 및 부근의 실종 사건에 대해 수색을 계속하던 형사는 영화 시작부의 남자를 불러 내연녀와의 관계를 추궁하나, 그녀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멍하니 굳어있던 남자는 집에 돌아온 뒤 계속 귓가를 맴도는 아내의 목소리에 아연해하다 거울 너머에서 두들겨대는 손을 보고 공포에 비명을 지른다.

그런 가운데 시어머니의 병세도 악화되면서 여자애를 매개로 준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희연과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한다는 민호 사이의 갈등도 격해진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자꾸만 들려오는 환청을 따라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편 역시 실종된다. 결국 어떤 장님 무당(길해연)이 나타나 옛날부터 이 마을에 존재하여 모든 사람들에 목소리를 흉내내 홀려버리는 전설적인 귀신 장산범의 존재에 대해 알려준다. 과거 장산범을 섬기던 무당이 있었고, 그에게서 가혹한 학대를 받으며 집나간 엄마만 기다리던 어린 딸이 있었는데 원래 신통치 않았던 그 무당은 장산범을 섬기면서 영험해졌지만 갈수록 장산범에게 혼을 빼앗겨 갔고, 여러 제물을 바치다 끝내는 신기가 강했던 자신의 딸까지 강제로 제물로 바치며 의식을 치르다 완전히 미쳐버린 끝에 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무당과 그의 딸은 그 길로 장산범의 수하가 되었고, 그 후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애가 바로 그 무당의 딸이며 장산범의 수하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렇게 장님 무당으로부터 장산범에 대한 경고를 받으며 집을 비운 사이 홀로 남아 있던 준희가 과거 장산범을 섬기다 그 수하가 된 무당의 습격을 받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준희는 여자애의 도움으로 살아남고, 희연은 없어진 남편과 시어머니를 찾기 위해 여자애를 따라 동굴로 들어간다. 여자애는 절대 소리내지 말라 경고하지만 학습 능력이 없는 희연은 무당의 성대모사에 결국 소리를 내고 공격받는다.

희연이 끝내 거울의 방에서 무당의 공격에 당하기 직전 이미 눈이 멀다시피 한 남편 민호가 나타나 이를 저지하고 함께 탈출을 시도하려는 찰나, 민호는 여자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 애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외친다. 여자애는 울면서 가지 말라고 희연을 안고, 희연도 버리고 갈 생각이 없었지만 무당의 경고대로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 지경까지 가자 비로소 여자애의 실체를 체감한다. 결국 희연은 민호의 손에 이끌려 홀로 남겨져 자신을 부르는 여자애로부터 멀어져 입구로 되돌아가게 된다.

 

희연은 저 멀리 여자애가 울면서 실종된 준서의 목소리로 계속 자신을 찾자 결국 되돌아간다. 그리고 울먹이면서 돌아가다가 여자애를 끌어안는다.

희연은 그렇게 여자애의 손을 잡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며 사라지고, 결국 남편만 동굴 밖으로 나왔고 조사 중이던 형사에게 겨우 발견된다. 그 이후 동굴은 철문을 설치하고 영구적으로 봉인시킨다. 그리고 폐쇄된 동굴과 그 숲을 배경으로 여러 목소리와 종소리를 들려주면서 끝난다.

 

 

장산범의 특징

작중 장산범은 장산범 항목에 설명된 크립티드로써의 장산범이 아닌, 장산 일대에 서려있는 무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적인 존재로 나온다. 장산범을 신으로 모시면 신통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지만, 점점 장산범에게 지배당해 결국 장산범의 수하로 바뀌게 된다는 설정. 작중에 '장산범'이라고 부를만한 크립티드가 등장하는 장면은 없고, 그런만큼 장산범 항목에 설명된 장산범의 특징[5]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아래에 설명되는 능력도 장산범에게 빙의된 수하들이 가지는 능력.


타겟이 된 인간의 가족 및 지인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다. 심지어는 직접 들어본 적 없을 사람의 목소리까지도 흉내낸다.


자신의 영역인 동굴 외의 장소에는 거울을 통해서만 드나들거나 힘을 행사할 수 있다.


가까이 근접하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눈이 침침해지는 걸 시작으로 시력에 이상이 발생하며 끝내는 완전히 눈이 멀게 된다.

종합하면 타겟이 된 인간을 목소리로 홀리는 동시에 소리 이상의 감각 기관인 눈을 멀게 만들며, 영역 밖에서는 이런 복제의 상징인 거울을 통해서만 힘의 행사가 가능하다. 여자애가 준희의 목소리와 이름을 흉내내기 전까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없었던 걸 보아, 장산범의 수하가 되면 이런 목소리의 복제 능력의 반대 급부로 본연의 목소리를 잃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평가

주로 사운드를 적절히 잘 활용하여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조성하였단 점은 호평 받았다. 점프 스케어로 관객을 놀래키는 것에만 의존하지 않고, 장산범의 수하들이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사람들을 홀리는 장면을 통해 긴장감과 기괴한 분위기를 잘 조성함으로써 청각적인 공포를 극대화하고, 후반부에는 장산범에게 홀린 무당의 분장과 무당에게 쫓기는 장면들을 통해 청각적인 공포뿐 아니라 시각적인 공포도 잘 표현하였다고 평가 받는다. 또한 배우 염정아의 훌륭한 연기력은 딸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고통을 잘 표현하였다고 호평 받았다.

허정 감독의 전작인 숨바꼭질에서 나왔던 주된 비판인 스토리의 개연성 부분도 약간은 의식한 듯한데, 특히 '왜 곤경에 처했을 때 경찰을 부르지 않고, 기괴한 사건을 마주했음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는가'에 대하여는 주인공(희연)이 실종사건에 대해 무신경한 경찰에 대해 불신이 매우 강하고 약을 복용하며 버틸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폐하였으며, 아들이 실종되었을 때 시어머니가 같이 있었으므로 시어머니의 진술이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시어머니가 치매환자였기 때문에 당시 상황 기억을 못한다는 점 때문에 기억 환기 목적으로 할머니의 고향인 장산에 갔으며, 아들의 환각을 볼 정도로 미련이 매우 컸던 주인공으로서는 떠날 수 없었다는 설정을 넣음으로써 어느 정도는 설명을 하였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답답한 행동으로 인해 초~중반부의 전개가 좀 늘어진 점, 눈먼 여자 무당 한명 소환해서 줄줄이 배경 스토리 읊게 만들어서 다 설명시켜서 형사는 완전히 무쓸모 캐릭터로 만든 점[6] 장산범에게 홀려서 동굴로 들어간 할머니의 생사 여부나 결국 집에 홀로 남겨진 준희가 어떻게 되었는가 등의 몇몇 떡밥은 결국 밝혀지지 않고 끝나서 맥거핀 처리한 점이 아쉬웠다고 비판받는다.
또한 정신적으로 피폐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여자애(딸 장산범)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영화 내내 보여줘 관객에게 보호 감정 이입을 시켜 놓고 꿈도 희망도 없는 방향으로 끝나버린 결말[]도 평을 나쁘게 하였다.[8] 그 때문에 관람객 평점은 8점대에서 떨어져 7점대까지 내려앉은 상황.

후반부의 전개도 그다지 매끄럽다고 볼 수는 없는데, 특히 후반부의 무당 장산범과의 대결 부분은 개연성이 개판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희연이 장산범에게 홀려 거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도중 갑자기 등장해 아내를 완벽히 피해 거울에 프리딜을 맹공을 퍼부어 장산범을 쫒아낸 민호는 나는 이미 눈이 보이지 않으니 나를 버리고 탈출하라며 희연을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자신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던 희연은 건장한 성인 남성도 올라가지 못하던 절벽을 혼자서 기어올라가는데다가, 분명히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희연이 절벽 위에서 희연을 낚으려던 무당 장산범의 얼굴을 보고 놀라서 절벽 아래로 다시 떨어진다. 이럴 거면 장산범의 눈이 먼다는 설정은 대체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장산범의 설정도 의아한 면이 많은데, 홍보 웹툰에서까지 멀쩡한 하안 털의 거대 괴수로 등장했던 장산범이 영화 내에서는 장산에 서려 있는, 무당의 몸에 빙의해서 힘을 발휘하는 영적 존재로 등장한다. 사실상 인터넷에 알려진 장산범과의 공통점은 목소리를 따라한다는 점밖에 없는 셈. 덕분에 장산범이 등장하는 괴수 영화를 기대하고 영화관에 갔던 사람에게는 정면에다 빅엿을 선사한 셈이다.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내 사냥 대상을 현혹시키는 능력, 거울로 순간 이동을 하는 능력은 기존 호러 매체에서도 흔한 소재이기에 그다지 신선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제목이 장산범임에도 시나리오 전개에 장산범이 필요가 없다. 작중에서 빌런 역할을 하는 귀신은 장산범이 아니라 창귀에 가까운 행동 패턴을 보여준다.

또한 감독의 전작에서도 지적받았던 문제점인 무리수에 가까운 플롯 비틀기가 똑같이 등장했다는 것도 문제점. 작중에 등장하는 여자애과 희연네 가족간의 갈등 관계[]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중반에는 등장하지도 않았던[] 무당 장산범이라는 존재가 갑툭튀해서 여자애를 선역으로 만들면서 희연+여자애 vs 무당 장산범의 구도로 플롯 자체가 극도로 단순화되는데, 이는 전작에서도 감독이 똑같이 벌인 실수였다.[] 그냥 여자애을 악역으로 만들면서 여자애/희연/희연을 제외한 가족들간의 신경전을 그려낸 스릴러 공포영화로 노선을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작품.

 

 

영화 떡밥들에 대한 내용

무당과 딸 여자애가 한 패냐 아니냐를 두고도 말이 많은데 당연히 아니다. 무당은 보이는 그대로 순수한 악의 존재이다. 여자애는 살아생전 무당의 딸로 상상도 못할 학대에 시달렸던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에 기댈 곳과 치유를 필요로 했을 뿐이다. 물론 여자애 역시 귀신이기에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만으로 기운을 흐트러뜨릴 수 있고,[] 그 사람들에게 무당 장산범이 나타나 잡아가는 악순환이 나오는 것.[] 희연에게 잠깐이지만 친엄마와 같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여자애는 희연네 가족이 아버지 무당에게 몰살당할 뻔한 것을 막아줬다.[] 그리고 잡혀간 시모와 민호를 굴로 안내해 주기도 했고 절대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나름의 팁(?)도 주었다.[] 만약 같은 패였다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손쉽게 다 잡아갔을 것이며 희연과 민호와 셋이 무당을 피해 다닐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여자애는 생전에 심한 학대를 당하며 끝내는 장산범에게 제물로 바쳐지기까지 했기에 여전히 아버지인 무당을 똑같이 무서워하고 있던 것이다.

희연이 마지막에 "엄마 나 준서야"라고 흐느끼는 음성을 듣고는 멘붕이 와서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다시 계단 밑으로 내려간다. 남편 민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되겠다며 기어내려가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이 고구마 장면이라고 깠다.[] 그러나 마냥 나쁘게 말할 수 없는 것이 희연은 그게 진짜 아들이 내는 목소리가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에 대한 깊은 모성애와 그리움으로 지칠대로 지친 정신 상태와 더불어 잠깐의 실수로 아들을 영영 잃었다는 죄책감에 대한 일종의 속죄 행위인 것. 희연은 그 목소리를 낸 장본인인 여자애를 끌어안고 엄마가 잘못했다며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여자애에 대한 떡밥은 극중에 나오는 형사가 여자애의 인간 시절의 사진을 입수하게 되고 장산굴과 관련된 과거 사건들을 분석하면서 던져준다. 또 무당 역시 여자애가 인간이었던 시절에 학대하다가 끝내는 장산범의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서 똑같이 장산범의 수하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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