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의 속편이자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며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25주년 기념작.
감독은 콜린 트레보로우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의 연출로 빠진 관계로[1] 스페인 출신의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2]가 맡게 되었다. 다만 제작 과정은 여전히 콜린 트레보로우가 관여할 예정. 전편의 주연이었던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가 계속 출연한다. 그리고 1편과 2편의 주연이었던 제프 골드블룸이 오래간만에 말콤 박사 역으로 복귀한다.
등장인물
프랭클린 웹 - 저스티스 스미스[3]
클레어가 이끄는 공룡 보호 단체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로, 공룡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굉장히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시종일관 무거운 작중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개그 담당이기도 하다. 이슬라 누블라 공룡 구호 작전에는 쥬라기 월드 내 시설을 가동시키기 위해 동원되는데, 클레어와 함께 죽을 위기를 여러번 넘기게 되며 마지막에는 헨리 우를 제압하는 활약을 보이기도 한다.
지아 로드리게즈 - 다니엘라 피네다
클레어가 이끄는 공룡 보호 단체에서 일하는 수의사로, 프랭클린과 마찬가지로 공룡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죽어가는 블루에게 렉시의 피를 수혈해 블루의 목숨을 구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총으로 협박하는 휘틀리나 헨리 우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맞설 정도로 강단있는 성격.
아이리스 캐롤[5] - 제랄딘 채플린[6]
록우드 저택의 가정부이자 메이지 록우드의 보모로, 메이지를 자신의 친딸처럼 생각하고 아낀다. 얼핏 보기에는 엄격해 보이지만 자신을 놀래킨 메이지에게 맞장난을 치는 면모도 있으며, 후반부에 일라이 밀스가 자신을 쫒아내려 하자[7][8] '둘 다(록우드의 딸, 메이지) 내가 내 딸처럼 정성껏 키웠다'고 말하며 메이지 곁에 남으려고 하는 등,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이다.[9]
여담으로 본래 시나리오에서는 벤자민 록우드와 마찬가지로 일라이 밀스에게 살해될 예정이었는데, 해당 장면이 삭제되면서 결국 끝까지 생존하게 되었다.
등장공룡
바리오닉스[13]
쥬라기 월드 개봉 당시 공개됐던 컨셉아트와는 다른 모습이다.[14] 또한 등에는 악어를 연상시키는 등갑이 있다. 울음소리는 쥬라기 공원 3의 스피노사우루스의 울음소리를 재활용 했다. 이슬라 누블라에서 클레어와 프랭클린을 용암이 흐르는 지하에서 공격하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이때 어두운 터널에서 천장을 뚫고 흐르는 용암의 불빛이 번쩍이며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실루엣은 호러 그 자체. 이 때 머리에 용암을 맞는데 좀 뜨겁다는 기색만 내고 둘을 쫓아가지만 결국 지하에 갇힌다. 이후 화산폭발에서 구조되어 헬기에 매달려서 록우드 저택으로 가는데, 정황상 다른 개체일 확률이 높으며 이 개체는 경매장에서 팔려나간다.(같은 개체다. 경매장에서 보면 이마 가운데 용암을 맞은 자국이 있다.)
클레어 일행을 집요하게 노리는 것도 그렇고, 수송기에 실려가면서도 사람들을 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작중 여러모로 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식적인 발언에 의하면 이슬라 누블라에 광견병과 유사한 신종 질병이 공룡들 사이에 돌아서 여러 육식공룡들이 비정상적인 공격성을 보여준다고 언급됐다. 즉, 작중 공격성을 감추지 못하는 개체도 이 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개봉 전후로 블루 시점에서 바라보는 이슬라 누블라 VR이 공개되었는데, 스캐빈저처럼 먹이를 찾아 해메던 블루가 우연히 어떤 공룡의 알[15]을 발견하고, 직후 바리오닉스가 나타나 서로 팽팽한 기싸움을 한다. 그러다가 이어서 렉시가 난입하는데, 당돌하게도 바리오닉스가 먼저 렉시를 향해 포효하며 달려들지만 박치기 한방에 나가떨어져 기절한다. 충격이 컸는지 영상이 끝날 때까지 쓰러져 있는 건 덤.
알로사우루스[16]
작품의 이름에 걸맞게 쥐라기를 대표하는 수각류 육식공룡으로, 본작에 출연해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입문한 여러 공룡 중 하나다. 작중 아직 덜자란 아성체 세 마리 이상이 등장하는데,[17] 이후 다른 개체들이 구조되어 록우드 저택에 수용되는데, 아성체 한마리는 경매장에서 고가에 낙찰되어 배송되고, 또다른 개체는 공룡들이 풀려나면서 함께 도주한다. 아직 공식 컨셉아트나 프로필 등이 공개되지 않아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은 공룡.[18]
여담으로 초기에는 어떤 공룡인가에 관해 팬덤에서 추측이 난무했다. 1차 예고편에서 짧게 드러낸 모습이 쥬라기 월드 개봉 당시 공개됐던 수코미무스 컨셉아트의 색깔과 유사해, 처음에는 아성체 수코미무스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짧은 두상 때문에 사장됐다. 이후 1편부터 떡밥이 던져졌던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19]와 알로사우루스가 유력선상에 올랐는데, 마텔에서 공개한 완구가 추가 공개되면서 알로사우루스로 확정되었다.
알로사우루스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미비한 등장과 활약을 보여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 비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영화 배틀 앳 빅 록에서 성체 개체가 등장해 제대로 활약한다.
시노케라톱스
폴른 킹덤을 데뷔작으로 첫등장한 초식공룡 중 하나로, 비중도 상당하다. 화산폭발로부터 구조할 공룡 11종의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첫등장은 휘틀리가 쏜 마취총에 맞아 쓰러진 오웬에게 접근하는 장면인데, 이때 얼굴을 핥아주면서 우연히 오웬을 깨워 의도치 않은 선행을 베푼다. 이후 화산이 폭발하자 다른 공룡들과 함께 도주하는데, 도망치다 말고 갑자기 카르노타우루스가 시비를 걸며 물고 늘어지자 열받았는지 역관광시키고[20]는 다시 도망친다. 작중 몇마리는 화산을 피하다가 절벽에서 실족해 바다에 익사하지만, 다행히 다른 개체들이 구조되어 멸종당하지는 않았다. 영화 말미에는 공룡들이 모두 풀려나면서 함께 도주한다.
여담으로 첫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파키리노사우루스라고 설정되어 있었으나 개봉 직전 시노케라톱스로 변경되었는데, 아무래도 디자인 논란 때문에 종을 교체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작중 내지르는 울음소리 중에 잃어버린 세계의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울음소리가 재활용되었다.
스티기몰로크
작품의 씬스틸러. 시리즈 최초로 등장한 공룡으로, 잃어버린 세계(쥬라기 공원)에서 짧게나마 박치기 공룡으로 활약한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포지션을 이어받았다. 꽤 호전적인 성격이다. 구조할 11종 공룡중 포함되어 있었다. 한 개체는 화산 폭발로부터 도망치다가 쇄설류에 휩쓸려 사망하고, 또다른 개체는 구조돼 록우드 저택에 수용된다. 천운으로 스티기몰로크가 갇힌 철창과 [21] 오웬과 클레어가 갇힌 철창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 오웬이 기지를 발휘해 고의적으로 자극함으로써 벽과 철창문을 부숴서 일행을 탈출시키는 대활약을 한다. 나중에 동일한 개체가 지하실을 방황하다가 오웬과 다시 만나는데, 오웬이 경매장에 난입시켜서 인도랩터의 낙찰을 저지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여럿 보여준다.[22]이후 가장 먼저 탈출해 숲으로 사라진다. 그뒤 나머지 개체들도 석방됨으로서 다른 공룡들과 같이 탈출한다.
평가
스페인에서 열린 첫 시사회에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개봉 후 관객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다만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대체로 평가가 박한 편이었다. 전설로 취급받는 1편이 60점대로 "그냥 괜찮은 정도"였고[34] 역시 평가가 좋은 편에 속하는 쥬라기 월드도 메타크리틱 점수는 60점을 넘지 못하는, 점수로만 본다면 평작 수준이다.
영화 평론가들에게는 전작처럼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메타크리틱에서는 52점으로 쥬라기 월드의 59점에 못 미친다. 익스트림 무비에서도 지루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또한 록우드 저택에서 펼쳐지는 후반부 전개는 쥬라기 공원이 아니라 딥 블루 씨나 아나콘다같은 크리쳐물에 가깝다는 말이 많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62%로 Fresh 등급을 따냈다가 이후 67%로 오르나 싶더니 북미 개봉일에 가까워질수록 심하게 떨어져 이제 50%에 머무르고 있다. 7월 2일에는 기어이 팝콘이 쏟아지고 말았다.
보면 알겠지만 3년전 쥬라기 월드와 평가가 비슷하게 진행 되고 있다. 로튼 점수 상승에 이은 하강도 그렇고, 후반부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아닌 괴수물(쥬라기 월드)/크리쳐물(폴른 킹덤) 같다는 평도 그렇다. 다만 전편보다는 못한 작품이라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타국과는 다르게 한국 관객들 기준으로는 전체적으로 평점이 무난한 편이다. 네이버 기준으로 평점 8.8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예약 관람자들의 평점은 8.8 정도로 유지가 되는데 일반 네티즌 평점은 개봉일 당시보다 낮아져 현재 8.5 정도.
제레미 잔스는 '취하고 보면 재밌는 영화'라고 평가했고, 크리스 스턱만은 C-를 줬고, 앵그리 죠는 10점 만점에 6점을 줬다. Nostalgia Critic은 전편들의 단점만을 본받고 장점은 하나도 못 취한 망작이라고 대차게 깠다.
오프닝 시퀀스
영화 시작부터 타이틀이 올라오기까지 약 7분간 펼쳐지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별개로 오프닝에 대한 평가는 아주좋은편.
죠스를 연상케하는 음악, 비와 천둥 번개를 동반한 1편의 오마쥬, 모사사우루스의 난입등 상당한 긴장감과 스케일로 역대 쥬라기 공원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시퀀스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아주 좋은 오프닝 시퀀스로 호평을 받았다.
혹평하는쪽에서는 오프닝에서 잔뜩 기대를 심어줘놓고 망쳤다고하는 평도 있을정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
여름용 블록버스터임에도 동물과 인간의 문제를 꽤나 심도있게 다루었다. 기존의 3부작이 인간의 기술의 진보에 대한 경고가 주된 주제였다면 본 시리즈는 인간과 동물의 교감과 다른 생명의 흥망성쇠에 인간이 개입 가능한 허용 범위가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관객들은 과거에 존재했던 공룡을 유전자 배합으로 형상만 구현해 창조한 키메라라고 해도 창조주로서의 책임을 지고 절멸의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애초부터 세상에 다시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과거의 그림자를 6500만 년 전 처럼 없어지도록 방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주인공들, 작품 내의 사회처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전작에 대한 존중
라스트 제다이로 인해 팬들이 극렬하게 두 쪽이 난 스타워즈를 생각하면 이 작품도 비슷한 행적을 밟을 것이라고 생각한 팬들도 많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폴른 킹덤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비껴갔으며 오히려 전작의 대한 경의, 오마쥬, 시리즈 정체성에 대한 성찰이 많은 부분에 걸쳐서 나타났다. 렉시의 포지션, 브라키오사우루스에 대한 연출, 말콤의 등장이 단적인 예.
강화된 서스펜스
전작 쥬라기 월드보다 서스펜스가 한층 강화됐는데 쥬라기 공원에서 렉시와 랩터가 선사했던 공포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전작인 쥬라기 월드는 물론,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무서운 작품"이라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
영화 초반부터 어두운 바닷속에서 전작의 인도미누스 렉스의 유해를 발굴하는 탐사정과 그 근처를 조용히 다가오는 모사사우루스와 바깥에서 비가 쏟아지는 어둠속에서 번갯불이 비칠 때마다 실루엣이 비쳐지는 렉시의 듀오가 그 시작을 알린다.
이슬라 누블라의 화산 활동으로 섬 곳곳에 용암이 새는 극 초반부, 클레어와 프랭클린이 바리오닉스에게 위협당하는 시퀀스가 펼쳐지는데 후반부에 등장하는 최종보스 인도랩터만큼 무섭다는 의견이 많다. 등 뒤에서 쏟아지는 화산재와 용암, 그 와중에 공룡으로부터 달아나는 등장인물들을 보여주면서 초반부터 관객의 긴장을 극대화한다.
후반부에는 록우드 저택에서 주인공들과 인도랩터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고전 크리쳐물 느낌이 물씬 풍겨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특히 인도미누스 렉스에게 쫓겼던 초반을 제외하면 시리즈 중 가장 위협을 받지 않고 무난하게 어른들의 보호를 받은 전작의 잭과 그레이와는 달리 본작의 메이지는 짧지만 강도 높은 위협을 오로지 홀로 감당해야 했는데 이 때의 긴장감 역시 우수한 편.
호러 영화 레퍼런스 역시 많은 편인데, 호러 팬들 사이에서는 해머 영화사 인용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내에서 풀어내지 않은 핵심 설정
일단 영화 외부에서 공개된 정보를 미리 보지 않았다면 의문스러워지는 포인트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쥬라기 공원 2와 3의 배경인 이슬라 소르나가 황폐화되어 섬 내부의 공룡이 전부 다 멸종했다는 설정을 본편 외부의 설정으로만 공개하고 영화 안에서 전혀 풀어내지 않은 것이다. 작 초반부의 스토리는 쥬라기 월드가 위치했던 이슬라 누블라의 시보산이 분화하여 공룡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이를 구조해야 한다는 것으로 전개되는데, 이 초반부 파트는 물론 후반부 파트에 이르기까지 상술한 설정 및 이슬라 소르나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다.[35]
분명 전작들을 봤다면 쥬라기 공원 시설이 있는 누블라 말고도 공룡 생산 시설과 야생 상태의 공룡이 있는 소르나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텐데, 누블라에서의 사고를 메인으로 다룬 쥬라기 월드에서야 소르나 섬에 대한 설명을 구태여 할 필요가 없었다지만, 본편에서는 공룡이 다시 멸종할 수도 있는 위기라는 점을 강조해놓고도 정작 공룡들이 야생 상태로 잘 살고 있던 소르나 섬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통째로 생략한 것이다. 그 때문에 영화 외부의 부가 설정을 사전에 입수한 관객이 아니라면 누블라가 화산폭발로 망하면/누블라에서 구해내온 공룡들이 다 죽으면 공룡들이 다시 멸종한다는 언급이나, 렉시와 랩터가 각각 최후의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시랩터라는 언급에서 의문을 띄울 수밖에 없게 되는 셈. 소르나가 멀쩡하다면 2편에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부부나, 3편에 나온 깃털 달린 야생 밸로시랩터들은 당연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쥬라기 월드 때부터 영화 외부에서의 바이럴 마케팅 기법을 자주 활용해왔는데, 이 부분은 영화 외적 정보로 끝나는게 아니라 영화 내에서도 확실히 풀어주었어야 했던 정보였다. 영화만 보고 의문을 해소할 수 없는 것은 영화의 완성도를 치명적으로 해치는 것이다.
심각한 개연성 부족
1편부터 이어져온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개연성 부족을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더 심하게 답습하였다.
일례로 록우드 저택의 보안을 들 수 있는데, 분명히 저택의 주인인 벤자민 록우드조차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군용 공룡을 배양중인 특수 연구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생체인식 기능도 없다.[36] 그냥 딸랑 4자리 비밀번호[37]로 땡. 어린 소녀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데 아무도 제지하지 않는다. 경보 알람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생각해보자. 어린 소녀가 엿본 비밀번호만을 가지고 생체인식, 또는 자물쇠 없이 연구소를 뒤지고 다닐 정도라면 만약 강도나 외부의 산업스파이가 침투했을땐 어쩌려고 저렇게 대책없이 보안을 해놓는단 말인가? 하다못해 보안설비가 하나도 없다고 가정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연구실에 상주하는 최소한의 경비인력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런데 경비인력도 없다. 아무리 극비시설이라 해도 이건 거의 빈집털이 수준이다.[38]
공룡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우리는 더 기가 막힌다. 아파토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같은 거구의 공룡을 수용하기 위해서 만든 우리의 벽면 재질이 고작 벽돌이다! 도대체 왜 강철 벽을 놔두고 하필이면 벽돌을 지었을까? 심지어 철창 부분 역시 역시 단단한 걸쇠로 잠겨있는 것이 아니라 고작 자물쇠 하나로 잠겨있는 수준이었다. 이렇게 허술하게 공룡을 수용한 탓에 오웬은 스티기몰로크를 유인해서 벽면과 자물쇠를 들이받게 해서 이를 부수고 나올 수 있었다.[39] 이는 용병들이나, 사업가들이 공룡에 관해서는 무지하여 전문가(우 박사 등)으로 부터 계속 지적받는 사항을 무시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이는[40] 걸로 봐서는 정말로 무지해서 철창과 철문의 견고함만 믿고 방치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공룡의 위력을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모습이며,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라 개연성을 해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무관한 일반인도 아니며, 공룡 무기를 세일즈하는 사업가들이나, 공룡을 사냥하는 밀수꾼들이라는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공룡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을 사람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흑막의 목적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공룡을 무시무시한 전쟁병기로 사용한다!'는 목적인데, 쥬라기 공원 1이 개봉하던 93년도에 나왔어도 조금갸우뚱할 이야기이다. 온갖 첨단 무인 드론들이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 현시대에 위험하고, 세심한 관리까지 필요하며, 말도 안 통하는 공룡들을 전장에 투입한다? 심지어 공룡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려면 레이저 포인터를 목표 대상에게 겨눈 다음 특수한 소리까지 내줘야 된다. 그럴 바에는 그냥 레이저를 겨눈김에 실탄 한 발 쏘는 게 훨씬 낫다.
그 밖에도 오웬은 랩터도 한방에 잠재우는 마취총을 맞고도 별 부작용이나 이상 없이 살아남는가 하면, 접촉하는 즉시 바로 즉사한다고 봐도 무방한, 시속 수십km 이상의 대규모 화산쇄설류에 휘말리고도 멀쩡히 생환하는 무지막지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마취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 의사의 집도 아래 병원에서 시행하는 마취조차도 환자가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는 행위이며, 사망은 둘째치더라도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많다. 게다가 동물 마취 역시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라, 마취액의 양을 과도하게 주사하여 쇼크사하는 경우도 간혹가다 일어난다. 마취에 필요한 마취제의 양 조절에 실패하면 아예 약발이 듣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동물원 등에서 동물이 탈출했을 때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사살해야 하는 경우가 잦을 정도다.[41]
하물며 동물용 마취제를 사람에게 쓰는 건 다시 말할 필요도 없는데, 동물은 사람과 마취에 필요한 마취제의 농도와 양이 아예 다른 관계로 대형 동물에게 사용하는 마취약을 인간에게 쓴 것 자체가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 마취라는 것은 마취제를 투여하는 개체의 특성(혈액량, 혈압 등)에 따라 필요한 농도나 용량이 다 다르기 때문. 랩터의 체중은 약 150kg 정도로. 오웬을 비롯한 남성 평균 체중의 약 2-3배에 달하는데, 인간보다 3배 무거운 동물을 마취시키기 위한 마취액의 양은 필연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인간에게 투여하면 생명에 지장을 주기 충분한 수준이다. 지아가 오웬이 맞은 마취총의 주사를 재빨리 뽑아내어 마취약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가서 그나마 부작용 없이 깨어날 수 있었다고 해도, 그 마취약이 마취제 발이 잘 안 듣는 동물(혈액이 많거나 혈압이 낮거나 높은 동물 등)에게 투여할 목적으로 마취제 양을 매우 증량시킨 고농도의 동물용 마취제라면 소량을 투여했어도 부작용이 일어나 쇼크로 사망할수도 있다.
어찌보면 총을 쓰지 않고 마취총을 쏜 것부터가 상당히 작위적인 연출이긴 한데, 일라이와 휘틀리 일당은 목격자인 오웬을 죽여서 살인멸구할 작정이었으니 마취탄이 아니라 실탄을 쏴서 죽여버렸어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물론 마취되어서 한동안 깨어나지 못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을 화산쇄설류가 들이닥치는 섬에 두고 가는것부터가 사고사로 위장해 죽이겠다고 작정한 것인데다, 상술했듯이 동물용 마취제를 사람에게 쓰는 것 자체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실탄 대신 마취총을 살인 목적으로 쏘았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다. 다만 휘틀리 일당에게는 오웬이 확실히 사망하는지 확인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만큼 그냥 실탄을 쏴서 죽여버리는게 오히려 확실했을 것이다.[42]
화산쇄설류는 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초고열의 화산가스, 화산재, 화산탄이 폭풍이 되어 휩쓸고 내려오는 재해이다. 여기에 휩쓸렸다면 보통이면 즉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규모에 따라 소규모 화산쇄설류는 가스의 온도가 100도 내외로 외외로 버틸만한 경우도 있고, 이러한 소규모 화산쇄설류에 휩쓸렸다가 생존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소규모의 화산쇄설류에 휩쓸린다 할지라도 매우 높은 확률로 사망할 수 있다. 그나마 소규모 폭발이었던 일본 온타케산 폭발 사고를 보면 사상자가 수백여명 규모로 났으며, 사망자도 60명 이상 나왔다. 소규모 폭발이었던 이런 화산이 그럴진대, 본작에서 보여지는 누블라의 시보산 분화는 공룡도 휩쓸려서 죽을 수준이었으니 오웬이 휩쓸려서 살아남은 것은 순전히 주인공 보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냥 살아남은 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에 등 떠밀린 것마냥 멀쩡하다.
이런 비상식적인 연출은 인간뿐만이 아니라 공룡도 마찬가지인데, 블루는 작 초반에 몸에 총상을 입고 대량 출혈로 사경을 헤매면서 생사를 오락가락했음에도 렉시의 혈액을 어떠한 사전 검사도 없이 수혈받은 뒤 고작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43] 상처가 완치라도 된 양 쌩쌩하게 부활해서 인도랩터와 호각을 다투며 혈전을 벌이기까지 한다. 랩터에게 총상을 고작 몇시간만에 회복하는 초재생능력이 있을 리가 없음에도 다친 다리때문에 이동에 제약을 받아 약점을 드러내는 장면 따위는 아예 없다.
벨로시랩터인 블루에게 티라노사우루스의 피를 수혈하는 이종간 수혈 장면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개연성이 전혀 없는 장면같아 보일 수도 있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경우, 혈액형이 다른 피를 수혈하면 극심한 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동종간에도 수혈을 함부로 하는 것이 금기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양서류나 파충류, 조류의 경우는 수혈시 거부반응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편이다. 물론 동종간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최선책이긴 하나, 동종간 혈액을 구하지 못할 경우 비슷한 계통의 개체에서 피를 뽑아 수혈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몇백그램도 채 나가지 않는 소형 조류는 헌혈이 목적이라도, 피를 뽑는 행위 자체가 생명에 지장이 될 수도 있기에, 종이 완전히 다르더라도 덩치가 큰 새를 공혈조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작중 상황에서는 블루가 유일하게 생존한 랩터였기에, 그나마 유전적 동질성이 비슷할 터인 수각류[44] 피를 수혈한 것은 해당 상황에서는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의학적인 관점에서야 일리가 있는 설정일 뿐, 대다수의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정보였기에 납득시키기 위해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부분이었다. 즉 각본이나 연출에 문제가 있었던 것. 조류는 이종간 수혈이 가능하다는 언급이 짤막하게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작중에서 그런 부분이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하다못해 화물선에 있는 다른 수각류 공룡들의 피 샘플들을 검출해서 거부반응을 테스트하는 장면이나, 수혈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장면이라도 넣었다면 상당한 설득력이 생겼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45]
작위적이고 편의주의적인 장면도 굉장히 많다. 작 초반에 렉시는 (오웬을 노린) 카르노타우루스를, 바로 뒤로 화산쇄설류가 몰려오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갑자기 나타나서 무력화하더니 다시 제 갈 길을 가는데, 그 장면 직후 실시간으로 몇분이 지나지 않아 이미 휘틀리 일행에게 포획당하여 헬기로 수송중인 장면이 나온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해당 장면에서 렉시는 마취가 되지 않은 상태라 몸을 움직이거나 포효할 여력이 남아있었다는 것. 작중 상황에서는 시속 수십km 이상의 화산쇄설류가 실시간으로 섬을 휩쓸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이러한 난장판에 다른 공룡도 아닌 무려 티라노사우루스를 그것도 마취도 하지않고, 멀쩡히 의식이 있는 상태로 몇분만에 포획해서 케이지 안에 집어넣고 헬기에 연결 시켰다는 것이다. 당연히 포획하는 과정에서 렉시는 저항을 했을텐데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렉시를 스스로 걸어가도록 마인드컨트롤이라도 했던가, 순간이동이라도 했는가 싶을 정도의 장면.[46]
또한 오웬 일행이 몰래 잠입은 커녕 대놓고 생난리를 떨어가며 트럭을 몰고 배에 올라타는데도 편리하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건 그나마 양반이고, 렉시의 피를 뽑는 장면에서도 선원들이 잘못 풀려나왔다간 망할 수도 있는 렉시 우리의 문이 잠겨있지 않고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그냥 열렸나보다하고 다시 잠그는게 끝이다. 그러고 불과 몇 초 뒤에 렉시가 통증 때문에 날뛰고 오웬과 클레어도 죽을뻔하다가 탈출하는 소동을 피우는데 그 누구도 확인하러 오지 않는다. 심지어 렉시의 포효소리는 100데시벨이 넘는 고음인데, 다들 귀머거리였단 말인가?
게다가 본토에 도착한 오웬 일행은 트럭 짐칸에 숨어든 것도 아니고 커다란 트럭을 직접 몰고 행렬에 껴서 록우드 저택으로 향하는데 정체가 들켰다가는 바로 죽을 수도 있는 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숨기지 않는 오웬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할 정도인데,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대놓고 돌아다닌 패기의 결과는 곧바로 휘틀리에게 들켜서 붙잡힌 것이었다.[47] 이러한 의문스러운 연출은 작 초반만 그런 것이 아닌데, 오직 차량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로만 지하층을 출입할 수 있는 록우드 저택에서 블루와 인도랩터가 지하의 경매장/실험실에서 어떻게 저택 상층으로 올라왔는지, 선원으로 오해받던 프랭클린이 어째서 우 박사의 실험실에서 보조 연구원으로 위장해 있는지 등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굉장히 많다.
왜 대저택 지하의 연구소에 맹독성 독가스인 시안화수소 가스(청산 가스)가 대량으로 적치되어 있었는지 역시 제대로 된 설정이나 설명이 없어 의문을 자아내며,[48] 후반부에 우리에 갇힌 공룡들은 그 맹독성의 가스를 긴 시간 흡입했음에도 전혀 이상없이 생존하여 탈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형 공룡이야 중독되는데 필요한 가스량이 많다고 넘어가도, 심지어 트리케라톱스의 유체까지도 가스를 흡입하고 멀쩡하다.
공룡들의 경매라는 시리즈 최초의 연출에서도 헛점이 보인다. 위의 사례들처럼 명백한 헛점은 아니지만 공룡들의 가격이 일부 인기종(그마저도 인도랩터 하나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십억단위이다. 수십억 들여서 동물 하나 사는거면 매우 비싼 가격 아니냐는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로 희귀종은 적게는 수억에 수십억의 가격으로 국가적보호로 거래된다. 당장 수십억이라 하면 매우 커 보여도[49] 하물며 그 6500만 년 전에 멸종된 공룡을 살아있는 채로 구매한다는데 수십억은... 생각보다 적은 액수다. 그 공룡을 연구하고 보관하고 운반했을 돈을 생각해보자. 또한 작중 인도랩터의 목표 공격을 시연하기위해서 경매에 참석한 인원들중 한명에게 레이저 사이트를 조준하고 소리를 내서 인도랩터의 목표물 지정 공격을 보여주는데 보통 이런 경우는 관리자들측 보안 인원이 예시로 나서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자리에 앉아있는 참석자들을 상대로 시연을 허락도 없이 보여준다. 게다가 여기에 참석한 인원들은 무려 공룡을 매입하기위해서 거금을 지닌 나름 사회의 인지적 명성이 있는 사람들의 자리였다. 시연전 미리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맡았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내용전개상 이 남자는 전혀 그런거 없이 당황한 표정이었고 아무리 안전이 보장되어있더라지만 실제 이 남자가 다치기라도 했었더라면 경매고 뭐고 난리도 아니었을것이다.
결말과 주제의 모호함
작중 마지막에 말콤이 세상이 쥬라기가 되었다며 공룡의 본토 상륙을 심각하게 말하는 것과는 달리, 설정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공룡이 현 세계에 적응하여 계속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매우 낮다. 쥬라기 월드 시점의 설정으로만 보더라도 이슬라 누블라로 이송된 이슬라 소르나의 공룡들은 고작해야 몇 km 옆의 섬인 누블라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대부분 죽었다고 언급되었는데, 당장 열대기후인 이슬라 누블라/소르나와 달리 미국은 다양한 기후가 존재하는 국가이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공룡들이 다시 도태되어 멸종될 가능성이 더 크다.
또한 한 종이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개체수가 필요하다. 만일 최소한의 개체가 없으면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자풀의 단순화로 각종 유전병 문제가 발생하여 돌연변이, 기형을 넘어 종으로써의 유지 자체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편에서 미국 본토로 이송시킨 공룡들은 끽해야 화물선 하나 분량을 넘지 못한다. 수십-수백마리 이상의 개체가 존재하는 프테라노돈과 콤프소그나투스를 제외하면 종당 2마리 이상이면 많은 수준으로, 한마리밖에 없는 종도 있어서 번식으로 생태계 유지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종이 대부분이다. 단일 개체밖에 없는 렉시와 블루, 모사사우루스[51]는 후손을 남길 수 없기에 사실상 멸종이라 봐도 무방하고, 2마리 이상의 개체가 존재하는 다른 공룡들 역시 사실상 멸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암수가 있어 번식이 가능하더라도, 성체에 비하면 매우 연약할 알이나 새끼가 제대로 성체가 될 때까지 성장할 수는 있을 것을 전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룡을 새로 복제해서 방사한다거나 하는 게 아닌 한, 풀려난 공룡들의 수명이 다하면 공룡은 다시 멸종하고 이전의 세계로 돌아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봐도 좋다. 시간이 완전히 해결해줄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말콤이나 다른 인물들이 호들갑을 떠는게 이상할 정도.[52]
1편에서 언급되었던 라이신의 대체 섭취 방법이나, 성 분화로 인한 번식의 사례를 들어 예측 불가능한 공룡이기에 어떻게든 종을 유지할 정도로 번식할 방법이 없지는 않다고 추측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그러한 문제들은 조금만 생각을 넓혔다면 금방 발견할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53] 공룡이 무슨 실시간으로 유전자를 바꾸는 SF 매체의 유전자변형 괴수도 아니고, 일단 생물이라는 기본 틀에 있는 존재이니 만큼 최소 번식 개체수라는것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는게 맞다.[54]
물론 공룡들의 적응 가능성이나 종의 유지 여부를 떠나서 풀려나온 공룡들 때문에 공룡이 다시 멸종하기까지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건 사실이다. 전편에서야 마스라니 글로벌이 책임지고 보상이라도 해 주었지 지금은 관련자들은 죄다 사망하고 책임자라고 할 사람도 없으니 이후 발생하는 피해자들은 하다 못해 금전적 보상이라도 받을 길조차 요원한 셈.
그러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로 작용한다고 보기 어렵다. 공룡이 없는 현실세계도 대형 초식동물, 맹수로 인한 사상자가 매년 발생한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록우드 저택에서 풀려나온 공룡은 겨우 수십마리, 최대로 잡아도 수백마리 수준인데, 아메리카 대륙 크기의 광대한 대지에서 이정도 개체수는 사실상 사막에서 바늘 찾기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공룡의 덩치가 현생 생물에 비해 훨씬 크고, 필요로 하는 열량이 클 것을 감안해도 그렇다. 작 후반부에서는 블루가 마을 바로 앞까지 와 있고, 모사사우루스가 서퍼들을 덮치며, 익룡들은 시내 한복판에서 날아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건 공룡과 인간의 공존으로 '세상이 쥬라기 월드가 되었다'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영화적 연출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 넓은 태평양에서 모사사우루스가 사람만 사냥하러 돌아다닐 이유가 없으며, 블루 역시 마찬가지다. 공룡들이 무슨 사람만 보면 죽이러 다니는 살육에 미친 살인마도 아니고, 보통 자기 주린 배만 채우면 그만인 동물에 불과한데, 인명피해가 현생 야생생물에 비해 특출나게 크게 생길 이유도 없다. 후술하겠지만 사람이 밀집한 도시에 접근하는 공룡들은 군대에 의해 구제당할 것이다. 이 말인즉슨 군대의 손길이 닿기 힘든 오지에 가지 않는 이상 공룡에게 죽을 일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인명 피해가 아니라 공룡 자체의 생명일 것이다. 열대 기후인 이슬라 누블라에서 서식하던 공룡들이 위도가 다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지중해성 기후에 적응해서 살 수 있을지 부터가 심히 의문스러운데 캘리포니아 남쪽, 멕시코 인접지역은 그래도 후덥지근하긴 하나 건조하고 식생이 드문 지역이라 공룡들이 제대로 살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기후 적응 문제는 뒷전으로 제쳐놓더라도, 현실에서도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 근처에 맹수들이 어슬렁거리다가 경찰이나 군대에 의해 구제되는 사례는 많다. 게다가 공룡들이 풀려나온 미국은 세계 최대의 초강대국이자 대다수의 민간인들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돌격소총 정도는 고사하고 바렛 M82같은 대물 저격총도 일부 주에서는 소지가 가능한 국가가 미국이다.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소탕하려고 맘만 먹으면 금방일 것이고, 굳이 정부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민간 레벨에서도 작정하고 공룡 사냥 및 소탕을 개시한다면 공룡들은 생사를 전혀 보장할 수 없다. 특히 덩치가 큰 대형 육식공룡이나 초식공룡들은 작정하고 소탕하면 전부 잡아죽일 수 있다. 당장 휘틀리는 마취총으로 티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대형 공룡들을 전부 포획했는데,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작정하고 사냥하면 대형 공룡이든 뭐든 다 잡아 죽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공룡 가죽에 소구경 대인용 소총탄이 먹히지 않는 묘사가 있지만 글쎄. 멧돼지같은 동물들이 5.56mm 소총탄을 맞고도 돌진했다는 사례는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한두 발 맞았을 때 억지로 버틴 것에 불과해서 과다출혈로든 장파열로든 결국 죽는다. 하물며 군용 자동소총으로 갈겨버리면 티라노사우루스든 뭐든 죽을 수 밖에 없다. 작중에서 티라노사우르스의 피를 뽑기 위해서 그냥 힘껏 주사 바늘을 찔렀다는 점으로 봐서, 총알을 버틸 수있는 수준은 아니다.
물론 이 영화 시리즈 특성상 후속작 내용이 이런 방향으로 갈 일은 없고, 일단 작 중 록우드 소유의 “자연상태로 공룡들을 살게 해 줄수있는 섬”이 있다는 떡밥이 제공되었고, 비록 블루가 거절했지만 오웬이 블루에게 “안전한 곳으로 같이 가자”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것으로 보아 탈출하거나 팔려나간 공룡들을 찾아 이곳으로 이송시키는 것이 후속작의 주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본 작에서 오웬과 클레어 일행이 이슬라 누블라에 도착했을때 이미 공룡의 상당수가 선착장에 포획되어있었던 것처럼 스토리를 이끌어나갈 렉시나 블루, 모사사우루스 등 주요 공룡과 그 외 팔려나가 이미 배송되어버린 안킬로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바리오닉스 등 몇몇을 제외한 록우드 저택에서 탈출한 대부분은 3편 영화 시작하자마자 이미 포획되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 자연상태로 부화된 새끼 나수토케라톱스 등을 제외한 성체 공룡들 몸엔 추적장치가 달려있고, 초식공룡 한마리 생포해 그 추적장치의 신호를 받아줄 장치만 만들어준다면 탈출한 공룡들을 찾는건 사실상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다. 또한 본 작 초반에서 대형 공룡은 굉장히 찾기 쉽다고 켄 휘틀리가 말했듯이 콤프소그나투스 등 작은 종을 제외한 대부분은 공룡은 덩치가 커서 추적장치 없이도 찾기가 쉬운 점도 있다.
여기에 일부 사람들은 공룡 자체가 세계로 풀려나온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룡의 유전자 등이 세계에 풀려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나, 작 중반에서 일라이 밀스가 언급했듯이 이미 존 해먼드와 우 박사가 최초로 공룡을 복제해낸 십수년 전 시점부터 이미 쥬라기 공원 세계관 속 세상은 두번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넜다. 메이지가 공룡을 세상에 풀어준 것은 그저 공룡 유전자의 추출과 악용 과정을 다소 손쉽게 만들어준 수준에 불과하다. 당장 쥬라기 월드가 망하고 폴른 킹덤에 이르기까지의 몇년 동안 공룡들이 서식하던 이슬라 누블라는 완전히 방치되어 있었는데, 공룡 유전자를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었다면 공룡 유전자 샘플은 물론 살아있는 공룡까지 진즉에 입수하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당장 록우드 재단의 자금으로 밀수꾼들을 고용해 공룡을 대량으로 외부로 반출한 일라이 밀스가 그 사례이기도 하다. 일개 재벌 재단도 돈만 적당히 쓰면 확보할 수 있는 물건인데, 국가가 작정하고 나섰다면 확보하기 어렵지 않았을 물건일 것이며, 이제와서 유전자가 퍼지니 마니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새삼스럽다.
또한 작중의 유전자 공학의 완성도는 거의 완숙 단계에 이르러서 멸종한 동물을 복원해내는 것을 넘어서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생물을 창조하는 등, 사실상 신의 영역을 한발짝 앞두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와서 멈추기에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국가 등에서 연구를 법적으로 불법화해서 봉인한다고 해결되지 못할 단계에 이르른 것이다. 우 박사와 인젠처럼 유전자 공학을 악용하는 세력의 출현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막을 수 없게 되었단 것.
게다가 공룡이 외부로 풀려나오지 않은 채 전부 죽었다고 가정하더라도 사실 '유전자 입수'라는 점에서는 풀려나온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죽은 공룡들의 시체는 그대로 있을 것이며, 유전자로부터 살아있는 생물을 복원하는 것은 헨리 우가 몇십년전에 성공해낸 오래된 기술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가 복제해낸 모든 공룡들이 불타 죽었다든가 해서 유전자가 완전히 훼손되어 소실되었다고 해도, 공룡 유전자는 우가 만들어낸 키메라 공룡 뿐 아니라, 중생대의 공룡 화석, 호박 등에서도 충분히 추출할 수 있다. 쥬라기 공원 시절에 이루어낸 성과가 모종의 이유로 싸그리 사라진다고 해도, 마스라니급의 재벌, 국가급 규모의 집단이 작정하고 달라붙으면 다시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작중에서 딱히 헨리 우 말고 다른 사람이 공룡을 복원해냈다는 것은 언급되지 않고 사실상 인젠만이 공룡 유전자를 독점하는 상황이었지만, 공룡 복원을 굳이 다른 단체에서 시도하지 않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 박사 수준의 천재가 있고 상당한 자금력이 있던 인젠도 몇십년동안 무지막지한 비용이 깨진 대형 사업인데다, 이미 결과물이 있는데 또 만들어서 무얼 하겠는가. 그러나 공룡이 완전히 사라지고, 공룡 유전자의 가치가 입증된다면 제 2의 헨리 우가 출현하여 공룡 복원을 시도할 것이다. 당장 작중에서도 우 박사 본인이 (인도랩터를 입수한) 다른 놈들도 이를 복제할 것이라며 인도랩터에 판매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데,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유전자 조작 기술은 우 박사만의 독점적 기술 상태를 진즉에 벗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중에서는 각종 제약회사, 무기상 등이 공룡을 수백-수천만 달러의 고가를 주고 구입하는 등 공룡 유전자 자체의 가치나, 유전자 조작 생물병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부가가치의 원천인 공룡이 사라진다면 다시금 예전의 우나 해먼드처럼 공룡을 다시 만들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결국은 공룡이 풀려났든, 풀려나지 않았든 유전자의 악용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가 모호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려는지는 알겠는데, 막상 영화 스토리는 전하려는 주제와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이 영화의 큰 주제는 바로 공룡들의 보존과 그들의 생명의 권리이다. 이것은 영화 내내 클레어가 하는말과 죽어가는 공룡들의 슬픈 장면으로 강조를 한다. 허나 영화 초반 부터 이 주제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안 말콤 박사는 청문회에서 공룡의 위험성, 이미 기회가 주어진 종, 인간의 무책임함과 자연의 순리를 이야기하면서 매우 논리정연하게 공룡을 구조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말한다. 이 장면으로 영화의 주제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주인공(클레어) 측의 주장은 어린이들의 공룡에 대한 환상을 지켜줘야된다는, 원론적이고 감상적일 뿐 말콤 박사의 주장에 이성적으로 반박하지 못한다.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는 말콤 박사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는 전개를 보인다. 결국 클레어는 자신의 신념을 믿고 영화의 악역과 손잡아 공룡을 빼내는 일을 하고 이 사태가 공룡이 결국 미국 본토에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일이 발생한다.
다만 생명의 권리라는 주제 자체가 현실의 동물들에게서도 생태계 보호등의 논리와 효율뿐만 아니라 감성과 다른 종에 대한 이해 및 연민이라는, 어찌보면 사고하는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의 영역에도 걸쳐있는 만큼, 말콤과 클레어의 대비는 영화의 주제를 모호하게 하는 연출 실수가 아니라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위한 장치라고 봐야할 것이다. 당장 극중의 클레어나 공룡보호단체 뿐 아니라 현실의 동물 애호가나 일반인 중에도 논리적으로는 말콤박사가 옳을지언정, 그렇다고 공룡을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은 불쌍하다는등의 이유로 그들을 구하는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은 관객에게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기고 논리와 감성 양쪽을 고려해가며 생명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려는 영화의 의도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실제로 윗 문단에 언급된것 처럼 정돈되고 딱딱한 청문회자리에서의 논리적인 말콤박사에 비해 브라키오사우르스등의 신으로 죽어가는 공룡의 처지[55]를 매우 안쓰럽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런 연출의 일환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후반에는 또 하나의 주장이 더해지는데, 그것은 바로 공룡의 생명의 권리이다. 클레어는 질식하는 공룡을 풀어주려하나 도심에 수많은 공룡을 푸는 위험성에 대한 오웬의 경고를 듣고 포기한다. 허나 메이지가 우리의 버튼을 눌러 공룡들을 결국 내보낸다. 그녀는 나도 클론이고, 그들도 클론이다, 우리 둘다 살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한다. 허나 이 주장은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 논리적인 사람이라면 사자, 곰 등등 동물의 살 권리를 인간보다 우선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메이지는 클론이기 하나 명백한 사람이다. 공룡들이 같은 클론이라고 똑같은 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메이지의 이 선택은 캐릭터의 큰 도덕적인 결함을 만든다. 왜냐하면 메이지가 오웬의 경고도 무시하고 공룡들을 풀어주는 결정을 한 순간, 그녀의 가치관은 공룡의 생명 > 인간의 생명이 되기 때문이다. 즉, 그 공룡들이 어떤 식으로든 인명피해를 일으킨다면 그녀는 이 짐을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결국 마지막에, 이안 말콤이 경고한대로 "쥬라기 월드"가 되면서 그가 옳았다는 장면이 보여진다.
메이지의 행동은 논리로 판단하기보단 메이지의 당시 상황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메이지가 그날 겪은 일을 보자. 믿었던 오빠 내지 삼촌 같았던 사람이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속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공룡들을 팔려는 계획을 알아챘고 그 이후에 그 사람 때문에 사랑하는 자기 할아버지를 잃었다.[56] 메이지는 도망칠 때 안전한 곳으로 자기 방 이불 속을 선택하는 사고를 가진 아주 어린 아이[57]다. 그 상황에서는 사실 너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저 공룡들처럼 만들어진 존재다라는 말까지 듣는다.[58] 그런 상황에서 살인 공룡에게 쫓기기까지 했으니 애가 오웬과 클레어를 따라다니면서 트롤링을 하지 않은 게 기적일 지경이다. 그 상황에서 메이지의 눈 앞에는 자신과 같은 클론이 죽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을 자기와 동조시키지 않는 게 무리다.
그리고 메이지라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메이지는 벤자민 록우드가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다시 보고 싶어서 클론으로 살려낸 존재다. 그리고 공룡은 해먼드가 이미 멸종한 공룡을 다시 보고 싶어서 클론으로 살려낸 존재들이다. 다시 말해 작중 등장하는 공룡들을 원래 죽었어야 하는 공룡들로 본다면 메이지 또한 원래 죽었어야 하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 인간이냐 동물이냐 문제가 아니라 본래 운명에 순종해야하는가 거부해야하는가의 문제다. 마지막 상황에서 메이지가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면 그것은 메이지가 자기 자신을 본래는 죽었어야 하는 존재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즉, 복제되었지만 그래도 앞으로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생명체로서의 자신을 메이지 스스로 부정하는 전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메이지의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비판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공룡들을 풀어놓은 것은 바로 메이지이지 록우드나 해먼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해먼드가 궁극적으로 이 유전적 힘을 세상에 풀어놓은것은 옳은 말이다. 허나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해먼드에게 돌릴 수 있을까? 해먼드는 쥬라기 공원 1의 참사를 겪고나서 공룡들을 자연의 상태로 보존시키며 간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인젠이 이를 무시하고 공룡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다 사람들을 죽게 만든다. 이것도 결국 해먼드의 탓인가? 해먼드가 이를 시작한것과 별개로 인젠의 탐욕이 참사를 불러일으켰고 이것은 인젠의 책임이다. 록우드도 마찬가지로, 메이지를 탄생시켰지만 무슨 록우드가 메이지를 사람 죽이라고 프로그램시킨 것도 아니고, 메이지는 명백히 주관적인 사고가 있는 인간이다.
또한 메이지는 영화에서 왜 공룡을 풀어줬는지를 또박또박 말한다. "I had to... they are alive; like me(해야 했어요...쟤들도 저처럼 살아있잖아요)." 즉, 메이지는 "공룡도 생명이니까 살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문단의 핵심은 바로 메이지가 한 행동 그 자체이다. 아무리 번지르르한 논리를 들고 나와도 결국 메이지는 공룡들을 도심에 풀어놨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건 그냥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헛소리나 다름없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공룡이건 기타 대형 육식 포유류건 인간에게는 동일한 수준으로 위협적이다.
그리고 위에 공룡들이 적응을 못했을 꺼라는 추측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쥬라기 월드2이후를 다룬 영상에서 결국 공룡들은 환경에 적응 했으며 엄청난 인명피해를 주고 있다는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왔다(...).
국내 편집 버전 상영논란
한국 상영 버전은 잔인하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편집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상영 버전으론 온전한 영화를 볼 수 없다. 특히 해당 장면이 특정 공룡들의 임팩트있는 장면이었던 만큼, 이를 제돈 주고도 극장에서 보지 못한 많은 팬들이 격노하는 중이다. 영국 영등위에 등록된 러닝타임과 한국 영등위에 등록된 러닝 타임을 비교해보면 한국어 상영판에선 약 40초 가까이가 잘려나갔음을 알 수 있다.
편집된 장면은 두 부분이다. 첫번째는 켄 휘틀리가 인도랩터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다. 편집 버전에선 인도랩터에게 팔이 물려서 들어올려진 다음 군나르가 엘리베이터로 뛰어가려고 망보는 장면으로 전환되고, 휘틀리는 뒷배경에서 인도랩터에게 공격당하며 누워있다. 원래 버전에선 팔이 잘리고 인도 랩터에게 포효 당해서 모자가 날아가고 벌벌 떠는 등 수모를 겪는 것이 제지니로 묘사된다.[87] 두번째는 최후반부 일라이 밀스가 렉시에게 뜯어먹히는 장면이다. 편집 버전에선 렉시가 일라이 밀스를 삼킨 다음에 곧바로 인도미누스 렉스의 뼈 표본을 밟고 숲으로 들어가지만, 원래는 카르노타우루스가 떨어진 하반신 시체[88]를 훔쳐먹으려다가 렉시한테 얻어 맞고 도망간 뒤 렉시가 쥬라기 공원 1편의 마무리를 떠올리게 하는 포즈로 우렁차게 포효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편집하면서 생긴 가장 큰 문제점은 잘라낸 장면이 영화의 인상을 바꿔놓을 수도 있는 결정적인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장면이었다는 점이다. 밀스가 렉시와 카르노타우루스에게 뜯어먹히는 쥬라기 공원 2편의 오마주고, 카르노타우루스를 쫓아낸 다음 우렁차게 포효하는 장면과 구도는 1편의 하이라이트인 "공룡이 세상을 지배했을 때"를 오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렉시의 비중이 전작에 비해 줄어들었고 임팩트 있는 장면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 장면이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12세 관람가를 받기 위해 극의 하이라이트와 렉시의 비중을 날려먹었다. 이 장면이 제대로 삽입되었더라면 최소한 본작의 렉시가 임팩트가 없었다는 비판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공룡이 세상을 지배했을 때" 장면을 똑같이 보여주면서 뒤의 청문회 장면에서 이안 말콤 박사가 쥬라기 월드를 말한 것과 연결돼서 공룡의 시대가 왔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줄 수도 있었다.
이렇게 편집된 것은 공룡 영화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상 관람가 등급을 낮추는 것과 잔인한 장면을 줄이는 것이 흥행에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한 것으로 보인다.[89] 하지만 흥행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 일부를 삭제해 영화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것은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수 있으며 실제로 상당수의 팬들이 이에 분노하고 있다.
게다가 쥬라기 공원 시리즈엔 잘린 팔 다리가 대놓고 나오거나 사람이 뜯어먹히는 등의 잔인한 장면이 많았다.[90] 그러나 지금보다도 심의 기준이 이상하고 검열 또한 심심찮게 하던 시절에도 편집이나 모자이크 없이 12세 이상 관람가[91]로 멀쩡히 개봉했었다. 영등위에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찾아보면 2D, 3D 두 버전 심의 결과밖에 없는데, 애초에 무편집본으로 심의를 받는 시도를 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논란에 대해 직배사인 UPI 코리아에선 여러 개인의 문의에 대해 '국내 상영 버전은 본사로부터 제공받은 정식 버전'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지금이 수입, 배급사 독단으로 필름을 마구 자를 수 있는 시절도 아니고. UPI 코리아는 직배사인 만큼 유니버셜의 결재나 아예 그쪽에서 영상 제공이 있었을 거라는 건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정식버전 운운은 '왜 편집 버전을 상영했나'라는 질문에는 동문서답이다. 유럽판, 국제판, 감독판 같은 여러 버전이 있는 영화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수입해온 거면 '다른 장면이 있지만 이것도 정식 버전이다'라고 하겠지만, 단순히 심의를 위해 잔인한 장면을 몇 초 억지로 편집한 영화는 그 누구도 '정식 버전'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래도 논란이 계속 일고, 기사까지 뜨자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기사, 감독의 해명, 관련자 입장이 담긴 기사 그러나 여전히 '정식 버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는 배급사에서 임의로 자른 것이 아니라는 얘기 일 뿐이다. 그러면 '왜 무편집 버전을 가져오지 않았나'에 대한 해명이나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여전히 없다. 영화판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국내 배급사에서 영화를 마음대로 편집했다!'라고 얘기하는 것만 사실무근 유언비어라고 물고 늘어지며 논란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몇몇 기레기들은 이 해명으로 마치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기사를 써서 팬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기사1, 기사2 이런 기사들만 읽어보면 마치 한국 상영 버전에 편집이 없었는데 일부 관객이 루머를 퍼뜨린 것 같은 내용으로 작성되어있다. 배급사의 해명은 '국내 상영 버전은 본사에서 들여온 공식이며, 다른 나라들에서도 그렇게 개봉했다'일 뿐이지 삭제 장면이 없다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또한 공식 입장은 이 논란과 그리고 한국과도 전혀 상관없는 캠버전 유통에 대한 이야기가 첫 번째며, 어디가 편집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캠버전 스크린샷을 사용한 게시글들을 첫 공식 입장이 올라온 당일부터 저작권 대행업체를 통해 모니터링 중이다. 조금이라도 캠버전 스크린샷이 노출된 경우 게시글이 모조리 삭제되거나 삭제 요청을 받았다. 영상 공유면 몰라도 스크린샷이나 움짤 공유를 모니터링을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다분히 이번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해명에서 '다수의 국가에서 한국과 동일한 버전으로 개봉'이라고 했듯이 이것이 잘린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필리핀 상영버전 역시 해당 장면들이 잘려있는 것은 한국과 동일하다. 본사 차원에서 미리 12세 용도로 편집된 버전을 준비해놓은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터키, 이스라엘도 편집 버전 상영이 확인된다. 물론 개봉국이 50개가 되어가는 상황에 과연 다수라고 할만큼 많은 나라에서 편집 버전이 개봉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쥬라기 월드: 폴른킹덤이 블루레이로 출시된다면 문제가 되는 편집본 대신 삭제 장면이 그대로 나오는 원판본이 블루레이에 실리거나 혹은 못해도 삭제장면만이라도 부록으로 실리기를 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어느 영화건 블루레이는 한국판만 특별히 따로 만드는 게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는 나오기 전까진 알 수 없었으나[92] 출시 후 삭제되었던 장면이 무편집본으로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넷플릭스, 국내 IPTV의 VOD서비스 영상은 편집되지 않은 영상으로, 구입하면 위의 편집된 장면을 모두 볼 수 있다. 2019년 10월 캐치온 역시 편집되지 않은 영상으로 방영했다.
2020년 5월 2일 OCN 채널에서 국내 최초로 TV에 방영되었는데, 여기서도 모든 장면이 제대로 포함된 무편집본으로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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